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마미술관 전시 <올림픽 조각 프로젝트-Post 88>올림픽 그리고 조각의 어제와 오늘을 만나보세요!
게시일
2019.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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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은

소마미술관 전시 <올림픽 조각 프로젝트-Post 88>

올림픽 그리고 조각의 어제와 오늘을 만나보세요!



 올림픽 공원과 전시 현수막 

올림픽 공원과 전시 현수막 Ⓒ설선정


30여 년 전, 우리나라를 떠들썩하게 했던 1988 서울올림픽을 추억하는 사람들이라면, <응답하라 1988>과 같은 문화 콘텐츠를 통해 조금이나마 서울올림픽에 관심을 갖게 되었던 사람들이라면, 그리고 지난 2월 2018 평창올림픽과 함께 호흡했던 사람들이라면 큰 관심을 가질 만한 전시가 올림픽 공원 소마미술관에서 진행 중이다. 바로 <올림픽 조각 프로젝트-Post 88>이다.



소마미술관 전경 

소마미술관 전경 Ⓒ설선정

  

올림픽과 조각, 과연 어떤 연관이 있을까 궁금해하는 사람들도 많을 것이다. 스포츠와 예술(품), 어쩌면 상응하지 않을 것 같은 두 분야는 1988 서울올림픽을 통해 한 자리에 함께 하게 되었다. 서울올림픽 개최 30주년이 되었던 2018년, 올림픽 조각 공원도 이와 함께 30주년을 기록했다. 30년 전 이곳에서는 1988년 서울올림픽 주최 기념 문화 행사의 일환으로 두 차례에 걸쳐 <국제 야외 조각 심포지엄>과 <국제 야외 조각 초대전>이 진행되었다. 그리고 이때 참여한 작가들이 기증한 작품들로 조성된 것이 바로 지금의 올림픽 조각 공원이다. (*올림픽 조각 공원은 올림픽 공원 내의 부속 공원이다).


공원 조성 당시, 국내 경제 사정 등을 이유로 사업 자체를 반대하는 여론도 있었다. 하지만 올림픽 조각 공원은 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세계 66개국 작가 155여 명의 조각작품 200여 점을 설치하며 세계적인 규모의 야외조각공원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이를 잘 보존하여 현재는 세계 5대 조각 공원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소마미술관 1관 입구 

소마미술관 1관 입구 Ⓒ설선정


이러한 올림픽 조각 공원을 모태로 하는 소마미술관은 서울올림픽 20주년, 25주년 등 중요한 시기 때마다 조각 특별전을 기획해 왔다. 그리고 이러한 기획의 연장선상에서 지난 2018년에 서울올림픽 개회 30주년과 올림픽 조각공원의 30주년을 기념하고자 특별 전시를 준비했다.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공공기관인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산하 기관이자,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국민들의 예술적 정서 함양을 위해 2004년에 개관한 대중지향적 문화예술공간인 소마미술관은 <올림픽 조각 프로젝트-Post 88>의 다양한 가치에 주목한다. 서울올림픽 30주년 기념의 의미를 넘어, 우리나라 사회 전반에 다양한 변화를 가지고 온 서울올림픽 그리고 올림픽의 문화 행사였던 조각 심포지엄 행사들을 기점으로 조각 예술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말이다.



서울올림픽 아카이브 공간 1 

서울올림픽 아카이브 공간 1 Ⓒ설선정


<올림픽 조각 프로젝트-Post 88>은 크게 소마미술관 1관, 2관 그리고 야외 공원에서 진행된다. 1관에서는 지난 서울올림픽을 떠오르게 하는 아카이브 공간과 예술가 백남준, 그리고 30년 전 조각 심포지엄에 참가했던 국내 조각가 3명의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아카이브 공간에서는 심포지엄 당시를 생생하게 담은 영상과 신문 자료, 올림픽 조각 공원 내에 있는 조각들을 포스터화한 작품들이 준비되어 있어, 공원의 어제와 오늘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서울올림픽 또 다른 아카이브 공간 전경 

서울올림픽 또 다른 아카이브 공간 전경 Ⓒ설선정


또한, 아카이브 공간은 작가들의 사전 작업물(주로 사전 그림)들을 한데 모아 전시하고 있다. 신기한 사실은 대부분의 사전 그림 작업물들이 개인 소장품이라는 것이다. 전세계적인 예술가들의 사전 그림 작업물들이 어떻게 한 개인의 소유물이 될 수 있었을까? 바로 서울올림픽 주최 기념 조각 심포지엄 덕분이다.


