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연희극과 즐기는 한옥의 고즈넉한 멋_임실필봉 <춤추는 상쇠-히히낭락 필봉!>
게시일
2018.09.16.
조회수
2553
담당부서
홍보담당관(044-203-2050)
담당자
이성은
 

전통연희극과 즐기는 한옥의 고즈넉한 멋_임실필봉 <춤추는 상쇠-히히낭락 필봉!>


한옥은 익숙하면서도 낯설다. 분명히 우리 전통가옥이기는 하나 실제로 그 안에서 생활하거나 한옥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한국의 고즈넉한 멋과 정취가 담긴 한옥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는 한옥스테이나 한옥 형식으로 꾸며진 음식점과 술집이 많아지면서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제 더 이상 한옥은 외국인 관광객만이 소비하는 문화가 아니라는 것이다.

 

 

2018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 <춤추는 상쇠-히히낭락 필봉!> 포스터

[▲ 2018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 <춤추는 상쇠-히히낭락 필봉!> 포스터 ©필봉문화촌]


한옥의 활용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전라북도 임실 필봉문화촌의 전통연희극 <춤추는 상쇠, 히히낭락 필봉>이 이를 증명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18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 사업에 선정된 이 공연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임실필봉농악보존회가 주관한다. 공연 내내 한옥의 아름다움은 물론 우리 전통문화의 매력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게 한다.


필봉농악이 울려 퍼지는 그 곳, 필봉문화촌


필봉문화촌은 필봉산 아래 400년 동안 필봉농악을 지켜온 필봉마을의 한 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서는 풍물전시를 관람할 수도 있고, 시기별로 농악경연대회, 문화관광상설공연, 굿축제 등 다양한 공연과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필봉문화촌 취락원

[▲ 필봉문화촌 취락원 ©필봉문화촌]


필봉문화촌 입구를 기준으로 오른쪽에는 대동관, 채굿관, 어울청 등의 교육공간 숙박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입구에서 왼쪽으로 쭉 들어오면 한옥스테이가 가능한 취락원이 보인다. 바로 이곳이 6월부터 9월까지 진행되는 <춤추는 상쇠-히히낭락 필봉!>의 무대다.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취락원의 탁 트인 한옥마당은 우리의 마음을 한껏 여유롭고 평화롭게 한다.

 

 

노래하며 모내기하는 사람들

 [▲ 노래하며 모내기하는 사람들 ©권예원]

 

모내는 사람들 사이에서 굿을 하는 마을 상쇠 봉필 

[▲ 모내는 사람들 사이에서 굿을 하는 마을 상쇠 봉필 ©권예원]

 

필봉마을에 찾아온 쑈단 

[▲ 필봉마을에 찾아온 쑈단 ©권예원]


<춤추는 상쇠-히히낭락 필봉!>은 1960년대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전통문화를 지키고자 했던 사람들의 희로애락을 담고 있다. 풍물굿 소리로 가득하던 필봉마을에 어느 날 쑈단이 들어온다는 소식이 들려오면서 마을은 들썩거리기 시작한다. 쑈단 단장 필봉마을의 상쇠 봉필에게 쑈단에 들어와 함께 공연을 하자는 제안을 하, 봉필은 400년 동안 이어온 마을의 소중한 문화를 뒤로 하고 고향을 떠날 것인지 갈등을 다. 관객들은 갈등하는 봉필을 보며 돈벌이가 되는 직업을 버리고 우리 전통문화를 전승하기 위해 노력하는 예술가들의 삶과 애환을 느끼게 된다.


「메기고 받기의 미학, 하나 되는 즐거움」


공연은 ‘오헤루사호’로 시작된다. 우리 음악의 두드러지는 특징인 메기고 받는 소리가 두드러지는 노동요로, 관객들은 ‘오헤루사호’를 부르며 공연을 만들어 나가는 데 일조한다.

*오헤루사호: 황소와 함께 모꾼들이 모를 심으며 부르는 흥겨운 농부가/사호소리. 사호소리는 전북 순창군 금괴면에서 김매기 때 부르는 노동요다.

 

 

흥겹게 부르는 ‘오헤루사호’

[▲ 흥겹게 부르는 ‘오헤루사호’ ©권예원]


공연 내내 관객들의 추임새는 끊임없이 터져나온다. 아리랑, 춘향가와 같이 아는 노래가 나오면 다 같이 따라 부르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자연이 배경이 되고, 한옥이 무대가 되는 곳」


이곳 취락원에서는 자연이 배경이 되고 무대가 되고 소품이 된다. 탁 트인 야외무대는 여름의 낭만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아버지의 죽음에 슬퍼하는 봉필

[▲ 아버지의 죽음에 슬퍼하는 봉필 ©권예원]


봉필의 아버지가 상을 당하고 봉필과 봉필 어머니가 울음을 삼키는 장면도 주목할 만하다. 한옥 문살 사이사이로 비치는 애절한 봉필 모친의 그림자는 관객들의 마음을 울림과 동시에, 한옥의 부드러운 선과 창살에 그림자를 실어주는 창호지의 아름다움이 극대화된다. 한옥과 창호지라는 무대장치가 없었더라면 과연 이런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었을까 감히 의심해본다.


