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은 그 시대를 담아낸다, 한국근대문학관 근현대 베스트셀러 특별전 <소설에 울고 웃다>
게시일
2017.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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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그 시대를 담아낸다,

한국근대문학관 근현대 베스트셀러 특별전 <소설에 울고 웃다>

 

한국근대문학관 근현대 베스트셀러 특별전 <소설에 울고 웃다>  

[ⓒ김묘정]

 

아주 옛날부터 인간은 ‘이야기’를 만들었다. 어떻게 사냥을 했는지, 언제 제사를 지냈는지, 입고 먹는 것은 무엇인지 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그림으로, 글로 남겼고 그것들은 모두 역사로 남아 전해지고 있다. 결국 인간은 자신들에 대해 끊임없이 기록으로 남긴 것인데 그중 자신들이 살던 시대상, 생각, 감정을 아주 생생하게 써낸 것이 바로 문학이다. 문학은 허구와 개연성이라는 두 요소를 가지고 하나의 세계를 창조하는데, 있음직한 것들을 지어낼 땐 당연히 지어내는 사람의 생각이 녹아든다.

 

그런 의미에서 ‘베스트셀러’는 더욱 특별하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즐겼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지금 인천 한국근대문학관에서는 1900년대부터 1980년대 무렵까지의 베스트셀러 작품들을 모아 전시하고 있다. 한국근대문학관의 근현대 베스트셀러 특별전 <소설에 울고 웃다>를 소개한다.

 

<소설에 울고 웃다> 현수막 

[▲ <소설에 울고 웃다> 현수막 ⓒ김묘정]

 

한국근대문학관은 옛 개항장인 제물포 일대에 자리잡은 인천아트플랫폼 바로 옆에 있다. 또한 문학관 자체가 1892년과 1941년에 지어진 창고건물을 보존, 수리해 개관했기 때문에 근대의 흔적을 생생하게 마주할 수 있다.

 

한국근대문학관 입구 

[▲ 한국근대문학관 입구 ⓒ김묘정]

 

개항기 건물의 모습을 보존해놓은 모습 

[▲ 개항기 건물의 모습을 보존해놓은 모습 ⓒ김묘정]

 

전시는 계몽의 1900년대, 일제 치하의 암울한 1910-20년대, 근대정신이 두드러진 1930-40년대, 전쟁의 여운이 남은 1950-60년대, 격동적인 역사의 1970-80년대로 나누어 진행된다.

 

전시장 입구 모습 

[▲ 전시장 입구 모습 ⓒ김묘정]

 

1900년대는 빈번한 외세의 침략과 이에 제대로 저항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구한말 시대다. 따라서 현실에 대한 비판과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 그리고 민중 계몽에 대한 의지가 두드러진 작품들이 많다. 이 시기의 베스트셀러가 이인직의 『혈의 누』(1908), 안국선의 『금수회의록』(1908)이었다는 것을 보면 잘 이해할 수 있다.

 

이인직 『혈의 누』 재판본 

[▲ 이인직 『혈의 누』 재판본 ⓒ김묘정]

 

1910-20년대는 일제치하의 암울한 현실이지만 대외 개방으로 인해 신문물이 밀려들어왔던 시기다. 특히 출판사와 서점이 본격적으로 출현하면서 출판 산업의 생태계도 변화하게 된다. 이광수의 『무정』(1938), 조중환의 『장한몽』(1919) 등이 베스트셀러에 등극했는데, 이 작품들이 사랑과 이별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다는 것으로 미루어보아 이전보다 인간의 감정에 대해 솔직하고 자유롭게 접근한 시대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전시된 이광수 『무정』 

[▲ 전시된 이광수 『무정』 ⓒ김묘정]

 

전시된 조중환 『장한몽』 

[▲ 전시된 조중환 『장한몽』 ⓒ김묘정]

 

