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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장 ⊂ 국민체력 100

“오늘 체력장 하는 날이래!”

“1급 기준이 몇 개야?

대한민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사람이라면 누구나 체력장에 관한 추억을 갖고 있을 것이다. 그 추억이 누군가에게는 힘들고 싫었던 날로 기억될 수도 있으며,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그동안 쌓아왔던 체력을 모두에게 자랑할 수 있는 기회의 날이었을 수도 있다. 이렇듯 체력장에 대한 추억은 제각각이지만, 체력장을 통해서 본인의 기초체력을 시험할 수 있었다는 건 모두가 인정할 것이다.

하지만 성인이 되면 체육 활동을 하기가 여의치 않거니와 매년 체력장과 같이 기초체력을 점검해볼 수 있는 기회도 없어진다. 최근 국민체력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체력저하 및 비만 관련 지표가 얼마에서 얼마로 증가한 상태라고 한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국민체력100’이라는 사업을 시작했고 2011년 성인의 체력인증 시범사업, 2012년 성인 대상(만 19~64세), 2013년 어르신 대상(만 65세 이상), 2014년 청소년 대상으로 점점 사업범위를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국민체력100’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자.

 ‘국민체력100’이란? 

▲국민체력100  ⓒ국민체력100 홈페이지

‘국민체력100’은 국민들이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문체부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함께 기획한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체력관리 시스템이다. 비유를 통해 쉽게 설명하자면, 앞에서 언급했던 체력장과 같은 시스템을 가진다고 보면 된다. 이용자가 각 지방의 거점 체력인증센터에서 체력인증을 한 후 중앙센터에 저장된 기록을 바탕으로 평가를 받는다. 다만 체력장과 차별화되는 점은 단순히 등급만을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기록을 통해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어떤 운동으로 부족한 점을 보완할 수 있는지에 대해 전문가의 운동처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체력증진과 관련된 여러 상식들과 함께, 보고 따라 할 수 있는 운동영상들까지 준비되어 있다. 각 체력인증센터에서는 어르신들을 위한 체력증진교실을 운영하여 어르신들께 도움을 주기도 한다.

이런 체력측정, 체력증진교실 운영을 위한 거점 체력인증센터는 사업 초기에는 4곳(수도권, 중부권, 영남권, 호남권)의 지점이 있었지만, 2014년 4월 현재 20곳이 넘는 체력인증센터가 운영되며 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기다리고 있다. 2013년에는 종합적인 운영성과를 평가하여 최우수센터, 우수센터를 선정했는데 최우수센터로는 원주측정센터, 우수센터로는 청주측정센터와 성동측정센터가 선정되는 영광을 얻었다.

 그렇다면 체력측정은 어떻게?

▲체력측정 신청순서 ⓒ국민체력100 홈페이지

지금까지 간단하게 국민체력100 사업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하지만 백문이불여일견! 직접 국민체력100 사업에 참여해 보는 것은 어떨까?

신청 과정은 몇 개의 단계로 나눠져 있다.

우선 첫 번째 단계는 국민체력100 홈페이지(http://nfa.sports.re.kr/) 회원 가입이다. 네이버, 다음 등 민간 포털에서 ‘국민체력100’을 검색하면 바로 갈 수 있다. 개개인마다 체계적인 관리를 해주기 위해선 데이터베이스가 확보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홈페이지 가입은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두 번째는 문진검사 항목이다. 체력측정인 만큼 본인의 모든 힘을 짜내어 격한 운동을 하게 되는데, 자칫하면 몸에 무리가 될 수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병이나 상태 등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다. 세 번째 단계는 체력측정 신청이다. 거점지역별로 있는 체력측정센터 중 본인이 원하는 곳에 맞추어 예약을 하면 된다. 신청과정 중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전화를 이용한 예약도 가능하며, 직접 거점센터에 방문하여 신청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렇게 모든 예약을 마치면 본인이 선택한 측정센터에 방문해서 직원들의 안내에 따라 기본 스트레칭, 신체조성비율 측정, 체력측정을 하게 된다. 측정 후 본인의 기록에 맞게 금상, 은상, 동상, 참가상의 인증서가 주어지며, 이 기록들을 통해 전문가의 운동처방까지 받고 나면 국민체력100의 모든 과정이 마무리된다.

체력측정은 횟수제한이 없기 때문에 매달 방문해 측정해도 상관없지만, 보통 2개월에서 3개월에 한 번 정도 측정하는 것이 본인의 체력수준 증진 및 확인에 효과적이라고 한다.

▲청주 체력증진교실 수업모습 ⓒ이승민

2013년 국민체력100 사업에서 우수센터로 선정된 청주 체력인증센터를 직접 방문했다. 그곳에서 담당자인 한정범 운동처방사와 체력증진교실의 수강생들을 만나볼 수 있었다.

▲청주 체력인증센터 담당자 한정범 운동처방사 ⓒ이승민

Q. 청주 체력인증센터가 작년 우수센터로 선정되었는데 특별한 운영비결이 있는지?

A. 국민체력100 사업 자체가 예산상의 문제로 2월부터 11월까지 9개월간 운영한 곳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곳 청주 체력인증센터는 청주시의 도움을 받아서 1월부터 12월까지 12개월간 운영할 수 있었는데,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또한 청주센터의 경우 국민체력100 사업만을 위해서 공간을 따로 마련하고 준비한 만큼, 시설 면에서도 다른 측정센터보다 강점을 보인 부분이 있는 것 같다.

Q. 국민체력100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A. 잘되어야 하는 사업이다.(웃음) 국민체력100이 연중사업으로 꾸준히 유지되어야 하며, 여러 체력기준 등을 보완한다면 국민들에게 전해 줄 수 있는 최고의 서비스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체력증진교실 수강생 김태훈 님과 친구 분 ⓒ이승민

Q. 체력증진교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A. 좀 힘들긴 하다. 유연성이 떨어져서 힘들다. 그래도 꾸준히 하다 보면 (건강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게 느껴진다. 우리는 오전에 요가도 하는데, 여기(센터 담당자를 가리키며)서 소개시켜줘서 하는 것이다. 힘들긴 하지만 많은 도움이 되고 좋은 것 같다.

A. 사실 다른 곳에서 수영을 배우다가 지인의 소개를 통해 이 교실을 알게 되었다. 이런 서비스에 대해서 굉장히 만족하며 체력증진교실 이외에 다른 여러 프로그램들도 개설되었으면 한다. 그리고 이런 프로그램들이 노인들에게 많이 유익한 것 같아 좋다고 본다.

▲체력증진교실 수강생 오병영 님 ⓒ이승민

▲국민체력100 거점센터  ⓒ이승민

청주 체력인증센터는 우수센터로 선정된 만큼 상당히 깔끔하고 늘 준비돼있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취재를 위해 청주센터에 잠시 머물고 담당자분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 가지 느낀 점이 있었다. 바로 젊은 층의 참여도가 의외로 높지 않다는 점이다. 센터담당자는 건강과 운동이라는 점에서 젊은 층보다는 어르신들의 관심과 참여도가 더 높은 추세지만, 젊었을 때 건강한 사람이 나이가 들어서도 건강하다는 지론을 주장하며 젊을 때부터 건강관리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얼마 전, 대한민국 성인의 80% 이상이 본인의 체력은 평균 이상이라고 생각하면서 살아간다는 뉴스를 보았다. 막연하게 자신의 체력에 대한 자신감만 가지지 말고 정확한 측정을 통해 본인의 상태를 알아보고, 부족한 점에 대한 운동처방을 받아 보는 것은 어떨까? 지금 바로 우리 지역의 체력인증센터를 검색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