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해도 되지? ‘행복한 돼지’展 국립민속박물관 기해년 특별전
게시일
2019.01.23.
조회수
2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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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이성은

행복해도 되지? ‘행복한 돼지’展

국립민속박물관 기해년 특별전



전시가 개최되고 있는 ‘국립민속박물관’  

전시가 개최되고 있는 ‘국립민속박물관’ ©이다선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2019년 기해년 돼지띠 해를 맞이해서 성(聖, 신성)과 속(俗, 세속)을 넘나들며 과거부터 현재까지 돼지가 어떤 존재로 여겨졌는지 알리는 전시 <행복한 돼지>를 선보인다. 전시는  건강과 행운을 상징하는 돼지를 풍습과 일상 속에서 재조명하며, 3월 1일까지 계속된다.



기해년 돼지띠해 특별전 ‘행복한 돼지’ 전시 포스터 

기해년 돼지띠해 특별전 ‘행복한 돼지’ 전시 포스터©국립민속박물관


문화체육관광부의 소속기관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생활문화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은 한민족의 전통 생활문화를 알리고 체험할 수 있는 데 주력을 다하고 있다. 더욱이 신년이 되면 ‘올해의 띠’에 대한 우리네 관심도 많아지기 마련이다. 이번 전시는 돼지띠를 맞이하여 돼지를 생활문화사적, 민속학적 관점으로 접근한다.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우리네 삶에서 변화해온 돼지의 모습을 살펴보자.



‘행복한 돼지’ 전시장 입구 

'행복한 돼지’ 전시장 입구©국립민속박물관


돼지하면 떠오르는 일반적인 이미지는 부(富)다. 돼지꿈을 꾸면 복권을 사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돼지는 부와 풍요를 의미한다. 그러나 이는 현대에 형성된 것으로 돼지에 대한 단편적인 시선에 불과하다.


전시는 원시시대 돼지의 상징부터 현대에 인식되는 돼지의 모습에 이르기까지의 변천사를 설명한다. 총 3부로 구성되었으며, ‘지켜주다(인간의 수호신)’, ‘함께 살다(선조의 동반자)’, ‘꿈을 꾸다(현대의 자화상)’으로 나눠진 전시의 구성을 통해서 잘 알려지지 않았던 돼지의 상징적 의미를 되살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원시사회의 돼지는 어떤 존재였을까?



1부 ‘지켜주다_인간의 수호신’ 전시관 

1부 ‘지켜주다_인간의 수호신’ 전시관 © 국립민속박물관


돼지가 우리의 삶에 본격적으로 들어오기 이전에는 어떤 역할로 존재했을까? 전시의 시작은 원시사회부터다. 고대의 기록과 그림에서 돼지는 주로 수호신으로 묘사되곤 했다.



『서유기』 속 저팔계를 연상케 하는 ‘저팔계 잡상’(조선후기, 통도사 성보박물관) 

『서유기』 속 저팔계를 연상케 하는 ‘저팔계 잡상’(조선후기, 통도사 성보박물관)©이다선


『서유기』의 저팔계를 생각해보라. 삼장법사를 만나 불교에 귀의한 저팔계는 선한 수호신이 되지 않는다. 이렇듯 고대의 토테미즘과 불교 속에서 돼지는 주로 ‘인간의 수호신’으로 묘사되었다.



해신(亥神) 비갈라 대장을 그린 ‘십이지신도’ 

해신(亥神) 비갈라 대장을 그린 ‘십이지신도’©국립민속박물관


두려운 존재였던 멧돼지는 샤머니즘을 통해 ‘마을의 수호신’이 되었고, 해신(亥神) 비갈라 대장은 가난한 이들을 위한 선신이 된다. 농경사회가 그리 발달되지 않고 신앙에 기댄 고대인들은 돼지를, 자신을 지켜주는 수호신으로 생각했던 것이다.


여기까지는 일상의 영역에 다가오지 않는 돼지로, ‘수호신’이라는 상징의 원형을 통해 기존에 지니고 있던 돼지에 관한 관점을 달리 할 수 있다.


땅으로 온 돼지, 삶의 동반자가 되다 



2부 ‘함께살다_선조의 동반자’ 전시 

2부 ‘함께살다_선조의 동반자’ 전시 ©국립민속박물관


속세로 내려온 돼지의 위상은 어떻게 변했을까? 농경사회 속에서 돼지는 수호신이 아닌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공존의 존재로 자리하게 되었다. 동시에 신성한 제물이 되어주었는데, 제의(祭儀)에 사용되면서 마을 공동체의 안녕을 기원하는 데 사용되었다.



‘가례증해(돼지희생그림, 조선후기)’등에서 선조들이 여긴 돼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가례증해(돼지희생그림, 조선후기)’등에서 선조들이 여긴 돼지의 모습을 볼 수 있다©이다선


이를 뒷받침하는 유물로는 조선시대의 ‘가례증해’가 전시되어 있다. 이는 제사에 사용되는 돼지의 모습을 그린 돼지희생그림으로, 선조들이 돼지를 어떤 방법을 통해서 돼지를 제의에 사용했는지 살펴볼 수 있다.


‘함께 살다’에서는 고대 유물과 조선시대의 서적을 통해서 돼지가 어떻게 제물로 바쳐졌는지, 농사에 어떻게 이용되었는지 살펴볼 수 있다. 『삼국지』의 「부여」조에 등장하는 저가(猪家), 돗통시(변소를 뜻하는 제주도 방언)를 통해서 돼지가 처음으로 인간의 삶에 들어온 시점과 일상 속에서 돼지의 존재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제주도 돗통시를 재현한 공간 

제주도 돗통시를 재현한 공간©국립민속박물관


선조들의 삶에서 돼지와의 관계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은 ‘인간과 함께 사는 토종 집돼지’에서다. 전시장 오른편에 마련된 공간으로 들어서면 생생한 영상과 함께 제주 전통 화장실인 ‘돗통시’가 재현되어 있다. 마련된 변소 밑에 돼지 모형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돼지와 함께 사는 선조들의 슬기로움을 살펴볼 수 있는 공간이다.


