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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장군갤러리《제주담소미술창작스튜디오 100호전 : 곳에서, 곶으로》

오백장군갤러리《제주담소미술창작스튜디오 100호전 : 곳에서, 곶으로》

분야
전시
기간
2025.12.18.~2026.02.22.
시간
09:00 ~ 18:00 *매주 월 휴관
장소
제주 | 제주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 공연장
요금
어른 5,000원 / 청소년&군경 3,000원
문의
064-710-7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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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소개

곳에서, 곶으로 - 머무름이 만든 창작의 숲


제주시 연동에 자리한 작은 스튜디오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이제 하나의 숲을 이루었습니다. 2018년 문을 연 담소미술창작스튜디오는 도내 유일한 민간 레지던시로서 지난 7년간 수많은 예술가들과 함께 호흡하며 성장해왔습니다. 이번 오백장군갤러리 담소미술창작스튜디오 100호전 《곳에서, 곶으로》는 100호 이상의 대형 작품들로 구성된 특별한 전시로, 작가들이 함께 일구어낸 창작의 지형도를 웅장한 스케일로 펼쳐 보이는 자리입니다.


'곳'은 단순한 물리적 좌표가 아닙니다. 그것은 예술가들이 자신만의 속도로 숨 쉬고 사유하며, 창작의 씨앗을 품을 수 있는 시간의 거처입니다. 담소미술창작스튜디오라는 ‘곳’에서, 서로 다른 배경과 개성을 지닌 작가들은 각자의 언어로 세상과 대화하면서도, 제주라는 장소가 선사하는 독특한 시간의 결을 함께 경험해왔습니다. 바람이 머무는 시간, 돌이 품고 있는 무게, 계절이 그려내는 선과 색들 - 이 모든 것들은 서로의 호흡 속으로 스며들어 새로운 창작의 리듬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곳은 '곶'으로 확장됩니다. 제주어로 숲을 뜻하는 ‘곶’은 생명들이 서로 기대고 엮이며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는 공간입니다. 37명의 작가들이 만들어낸 작품들은 저마다의 잎을 틔우고 꽃을 피워내지만 뿌리는 서로 연결되어 하나의 창작생태계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만나게 될 서양화, 한국화, 판화, 설치, 조각, 퍼포먼스 등 37점의 작품들은 각기 다른 조형언어와 매체적 실험을 보여주면서도, 공통된 감각의 지층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성급하게 완성을 향해 달려가기보다는 충분히 머물고 관찰하며, 작품이 스스로 생성되는 시간을 기다려준 흔적들입니다. 캔버스 위의 붓질 하나, 먹의 번짐 하나에도 작가들이 경험한 제주의 습도와 온도, 빛의 각도와 바람의 질감이 스며있습니다.


이러한 작품들이 오백장군갤러리라는 공공의 장소에서 선보이게 된 것은 특별한 의미를 지닙니다. 민간 레지던시가 축적해온 예술적 실험과 공공 전시공간이 지닌 열린 플랫폼이 만나는 이 지점은, 예술인 창작지원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할 것입니다. 이는 공공과 민간이 서로를 보완하며 지역 예술생태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가는 협력적 관계의 시작이며, 창작의 자율성과 공공의 가치가 조화롭게 공존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입니다.


민간 레지던시로서 담소미술창작스튜디오가 추구해온 가치는 명확합니다. 성과의 속도보다 과정의 깊이를, 완성의 압력보다 탐구의 자유를, 획일적 경향보다 다양성의 공존을 소중히 여겨왔습니다. 이는 단지 공간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창작자가 자신의 내적 시간을 온전히 살아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일이었습니다.


앞으로 담소미술창작스튜디오가 제주라는 섬이 지닌 고유한 시간성을 보다 넓은 세계와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될 것임을 기대합니다. 이번 전시는 그 여정의 첫 이정표이자, 지역 예술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입니다.


곶자왈 깊숙이 자리한 돌문화공원 오백장군갤러리에서 펼쳐진 특별한 숲으로 초대합니다. 서두르지 말고 천천히 거닐며, 각 작품이 품고 있는 시간의 켜를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여러분도 자신만의 호흡을 발견하실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해당 공연·전시 프로그램은 주최자·공연자 등의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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