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 신상언 배우를 만나다_3.1운동 100주년 기념, 오늘날에 주는 의미
게시일
2019.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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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가무극 <윤동주, 달을 쏘다> 신상언 배우를 만나다

3.1운동 100주년 기념, 오늘날에 주는 의미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여 서울예술단의 대표극 <윤동주, 달을 쏘다>가 3월 5일부터 17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무대에 오른다. 2012년 초연 이래 올해로 다섯 번째 공연인 이 작품은 기존 박영수 배우의 열연으로 윤동주 역을 채워오며 관객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다. 특별히 이번 공연에서 주목할 점은 서울예술단의 신예인 신상언 배우가 새로이 윤동주 배역에 합류하였다는 것이다. 주연 배우로서 그가 생각하고 있는 이 작품, 그리고 윤동주라는 배역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직접 만나 들어보았다.

 

신상언 배우

[▲신상언 배우 ⓒ서울예술단]


Q.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여 공연이 오다. 이 100년이라는 시간은 한 세대가 교체될 만큼의 긴 시간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 세대에게 일제강점기라는 큰 주제는 온전히 와 닿기 어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번 공연이 기대되는 이유 중 하나극중 윤동주 시인과 신상언 배우가 동년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전 세대와 현 세대가 갖는 고민들, 그 나이대에 느낄 수 있는 감정선을 잘 연결해주는 다리의 역할을 해 것이라 기대한다.


독립을 위해 투쟁한다는 감정은 우리 세대에게 다소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윤동주 시인이 사람으로서 느끼는 많은 감정들 중에서는 현 세대에도 의미가 있고, 공감이 되는 지점들이 충분히 있을 것이다. 그동안 윤동주 시인을 연기하면서 공감이 된 부분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A. 가장 크게 와 닿았던 감정은 부끄러움이다. 윤동주 시인의 시에서는 부끄러움과 관련된 표현이 자주 등장한다. 나는 그가 살았던 시대에 있어서는 이 ‘부끄러움’을 느끼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상황에 대한 저항의지가) 충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시를 통해 저항을 하는 한편, 몸으로 부딪히는 독립운동가가 아니라는 것에 대한 부끄러움을 스스로 갖고 있었다. 또한 그런 감정을 갖고도 지성인으로서 학업을 위해 일본으로 건너가야만 했던 아픔이 있었다.


그 시대와 우리 세대는 분명 다른 부분이 있다. 하지만 시대적 고민을 갖는 것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는 소위 말해 ‘삼포세대, N포 세대’와 같은 말을 들을 만큼 굉장히 힘든 환경 속에 있다.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스스로 생각했다. 나는 과연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가, 나는 윤동주 시인이 그러했던 것처럼 청년으로서 이 시대를 잘 감당하고 있는가, 그 정도의 절실함을 갖고 있는가에 대한 고민이다. 시대에 대한 고민과 부끄러움이라는 부분이 유사하기에 개인적으로 공감이 많이 되었다.


Q. 극의 절정부에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감동을 느끼고 그 장면을 유의깊게 보게 된다. 하지만 배우의 입장에서는 그 부분이 아니더라도 직접 연기할 때 소중하게 생각되는 장면들이 있을 것이다. 소개하고 싶은 장면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지 소개 부탁드린다.


A. 가장 소중한 부분이 있다. 강처중이 ‘총 대신 연필로’라는 노래를 하고 돌아와 총을 맞은 이후다. 그때 윤동주 시인이 친구들에게 고백을 하는데, 자신은 일본에 가야하고, 일본에 가기 위해서는 증명서가 필요해서 창씨개명을 해야한다는 것이었다. 부끄럽다고 말하는 윤동주 시인에게 강처중은 이렇게 대답한다. 이 시대에 지성인이 필요하기에 당연히 해야 할 일이다, 부끄러워하지 말고 동주 네가 가야 할 길을 가라는 것이다.


윤동주 시인은 저항을 하겠노라고 다짐하지만, 어쩔 수 없이 타협을 해야 하는 지점이 생긴다. 가야만 하는 상황과 내면의 부끄러움이 충돌하게 된다. 그리고 그 타협에 대해서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한다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내가 연기를 하면서도 말로 꺼내는 것이 정말 어렵다고 느낀다. 나는 재작년에 처음 이 작품에 참여하면서도, 이번에 윤동주 역을 맡으면서도 이 부분이 가장 아프게 와 닿았다.

 

신상언 배우

[▲신상언 배우 ⓒ서울예술단]


강단을 지닌 윤동주, 그리고 신상언 배우


Q. 모 신문사와의 대화에서, ‘나만의 인물을 만들어 관객들이 새로운 윤동주를 만나게 해드리고 싶다.’고 하였다. ‘나만의 윤동주’를 만들기 위해서 가장 공들여 변화를 준 부분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


A. 처음에는 박영수 선배와 달라야한다는 압박감이 있었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어떻게 하든 박영수 배우의 윤동주 시인과 나는 다를 수밖에 없다. 내가 중점을 둔 부분은 바로 ‘강단’이다. 일제강점기는 한국어를 말하고 쓰는 것이 전부 어려운 시대였다. 그러한 상황에서도 한글로 시를 써냈다는 그 의지가 ‘강단’이라는 단어로 와 닿았다. 시인이라고 하면 약한 모습을 떠올리기 쉽지만 윤동주 시인은 결코 약하지 않았다. 그런 모습을 강조하여 표현하고 싶다.


