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은 공연, 정동극장 뮤지컬 <판>
게시일
2017.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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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은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은 공연, 정동극장 뮤지컬 <판>

 

두 마리의 토끼를 모두 잡은 공연, 뮤지컬 <판> 

[©정동극장]

 

오늘날 ‘문화’는 한 국가의 특성 혹은 성격을 표현하는 것에서 벗어나 국가의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 요소로 자리 잡았다. 따라서 현재 대부분의 국가들은 소프트파워(Soft Power) 즉, 문화적 영향력을 높이는 데 몰두하고 있으며 그 파급 효과는 상당하다. 이런 국제적인 흐름에 발맞춰 ‘우리 것’에서 좋은 소재를 발굴하고 이를 작품으로 개발하려는 노력은 매우 중요하다.

* 소프트파워(Soft Power) : 군사력이나 경제력과 같은 하드파워(hard power)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교육, 학문, 예술 등 인간의 이성 및 감성적 능력을 포함하는 문화적 영향력.

 

뮤지컬 <판> 포스터 

[뮤지컬 <판> 포스터 ©정동극장]

 

이와 연결선상에서 정동극장은 2017 정동극장 전통시리즈 [창작ing]이란 프로젝트 아래 지난 3월부터 전통 소재를 활용한 창작공연을 꾸준히 선보였다. 그리고 2017년의 마지막 작품으로 뮤지컬 <판>이 12월 31일까지 정동극장에서 열린다.

 

<판> 공연 사진1 

[<판> 공연 사진1 ©정동극장]

 

<판>은 한국 전통문화에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덧입힌 무대로, 19세기 말 조선의 한 양반가 도련님인 달수가 유명한 이야기꾼이 된 내용을 다룬다. 뮤지컬이 동서양을 불문하고 사랑받는 지금, 이 공연은 우리 전통의 대중화를 이끌어내기에 충분하다. 나아가 변정주 연출가를 필두로 작가, 작곡가, 음악감독, 안무가 모두 유명 뮤지컬 관련 경력이나 수상 경험이 있어 연출, 극작, 음악 삼박자를 고루 갖춘 공연이다. 그 외, <판> 공연은 2016년 크리에이티브마인즈 우수 레퍼토리로 선정된 바 있다.

 

우리 것과 서양의 것이 함께하는 무대

 

<판> 공연 사진 

[<판> 공연 사진 ©정동극장]

 

서로 다른 특징을 지닌 것을 결합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종종 부자연스러움을 목격하기도 한다. 그러나 뮤지컬 <판>은 우리 문화와 서양 문화를 적절히 혼합해 무대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그 대표적인 것이 뮤지컬 <판>의 음악이다. 공연은 서양 악기인 피아노 선율을 바탕으로 하여 드럼, 북, 장구, 대금, 소금, 아쟁의 소리를 더한다. 이는 동양과 서양의 음악적 색채가 섞여 오묘하고도 신선한 느낌을 자아낸다. 덧붙여 각각의 악기가 저마다의 방식으로 극의 절정을 표현하는 장면은 독특하면서도 아름답다. 뿐만 아니라 탱고나 스윙 등 서양음악의 전개 방식과 한국적인 동작들은 양면의 이미지를 공존케 한다.

 

<판> 공연 사진 

[<판> 공연 사진 ©정동극장]

 

19세기 말과 2017년을 이야기하는 극

 

<판> 공연 사진 

[<판> 공연 사진 ©정동극장]

 

사람들은 옛날이야기를 듣는 것만으로도 그 시대를 상상하며 재미를 느낀다. 그러나 과거의 이야기가 현재의 내 삶에서 공감대를 형성할 때 우리는 더욱 관심을 가진다. 이에 뮤지컬 <판>은 19세기 말은 물론이며 2017년의 사회상도 함께 담고자 노력했다. 따라서 공연의 특정 장면은 특별한 행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며 호응을 얻는다. 또한,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우리 예술의 고유한 특징인 풍자와 해학을 가감 없이 사용한다. 이는 우리 문화만의 색깔을 잘 드러냄과 동시에 관객들에게 유쾌함과 통쾌함을 전한다.

 

<판> 공연 사진 

[<판> 공연 사진 ©정동극장]

 

그 외에도 뮤지컬 <판>에서 조선복식과 현대복식을 적절히 섞은 의상, 다양한 공간 활용이 가능한 무대 디자인도 눈여겨볼만하다. 특히, 무대 속 탈춤과 인형극은 다른 뮤지컬 공연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부분으로 하나의 큰 볼거리다. 인형을 자유자재로 조절하고 인형에 맞춰 다른 목소리를 내는 배우들의 모습은 극의 집중도를 보다 더 높인다.

 

<판> 공연 사진 

[<판> 공연 사진 ©정동극장]

 

<판> 공연 사진 

[<판> 공연 사진 ©정동극장]

사실 ‘창작’에서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란 쉽지 않다. 즉, 과감한 예술적 도전은 시도의 차원에 그칠 위험성이 있으며 오히려 이도 저도 아닌 결과물을 낼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우려가 무색하게 뮤지컬 <판>은 전통 연희와 뮤지컬, 두 분야의 결합을 성공적으로 이뤄냈으며 전도유망한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우리 전통예술을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시키는 시도는 지속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선 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판> 공연 사진 

[<판> 공연 사진 ©정동극장]

 

소설은 예로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자신이 상상하는 이상 사회를 말하는 도구로 사용됐다. 소설 속에서 누군가는 불합리한 세상에 목소리를 높이고 누군가는 이룰 수 없었던 사랑을 상상하고 계층의 벽을 뛰어넘어 꿈을 이루기도 했다. 그리고 그렇게 모인 이야기들은 사람의 마음을 치유했으며 이야기 속 이상향이 현실화되기도 했다. 이처럼 지금까지도 유효한 이야기의 힘을 뮤지컬 <판>을 통해 경험하길 바란다.

 

김찬미 숙명여자대학교/경제학과 kimchanmi950@naver.com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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