30여 년 전 조각 심포지엄이 진행될 때 조각가들은 행사 동안 자원봉사자들과 교류를 하면서, 그들에게 사전 그림 작업물들을 선물해주곤 했다고 한다. 그리고 당시 자원봉사자들은 이 사전 그림 작업물들을 30년 동안 소장하고 있다가, 이번 기념 전시를 위해 작품들을 기꺼이 대여해주었다고 한다. 
 

전시를 살펴보고 있노라면, 전시된 사전 그림 작업물들이 30여 년 전에 그린 그림이라고는 전혀 믿어지지 않을 만큼 깨끗하게 보존되어 있다. 우리는 이 대목에서 작품 그 자체의 의미와 가치뿐만 아니라 여러 예술가들의 작품 속 가치를 알아보고, 잘 간직하여 후손들에게도 이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는 소장인의 역할과 보존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다.


올림픽 조각 이후”        



이우환 작가의 ‘관계향-좁은 길’ 

이우환 작가의 ‘관계향-좁은 길’ Ⓒ설선정


1관의 한 편에는 30년 전 조각 심포지엄에 참여했던 이우환, 심문섭, 이승택 작가의 작품들이 1층과 2층에 걸쳐 전시되어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 중 하나는 이우환 작가의 ‘관계향-좁은 길’이다.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더러 좁은 길 앞에서 고민을 해야 할 때가 있다. ‘나는 왜 이 좁은 길로 가야 하지?’, ‘내가 지금 가려는 길이 맞는 길일까?’하고 말이다. 이우환 작가는 철판을 마치 거울처럼 연마하여, 관람객들이 이 길을 거울을 보듯 성찰을 자세를 가지고 통과하기를 원했다고 한다. 좁은 길을 건넘으로써 관객들은 이우환 작가의 작품을 ‘완성’했다고 할 수 있다.



백남준 작가의 ‘쿠베르탱’ 

백남준 작가의 ‘쿠베르탱’ Ⓒ설선정


미술관의 1관에서 2관으로 향하는 야외에도 조각 작품으로 가득하다. 백남준 작가가 근대 올림픽 경기 창시자인 쿠베르탱을 오마주*한 작품 ‘쿠베르탱’부터 변경수 작가의 ‘우주소년’도 찾아볼 수 있다.

*오마주: '경의', '존경'이라는 뜻의 프랑스어로 보통 영화인이 자신이 존경하는 작가나 영향을 받은 작품 등에 보내는 헌사로 여겨진다. 주로 다른 작가나 감독의 업적과 재능에 대한 경의를 담아 특정 장면이나 대사를 모방하는 것을 의미한다.


변경수 작가는 보이는 듯 보이지 않는, 굳이 찾지 않으면 보기 어려운 일상의 곳곳에 조각을 설치하는 방식을 즐기는 작가라고 한다. 스쳐 지나가면서 마주치는 이웃들처럼, 조각의 형태들도 굉장히 현실성 있다. <올림픽 조각 프로젝트-Post 88>에서는 1관에서 2관까지 이동하는 그리 길지 않은 시간 중에도 일상 속 조각을 발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현대 조각 : 유연한 조각, 확장된 조각”



권오상 작가의 ‘비스듬히 기대 누운 남자’ 

권오상 작가의 ‘비스듬히 기대 누운 남자’ Ⓒ설선정 

 

손몽주 작가의 ‘텐션 월’ 

손몽주 작가의 ‘텐션 월’ Ⓒ설선정


1관에서 올림픽 기념행사로 진행됐던 조각 심포지엄을 통해 올림픽 그리고 조각의 어제를 만나봤다면, 2관에서는 그 오늘을 마주할 수 있다. 2관에는 1988년 이후, 죽 <올림픽 조각 프로젝트-Post 88>에 등장한 현대 조각에서 나아가 현대 미술 전시가 진행 중이다. 최수앙, 권오상, 박혜수, 손몽주, 정정주 등 작가들의 작품이 한 데 모인 전시는 독특하고 다양한 기법과 심오한 의미를 가진 작품들로 가득하다.


