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온 메이드 인 조선: 북한 그래픽디자인 전_우리가 모르는 북한을 만나는 전시
게시일
2019.01.15.
조회수
2708
담당부서
디지털소통팀(044-203-2050)
담당자
이성은

영국에서 온 메이드 인 조선: 북한 그래픽디자인 전

_우리가 모르는 북한을 만나는 전시



전시 포스터 

[▲ 전시 포스터 ⓒ 컬처앤아이리더스]


전시장 안쪽 벽면

[▲ 전시장 안쪽 벽면 ⓒ 신지원]


북한 사람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북한은 우리에게 수수께끼 같은 존재다. 뉴스나 신문으로 보는 북한의 모습이 아닌, 북한 주민의 소소한 일상생활은 어떨지 누구나 한 번쯤 알고 싶었을 것이다. 이런 우리의 의문을 풀어줄 전시가 있다.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영국에서 온 메이드 인 조선: 북한 그래픽디자인 전>이 바로 그것이다.


이 전시는 <메이드 인 북한: 북한에서 온 일상의 그래픽들Made in North Korea: Everyday Graphics from the DPRK>이라는 제목으로 2018년 초에 영국 런던 하우스 오브 일러스트레이션(House of Illustration)의 갤러리에서 열렸는데 2014년 개관 이래 가장 많은 관람객을 동원했다고 한다. 이어 세계 순회전의 첫 번째 국가로 우리나라가 선정되었다.


<영국에서 온 메이드 인 조선: 북한 그래픽디자인 전>은 영국인 ‘니콜라스 보너’가 직접 수집한 북한 일상의 물품 1만여 점 중 약 200여 점을 소개한다. 니콜라스 보너는 1993년 교환학생으로 중국 베이징에 갔다가 북한을 처음 방문했다고 한다. 본래 건축을 전공하고 있었기에 평양의 사회주의 체제 속 건축물에 관심이 생겼고, 이는 그가 조선(북한) 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고려 여행사(Koryo Tours)를 설립하는 등 북한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하는 계기가 되었다. 일례로 그는 북한과 유럽의 첫 합작 영화인 <김동무는 하늘을 난다(2012)>를 연출하였으며, 북한에 관한 3편의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도 했다. 니콜라스 보너는 이 전시를 열면서 사람들의 우려처럼 북한을 선전하려는 것이 아니라 모른다는 것이 걱정을 낳기에 사람들이 북한에 대해서 좀 더 알길 바란다는 말을 전했다.



전시장 입구 

[▲ 전시장 입구 ⓒ 신지원]


전시장 앞부분의 경관

[▲ 전시장 앞부분의 경관 ⓒ 신지원]


뭐라 구체적으로 설명하긴 어렵지만, 우리가 소위 ‘북한스럽다’라고 하는 느낌의 문구로 꾸며진 입구를 지나 전시장 안으로 들어가면 독특한 벽지가 보인다. 보통 전시관을 채우는 흰색이 아닌 오방색(노랑, 파랑, 빨강, 하양, 검정)으로 칠해진 벽과 북한에서 사용하는 표, 식료품 포장지 등을 응용한 벽지는 색다른 느낌을 준다.



포스터 전시관 

[▲ 포스터 전시관 ⓒ 신지원]


 ‘더 많은 뽕밭을 조성하여 고치풍년을 마련하자!’ 포스터 (우) ‘고려의학을 발전시키자!’ 포스터ⓒ Justin Piperger]

[▲ ‘더 많은 뽕밭을 조성하여 고치풍년을 마련하자!’ 포스터 ⓒ Justin Piperger]


좀 더 전시장 안쪽으로 들어가면 먼저 북한의 포스터(선전물)를 만날 수 있다. 분단 이후 1945년부터, 북한에서 포스터는 사회적,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데 사용되었다. 특이한 점은 포스터들이 ‘소비’가 아닌 ‘생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다. 구체적으로는 ‘인민의 이익을 위한 생산’에 강렬한 문구와 이상적 북한 시민의 이미지를 결합해 장려한다. 문구에는 ‘혁신을 일으키자, 발전시키자, 혁명적 전환을 일으키자’같은 어구를 확인할 수 있다.



 ‘수요에 맞게 공급하자!’ 포스터

[▲‘수요에 맞게 공급하자!’ 포스터 ⓒ Justin Piperger]


북한의 포스터들은 국가의 철저한 기획과 승인 아래 만들어진다. 이때 디자인은 북한미술의 최고 집단창작 단체인 ‘만수대 창작사’ 소속 예술가 1000여 명이 담당한다. 특히 초기 포스터는 대부분 수작업으로 만들어졌는데, 조선의 전통과 소비에트 시대 러시아 예술을 결합한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한편 근래의 포스터는 대담한 색이나 양식화된 모양, 북한 고유의 디자인을 사용한 경우가 많다고 한다.



배치된 전시 안내지 

[▲ 배치된 전시 안내지 ⓒ 신지원]


한편 포스터가 주로 전시된 공간 안쪽에는 전시에 대해 대략적인 설명이 적혀있고 북한말을 퀴즈를 풀며 배워볼 수 있는 간단한 안내서가 있다. 특히 퀴즈의 3번, 북한에서 ‘텔레토비’를 지칭하는 낱말을 확인해보자. 너무 솔직한(?) 북한말에 웃음이 나올 것이다.



