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시민, 배우가 되다?! - 눈물과 웃음이 함께한 공연, ‘100% 광주’
게시일
2014.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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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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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영

광주 시민, 배우가 되다?! - 눈물과 웃음이 함께한 공연, ‘100% 광주’

 

유명한 연기자도, 노래를 잘하는 뮤지컬 배우도 없다. 정말 ‘일반 시민’ 100명으로만 이루어진 공연이다. 광주 시민 100명으로 이루어진 공연 ‘100% 광주’의 서울 공연이 4월 26일과 27일 이틀에 걸쳐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렸다. 다른 공연들과는 달리 국민이 직접 참여한 ‘국민 참여형 연극’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공연이었다.


 배우? 아니죠~! 현실 속 생활인들과 함께하는 REAL 100% 광주


공연 ‘100% 광주’는 극단 리미니 프로토콜의 ‘100% 도시’ 프로젝트의 일환이며, 2015년 개관 예정인 아시아예술극장이 선보이고 있는 ‘커뮤니티 퍼포머티비티(Community Performativity)’ 프로그램 중 하나이다. 전문 예술인이 아닌 현실 속 생활인들과 함께 공연을 펼치는 리미니 프로토콜 극단의 특성답게 캐스팅도 독특하게 이루어진다. 제작팀이 찾아낸 최초의 1명이 중간점이 되어 자신의 지인 중 적합한 다른 사람을 추천하게 되고, 이 사람이 또 다른 사람을 추천하면서 총 100명의 구성원이 완성되는 방식이다. 이렇게 통계학적으로 구성된 100명은 광주를 대표하는 인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다.


공연은 ‘예’, ‘아니요’ 중 하나를 선택하는 퀴즈 형식으로 진행된다.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배우자와 결혼할 것이다”라는 질문에 대다수가 ‘아니요’로 가는 부분에서는 유쾌한 웃음이, “광주 민주화 운동을 직접 본 적이 있다”라는 질문에서는 엄숙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100명이 움직이는 공연모습

 ▲ 100명의 움직임에서 광주 사람의 삶을 볼 수 있다  ⓒ아시아문화개발원

 

이 공연에는 놓쳐선 안 될 또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위의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무대 한쪽에 위치한 동그란 원형 화면이다. 무대 위에서 정면으로 무대를 비추어 마치 점이 돌아다니는 듯한 재밌는 느낌을 주면서 시민들의 전체적인 움직임을 파악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100명의 광주가 만들어낸 웃음과 눈물


이 공연은 시작부터 끝까지 시민들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모든 이야기가 극적인 내용을 담고 있진 않지만 개인의 실제 경험이라 더 진정성 있게 다가온다. 6년 만에 난민 신청 허가가 난 외국인, 광주 민주화 운동 때 임신 중이어서 나갈 수 없었던 아주머니, 떨리는 목소리로 일본 정부의 사과를 요구하는 위안부 할머니의 이야기같이 조금은 무거운 소재부터 좋아하는 음식, 잘 다루는 악기 등 일상적인 삶의 이야기까지, 100명의 광주들이 각기 다른 목소리로 다양한 삶을 이야기했다. 그리고 청중들은 그에 함께 웃고 울었다.

 

공연하고 있는 100명의 광주 사람들

▲ 공연하고 있는 100명의 광주 사람들  ⓒ김수현


공연 중간, 객석에 불을 켜고 무대에 선 100인과 관객의 문답 시간을 가졌다.

‘오늘 공연에서 거짓말을 한 분 손들어주세요.’라는 관객의 질문에 몇 명이 손을 들자 객석에서 웃음보가 터졌다. ‘자신이 사투리 안 쓴다고 생각하는 사람 손 들어주세요.’라는 질문에는 100인의 대부분이 손을 들자 방청객들은 크게 박수를 치며 즐거워했다.

무대에 올랐던 한 출연자는 웃음이 터지는 부분과 공감하는 부분이 광주 공연 때와 다르다며 신기하다는 반응이었다.


 ‘100% 광주’에서 만난 사람들


유쾌하게 공연을 즐기던 대학생 관객에게 ‘100% 광주‘에 대한 감상을 물었다.

 

한국외대 독일어과 허예림 학생

▲ 한국외대 독일어과 허예림 학생  ⓒ김수현


Q. ‘100% 광주’ 공연은 어떻게 알고 오셨나요?

교수님이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공연이라고 소개해주셔서 보러 오게 되었어요.


Q. 공연을 보기 전에는 어떤 내용일거라고 생각하셨나요?

5·18 민주화 운동 내용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일상적 삶을 소재로 하는 공연이어서 신기했어요. 그리고 시민들이 직접 출연할 줄 몰랐어요. 처음에는 다 배우인 줄 알았죠.


Q. 공연 보고 느낀 점은?

다른 연극과는 달리 질문으로 이루어졌잖아요. 굉장히 색다르고, 여론 조사를 눈앞에서 실시간으로 보는 느낌?(웃음) 재밌었어요.

 

공연에 직접 참가하여 무대에 선 23살 김경진, 23살 최황지 학생

▲공연에 직접 참가하여 무대에 선 23살 김경진, 23살 최황지 학생  ⓒ김수현


공연이 끝나고, 무대에서 올랐던 광주 시민을 만나볼 수 있었다.


Q. 어떻게 참가하시게 되었나요?

김경진 : 원래 친언니가 참여할 예정이었는데, 언니가 갑자기 취업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저한테 기회가 오게 됐어요. 이게 계속 소개를 통해 캐스팅하는 거잖아요. 다음은 제가 황지를 초대를 했죠.

   

Q. 공연을 통해 배운 점은?

최황지 : 나이에 상관없이 한 무대에서 모두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걸 느꼈어요.

김경진 : 신기했던 건, 광주에 다양한 사람이 정말 많다는 거예요. 다양한 분들과 한 무대에서 의사소통을 하면서 정말 많이 배운 것 같아요.


Q. 서울과 광주에서 각각 공연을 하셨는데 두 지역의 반응이 다른가요?

함께 : 네. 많이 달랐어요. 광주는 박수치는 데 조금 눈치를 보는 것 같았어요.(웃음) 근데 서울은 자유롭게, 자기가 좋을 때 막 박수를 치시더라고요. 그런 점이 좀 달랐던 것 같아요.



공연 ‘100% 광주’가 더 짠하고 더 유쾌했던 것은 바로 내 이웃, 내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이었다. 국민이 문화의 일부가 되고 또 다른 국민과 문화를 나누며 소통하는 모습은 정말 아름다웠다.

앞으로 국민이 직접 참여하고, 문화를 통해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지길 기대해본다.

 

 

문화체육관광부 김수현 대학생기자 한양대학교 신문방송학과 ilove144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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