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게 선물하는 연말의 추억_국립극장 마당놀이 <춘풍이 온다>
게시일
2019.01.07.
조회수
16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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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이성은

가족에게 선물하는 연말의 추억

_국립극장 마당놀이 <춘풍이 온다>



날선 바람에 손이 시려지는 나날, 어느 순간 들려오는 캐럴이 우리 귀를 따스하게 적신다. 이어 크리스마스, 수험생 할인, 새로운 다이어리까지, 연말이면 등장하는 온갖 단어들이 한 해의 끝을 소란스레 알린다. 이제 이 시기를 어떻게 마무리할지 행복한 고민을 시작할 때라고 말이다.



  마당놀이 <춘풍이 온다> 포스터

[▲ 마당놀이 <춘풍이 온다> 포스터 ⓒ국립극장]


연말을 보내는 방법은 많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으뜸은 행복한 한해를 선사해준 소중한 사람들과 단란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닐까? 특히 가족들과의 시간을 빼놓을 수 없다. 여기서 문제는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다. 이런 고민을 해결해 줄 공연이 하나 있으니, 바로 남녀노소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가장 한국적인 공연 마당놀이 <춘풍이 온다>다.


마당놀이 <춘풍이 온다 /> 주요 등장인물들

[▲ 마당놀이 <춘풍이 온다> 주요 등장인물들 ⓒ국립극장]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연말연시 최고의 공연


흔히 연말 공연의 대표로 뽑는 것은 크리스마스를 주제로 하는 발레나 연극이다. 그러나 이러한 공연들은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함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반면, 마당놀이 <춘풍이 온다>는 다르다. 우리의 전통 예능의 종합양식이라고 할 수 있는 마당놀이를 전승해 ‘극장식 마당놀이’를 선보이기 때문이다. 



   공연이 진행되는 국립극장

            [▲ 공연이 진행되는 국립극장 ⓒ노희정]


<춘풍이 온다 />의 현수막

            [▲<춘풍이 온다>의 현수막 ⓒ노희정]


극장 밖에서도 물씬 풍기는 신명나는 마당놀이 분위기

     [▲ 극장 밖에서도 물씬 풍기는 신명나는 마당놀이 분위기 ⓒ노희정]


마당놀이는 창극, 연극, 무용, 국악, 관현악, 전통 연희 등의 요소를 갖추고 있는 종합예술이면서 즉흥적 요소를 겸비하고 있어 다양한 관객층이 함께 할 수 있는 장르다. 특히 국립극장의 마당놀이는 2014년에 ‘극장식 마당놀이’로 부활하여 전통 마당놀이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극장 속에서 진행되는 마당놀이 

            [▲ 극장 속에서 진행되는 마당놀이 ⓒ국립극장]


<춘풍이 온다> 역시 문화체육관광부의 소속 공공기관인 국립극장이 주관하는 마당놀이 시리즈의 새로운 네 번째 작품으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국립극장은 1950년 설립 된 아시아 최초의 국립극장이며, 민족예술의 발전과 연극문화의 향상에 관한 사무를 관장한다. 산하에 공공기관인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단도 가지고 있다.


이번 마당놀이<춘풍이 온다>는 전통 마당놀이를 계승하여 무대 위에 마당놀이의 본 모습을 구현하는 신선한 모습을 보인다. 꼭두쇠가 낭독을 하며 이야기를 풀어가고, 엿장수들이 관객에게 접근하는 것도 모두 이의 일환이다. 뿐만 아니라, 연말을 장식하는 공연답게 가야금과 대금, 소금 등 전통적인 악기들로 캐럴을 연주해 분위기를 한껏 띄워주기도 한다.



마당놀이의 낭독가인 꼭두쇠 

            [▲ 마당놀이의 낭독가인 꼭두쇠 ⓒ국립극장]


현대적으로 각색된 이춘풍전의 새로운 매력


마당놀이 <춘풍이 온다>는 판소리계 소설 ‘이춘풍전’을 바탕으로 하여 각색한 작품이다. 이충풍전은 주색잡기에 돈을 모두 날려 기생의 몸종이 되는 철없고 한심한 이춘풍을, 남장을 하여 비장*이 된 부인이 혼쭐을 내고 가정을 일으킨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비장: 조선시대 감사·절도사 등 지방장관이 데리고 다니던 막료. 민정에 대한 염탐을 비장을 시켜서 하기도 하였다.



