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심이’가 심은 씨앗으로 우리 마을을 활짝, ‘문화이모작’ 교육 현장을 가다
게시일
2014.06.10.
조회수
5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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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신소영

 ‘문심이’가 심은 씨앗으로 우리 마을을 활짝, ‘문화이모작’ 교육 현장을 가다 - 2014년 문화이모작 경인·충청권 집중교육과정 마을문화 변화의 씨앗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제공



짙은 녹음이 묻어나기 시작하는 늦은 5월,

어김없이 농부들은 열매를 얻기 위한 파종을 시작한다.

각 마을의 ‘문심이’들도 파종을 위해 팔을 걷어붙인다.


 

 ‘문심이’는 ‘문화를 심는 이들’이다. 


‘문심이’는 ‘문화를 심는 이들’의 약자로 ‘문화이모작사업’의 문화 활동가들의 명칭이다. 2011년부터 자신의 지역을 기반으로 마을의 특색을 담은 문화 활동을 이끌고 있으며, 지역 문화 성장뿐만 아니라 경제적 파급효과까지 가져오고 있다.

‘문심이’가 심었던 씨앗이 열매를 맺는 날, 마을은 웃는다. 그 열매는 ‘문심이’와 지역 주민들이 함께 맺은 결실이기 때문이다. 마을주민들과 함께 진행되는 ‘문화이모작’은 어떤 과정일까? 또, 그들이 맺은 열매가 무엇일지 궁금하다.

 

 문화이모작

 

‘문화이모작사업’의 목적은 마을 고유의 문화·인력 자원을 활용하여 지역 문화사업을 발굴하고, 문화전문인력 양성을 통해 지역의 문화 자생력 증진 및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다.

  

 문화이모작의 ‘이모작’은 무슨 의미 인가요?  


“사실 ‘이모작’이 갖는 의미는 개개인마다 모두 다릅니다. 퇴직을 앞둔 사람에게는 문화 활동가가  인생의 이모작이고, 기획자의 꿈을 갖는 청년에게는 마을기획자가 되는 것이 이모작이 될 수 있겠죠. 이곳에 모이는 사람들이 참 다양하거든요. 사람들이 각기 가지고 있는 꿈과 미래에 따라 ‘이모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진정한 답이 달라질 겁니다.”  - 이동헌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문화이모작’의 의미는 정해져 있지 않다. 모두에게 제각각의 ‘이모작’이 있다.

▲ ‘문화이모작’의 의미는 정해져 있지 않다. 모두에게 제각각의 ‘이모작’이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제공

  

“문화이모작 사업은 마을에 좋은 기획자가 들어가 문화를 기획하는 것이 아니고, 마을 주민이 문화를 기획하고 참여하는 ‘주민 주도의 마을 문화사업’이라는 점에 의미가 있습니다.

문화이모작 사업은 일회성 교육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단계를 거쳐 지속적으로 교육을 하고, 문화 활동가로서 기획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담임 멘토제를 실시합니다. 이런 마을단위의 문화 사업은 거의 유일합니다.“ - 박세미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모락모락~ 학구열기, ‘문심이’가 되기 위해 공부 중 이에요! 

 

 충남 아산 교원연수원의 문화이모작 집중교육

▲ 충남 아산 교원연수원에서 문화이모작 집중교육이 이루어졌다.  Ⓒ최수지


지난 5월 28일, 충남아산연수원에선 예비 ‘문심이’들이 문화이모작사업에 대해 집중교육을 받고 있었다.

이곳에 모인 예비 ‘문심이’들의 연령은 20대부터 70대까지, 직업은 학생부터 농부, 군인, 목수 등

천차만별이었다. 그러나 문화의 씨앗을 싹틔울 마음의 온도는 모두 같았다.

  

 문화이모작 교육과정

▲ 문화이모작 교육과정

양질의 교육과정을 통해 지원자는 전문적인 ‘문심이’로 거듭난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제공

(위) 기초과정교육을 진행하고있는 예비 문심이들.

▲ (위) 기초과정교육을 진행하고있는 예비 문심이들.

(아래) 집중교육을 통해서 최종적으로 권역별 3~5팀의 문심이가 선발된다. 

Ⓒ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제공

문화활동가(문심이) 교육은 3단계의 과정을 거친다.

우선 심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권역별 3~5팀의 문화활동가 팀이 선정된다. 그리고 전문가 멘토들이 직접 지원자들의 기획서와 아이디어를 검토하고 사업설계 및 실행을 돕는다.

문심이로 최종 선정된 이들은 지역에 장기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는 지역밀착 문화사업 아이템을 발굴하여 자신의 마을로 돌아가게 된다. 이후 지역의 문화역량을 향상시키고 지역주민의 자긍심을 고취시킬 수 있는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이처럼 ‘문화이모작사업’은 교육을 통해 자립적인 지역 문화활동을 양성시키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마을, 문화로 웃다! 깔깔깔

2013년도 문심이 손명주 씨가 기획한 ‘마음1장 돌1장 옹기종기 돌담길’을 만들고 있는 마을 주민들

▲ 2013년도 문심이 손명주 씨가 기획한 ‘마음1장 돌1장 옹기종기 돌담길’을 만들고 있는

마을 주민들  Ⓒ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제공

 

2013년도 문심이 김훈규 씨의 ‘할매, 할배! 학교갑시다!’ 기획으로 문화교육을 받고 있는 마을 어른들

▲ 2013년도 문심이 김훈규 씨의 ‘할매, 할배! 학교갑시다!’ 기획으로

마을 어른들이 문화교육을 받고 있다.  Ⓒ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제공

 

“할머니, 조각보 예쁘게 만드실 수 있으세요?”

