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이어진 작은 마을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W2018>
게시일
2019.01.24.
조회수
2536
담당부서
디지털소통팀(044-203-2050)
담당자
이성은

그림으로 이어진 작은 마을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W2018>


예나 지금이나 번화가들에서는 빼곡히 들어선 건물들이 터놓은 길 사이로 수많은 사람들이 엉켜 어깨를 부딪친다. 그러나 하늘에 닿을 듯한 건물들, 몇 걸음 옮기지 않아 계속해서 나타나는 세련된 외관의 카페들, 그리고 여행가방을 끌고 이국의 언어로 대화하는 관광객들이 10년 전과 달라진 번화가의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달라진 건 이뿐만이 아니다.


특정 캐릭터의 팝업스토어(짧은 기간에 일시적으로 운영하는 상점으로, 백화점 및 대형 매장에서 캐릭터를 중심으로 하는 상품의 판매가 이루어지는 상설 매장) 혹은 오프라인 매장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어느 순간부터 앙증맞은 모양새의 캐릭터들이 번화가 어디에서든 유리창 너머로 우리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8 키덜트 캐릭터 산업 현황 조사 및 발전 방안 연구>에 따르면, 국산 캐릭터산업의 융합 성장기는 2009년 국내 스마트폰 출시 이후 나타난 ‘카카오톡’(2010)을 기준으로 하며 이후 스마트폰 메신저에서 활용되는 이모티콘 산업 활성화를 중심으로 새로운 캐릭터가 개발되고 상품화되고 있다고 한다. 이외에도 누리소통망의 보편화와 함께, 신인 작가들은 개인 누리소통망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공개하며 인지도를 얻고 있다.


특히 우리는 ‘키덜트 시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키덜트(Kidult)는 아이를 의미하는 키드(kid)와 어른을 의미하는 어덜트(adult)의 합성어로, 어른이면서 어린아이의 감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의미하는데, 이는 1985년 뉴욕타임스에 처음 등장한 후 국내에서는 2002년 국립국어원에 등록되었다고 한다. ‘캐릭터’라 하면 어린아이를 대상으로 한정지었던 과거와는 달리, ‘키덜트’ 개념의 확장과 함께 현재 국내 디자인·캐릭터 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어린이 중심의 완구 산업은 감소하고 있는 반면 ‘키덜트’를 중심으로 한 디자인·캐릭터 산업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기 때문이다.



라인 프렌즈  

[▲라인 프렌즈 ⓒ라인 프렌즈]


국내 디자인·캐릭터 산업을 이끄는 대표적인 예 중 하나가 바로 네이버의 라인 프렌즈다. 라인 프렌즈는 네이버의 스마트폰 메신저 라인에 등장하는 캐릭터로서, 국내를 넘어 일본, 태국, 대만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광범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네이버는 국내 주요 번화가와 해외 13국에 라인 프렌즈 스토어를 개점해 다양한 캐릭터 상품을 판매하고 캐릭터 카페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라인 프렌즈 스토어는 새로운 문화공간이자 관광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W2018 포스터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W2018 포스터 ⓒ오씨메이커스]


이러한 메신저, 누리소통망 기반 국내 디자인·캐릭터 산업의 성장으로 수많은 작가들과 키덜트들이 모이는 공간이 탄생했다. 바로 ‘오씨메이커스’ 주최의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다.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는 일러스트레이션과 그래픽디자인 분야 전문 전시회로, 이곳에선 해당 분야의 작가들이 개인 ‘부스’를 운영하며 직접 제작한 상품과 그림을 판매하며 관객들과 소통한다.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는 매년 7월과 12월에 개최되는데, 2018년 여름에 개최된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2018은 7만 1천여 명의 관람객을 동원하였고 그중 20대 이상 관람객은 전체 83.5퍼센트를 차지했다. 또한 개인 작가 750여 명, 단체 8개, 기업 23개, 9개국의 해외 작가가 참여하였다.


# 관람객의 시선으로_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W2018을 찾아가다


기자는 국내 디자인·캐릭터 산업의 성장을 직접 느껴보기 위해 2018년 12월 28일에서 31일까지 4일 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던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W2018을 찾아가 보았다.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W2018이 진행된 코엑스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W2018이 진행된 코엑스 ⓒ김혜원]


작가 300여 명이 참여한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W2018은 시작 전부터 입장을 기다리는 관람객들이 길게 줄을 섰다.



입장 시간 직전의 행사장 풍경 

[▲입장 시간 직전의 행사장 풍경ⓒ김혜원]


오전 10시 입장 당시에는 넓은 행사장을 누비기 수월한 편이었지만, 정오부터는 아기자기한 부스들 사이로 발을 딛기 힘들 정도로 인산인해였다.



E05부스 <작가 싱센·해빔> 

[▲E05부스 <작가 싱센·해빔> ⓒ김혜원]


A56부스 <작가 복숭아>

[▲A56부스 <작가 복숭아> ⓒ김혜원]


F19부스 <작가 소다양·인디고>

[▲F19부스 <작가 소다양·인디고> ⓒ김혜원]


F10부스 <작가 임듀이>

[▲F10부스 <작가 임듀이> ⓒ김혜원]


줄지어 늘어선 부스들이 만들어낸 길은 끝이 없었다. 그러나 제각기 다른 색깔의 부스들은 아기자기한 ‘집’과 같아, 마치 동화 속 작은 마을을 걷는 듯한 착각을 다.