권호상 작가의 ‘비스듬히 기대 누운 남자’와 같은, 최근 주목받는 작품들 또한 만날 수 있다. ‘새로운 조각의 지평을 연 작가’라는 평을 받는 권오상 작가의 조각 작품은 가볍다. 대부분 ‘조각’이라고 하면 돌, 청동 등 아주 무거운 재료들을 떠올리는데, 권오상 작가는 생각의 시작을 비틀었다. 그리고 압축 스티로폼을 통해 형상을 조각한 뒤, 수백 장의 사진을 찍어 모자이크의 방식으로 원형에 이어 붙이는 방식으로 ‘가벼운 조각’을 완성해 냈다.


‘서울올림픽의 영광, 평창에서 꽃 피우다.’



이동재 작가의 ‘아이콘’ 

이동재 작가의 ‘아이콘’ Ⓒ설선정


2관에는 1988 서울올림픽뿐만 아니라 지난 2월, 우리의 일상을 한층 더 즐겁게 만들어주었던 2018 평창올림픽을 추억할 수 있는 공간 또한 마련되어 있다.


‘서울올림픽의 영광, 평창에서 꽃 피우다’라는 이름의 전시에서는 서울올림픽과 평창올림픽의 이모저모를 정리할 수 있음과 동시에, 두 올림픽과 관련한 다양한 자료들과 조각들을 만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개최한 같은 듯 다른 두 올림픽을 올림픽 물품과 아카이브 자료를 통해 알아가는 것도 <올림픽 조각 프로젝트-Post 88>의 또 다른 재미이자 매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988 SEOUL

1988 SEOUL Ⓒ설선정


1988 SEOUL 속 그림 작품들

1988 SEOUL 속 그림 작품들 Ⓒ설선정


지난 두 올림픽을 조각을 통해 조명한 전시를 보고 나면, 자연스럽게 기대하게 되는 것이 있다. 바로 2032년 남북공동올림픽 유치다. 이것이 성사된다면 이 올림픽 공원과 소마미술관은 어떤 자료로 가득해지게 될까. 이를 기념하는 특별 전시가 진행된다면 어떤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을까. 아직 먼 미래일수도 있지만 기대가 되지 않을 수 없다.


관람객을 뜻하는 영단어 오디언스(audience)의 어원은 오디오(audio)다. 김진숙 전시해설가는 ‘관람객을 뜻하는 단어가 왜 ’본다‘가 아니고 ’듣는다‘는 뜻을 가지고 있을까’ 질문한다. 답은 간단하다. 우리는 예술가들이 자신이 선택한 매체에 담은 그들의 목소리를 듣기 때문이다.


<올림픽 조각 프로젝트-Post 88>을 방문하여 지난 두 올림픽을 추억하며, 다양한 조각 작품들에 깃든 예술가들의 목소리를 듣고 이에 나의 생각을 투영하여 의미를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는 단순히 보는 사람(Viewer), 단순히 들르는 사람(visitor)이 아니라 듣는 사람이니까 말이다. 


전시기간/ 2018. 9. 14 – 2019. 2. 24

전시장소/ 소마미술관 1,2관 및 야외 조각공원

작가/ 백남준, 심문섭, 이승택, 이우환 등 42명

관람시간/ 매일 오전 10시 – 오후 6시 (입장마감 오후 5시)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료 / 성인 3천 원, 청소년 2천 원, 어린이 천 원

전시 도슨트 안내/

① 화, 수, 목, 금 : 오후 2시, 4시 (2회)

② 토, 일 : 오전 11시, 오후 1시, 2시 30분, 4시 (4회)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3기 설선정 기자 bloomingsj95@naver.com 숙명여자대학교 미디어학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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