 철없는 풍류남아, 이춘풍

            [▲ 철없는 풍류남아, 이춘풍 ⓒ국립극장]


주색잡기에 흠뻑 빠진 이춘풍

            [▲ 주색잡기에 흠뻑 빠진 이춘풍 ⓒ국립극장]


눈을 홀리는 기생들의 가무

            [▲ 눈을 홀리는 기생들의 가무 ⓒ국립극장]


마당놀이 <춘풍이 온다>에서도 큰 줄거리는 그대로 유지되지만, 인물의 설정에는 변화가 있다. 이춘풍의 부인이었던 ‘김씨 부인’은 이춘풍의 어머니로, 몸종이었던 오목이는 이춘풍의 부인으로 각색하여 이춘풍의 철없음 더욱 부각하고 부인의 여중호걸로서의 면모는 더욱 살려 재미를 더했다.



김씨 부인과 오목, 춘풍 

         [▲김씨 부인과 오목, 춘풍 ⓒ국립극장]


주색잡기를 관두겠다는 다짐장을 읽는 오목

[▲ 주색잡기를 관두겠다는 다짐장을 읽는 오목 ⓒ국립극장]


비장으로 남장한 오목이 춘풍을 구해낸다

           [▲ 비장으로 남장한 오목이 춘풍을 구해낸다 ⓒ국립극장]


이에 더해, 극 속 곳곳에 누리소통망으로 이춘풍의 이야기를 공유하는 기생들, 신조어 농담을 즐기는 선비들, 김씨 부인이 운영하는 주문 제작 형 디자이너 패션 브랜드 ‘봄바람표 맞춤집’ 등 현대적 시각에서 해학적으로 풍자한 요소들이 등장한다. 고전으로서의 본질을 유지하면서, 더욱 젊고 새로워진 이춘풍의 이야기는 관객에게 감동과 재미를 동시에 선물한다.



봄바람표 맞춤집에 천을 맡기러 가는 아낙들 

         [▲ 봄바람표 맞춤집에 천을 맡기러 가는 아낙들 ⓒ국립극장]


다짐장 증거사진을 촬영하는 이춘풍네 가족

           [▲ 다짐장 증거사진을 촬영하는 이춘풍네 가족 ⓒ국립극장]


관객들이 ‘마당’으로 뛰어드는 공연


여타 연극과는 다른 마당놀이 <춘풍이 온다>만의 특징 중 하나는 관객이 극 속에 개입하는 요소가 많다는 점이다. 먼저, 공연의 본격적인 시작에 앞서서는 배우들이 엿장수가 되어 관객석을 뛰어다니며 엿을 판다. 옛날 마당놀이 판이 벌어질 때 여기저기 군것질거리를 파는 모습을 극장 속에 재현한 모습이 매우 흥미롭다.



 엿장수로 분한 배우들

[▲ 엿장수로 분한 배우들 ⓒ노희정]


관객에게 엿을 파는 엿장수

[▲ 관객에게 엿을 파는 엿장수 ⓒ노희정] 


뿐만 아니라 새해의 행운을 기원하는 길놀이*와 고사를 지내는 것도 큰 특징이다.  관객들이 너도나도 무대 위로 올라와 배우들과 함께 절을 하고 돼지 머리에 복 돈을 두고 간다. 극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관객들과의 소통은 잘 이루어진다. 배우들이 관객에게 질문을 던지면 관객들이 “맞다!”, “거 나쁜 놈이네!” 하는 식으로 맞장구를 친다.

*길놀이: 탈춤, 민속놀이, 마을굿 등을 하기에 앞서 출연자들이나 주제자(主祭者)들이 행렬을 지어 마을을 도는 행사. 길굿, 거리굿이라고도 불린다.



이춘풍이 아내 오목에게 혼나는 장면에서 관객들은 매우 통쾌해 한다. 

