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안내
문명으로 진보하는 역사적 과정에는 이와 반대로 광기의 발생이 증대된다. 광기란 결국 우리가 정상이라는 정의를 더욱 정교화하고 협의로 적용함으로써 과학의 이름으로 우리가 인정할 수 없는 특이한 생각과 행동에 대하여 부정적인 진단을 내린 결과적 현상이다. 결국 문명은 광기 즉 비정상적인 행위에 대한 감시와 처벌과 치료의 역사이며 기제이다. 이 책은 인류의 역사를 추적할 수 있는 한 거슬러 올라가서 현대에 이르기까지의 문명사를 통하여 우리는 무엇을 미쳤다고 진단하고 그 미친 생각과 행동 그리고 개인에 대하여 행사한 다양한 제도적인 배척과 감시와 치료와 처치 방식 등을 문명의 폭력이라는 맥락에서 살펴본다. 한 여름 지적인 여유를 가지고 문명 속에 깊이 자리를 잡아온 광기에 대한 우리의 태도를 자문하고 스스로의 문명적 광기를 성찰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