“눈도 침침한데 그런 걸 어떻게 만들어”


2012년도 문심이 김은미 씨가 전라북도 익산 금마 황동마을에서 직접 진행했던 ‘문화이모작’ 사업의 사례를 발표했다.


“마을 이장님 댁에서 조각보 만들기를 진행했어요. 처음에 할머니들께 조각보 만들기를 권하자 할머니들은 침침한 눈으로 어떻게 만드느냐고 어색해하시다가, 이내 바느질 솜씨를 발휘하셨지요.

그렇게 할머니들은 조각보를 만드는 것에 재미를 붙이시고, 처음의 어색함은 온데간데없이 더 예쁜 조각보 만들기에 여념이 없으셨답니다.“

 

 전라북도 익산 금마 황동마을 슬슬(slowslow)놀이터

▲ 전라북도 익산 금마 황동마을 슬슬(slowslow)놀이터 Ⓒ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제공


“처음엔 반응이 없었어요. 그렇지만 점점 할머니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셨고, 그로 인해 마을도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람들도 찾아들고, 할머니들이 방송에도 많이 출현하셨지요. ‘문화이모작사업’으로 인해 노인 분들의 노동력이 재평가 받게 되었습니다. 지역의 문제를 문화로 해결할 수 있는 뜻깊은 일이었어요. 이제 금마 황동마을 할머니들은 문화마을 금마를 이끌어가는 주민(主民) 으로 존재합니다.”

                                                                                    - 제2기 문화이모작 수료자 김은미 씨

 

사례발표중인 2012년도 문심이 김은미 씨와 이야기를 경청하는 예비 ‘문심이’

▲ 사례발표중인 2012년도 문심이 김은미 씨와 이야기를 경청하는 예비 ‘문심이’  Ⓒ최수지


지난 문심이의 활동사례를 통해 지역주민들과의 화합 그리고 마을의 변화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며 예비 문심이들의 눈은 더욱 빛나기 시작했다.

2014 예비 문심이들은 각자 어떤 문화의 씨앗을 손에 쥐고 있을지 궁금해졌다.

 

 

 어떤 문화의 씨앗을 뿌리고 싶으세요?

 

(왼쪽부터) 박토일 씨(26, 강화도)  오아영 씨(26, 인천)

(왼쪽부터) 김토일 씨(26, 강화도)  오아영 씨(26, 인천) Ⓒ최수지


오아영 : 인천은 쫄면의 본고장이에요. 저는 외국인이나 타지역관광객을 대상으로 쫄면 만들기와 같은 지역문화를 활용한 청년 소셜 커뮤니티 투어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 청년들은 지금의 원도심 지역에 별로 관심이 없거든요. 그래서 또래의 시각으로 어떻게 근대유산을 풀어낼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김토일 : 저는 강화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 강화에는 청년들이 많이 없어요. 강화도는 교통도 안 좋고, 유적지를 제외하곤 사회적 기반시설도 미약합니다. 그래서 제가 지역적 문제를 문화로 해결해보고 싶어요. 강화 청년들과 인천 원도심 청년들이 힘을 합쳐 관광자원을 연결시킨다면, 더 좋은 효과를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여러분에게 문화이모작이란 무엇인가요?

 

 이모작을 준비하는 예비 문화활동가(문심이)들

▲ 이모작을 준비하는 예비 문화활동가(문심이)들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  Ⓒ최수지


이성연(71, 경기 여주) : 제 나이가 71살인데, 나이가 많다 보니 이 일은 제 인생에 사모작쯤 될 겁니다. 지금까지 솟대, 절구, 원두막을 만드는 목수로 일했어요. 이제 제 지역에서 생활문화를 기획하며 인생의 마지막 열매를 아름답게 맺고 싶습니다.


문정주(55, 충북 청원) : 저는 전역한 군인입니다. 늘 문화예술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저에게 이모작은 군에서 전역한 후에 새롭게 다가오는 인생의 희망입니다.


김상현(68, 충남 세종) : 저는 시인입니다. 세종지역에 얽힌 역사들을 지역의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구전으로 발굴하며, 마중물 역할을 하는 것이 저의 이모작입니다.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문화이모작사업은 사업의 성과보다는 농산어촌 지역민들에게 문화를 전파하고 마을문화에 변화의 씨앗을 심는 것에 가치와 의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제 곧 문심이들에 의해 지역 곳곳에 문화의 씨앗이 심어질 것이다. 전국 방방곡곡에 문화의 열매가 아름답게 피어나길 기대해본다.

  

 

문화체육관광부 최수지 대학생기자 한남대학교 예술문화학과 milgaru571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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