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국악을 만나다_ 국립국악원 <생활 속에 우리 국악>
게시일
2019.05.23.
조회수
3202
담당부서
디지털소통팀(044-203-2050)
담당자
이성은

우리 시대의 국악을 만나다

국립국악원 <생활 속에 우리 국악>


어느새 부터인가 우리는 ‘우리의 대표적인 음악’을 케이팝(K-POP)과 동일시하고 있다. 케이팝(K-POP)의 대중적인 인기와 세계 음악 시장에서의 역할을 부인할 수는 없지만, 그 사이 기존에 ‘우리의 음악’ 자리를 지켜왔던 국악은 소외받는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소속기관인 국립국악원은 ‘국민의 삶과 함께하는 국악’이라는 표어 아래 공연의 품격과 감동을 높이고, 국악 전승의 기반을 강화하며 일상 향유의 기회를 확대하는 세 가지 목표를 가지고 우리 국악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발간등록번호 11-1371034-000114-14 국립국악원 생활음악 시리즈 17 생활 속에 우리 국악 국악 활성화를 위한 대중음악 작곡 공모전 수상작

[▲생활 속에 우리 국악 17집 표지 ⓒ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은 2018년 7월, 온라인 창작물 플랫폼인 네이버 그라폴리오와 함께 ‘국악 활성화를 위한 국악기 활용 대중음악 공모전’을 진행했다. 총 319곡이 접수되었고, 그 중 10개 곡이 당선의 영광을 누릴 수 있었다. 이후 이 10곡을 수록한 ‘생활 속의 우리 국악 17집’을 발간했다.


앨범에는 각자 다른 개성을 가진 곡들이 수록되어 있고, 그중에는 편곡을 거쳐 기존에 가지고 있던 국악의 느낌과는 완전히 다른 곡들도 찾아볼 수 있다. 이 분야에서 탄탄한 입지를 가진 국악인들도 공모전에 다수 참여한 가운데, 눈에 띄는 대학생 팀이 있다. 잔잔하고 아기자기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캐모마일(Camomile)’을 만든 ‘마일(Mile)’ 팀이다. 기자는 팀원들을 만나 젊은 국악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마일(Mile)’ 팀

[▲‘마일(Mile)’ 팀 ⓒ마일(Mile)]


여러분은 누구인가요?


Q. 팀 소개 부탁드리겠습니다.

A. 마일(Mile): ‘캐모마일(Camomile)’을 작곡한 마일(Mile)팀입니다. 저희 팀은 경서도 소리* 전공의 이채현, 타악기 전공의 이익현, 해금 전공의 김찬정으로 구성됐습니다.

*경서도 소리: 경기도와 서울 지역 소리


Q. 팀 이름은 어떻게 나오게 되었나요?

A. 마일(Mile): 저희가 만든 곡인 ‘캐모마일(Camomile)’에서 따온 단어이기도 하고, ‘마일(Mile)’이라는 단어가 거리를 의미하기도 해서 오랫동안 길게 음악을 하고 싶다는 뜻과 대중과 가까운 음악을 하겠다는 뜻을 담아 만든 이름입니다.

 

‘경서도 소리’ 전공의 이채현

[▲‘경서도 소리’ 전공의 이채현 ⓒ이채현]


캐모마일(Camomile)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Q. ‘캐모마일(Camomile)’ 곡은 어떻게 탄생하게 되었나요?

A. 이익현: 저희 셋은 고등학교 친구여서 자주 만나 이야기를 하곤 해요. 한 번은 카페에 모여 캐모마일 티를 시켜놓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데, 채현이가 문뜩 좋은 후렴구가 생각난다고 흥얼거리기 시작했어요. 이걸 녹음해서 그 위에 살을 붙이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찻잔에 동동 떠다니는 캐모마일 잎을 보며 이런 예쁜 모습이 떠오르는 곡을 만들어보자고 생각하고 곡을 만들었습니다.

  

Q. 국악 작업을 할 때에 대중음악과 다른 점이 있나요?

A. 이채현: 대중음악은 대부분 곡을 진행하는 코드를 먼저 깔아놓고 그 위에 음을 입히는 순서로 작업이 진행돼요. 하지만 국악은 선율음악이기 때문에 선율을 먼저 깔아놓고 코드를 입히는 식으로 작업을 진행합니다. 저희 셋 중에는 유일하게 선율악기인 해금을 전공하는 찬정이가 먼저 선율을 녹음하고, 그 위에 살을 붙였습니다.

 

해금 전공의 김찬정

[▲해금 전공의 김찬정 ⓒ김찬정]


Q. ‘캐모마일(Camomile)’ 곡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나요?

A. 김찬정: 그 나이에만 할 수 있는 음악이 있는 것 같아요. 얼마 전에 지난해에 녹음했던 곡을 들어보다가 잠깐 사이에 이렇게 달라질 수 있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지금 할 수 있는 음악은 20대를 위한 음악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캐모마일의 꽃말이 ‘역경에 굴하지 않는 강인함’인데, 이제 막 사회에 나온 20대 청춘들의 부푼 기대를 세상에 때 묻지 않고 오랫동안 간직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보았습니다.


Q.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을까요?

