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가는 기차’를 타고 ‘소양강 처녀’를 만나다 <한국관광공사 노래와 함께 떠나는 여행>
게시일
2020.01.21.
조회수
1418
담당부서
디지털소통팀(044-203-2053)
담당자
정수림

‘춘천 가는 기차’를 타고 ‘소양강 처녀’를 만나다

<한국관광공사 '노래와 함께 떠나는 여행'>



이제 겨울방학이 찾아왔습니다. 한국관광공사는 이를 맞아 온 세대를 아우르는 마음 따뜻한 여행을 추천하기에 나섰는데요. ‘노래와 함께 떠나는 여행’을 테마로 12월에 가볼 만한 6곳이 선정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기자는 ‘춘천 가는 기차’와 ‘소양강 처녀’ 명곡으로 대표되는 춘천에 다녀왔습니다. 노래를 따라 여행을 하다 보니 시간이 지나는 줄도 모르고 춘천에 빠져있었습니다.


춘천행 ITX 청춘 열차
[▲ 춘천행 ITX 청춘 열차 안에서 Ⓒ박예림]

‘춘천 가는 기차’


춘천 가는 기차’는 가수 김현철이 1989년에 발표한 데뷔 앨범의 타이틀곡입니다. 시간이 흘러 가수 조성모, 태연 등 수많은 가수들이 리메이크했으며 지금 들어도 세련된 노래입니다. 노래 가사를 살펴보면, 춘천행 기차를 탄 한 사람이 그리운 옛 시절과 사랑을 떠올리고 있습니다.


조금은 지쳐 있었나봐

쫓기는 듯한 내 생활

아무 계획도 없이

무작정 몸을 부대여보며

힘들게 올라탄 기차는

어딘고 하니 춘천행

지난 일이 생각나

차라리 혼자도 좋겠네

나를 데리고 가네

5월의 내 사랑이 숨쉬는 곳


- 김현철 '춘천 가는 기차' 중

이 곡은 김현철이 재수생일 시절, 옛 여자친구와 경춘선을 타고 여행했던 기억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이 곡에 숨겨진 재미난 사실은 김현철은 여자친구와 춘천에 가지 못했습니다. 경춘선을 타고 가도 가도 나오지 않는 춘천에 지쳐 그만 강촌역에서 내렸다고 합니다.

열차에서 바깥을 바라본 풍경

[▲ 열차에서 바깥을 바라본 풍경 Ⓒ박예림]

그런데 이제 그 기차는 사라지고 없습니다. 세월이 흘러 무궁화호가 다니던 강촌역을 비롯한 경춘선 일부 선로가 기차 운행 중단으로 폐선 되고 새로운 철로가 개선되었습니다. 지금은 용산과 춘천을 오가는 ITX 청춘 열차가 대신 운영되고 있습니다.

기자는 ITX 청춘 열차를 대신 탔습니다. 가수 김현철의 기억이 담긴 기차를 타지 못해서 아쉽긴 했습니다. 열차에 앉아 창문을 바라보고 있으니 곧이어 한강이 보입니다. 이 노래 가사에도 한강이 등장합니다. “차창 가득 뽀얗게 서린 입김을 닦아내 보니 흘러가는 한강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고.” 그때 그 기차는 사라졌어도 노래 가사처럼 여전히 한강은 흐르고 있습니다.

‘소양강 처녀’


춘천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명곡 ‘소양강 처녀’가 있습니다. 노래를 많이 들어보지는 못했지만, 대학생인 기자도 제목만큼은 익히 들어 알고 있습니다. 이 노래는 1970년대에 가수 김태희가 불렀으며 우리 민족이 가진 그 특유의 한이 돋보입니다. 

반야월 선생이 작사한 ‘소양강 처녀’에는 실존 인물이 있습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윤기순씨입니다. 당시 18세였던 그녀는 6.25 전쟁으로 다리를 잃은 아버지, 어머니와 여섯 명이나 되는 동생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전화교환원이 되기로 결심하고 서울로 상경했습니다. 이후 가수라는 꿈을 가지게 된 그녀는 반야월 선생이 있는 가요작가동지회에서 사무실 잡일을 거들며 노래를 배웠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권유로 사무실 사람들을 고향으로 초대한 그녀는 반야월 선생과 함께 소양강 줄기 너머 고산으로 불리는 섬으로 배를 타고 들어갔습니다. 이때 반야월 선생은 소양강의 풍경과 그녀의 순수하고 천진난만한 모습에 감명을 받아 시상을 떠올리게 됐다고 합니다.

소양강 처녀
[▲ 소양강 처녀상 Ⓒ박예림]


그리고 2005년, 소양강을 대표하는 소양강 처녀상이 세워집니다. 국민적 애창곡인 ‘소양강 처녀’의 노래 발상지인 소양강을 관광 명소화하기 위한 취지에서였습니다. 총 12미터에 14톤을 자랑하는 소양강 처녀상은 거대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외로워 보입니다.