「버라이어티 전통연희극」


마당극 요소와 창작 타악이 접목된 이번 작품은 다원예술*을 종합적으로 담아내어 볼거리가 매우 다양하다. 출연진의 농악과 사물 연주와 연기부터 무용, 판소리, 제사 문화 체험까지, 그 어느 공연에서 이 모든 것을 즐길 수 있겠는가.

*다원예술: 퍼포먼스, 무용, 연극, 사운드, 영상 등 장르의 경계를 초월하는 예술

 

 

북놀음

[▲ 북놀음 ©권예원]

 

사물놀이 판굿 

[▲ 사물놀이 판굿 ©권예원]

 

상여소리 ‘북망산천’ 

[▲ 상여소리 ‘북망산천’ ©권예원]

 

대동판굿 버나놀이 

[▲ 대동판굿 버나놀이 ©권예원]


전라북도 브랜드 공연인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은 전라북도 5개 시·군에서 5월부터 진행되어 공연에 따라 9월 혹은 10월까지 이어진다. 전주에서 진행되는 <변사또 생일잔치>를 비롯해, 남원에서는 <춘향만리>, 정읍에서는 <해어화, 다시 피다>, 고창에서는 <이팝: 신의 꽃>이라는 공연이 준비되어 있다.

 

 

<변사또 생일잔치 /> 포스터

[▲ <변사또 생일잔치> 포스터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전주한벽문화관 혼례마당에서 10월 6일까지 한바탕 벌어지는 <변사또 생일잔치>는 마당창극으로 변신한 새로운 춘향가를 담았다. 특히 판소리 ‘춘향가’ 중 잔치대목을 변학도 관점에서 재해석한 초연작을 선보인다고 하니 꼭 한 번 관람해보기 바란다. 공연을 보며 전통문화와 잔치음식 체험, 마당창극 관람까지 모두 즐길 수 있다는 점도 큰 즐거움이 될 것이다.

 

 

<춘향만리 /> 포스터

[▲ <춘향만리> 포스터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춘향가의 탄생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남원춘향테마파크에서 들려주는 <춘향만리>는 기발한 상상력을 발휘해 춘향가의 탄생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춘향의 고향 남원에서 듣는 춘향가의 탄생이야기. 충분히 흥미롭지 않은가.

 

 

<해어화, 다시 피다 /> 포스터

[▲ <해어화, 다시 피다> 포스터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해어화는 ‘말을 이해하는 꽃’이라는 뜻으로, 기생을 비유하는 말로도 쓰인다. 정읍 고택문화체험관에서 만나볼 수 있는 <해어화, 다시 피다>는 우리 노래와 춤, 소리를 지켜낸 해어화, 즉 기생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름다운 한옥을 배경으로 듣는 그들의 목소리는 상상만 해도 황홀해지는 기분이 들게 한다.

 

 

<이팝: 신의 꽃 /> 포스터

[▲ <이팝: 신의 꽃> 포스터 ©전라북도문화관광재단]


<이팝: 신의 꽃>은 고창농악보존회가 <도리화 귀경가세>와 <모양마을 사람들>에 이어 올해 새롭게 제작한 세 번째 감성농악 작품이다. 탄탄한 이야기와 함께 고창농악의 문굿, 풍장굿, 매굿, 잡색놀음을 선보인다고 하니 고창농악을 한껏 느껴보기 바란다.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전라북도 곳곳에서 펼쳐지는 한옥자원활용 야간상설공연. 한옥의 명맥을 이어가기 위한 많은 사람들의 노력도 공연 구석구석에서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제 한옥의 무궁무진한 활용가능성을 다 함께 실감해보자.


----------------------------------------

임실필봉농악 야간상설공연 전통연희극 <춤추는 상쇠, 히히낭락 필봉>

장소: 임실 필봉문화촌 취락원, 전주 한옥마을 소리문화관 놀이마당

일시: 6월, 9월|매주 토요일 오후 8시

       7, 8월|매주 금요일, 토요일 오후 8시

관람료: 10,000원

문의: 063-643-1902

교통편: 고속버스 이용하여 강진공용버스터미널에서 하차(필봉문화촌은 터미널에서 도보 20분 거리에 위치함.)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3기 권예원 기자 dpdnjs4570@hanmail.net 서강대학교 국제한국학과 

공공누리 2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

문화체육관광부 "전통연희극과 즐기는 한옥의 고즈넉한 멋_임실필봉 <춤추는 상쇠-히히낭락 필봉!>" 저작물은 "공공누리 2유형(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회원 방문통계

통계보기

전체댓글(0) 별점 평가 및 댓글 달기를 하시려면 들어가기(로그인) 해 주세요.

  • 비방 · 욕설, 음란한 표현, 상업적인 광고, 동일한 내용 반복 게시, 특정인의 개인정보 유출 등의 내용은 게시자에게 통보하지 않고 삭제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문화체육관광부의 정책 및 자료 등에 대한 문의는 각 담당 부서에 문의하시거나 국민신문고를 통하여 질의를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