[▲ 이춘풍이 아내 오목에게 혼나는 장면에서 관객들은 매우 통쾌해 한다. ⓒ국립극장]


극이 끝나고는 관객들과 배우들이 함께 무대 위에서 춤을 추는 뒤풀이 춤판이 벌어진다. 극장 안을 가득 밝힌 청사초롱들과 무대에 떨어지는 종이 눈들, 그리고 풍악이 울리는 신명 나는 음악 속에서 손을 잡고 함께 덩실덩실 춤을 추는 모습을 보노라면, 극장이 아니라 축제 속으로 뛰어든 것만 같다.



관객과 함께하는 뒤풀이 춤판 

            [▲ 관객과 함께하는 뒤풀이 춤판 ⓒ국립극장]


온가족이 즐기는 선물 보따리 같은 공연


흔히 마당놀이와 같은 전통 연희극은 '효도 공연‘으로서만 생각하기 쉽다. 실제로 <춘풍이 온다>를 관람하기 위해 국립극장을 찾은 관객들도 대다수가 중장년층이었다. 그러나 젊은 세대가 쉽게 즐기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이 공연은 2030세대가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요소를 충분히 포함하고 있다.

 

젊은 세대가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다룰 뿐만 아니라, ‘욜로’ 등의 신조어를 사용한 농담, 낙서화가 키스해링의 삽화를 삽입하여 풍자한 소도구, 힙합 노래를 부르는 선비들까지 등장한다. 마당놀이가 ‘옛것’이라는 편견이 잔재하여 2030세대에게 그 매력이 널리 알려지지 못한 점이 아쉬울 정도다.



힙합 노래를 하는 이춘풍이 친우들 

            [▲ 힙합 노래를 하는 이춘풍의 친우들 ⓒ국립극장]


기생들의 화려한 춤

            [▲ 기생들의 화려한 춤 ⓒ국립극장]


해학적인 웃음을 주는 이춘풍과 친우들

            [▲ 해학적인 웃음을 주는 이춘풍과 친우들 ⓒ국립극장]


기생들과 뱃놀이를 하며 수상스키를 타는 춘풍

       [▲ 기생들과 뱃놀이를 하며 수상스키를 타는 춘풍 ⓒ국립극장]



단순한 효도 공연이 아닌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온 가족이 신명나게 즐길 수 있는 연말의 잔치가 바로 마당놀이다. 2018년의 끝, 가장 특별한 마무리를 위해 가족들과 마당놀이 <춘풍이 온다>로 향해보는 것은 어떨까? 두 시간 남짓 하는 시간동안  최고의 추억을 선사해줄 것이다.


[마당놀이 관람 전 꼭 확인 하세요!]


먼저, 공연 시간보다 조금 더 일찍 입장하는 것이 좋다. 엿장수들의 엿 팔이(3,000원) 등 본격적인 공연의 시작에 앞서 진행하는 관객 참여 요소들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무대를 중심으로 앞뒤로 객석이 있어 뒤편 객석에 앉는 관객은 무대를 가로질러야만 착석할 수 있으니 시간은 꼭 엄수하자.


프로그램 북(1,000원)을 달오름극장 1층에서 팔고 있어 미리 구입하여 읽어보 극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판매되는 프로그램 북과 기념품

            [▲ 판매되는 프로그램 북과 기념품 ⓒ노희정]


예매 시 할인요소도 빼놓을 수 없다. 65세 이상은 50퍼센트 경로 할인, 24세 이하 혹은 대학생인 경우에는 30퍼센트 문화패스 할인, 국립극장 회원인 경우에는 20퍼센트 엔톡(NTOK) 할인이 적용 가능하다. 이외에도 1월 공연에 한정하여 50세~64세(70년 생~56년생)본인에게 40퍼센트 꽃중년 할인, 71년, 83년, 95년 출생자에게는 40퍼센트의 돼지띠 할인이 제공되니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1월 중의 공연을 노려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 공연 명: 국립극장 마당놀이 ‘춘풍이 온다’


- 공연 날짜: 2018.12.6.(목)~2019.1.20(일)

              화·수·목·토·일·공휴일 오후 3시, 금 오후 8시


- 장소: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 관람료: 전석 5만 원


- 관람 연령: 8세 이상


- 소요시간: 약 135분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3기 노희정기자 happydayiov@naver.com 서울시립대학교 영어영문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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