해 저문 소양강에 황혼이 지면

외로운 갈대밭에 슬피 우는 두견새야

열여덟 딸기 같은 어린 내 순정

너마저 몰라주면 나는 나는 어쩌나

아 그리워서 애만 태우는 소양강 처녀


윤 씨의 말에 따르면, 당시 반야월 선생과 함께 배를 타고 들어간 섬 고산은 들판에는 갈대가 무성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일까 가사에는 ‘외로운 갈대밭’이 등장하고, 소양강 처녀상은 갈대를 한 손에 쥐고 있습니다. 또 한 손으로는 다리가 다 드러날 정도로 치마를 움켜쥐고 있으며 옷고름은 바람에 휘날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처녀상은 저 멀리 어딘가를 우두커니 서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소양강 스카이워크


덧신 받는 사람들
[▲ 덧신을 받는 사람들 Ⓒ박예림]

소양강 처녀에서 조금만 걸음을 옮기면 소양강 스카이워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전체 길이는 174미터로 바닥이 투명한 유리로 되어 있어 국내 최장 스카이워크라고 합니다. 2,000원을 내고 입장권을 끊으면 춘천사랑상품권 2,000원을 함께 주기 때문에 사실상 무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품권은 스카이워크 내 카페나 매점과 건너편 상가 혹은 전통시장 등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먼저 스카이워크에 입장하려면 바닥이 유리로 되어 있어 반드시 덧신을 신어야 합니다.


스카이워크 위에 선 사람들

[▲ 스카이워크 위에 선 사람들 Ⓒ박예림]


유리로 된 바닥을 거닐고 있으면 아찔해집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유리 틈 사이로 동전들이 아주 많습니다. 연못이나 호수에서 사람들이 동전을 던지고 소원을 비는 것처럼 이곳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소원을 빌었나 봅니다. 안개가 자욱하고 전국에 비가 온다는 소식에 관광객이 없을 줄 알았는데, 여행객과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아왔습니다. 괜히 춘천의 랜드마크가 아닌가 봅니다.


스카이 워크를 걷다 보면 끝 쪽에 원형으로 된 광장이 있습니다. 그리고 양쪽에도 전망대가 있어 많은 이들이 이곳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또 바로 옆에는 커다란 쏘가리 상이 보이고, 전망대에서 더 멀리 바라보니 소양강 처녀상이 작게 보입니다. 일몰 후에는 오색 조명등이 커져 색다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고 하니 저녁에 방문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소양강 스카이워크>


■ 시간 :  매일 오전 10시 ~ 오후 6시

■ 입장료 : 2,000원 (춘천사랑상품권 배부) ※ 춘천시민, 6세 이하, 65세 이상, 국가유공자, 장애인 무료

■ 문의 : ☎033-240-1695


춘천 중앙시장


입구
[▲ 춘천 중앙시장 입구 Ⓒ박예림]


서울로 돌아갈 열차 시간이 남은 김에 스카이워크 입장료와 함께 받은 춘천사랑상품권도 쓰기 위해 춘천 중앙시장을 찾았습니다. 소양강 춘천 스카이워크에서 서면 4번 버스를 타고 10분 정도 지나면 도착합니다. 춘천 중앙시장은 춘천 낭만시장으로도 불리는데요. 2002년부터 실시한 활성화 사업으로 현대화 모습을 갖추고 의류, 가전, 닭갈비 골목 등 각종 먹거리를 갖추고 있습니다.

골목
[▲ 춘천 중앙시장 골목에서 Ⓒ박예림]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재래시장에 오면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곳을 가고 싶어집니다. 여기저기 구경하다가 마음에 드는 골목으로 들어서니 아주머니와 할머님들로 가득 찬 한 국숫집을 찾게 되었습니다. 이런 곳은 자리가 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처음 보는 사람과 같은 테이블에 마주 앉아 식사하는 묘미가 있습니다. 이번에는 한 할머님과 함께 앉아 멸치로 육수를 낸 깔끔하고 담백한 국수를 먹었습니다.

기자는 춘천을 혼자 여행하면서 한국의 정을 몸소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춘천으로 관광을 온 아이와 아주머니는 도착지가 같다며 스카이워크에 가는 택시를 공짜로 태워줬고, 춘천 시민분들은 어찌나 친절한지 한 분에게 길을 물으면 여러 명이 나서서 길을 알려줬습니다. 가수 김현철, 작사가 반야월 선생이 춘천에 대한 기억을 마음에 새겨놓은 것처럼 저 또한 춘천에서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받은 따뜻한 정으로 춘천을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박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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