 <다시 만나, 러브레터> 이벤트 부스
 

[▲<다시 만나, 러브레터> 이벤트 부스 ⓒ김혜원]


<밥팅의 미술시간> 워크숍 공간

[▲<밥팅의 미술시간> 워크숍 공간 ⓒ오씨메이커스]


이번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W2018은 <실크스크린 워크숍>, 다이어리 꾸미기 워크숍인 <밥팅의 미술시간>, 작가와 작품에게 응원의 편지를 남기는 <오랜만이야, 러브레터>, 사랑에 대한 익명의 쪽지를 전하는 <다시 만나, 러브레터>, <해피2019문구전>, <서울그리팅카드공모전2018> 등 다양한 행사와 워크숍, 공모전 등이 준비돼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 작가의 시선으로_펭귄을 그리는 작가, 파코드림(노혜원)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W2018는 작가들에게 어떤 행사일까? 국내 디자인·캐릭터 산업을 바라보는 현장 속 작가들의 시선은 어떨까?



파코드림의 명함용 그림 

[▲파코드림의 명함용 그림 ⓒ파코드림]


기자는 따스한 감성으로 펭귄을 그리는 작가 ‘파코드림’ 노혜원 작가에게서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와 국내 디자인·캐릭터 산업에 대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파코드림’ 노혜원 작가는 2016년부터 현재까지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에 꾸준히 참여하고 있다.



‘파코드림’ 노혜원 작가의 작품 

[▲‘파코드림’ 노혜원 작가의 작품 ⓒ파코드림]


Q1. 3년째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에 참가 중인데 첫 참가였던 2016년과 비교해 2018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 달라진 점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까요?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의 인지도가 높아져서 관객과 규모 모두 3년 전보다 커졌습니다. 2016년 첫 참가할 때에는 저도 잠시 여유롭게 관람할 수 있었는데, 3년이 지난 지금은 그런 여유가 없을 정도로 관람객도 많고, 참여 작가들도 훨씬 늘어난 것이 보입니다.


또한 2016년에는 여름 페어 하나만 있었는데, 지금은 한 해에 여름, 겨울 페어가 두 번 열리는 것을 보면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의 인기가 많아지고 관람객들의 관심도 늘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Q2. 국내 디자인 산업에서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가 가지는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가요?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에서 일러스트 작가는 작품 발표와 홍보를 하고 관람객은 개성적이고 수준 높은 작품을 한자리에서 관람하고 작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 이렇게 크게 일러스트만을 위한 전시는 아직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 뿐이고, 특히 구매자들과의 만남도 중요하지만 작가와 작가, 그리고 작가들의 팬, 관람객과의 교류의 장소로 이곳이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3.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의 부스 참가자는 행사 당일까지 어떤 준비를 하게 되나요?


행사에 가지고 갈 작품들을 선택하고, 관객들에게 보여줄 상품 준비합니다. 특히 부스의 벽면에 걸 작품은 관람객들에게 제일 먼저 보이기 때문에 작품배치에 대해서 한참 고민하고 준비합니다.


Q4. 작가로서,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에 참여하는 이유 혹은 매력은 무엇인가요?


많은 수의 관람객분들이 오시기에, 제 작품을 보여주는 것이 참여하는 이유 중 가장 큽니다. 그리고 2번의 항목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직업 특성상 홀로 작업을 할 수밖에 없어, 평소 인터넷을 통해서만 보던 다른 작가님들의 작품을 직접 보고, 인사드릴 수 있는 교류 장소로 매력도 있다고 봅니다.



‘파코드림’ 노혜원 작가의 작품 

[▲‘파코드림’ 노혜원 작가의 작품 ⓒ파코드림]


Q5. 국내 디자인·캐릭터 산업의 발전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작가는 작품의 발표를 누리소통망이나 누리집을 통해 할 수 있지만, 경력사항에 들어가는 것은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에서 열리는 개인전이나 단체전입니다. 예술인경력증명을 하려고 해도 전시회의 참가는 필수적이죠. 하지만 너무나도 높은 대관료 때문에 전시를 하기 힘든 것이 작가들의 현실입니다. 일러스트 작가들도 전시를 할 수 있는, 접근성이 좋은 무료대관이나 전시 지원 등이 더 많기를 바랍니다.


Q6. 기사를 통해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를 알게 되거나, 혹은 올해(2019) 행사를 기다리는 분들에게 전하고 싶으신 말이 있을까요?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으시다면, 작가님께 따듯한 말 한마디 남겨주세요. 저희 작가들은 여러분들의 응원 한마디에 정말 큰 힘을 얻습니다. 행사장에서 좋은 말 건네주시는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시간이 지나고, 행사장을 나서는 기자의 발걸음은 쉽게 떨어지지 않았다. 혹시 놓친 작품이 하나라도 더 있을까, 계속 눈에 아른거리는 그 엽서를 사야 했나 등 미련 가득한 질문들이 머리를 수놓았다.


앞서 언급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연구에서 키덜트 문화란 1인 가구와 고령화 사회, 조직화된 열성 팬, 누리소통망의 확산으로 형성되며, 앞으로 상당한 발전 가능성을 지닌 것으로 바라본다. 이러한 키덜트 문화의 기반을 이루는 디자인·캐릭터 산업에서, 거대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 작가들도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 큰 활약을 펼칠 날이 곧 다가오지 않을까?


국내 디자인·캐릭터 산업의 현장으로 퐁당 빠져보고 싶다면, 올해 여름에 개최될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2019를 관람해보자.



<서울일러스트레이션페어2019 예상일정>

○ 행사기간: 2019년 7월 25일 (목요일) ~ 28일 (일요일) 4일간

○ 행사장소: 삼성동 코엑스 D홀

○ 누리집 :  http://seoulillustrationfair.co.kr/ (자세한 정보는 누리집 참고)

○ 관람방법 : 누리집을 통한 사전예매 혹은 현장예매 가능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3기 김혜원 기자 alpaca02@naver.com 이화여자대학교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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