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건함 속에 녹아있는 아름다움, 41년 만에 다시 날아오르는 천마(天馬)
게시일
2014.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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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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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영

신라능묘 특별전 3 천마총 Special Exhibition Cheonmachong, the royal tomb of Silla 天馬, 다시 날다 2014. 3. 18 ~ 6.22.(매주 월요일, 5월 7일 휴관) 경건함 속에 녹아있는 아름다움, 41년 만에 다시 날아오르는 천마

 

경주 대릉원 지구에는 신라시대 왕족의 무덤이 모여 있다. 무덤의 크기와 출토된 유물에 따라서 누구의 무덤인지 밝히고 있지만, 아직 그 내부의 비밀은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었다. 신라 왕족의 마지막은 어떠했을까? 신라시대의 능묘를 대상으로 하는 국립경주박물관의 ‘천마, 다시 날다’ 특별전에서 41년 만에 그 비밀이 밝혀진다.


천마총이 바깥세상을 볼 수 있었던 계기는 다름 아닌 시험 발굴이었다. 무덤의 크기가 가장 큰 황남대총을 발굴하기 전에 그보다 작은 천마총을 먼저 발굴해보자는 취지에서 시험 발굴이 진행되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천마총에서는 광복 이후 처음으로 출토된 금관을 비롯해 11,526점의 유물이 출토되었고, 그 중 현재 국보와 보물로 지정된 문화재만도 10건, 11점에 이른다.

 

 서쪽 하늘에서 바라 본 대릉원 2010년

▲ 대릉원 일대 사진 ⓒ기은혁

 

경주 천마총의 발굴은 1973년에 이루어졌다. 하지만 41년이라는 긴 시간이 지나서야 천마총의 유물들이 이번 전시회를 통해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긴 기다림의 이유는 문화재를 다시 복원하는 문화재 보존‧수복*에 있다.

(*수복 : 문화유산의 오염 등을 제거하는 것)


이번 특별전 금속품의 경우 지속적으로 10여 년에 걸쳐 보존처리를 하였고, 나머지 전시품들은 특별전을 앞두고 약 3년 정도의 보존‧수복 과정을 거쳤다. 신라 회화 자료는 표면의 안정을 찾고, 광원에 노출되는 누적시간을 고려해서 전시하고 있다.

이런 각별한 애정들을 거쳐 천마는 다시 날아오를 준비를 갖췄다.

 

특별전 내부모습 사진

▲ 특별전 내부모습 사진 ⓒ기은혁

 

‘천마, 다시 날다’ 특별전은 신라의 능묘를 대상으로 한 연속 특별전의 일환이다. 2010년 황남대총 특별전을 시작으로, 2011년 보문동 합장분 특별전 그리고 올해 ‘천마도 장니’로 잘 알려진 천마총을 선정했다. 41년 만에 경주국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천마총 출토품의 대부분을 공개한다. 6세기 초 신라 왕실의 장례의식이 얼마나 위엄 있고 중요하게 치러졌는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신라의 건국설화에서도 천마는 시조인 박혁거세의 탄생과 관련된 존재로 등장하고 있다. 신라 적석목곽분* 등에서는 말모양 토기, 기마인물형 토기 등이 부장품으로 확인되고 있어, 당시 사람들이 말을 ‘무덤에 묻힌 사람을 저 세상으로 인도하는 존재’로 인식하고 있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적석목곽분 : 지하에 무덤광을 파고 상자형 나무덧널을 넣은 뒤 그 주위와 위를 돌로 덮은 다음 다시 그 바깥을 봉토로 씌운 신라 귀족의 특수무덤  - 출처 : 두산백과)

 

천마문 말다래의 모형

▲ 천마문 말다래의 모형이다. 발굴 직후 외부에 노출될 경우, 손상될 위험이 컸다.

복원부터 보존까지 각별한 주의를 거쳤다. 국보의 특성상 제한된 전시를 하고 있다.ⓒ기은혁


‘천마문 말다래와 장식 마구’ 전시관에서도 천마를 찾아볼 수 있다. 말다래는 말을 타는 사람에게 진흙이 튀지 않도록 막아주는 마구로, 주로 나무껍질이나 가죽 등 유기질로 된 것이 많다. 삼국시대의 말다래가 실물로 전해져오는 경우는 상당히 드물다. 41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백화수피제 천마문 말다래’는 천마총의 이름을 명명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말다래에 그려진 천마문은 신라시대 천마의 위용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다. 

 

재현 전시

▲ 재현 전시 ⓒ기은혁

 

특별전은 주제를 설정하고 그와 관련된 전시품을 구성하는 전시로, 관람객이 해당 주제를 이해하는 데 아주 용이하다.

‘천마, 다시 날다’ 특별전에서도 신라 능묘 안쪽에 있는 적석목곽분의 내부를 조사하고, 그 무덤 안의 출토품을 집대성했다. 무덤이 만들어질 당시의 맥락을 보다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한 점이 눈길을 끈다.

 

목관 부장 상태 재현

▲ 재현 전시 ⓒ기은혁

 

무덤에 안치된 주인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도록 재현 전시를 중요하게 활용했다. 목관과 함께 부장품궤를 실제 크기로 재현하여 설치했다. 그 외에도 무덤 형태와 관련된 구조물을 설치하고, 부장품의 전시도 실제 무덤에 놓여있던 위치대로 배치하는 등 더욱 생생한 전시를 위해 노력했다.

 

전시의 궁극적인 목표는 관람객들이 적석목곽분의 규모와 호화로운 부장품을 가시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천마총은 대중적으로도 잘 알려진 신라 무덤이지만, 전체적인 형상, 규모, 구조 등은 일반 관람객이 거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설명 패널, 사진이나 영상자료 등 다양한 보조물을 활용하여 전시를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시관 내부 모습

▲ 전시의 목적 ⓒ기은혁


국립경주박물관의 ‘천마, 다시 날다’ 특별전은 신라왕족의 마지막 가는 길을 있는 그대로 전시했다. 우리는 귀중한 인간의 마지막 사(死)에 경건하고 엄숙한 마음으로 조의를 표했고, 그 속에 녹아있는 아름다움에 감탄했다.

경건함 속에 녹아있는 아름다움, 그것이 바로 41년 만에 천마를 다시 날아오르게 만들었다.


국립경주박물관의 신라능묘 특별전 세 번째 전시 ‘천마, 다시 날다’는 6월 22일까지 계속된다. 하늘로 날아오른 천마의 비밀을 경주에서 풀어보자.

 

 

문화체육관광부 기은혁 대학생기자 경기대학교 스포츠경영학과 jumpm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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