‘돼지꿈 꾸세요!’ 현대의 자화상이 되다



3부 ‘꿈을 꾸다_현대의 자화상’ 전시 

3부 ‘꿈을 꾸다_현대의 자화상’ 전시©국립민속박물관


그리 멀지 않은 시절까지 돼지는 집에서 기르는 가축으로, 일상과 동떨어진 존재가 아니었다. 그러나 오늘의 돼지는 우리네 일상에서 멀어진 존재로 느껴진다. 더 이상 농경사회도 아니게 되었으며, 먹거리 이외에는 돼지의 수고로움을 필요로 하는 일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달라진 사회상에서 돼지는 어떤 존재가 되었을까?


현대인의 삶 속에서 돼지는 ‘부(富)의 대명사’로 다시 태어났다. 전시의 마지막 ‘꿈을 꾸다: 현대인의 자화상’에서는 돼지해의 순간을 근현대사의 시간 속에서 되살펴보며 현대에서 돼지는 어떤 존재로 다가오는지 살펴본다.



1959년(돼지해) 국내외 10대 뉴스 

1959년(돼지해) 국내외 10대 뉴스©이다선


1959년 기해년력 (서울신문)

1959년 기해년력 (서울신문) ©이다선


특히 베이비붐 세대인 1959년 출생자들이 올해로 환갑을 맞이한다는 점에 초점을 기울인다. 1959년 돼지해 출생인 이들이 맞이하는 60년이란 시간은 격랑의 시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근현대사의 모든 순간을 담고 있다. 먹고 살기도 힘들었던 시절, 돼지저금통을 모으며 절약과 저축을 해온 이들이 대한민국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돼지의 속성에 빗대 살펴본다.



미술, 영화, 도서 등에서 표현되는 돼지의 다양한 모습 

미술, 영화, 도서 등에서 표현되는 돼지의 다양한 모습©이다선


이와 더불어 오늘날 각종 매체 속에서 돼지는 어떻게 다뤄지는지 살펴볼 수 있다. 2017년 개봉한 영화 ‘옥자(Okja)'를 비롯하여 현대미술 작가의 작품 속 돼지의 모습이 등장한다. 영화, 미술, 도서 여러 장르를 막론하고 돼지는 작가들의 예술 표현의 소재가 되었으며, 친숙한 존재로 인하여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



 돼지꿈 풀이와 돼지에 관한 속담이 함께 소개되어 있다

돼지꿈 풀이와 돼지에 관한 속담이 함께 소개되어 있다 ©이다선


돼지가 가장 반갑게 느껴지는 순간은 꿈에서 만났을 때일 것이다. 예부터 돼지꿈은 길몽으로 전해져 왔으며, 꿈의 양상에 따라서 다양한 꿈 풀이가 전해진다. 전시장 한편에 마련된 공간에서 돼지꿈의 종류와 그 꿈에 맞는 꿈 풀이를 뽑아보는 재미도 있다. 이와 더불어 전시장 입구에 마련된 돼지 엽서에 도장을 찍어 친구, 연인, 가족에게 새해맞이 덕담을 전할 수 있다.



전시장 입구에 마련된 엽서를 꾸밀 수 있다 

[사진15] 전시장 입구에 마련된 엽서를 꾸밀 수 있다 ©이다선


익히 전해오는 십이지신 동물의 달리기 우화가 있다. 맨 처음에 쥐가 들어오고, 그 다음에 소가 들어온다고 알려진 이야기의 끝을 장식하는 동물은 다름 아닌 돼지다. 돼지가 결승선에 도착할 무렵, 먼저 도착한 동물들은 “돼지 힘내라!”라고 응원의 목소리를 외쳤다. 달리기 우화로 마무리하는 전시는 끝까지 완주한 돼지와, 돼지를 응원한 모두가 승리자라는 사실을 전한다.



전시장에 마련된 사진 촬영 공간 (‘첫눈’ 사석원 作) 

전시장에 마련된 사진 촬영 공간 (‘첫눈’ 사석원 作) ©이다선


원시사회에는 ‘수호신’으로, 농경사회에서는 ‘삶의 동반자’로, 현대에서는 ‘절약’과 ‘부’의 상징으로 다양한 역할 변화를 거친 돼지다. 또 다시 맞이한 돼지해에서 돼지는 어떤 존재로 다가올까? 전시 말미가 전하는 메시지처럼 누구에게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는 존재는 아닐까 싶다. ‘행복한 돼지’라는 제목처럼, 전시는 ‘행복해도 되지?’라는 물음을 던진다. 다양하게 변해온 돼지의 모습처럼 새롭게 도전하고 변화하는 새해를 맞이하라는 덕담을 전하는 ‘행복한 돼지’展이다.


<전시 정보>

전시 제목 : 기해년 돼지띠해 특별전 ‘행복한 돼지’

전시 장소 : 국립민속박물관 기획전시실 Ⅱ

전시 기간 : 2018년 12월 19일 ~ 2019년 3월 1일

전시 자료 : 돼지와 관련된 유물과 사진, 영상 등 70여 점

전시 구성

- 프롤로그

- 1부 : 지켜 주다 _ 인간의 수호신

- 2부 : 함께 살다 _ 선조의 동반자

- 3부 : 꿈을 꾸다 _ 현대의 자화상

- 에필로그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3기 이다선 기자 ssundasun@naver.com 한국외국어대학교 철학과, 세계문화예술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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