A. 김찬정, 이채현: 곡 작업을 할 때엔 돈이 상당히 많이 드는 편이에요. 녹음실만 대여하더라도 장소뿐만 아니라 기술자를 섭외하는 데에도 돈이 많이 들어가거든요. 저희 셋 다 학생이고 금전적으로 넉넉하지 않은 편이라 공모전 준비에 있어서 큰돈을 쓰기는 힘들었고, 그래서 채현이 방에 마련된 작은 녹음실에서 작업을 했습니다. 공모전이 한여름에 진행되어서 푹푹 찌는 날씨 때문에 힘들었는데, 혹시나 마이크에 조금의 소음이라도 들어갈까 작업하는 내내 에어컨도 틀지 못하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 녹음했던 기억이 납니다.

 

‘캐모마일(Camomile)’이 탄생한 녹음실

[▲‘캐모마일(Camomile)’이 탄생한 녹음실 ⓒ이채현]


인터뷰를 마치며


Q. 국악을 하며 어려운 점이 있다면 이야기해주세요.

A. 이채현: 시간과 돈에 크게 구애받는 것 같아요. 저희가 작업한 곡을 모아 앨범을 내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는데, 비용을 계산해보니 저희 선에서 할 수 있는 모든 부분을 다 하고 기술자들에게 최소한의 도움을 받는다는 가정을 해도 한 곡당 70만 원 가량의 돈이 들어갑니다. 학생이 부담하기엔 쉽지 않은 금액이죠.


이익현: 더불어 저희가 열심히 국악을 한다고 해도, 이 분야에 대한 관심이 적다는 것이 걱정입니다. 아무래도 기회는 관심에 비례하는 편이다보니 저희만큼, 아니 저희보다 참신한 생각을 가진 분들도 재능을 펼칠 기회가 없어 고생하는 것 같아요. 이번 공모전도 저희에겐 몇 없는 기회였는데 잘 준비해 입상한 것이 좋기도 하면서도, 한 편으로는 운이 좋았다는 생각도 듭니다.

 

타악기 전공의 이익현

[▲타악기 전공의 이익현 ⓒ이익현]


Q. 국악에 대하여 하고 싶었던 말이 있으면 해주세요.

A. 이채현: 많은 분들이 국악하면 ‘한(恨)’의 정서를 떠올리곤 합니다. 그런 부분 때문에 더 접근하기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는 ‘남도 소리’에서 주로 보이는 정서이고, 제가 전공 중인 경서도 소리는 남도와는 다른 정서를 가지고 있습니다. 발성법 또한 남도 소리인 판소리와는 차이가 있어요. 부디 국악을 슬픈 음악이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접근했으면 합니다.


이익현: 국악은 찾아 듣지 않으면 접근하기 힘든 편이라고 생각해요. 국악은 우리 음악인데, 우리 것을 찾아듣는다는 표현 자체도 상당히 이질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마다 좋아하는 음악 종류가 다르듯, 모든 사람들이 국악을 아끼고 사랑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조그마한 관심이라도 가져줬으면 좋겠습니다.


김찬정: 과자 제조에 들어가는 꿀을 발효할 때에 좋은 꿀을 얻기 위해 국악을 틀어주는 회사가 있는데, 생각보다 효과가 좋다고 합니다. 태교를 할 때도 클래식을 많이 들으시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런 걸 보면 국악을 듣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캐모마일(Camomile) 곡도 작업하면서 카페에서 틀어두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처럼 국악이 다양한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거라고 봐요. 올해 안에 앨범을 제작해보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들어봤으면 합니다.

 

‘생활 속에 우리 국악’ 시디(CD)

[▲‘생활 속에 우리 국악’ 시디(CD) ⓒ국립국악원]


이번 ‘생활 속의 우리 국악 17집’에서는 ‘캐모마일(Camomile)’처럼 잔잔한 곡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곡이 수록되어 듣는 재미를 더한다. 특히나 랩 가사가 들어간 힙합댄스곡 ‘풍악을 울려라’처럼 국악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면서도 그 진행 방식은 국악의 기본을 벗어나지 않는 현대 국악의 다채로운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이번 앨범은 국립국악원 누리집에서 감상할 수 있으며, 네이버 그라폴리오에서는 당선작뿐만 아니라 아쉽게 입상하지 못한 다수의 응모작들도 함께 들어볼 수 있다. 또한 전국 국공립 도서관과 유관기관에 배포된 시디(CD)에서도 접할 수 있다.

 

‘국악 활성화를 위한 대중음악 작곡 공모전’ 공고

[▲ ‘국악 활성화를 위한 대중음악 작곡 공모전’ 공고 ⓒ국립국악원]


국립국악원과 네이버 그라폴리오는 대중음악 공모전의 성공적인 마무리에 힘입어 두 번째 공모전을 진행 중이다. 지난 공모전보다 8곡이 늘어난 18개 곡을 선정하여 50만원의 상금과 함께 추후 발매될 ‘생활 속의 우리 국악’ 앨범에 수록할 예정이다. 응모작 접수는 6월 18일까지며, 투표는 네이버 그라폴리오에서 7월 3일부터 참여할 수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4기 vlrmqpdj1234@naver.com 동국대학교 법학과 이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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