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인의 열정을 느끼는 밤 <삼일로 창고극장 창고개방>
게시일
2019.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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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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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이성은

연극인의 열정을 느끼는 밤 <삼일로 창고극장 창고개방>



  창고개방 안내 책자와 출석 도장

[▲ 창고개방 안내 책자와 출석 도장 ⓒ 신지원]


소극장은 보통 300석 미만의 작은 극장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런 소극장은 본래 대극장의 상업주의 연극에 반대하여 실험적인 연극을 올리는 등 연극혁신을 위한 장소로 등장하였다. 이와 같은 소극장 운동의 흐름을 보여준 소극장이 우리나라에도 있다. 그중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소극장은 명동에 있는 <삼일로 창고극장>이다.



 삼일로 창고극장 일부

[▲ 삼일로 창고극장 일부 ⓒ 신지원]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 소극장인 삼일로 창고극장은 1975년 개관 이래 반상업주의, 연극혁신을 목표로 한 소극장 운동을 이끌어왔다. 또한, 실험적인 연극과 연극인을 키운 연극계의 요람이기도 하다. 삼일로 창고극장은 이번 12월을 맞아 특별한 기획프로그램을 선보인다. 지금부터 소개할 <삼일로 창고극장 창고개방>(이하 창고개방)이 바로 그것이다.



 삼일로 창고극장 창고개방 포스터
 

[▲ 삼일로 창고극장 창고개방 포스터 ⓒ 삼일로 창고극장]

 

‘삼일로 창고극장을 점령하라! 우리가 만드는 극장으로’라는 구호 아래 시작된 이번 기획프로그램은 연극인들 사이에서도 경쟁해야만 하는 연극계 현실 속에, 창작자들이 다른 창작자들과 단절되지 않고 함께 새로운 창작동력을 찾도록 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창고개방>이라는 프로그램의 제목처럼 삼일로 창고극장이 자신을 스스로 개방하여 프로그램을 올리기만 하는 극장이 아닌 창작자들과 함께하며 서로 연결되는 극장을 목표로 한다.


<24시간 연극제>

-일시: 12월 11일 ~ 23일(17일 제외) 오후 7시

-장소: 삼일로 창고극장 스튜디오

* 별도의 사전 신청 없이 무료로 진행.



24시간 연극제 1팀, 왼쪽부터 박보현, 허유미, 김기범, 최준형 

[▲ 24시간 연극제 1팀, 왼쪽부터 박보현, 허유미, 김기범, 최준형 ⓒ 허유미]


<창고개방>에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지만, 그중 공연 전날 추첨을 통해 주제를 선정하고, 24시간 동안 약 10분의 연극을 만들어 공연하는 <24시간 연극제>가 특히 눈에 띈다. 본래 ‘24시간 연극(24 Hour Plays)’은 미국 뉴욕을 비롯한 다양한 국가에서 시행하고 있는 연극 시스템으로, 새로운 도전과 참가자 사이의 소통을 이끈다는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창고개방>의 <24시간 연극제>는 사전에 인터넷을 통해 개인 참가자들을 모집했으며, 한 달 전 모든 참가자를 대상으로 사전안내를 진행해 무작위로 팀을 꾸린다. 동시에 팀별로 소재를 두 개씩 제출해 그 중 하나를 공연 전날 저녁에 제비뽑기로 뽑아 연극의 주제 삼는다. 이렇게 주제가 정해진 순간부터 공연을 준비한 뒤, 다음날 오후 7시에 공연을 한다.



24시간 연극제 1팀 공연 전경 

[▲ 24시간 연극제 1팀 공연 전경 ⓒ 삼일로 창고극장]


기자는 12월 11일 화요일 오후 7시에 열린 첫 공연을 관람했다. 이날 네 명의 배우(최준형, 허유미, 김기범, 박보현)는 붓의 끝 등으로 찍은 다양한 색의 점을 통해 새로운 색을 만드는 ‘점묘화’를 주제로 연극을 꾸몄다.



