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이 되는 공간, ‘한국 시의 집’으로의 산책
지난 5월, 영화감독 이창동은 시를 잃어가는 시대에 시를 이야기한, 영화 ‘시(時)’를 관객에게 선보였다. 이 영화는 ‘칸 영화제 각본상’을 수상하며 탄탄한 스토리를 인정받았지만 흥행에는 그리 성공하지 못했다. 개봉한 지 한 달 후에나 20만 명을 겨우 넘은 정도였으니, 명백히 이창동 감독의 첫 흥행 실패작이었다. 영화 사이트마다 최고의 평점을 자랑하며 소위 ‘잘 만든 영화’임을 증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시’라는 ‘이 시대의 지는 별’에 관객들은 그리 관심을 갖지 않았다. 추측하건대 내용 좋고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해도 선뜻 볼 마음이 생기지 않았던 것 같다.
- 2010.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