1930-40년대는 우리나라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이기도 하지만 사회주의 사상의 유행, 왕성한 지식인들의 활동 등 가장 근대정신이 두드러진 시대였다. 또한 출판시장과 독자층의 확대로 말미암아 한국 근대문학이 왕성해졌다. 심훈의 『상록수』(1935), 김말봉의 『찔레꽃』(1937),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1948) 등이 대표적인 베스트셀러였다는 것을 통해 통속적인 인간사에 대한 관심과 근대적인 민중 계몽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1930-40년대 문학 개괄 

[▲ 1930-40년대 문학 개괄 ⓒ김묘정]

 

전시된 이광수 『사랑』  

[▲ 전시된 이광수 『사랑』 ⓒ김묘정]

 

1950-60년대는 해방과 분단이라는 역사의 분기점이라고 할 수 있다. 정태석의 『자유부인』(1954)을 통해 여성의 지위 향상, 전쟁 후의 퇴폐와 상실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최인훈의 『광장』(1960)과 근대사를 아우르는 위대한 소설 박경리의 『토지』(1969-1994)가 등장하는데 지난날에 대한 반성, 사상에 대한 비판,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긴장감도 드러난다.

 

여러 모습의 최인훈 『광장』 

[▲ 여러 모습의 최인훈 『광장』 ⓒ김묘정]

 

최인훈 육필원고 ‘무한한 문학에의 욕구’가 눈에 띈다 

[▲ 최인훈 육필원고 ‘무한한 문학에의 욕구’가 눈에 띈다 ⓒ김묘정]

 

정비석 『자유부인』 책과 영화 

[▲ 정비석 『자유부인』 책과 영화 ⓒ김묘정]

 

박경리의 물품들 

[▲ 박경리의 물품들 ⓒ김묘정]

 

1970-80년대는 소리 없는 아우성이 만발하는 독재의 시대이자 산업화를 통한 급격한 발전과 그것에서 파생된 인간소외 그리고 민주화에 대한 열망이 터지는 시대다. 이 시기에 대중문화가 발달하고 독특한 청년문화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최인호의 『별들의 고향』(1972), 조세희의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1978), 김홍신의 『인간시장』(1981)을 통해 산업화 시대의 우울과 모순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이념의 대립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치열한 인간사를 보여주는 조정래의 『태백산맥』(1983-89)이 등장한다.

 

문학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 포스터들 

[▲ 문학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 포스터들 ⓒ김묘정]

 

이 전시는 여타 문학전시처럼 단순히 친필원고와 단행본 전시에 그치지 않는다. 작가들이 작업하는 데 사용한 도구, 문학작품과 관련된 상품들을 함께 보여주며 더 나아가 문학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도 전시관 한편에서 상영한다. 이를 통해 작가와 작품에 대해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고 고전 영화를 보며 그 작품이 담긴 시대상을 더욱 실감나게 느낄 수 있다.

 

여러 단행본 전시와 설명 

[▲ 여러 단행본 전시와 설명 ⓒ김묘정]

 

문학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관람하는 관람객 

[▲ 문학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관람하는 관람객 ⓒ김묘정]

 

인간의 삶을 이야기로 풀어낸 문학은 우리에게 그 이야기 속의 시간과 사람을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인문고전 책은 옛 성현들의 지혜를 통해 현재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준다면, 문학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 우리에게 고전과는 다른 방법으로 사람과 상황을 이해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누군가에게는 즐거움을, 누군가에게는 해결법을, 누군가에게는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우리 문학작품들을 전시장에서 확인해보길 바란다.

 

 

●한국근대문학관 근현대 베스트셀러 특별전 <소설에 울고 웃다>

- 위치 : 인천광역시 중구 신포로 15번길 76

- 기간 : 2017년 9월 26일 – 2017년 12월 10일

- 관람시간 : 오전 10:00 – 오후 6:00 (관람시간 종료 30분 전까지 입장 가능)

- 휴관일 : 매주 월요일 (단, 월요일이 공휴일 또는 휴일인 경우 그 다음날)

- 관람료 : 무료

 

대학생기자단 김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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