Q. 윤동주 시인은 아버지께서 의과에 진학하기를 고집하셨음에도 자신이 하고싶은 일을 찾아서, 고종사촌인 송몽규와 함께 연희전문 문과에 입학을 한다. 신상언 배우도 학창 시절 가졌던 피아니스트라는 꿈을 포기하고, 곧바로 연극의 길을 간 것으로 안다. 이 과정에서 주변의 만류와 같은 다른 어려움은 없었는지 궁금하다. 예술은 꾸준히 바라보기가 어려운 분야인 만큼 윤동주 시인과 비슷한 강단을 지닌 것 같다.


A.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다. 하지만 중학생 때 연기를 처음 접하고 그 일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나에게 숙제를 던졌다. ‘나를 벼랑 끝으로 몰아내자.’라는 것이었다. 연기, 노래, 춤. 이것 말고 내가 다른 것은 할 수가 없게 만들어버렸다. 그것만 하다보면 내가 감당해낼 수 있는 것도 그것만 남게 된다. 그럼 어떻게든 그것들을 가지고 해낼 것이라는 마음이 있었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나를 그렇게 몰아세우는 작업이 굉장히 큰 어려움이었다. 연기와 노래, 춤을 모두 소화하고자 노력해온 그 시간들 내내 고군분투했던 것 같다. 그런 노력이 지금의 를 있게 했다. 이제는 정말 그렇게 됐다. 배우 말고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신상언 배우

[▲신상언 배우 ⓒ서울예술단]

 

신상언 배우

[▲신상언 배우 ⓒ서울예술단]


새로워지는 <윤동주, 달을 쏘다>에 대해서


Q. 새로운 배우의 영입 외에도 이번 공연에서 달라지는 부분이 있을까. 기존에 작품을 관람한 사람들은 이번에 어떤 변화를 기대하고 오면 좋을지 알고 싶다.


A. 박영수 선배가 연기하는 윤동주 시인은 이제 다섯 번째다. 지금껏 많은 실수와 경험을 통해서 이제 그는 정말로 ‘윤동주’에 가장 근접해있는 상태다. 완전히 그 인물이 되었다고 봐도 된다. 나 또한 같이 분석하고 고민하는 배역이기에 더욱 자신있게 얘기할 수 있다. 박영수 선배의 무대에서는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다.


반면에 본인은 신상언으로서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윤동주 시인을 표현해낼 것이다. 새롭고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부담은 이제 내려놓았다. 최대한 고민을 많이 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윤동주 시인을 양껏 보여드리겠다. 관람객들은 자연스럽게 색다름을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Q. 마지막 질문이다. ‘관객을 치유해주는 배우가 되고싶다.’라고 얘기한 적이 있다. 이번 <윤동주, 달을 쏘다>를 통해서 특별히 큰 위로를 받을 수 있을 사람은 누가 있을까. 이 작품을 꼭 보여주고 싶은 사람, 초대하고 싶은 관객이 있다면 누구일지 궁금하다.


A. 나이가 비슷한 분들, 이 시대의 청년들이 많이 보러오길 바란다. 윤동주 시인이 끝까지 놓지 않았던 그 강단을 이 시대의 청년들이 많이 보고 느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윤동주 시인의 시대와는 또 다른 역경이 분명 우리 사회에도 있다. 우리 또한 그것을 견뎌야 한다. 어려운 시대 속에서도 끝까지 이겨내려고 하신 분들을 기억하면 좋을 것 같다. 우리 세대에게 이 작품이 새로운 원동력이 되기를 바라고 있다.

 

<윤동주, 달을 쏘다> 공식 포스터

[▲<윤동주, 달을 쏘다> 공식 포스터 ⓒ서울예술단]


윤동주의 시, ‘오늘’에 주는 의미를 찾아서


<윤동주, 달을 쏘다>는 백여 년 전의 시간과 오늘을 이어주는 역할을 한다. 시대 속에서 자신을 성찰하고, 스치는 바람에도 괴로움을 느꼈던 윤동주 시인은 독립운동가이자 한 인간으로서의 고뇌를 시에 적었다. 부끄러움, 사랑, 별과 어머니를 노래하는 그의 언어는 오늘날 우리에게도 깃들어있는 마음이다. 신상언 배우가 윤동주의 ‘부끄러움’에 동감했었다면, 우리는 이 공연을 통해 그와는 다른 감정을 발견하게 될지 모른다. 이렇듯 이번 공연은 그의 저항정신을 기릴 뿐 아니라, 그 의미를 새롭게 포착할 기회로써 관객들에게 보다 뜻깊은 무대가 될 것이다.


<행사개요>


○ 일정 : 3. 5.(화) ~ 17.(일)

○ 시간 : 화,목,금 저녁 8시 / 수 오후 3시, 저녁 8시 / 토 오후 3시, 저녁 7시 / 일 오후 2시, 저녁 6시 / * 월요일 공연 없음

○ 장소 :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관람등급 : 8세 이상 관람

관람시간 : 145 분

가격: R석 9만 원 / S석 6만 원 / A석 3만 원

주최 : 서울예술단

후원/협찬 :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4기 onewspringg@naver.com 한국외국어대학교 영미문학 문화학과 박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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