만화책 내용을 살펴볼 수 있는 구간 

 [▲ 만화책 내용을 살펴볼 수 있는 구간 ⓒ 신지원]


다음으로 눈에 띄는 것은 북한의 만화책이다. 아쉽게도 직접 손에 들고 읽어볼 순 없지만 다양한 만화책의 표지와 일부 내용을 살펴볼 수 있다. 만화책의 표지와 제목을 살펴보면 대부분 영웅이나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북한에서는 본래 단체 활동이 권장되고, 독단적 변절자 혹은 이단자를 용납하지 않는다. 그러나 영화나 문학에서의 전쟁 묘사를 살펴보면 고독한 영웅이나 동지애를 위한 동무의 희생 등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또 북한과 미국 사이 정치적 긴장을 반영한 내용을 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핀 배지 

 [▲ 핀 배지 ⓒ 신지원]


북한은 스포츠 경기, 문화 행사, 국제 친선 등을 주제로 한 다양한 핀 배지를 생산한다. 이러한 배지들은 북한 주민이 행사 참여시 사용하거나, 관광객들을 위한 기념품, 수집가들의 수집품이 되기도 한다. 단, 북한 성인들은 일부 배지(전 지도자를 나타내는 배지)를 착용해야 한다고 한다.



식료품 포장지 전시 전경 

 [▲ 식료품 포장지 전시 전경 ⓒ 신지원]


2000년대 이전 식료품 포장지(통조림 라벨)

 [▲ 2000년대 이전 식료품 포장지(통조림 라벨) ⓒ Justin Piperger]


북한의 식료품 포장지들도 눈에 띈다.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없는 북한의 맥주 캔이나 페트병 등에 붙는 포장지, 북한에서는 ‘통졸임’이라고 불리는 통조림 겉면에 붙는 포장지 등이 퍽 신기해 보인다. 소위 ‘북한스럽다’라고 하는 특유의 분위기도 가지고 있다. 2000년대 이전에 제작된 포장지는 수작업으로 디자인된 경우가 많다. 재미있는 점은 일부 포장지는 한글뿐만이 아니라 영어나 러시아어를 함께 기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다른 사회주의 국가와 거래를 위해서나 타국의 언어를 통해 고급스러움을 들어내기 위해서라고 한다.



 북한 과자

 [▲ 북한 과자 ⓒ 신지원]


그러나 2000년대로 들어와서는 수작업 이미지보다는 디지털 이미지가 주를 이루고, 북한 스스로가 국제적인 디자인 흐름에 편승하려함을 확인할 수 있다. 다른 국가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색상과 형태, 부드러운 벡터 이미지*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과자 포장이나 비누 포장 등은 북한산임을 알려주지 않는다면 그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벡터 이미지: 점, 직선, 곡선, 다각형과 같은 요소로 물체를 표현하는 방식의 이미지



영상물을 보고 있는 관람객 

 [▲ 영상물을 보고 있는 관람객 ⓒ 신지원]


전시장에는 이외에도 북한의 다양한 자연물, 건축물 등을 담은 엽서, 각종 메시지를 담은 연하장, 북한의 오락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품들이 가득하다. 특히 전시장 끝에 있는 두 영상물은 북한에서 촬영해 북한 주민의 일상을 조금이나마 보여준다.



팝업스토어 

[▲ 팝업스토어 ⓒ 신지원] 

 

팝업스토어 물품 

[▲ 팝업스토어 물품 ⓒ 신지원]


한편 전시장 출구에는 ‘평양 슈퍼마케트’라는 이름의 팝업스토어가 있다. 재미있는 문구 등을 북한식 디자인과 결합한 포스터, 머그컵, 엽서 등이 있다. 또 과일, 햄 통조림이나 과자도 같이 판매하고 있다. 한 번쯤 둘러보면서 만약 미래에 통일이 되거나 북한과의 왕래가 자유롭게 된다면 북한 시장에서 어떤 물품을 사게 될지 상상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전시장 후반부 전경 

 [▲ 전시장 후반부 전경 ⓒ 신지원]


이번 전시는 흔히 ‘북한’하면 떠올리는, 일렬로 걸어가는 북한 군대나 판문점 같은 건축물이 아닌, 북한 주민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생활용품이 주를 이룬다. 미처 알지 못했던 북한 주민의 소소한 일상을 엿볼 수 있다는 점이 무척이나 새롭다. 다만 한 관람객은 해당 전시품이 어느 시대의 것인지 알기 어려운 점이 무척이나 아쉽다고 평했다. 시대나 기타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다면 평일 오전 11시와 오후 1시 30분에 진행되는 전시 해설에 참여하는 것을 추천한다.


영국에서 온 메이드 인 조선: 북한 그래픽디자인 전

_우리가 모르는 북한을 만나는 전시 


영국에서 온 Made in 조선: 북한 그래픽디자인 展

>일시 : 2018년 12월 22일 (토) ~ 2019년 4월 7일 (일)

>장소 :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지하 2층 제 3전시실)

>관람 시간: 오전 10시 ~ 오후 6시 (입장마감: 오후 5시)

*매주 월요일 휴관

**설 연휴 정상운영

>티켓

성인(만 19세-64세): 13,000원 / 청소년(만 13세-18세): 10,000원 / 어린이(5세- 만 12세): 8,000원

>전시설명: 평일 오전 11시, 오후 1시 30분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은 없음

>문의: 02-6273-4242 /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13기 신지원 기자 rtnemub@naver.com 이화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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