배우의 동작을 방해하는 장면 

[▲ 배우의 동작을 방해하는 장면 ⓒ 삼일로 창고극장]


네 명의 배우가 각자 다른 지점에서 반복적으로 특정 행동을 한다. 한 명은 끊임없이 플랭크 자세를 취하고, 한 명은 끊임없이 뒤로 걸으며 원형을 그린다. 또 다른 한 명은 귤을 쉴 틈 없이 먹고, 다른 한 명은 중앙에 놓인 의자 위, 다시 머리 위 천장으로 오르려 한다. 그러다가 배우 중 세 명이 다른 한 명의 움직임을 방해함과 동시에 ‘나는 너의 그런 점이 싫다.’ 등의 대사를 반복적으로 외친다. 이후 앞의 움직임과는 다르게 함께 한 방향으로 움직이며 얼굴에 검은색 아이라이너로 ‘점’을 찍는 행위를 반복하다. 이후 스튜디오 뒤쪽에 있는 붉은 조명이 있는 공간에 들어섰다 다시 무대로 돌아오는 것으로 연극이 마무리된다.



관객과의 대화 

[▲ 관객과의 대화 ⓒ 삼일로 창고극장]


약 10분의 강렬한 연극을 마치고 곧바로 진행된 ‘관객과의 대화’에서 좀 더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배우들의 소감과 관객들과의 질의응답의 일부, 이후 따로 기자와 함께 진행한 짧은 인터뷰를 소개한다.



관객의 질문에 답하는 배우들 

[▲ 관객의 질문에 답하는 배우들 ⓒ 삼일로 창고극장]


문. 이번 <24시간 연극제>에 대한 첫인상과 무사히 마친 지금 소감은?

답. 최준형: 기획 자체가 너무 재미있었다. 기획 의도에서 중시했던 것처럼 과정에서 다양한 생각들을 할 수 있었다.

답. 허유미: 처음 <24시간 연극제>에 대해 들었을 때 재미있을 것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점묘화’라는 주제를 처음 뽑았을 때는 막막했었는데 연극을 만들어 나갈수록 재미있었고 결속력도 너무 좋았던 것 같다. 점묘법은 인내심을 요구하는 기법인데, 그 인내심의 한계를 표현해 보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과 가까이서 보면 다른 색이지만 멀리서 보면 하나의 색으로 보이는 점묘법처럼, 우리도 가까이서 보면 서로 다른 객체이지만, 멀리서 보면 하나로 보인다는 점을 구현해보자는 생각 등이 잘 표현된 것 같다.

답. 김기범: 값진 경험을 한 것 같다. 보통 연극 작업은 오랜 시간 동안 진행이 되는데, 이번에는 단 24시간이 주어졌다. 그러다 보니 배우들끼리 좀 더 집중하고 심도 있는 대화가 오갔다. 그런 점들이 좋았다.

답. 박보현: 연극을 만드는 과정이 굉장히 ‘점묘화’ 같았다. 아무것도 없는 스튜디오에서 점을 하나씩 찍어가듯 연극을 만들었다. 이 과정 자체가 모두 ‘점묘화’였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문. 24시간 동안 서로를 잘 모르는 사람들이 연극을 만든다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 혹시 서로 의견이 맞지 않은 부분 등은 갈등은 없었나?

답. 일동: 하루 만난 거라, 오히려 문제가 없었다. 많은 대화를 하고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문. 연극 준비는 어떤 식으로 했나?

답. 허유미: 어제저녁 8시쯤 와서 공연에 대한 각종 안내문을 읽었다. 그다음 제비뽑기로 주제 ‘점묘화’를 뽑았다. 그 후 10시에 이 스튜디오에 와서 공간을 확인했고, 계속 브레인스토밍*을 했다. 아침 10시에 다시 모여서 점심 식사 전까지 큰 장면이나 공간을 구성했다. 점심 이후에는 계속 수정 작업을 했다. 주어진 시간 중 대부분을 브레인스토밍하며 보냈던 것 같다.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

주제에 대해 구성원이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제시하도록 해 발상을 찾아내려는 방법이다.


문. 공연 막바지에 점을 찍는 행위가 있었다. 이때 배우 최준형은 이마, 허유미는 귀, 김기범은 양쪽 눈 아래, 박보현은 입 주변으로 찍는 부위가 달랐는데 무슨 의미인가?

답. 허유미: 우선 가까이서 보는 것과 다르게, 멀리서 보면 구별을 할 수 없는 점으로 보이는 부위인 얼굴을 나타내는 의미가 있다. 또 평소에 표출하지 못한 자신의 약점을 신체로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

답. 박보현: 각자 결핍이라고 생각하는 부위를 선정한 것도 있다. 예를 들어 저는 입인데, 말조심하자는 의미가 있다.


문. 다른 <24시간 연극제> 팀에 조언한다면?

답. 김기범: 앞서 말했듯 많은 대화를 했으면 좋겠다.

답. 박보현: 마음이 가는 대로, 또 서로를 의지하면 좋을 것 같다.


한편, <창고개방>에는 삶 속에서 인내심의 한계에 도달하게 하는 경험들을 생각나게 했다, 새로운 연극형식을 잘 구현해 낸 것 같다는 등의 관람객의 평과 박수를 끌어낸 이 <24시간 연극제>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벤트가 있다.


<창고개방의 프로그램들>



창고개방 세부일정 

[▲ 창고개방 세부일정 ⓒ 삼일로 창고극장]


우선 최대 20명까지 다양한 사람들과 희곡을 함께 읽어보는 <창고대방출 X 자큰북스 리딩파티>가 12월 11일부터 22일(16일, 17일 제외)까지 오후 8시에 삼일로 창고극장 갤러리에서 열린다. 하루에 하나씩, 사전에 선정된 10개의 희곡을 낭독하게 된다. 별도의 참가비는 없으나 누리집에서 사전 신청을 해야 하며, 누리집에서 각 희곡을 확인할 수 있다.


또 나이 제한, 경력 제한 등 창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연극인에게 제한적으로 삼일로 창고극장을 개방한다는 뜻의 <제한적개방>이 12월 14일에서 16일에 삼일로 창고극장 공연장에서 열렸다. 새로 시작하는 40대 두 연출가의 작품(이천십팔년십이월, 강현우 연출/다시, 출발, 오의택 연출)이 무대에 올랐다.


한편, 출산, 육아 등의 이유로 창작활동의 공백이 있었던 창작자가 배우, 연출 등으로 참여하는 <니작품이보고싶다>도 주목할 만하다. 작품소개마저 육아로 새벽이 되서야 쓸 수 있었던 엄마들의 이야기인 <엄마, 예술가>와 한 평범한 여성의 고군분투기를 담은 일인극 <여자, 마흔>이 짧은 인터미션을 사이에 두고 12월 21일부터 23일까지(금: 오후 7시 30분, 토/일: 오후 4시)에 삼일로 창고극장 공연장에서 열린다. 다만 이 프로그램은 현재 12월 21일 차를 제외하고 신청이 마감된 상태다.



창고대방출 X 자큰북스 리딩파티

-일시: 12월 11일 ~ 22일(16일, 17일 제외) 오후 8시

-장소: 삼일로창고극장 갤러리

-가격: 무료


니작품이보고싶다

<엄마, 예술가>와 <여자, 마흔> 두 작품이 인터미션을 두고 연달아 공연됨

-일시: 12월 21일~23일 금 오후 7시 30분, 토, 일 오후 4시

-장소: 삼일로 창고극장 공연장

-관람가: 전연령

-가격: 무료

<창고개방의 이벤트>


  창고개방 이벤트 관련 홍보물

[▲ 창고개방 이벤트 관련 홍보물 ⓒ 신지원]


이뿐만 아니라 <창고개방>에는 ‘우리 매일 만나’라는 출석 이벤트와 2회 진행되는 ‘창고개방파티’까지 다양한 행사가 준비되어있다. 이처럼 다양하고 색다른 프로그램들이 마련된 삼일로 창고극장의 <창고개방>에 참여해보자.


우리 매일 만나-출석체크 이벤트


*1주차(12.11–12.16), 2주차(12.18–12.23)로 나누어서 진행


**프로그램 관람 전 매표소에서 해당 날짜에 도장을 찍으면 참여 가능. 해당 주차를 모두 관람한 관객 중 창고개방파티 때 추첨을 통하여 5명에게 선물을 증정.


창고개방파티


-일시: 12월 16일, 23일 일요일 오후 8시


-장소: 삼일로 창고극장 갤러리


해당 주차를 마무리하며, 연극을 사랑하는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파티로, 자신이 먹을 음식과 음료를 준비해오면 된다.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3기 신지원 기자 rtnenmub@naver.com 이화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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