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문화를 예술로 물들이다. <예술의전당> 고학찬 사장
게시일
2013.07.23.
조회수
6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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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김연주

 

 

[문화융성의 시대. 대한민국, 문화를 품다 제1탄] 대한민국 문화를 예술로 물들이다. <예술의전당> 고학찬 사장

 

 

 

여러분은 <예술의전당>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급문화를 향유하는 곳’으로서의 <예술의전당>을 떠올린다고 합니다. 이러한 사람들의 그릇된 인식을 고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예술의전당>의 고학찬 사장님인데요. 소극장을 운영하며 쌓아온 경험들을 바탕으로 <예술의전당>을 아시아 문화의 ‘메카’로 만들고 문화융성을 이루는 초석이 되도록 하겠다는 그의 각오에서 굳은 의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7월의 어느 비 내리는 날,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 위치한 사장실에서 진행된 인터뷰는 고학찬 사장님의 통쾌한 입담으로 즐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인터뷰의 주된 주제는 ‘문화융성’이었습니다. 새 정부의 4대 국정기조 중 하나로 꼽힌 ‘문화융성’은 예술 분야에도 당연 적용되는 부분입니다. 따라서 대한민국 예술의 중심지인 <예술의전당>의 문화융성 관련 사업계획에 대해 많이 여쭤보았습니다. 이외에도 ‘창조경제의 원동력으로서의 예술’, ‘한국문화의 세계화’ 등 다양한 주제를 통해 인터뷰가 진행되었는데요. 고학찬 사장님과 나누었던 자세한 예술 이야기, 함께 들어볼까요?

 

 

 

인터뷰가 진행되었던 <예술의전당>의 외관 모습

▲인터뷰가 진행되었던 <예술의전당>의 외관 모습 ⓒ황혜란

 

 

 

먼저 ‘문화융성’과 관련된 질문을 드려볼게요. 요즘 ‘문화융성’이라는 말이 많이 등장하고 있잖아요. 이에 따라 다양한 분야에서 문화융성을 실현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예술’ 부분에서의 문화융성을 어떻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시나요?

 

저는 ‘세종대왕’이 참 훌륭하신 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문화의 중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이죠. 많은 사람들이 문화의 힘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너무 ‘장기적’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하지만 문화가 선행해야 흔히 말하는 ‘창조경제’를 이룰 수 있습니다. 창의력은 상상력을 통해, 그리고 상상력은 문화를 통해 이뤄집니다. 따라서 문화가 국민의 삶 속에 파고드는 ‘문화융성’이 이뤄진다면 장기적으로는 국가적으로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지요. ‘예술’부분에 있어서의 문화융성도 이러한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봅니다. 특정 엘리트들만 만들고 즐기는 예술이 아닌 국민 모두가 창조하고 즐길 수 있는 예술. 그것이 예술이 문화융성으로 가는 첫 걸음이라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문화융성’ 시대에 걸맞은 <예술의전당>의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요?

 

무엇을 해야 문화융성이라는 국정기조에 알맞은 사업을 펼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고민 끝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문화의 저변 확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SAC ON SCREEN’이라는 사업계획을 발표했는데요. ‘SAC ON SCREEN’은 <예술의전당>에서 선보였던 예술문화 콘텐츠들을 영상화하여 전국 초·중·고, 문예회관, 영화관 등에 배급하는 사업인데요. 이러한 사업을 통해 문화의 저변 확대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서울이 아닌, 또 <예술의전당>이 아닌 곳에서도 손쉽게 예술을 접할 수 있다면 곧 문화융성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예술의전당>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로고

▲<예술의전당>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로고 ⓒ황혜란

 

 

 

또 하나 중요한 것은 ‘능동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예술을 접하는 국민들의 태도는 수동적이었습니다. 예술을 그저 앉아서 관람하는 형태로 이루어졌었죠. 하지만 이제 국민들은 문화를 소비하는 입장에서 벗어나 문화를 생산하는 쪽으로 발전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획의 키(key)를 관객에게 넘겨주는 거죠. 그래서 <예술의전당>에서는 관객 주도형 기획 시스템을 도입해 관객들이 능동성을 보일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이번 정부는 ‘문화’에 큰 의미를 부여하며 대한민국이 ‘문화국가’라고 불릴 수 있도록 다양한 곳에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사장님이 생각하시는 ‘문화국가’를 이루기 위한 조건과 ‘문화국가’를 이루기 위해 본받을만한 국가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문화국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문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미국에서 15년 정도 있었는데 그때 참 부러웠던 것이 민간인들이 자발적으로 문화예술에 투자를 한다는 점이었어요. 미국은 문화부가 없습니다. 즉 문화에 대한 직접적인 정부의 지원이 없는 것이지요. 그렇지만 정부의 직접 지원 대신 문화예술에 지원하는 민간인들에게 세금 혜택을 많이 줘서 간접적으로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민간인들이 문화예술에 큰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죠. <예술의전당>도 정부에 좀 더 독립적으로 존재하며 국민 스스로가 창조적인 문화예술을 만들어나갈 수 있게 도와 궁극적으로는 대한민국이 ‘문화국가’가 될 수 있도록 이바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한 신문 인터뷰에서 “예술의전당을 아시아 문화의 메카로 만들겠다”고 말씀하신 것을 보았어요. 한국문화의 세계화를 이루기 위한 특별한 계획이 있으신가요?

 

사실 <예술의전당>을 둘러보면 외국인 관광객들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한국문화의 메카인 <예술의전당>으로 외국인들이 오지 않는다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한국문화’만을 고집하는 것보다 아시아 전체를 함께 들여다 볼 수 있는 ‘아시아문화의 세계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예술의전당>을 아시아 문화의 중심 공간으로 만들어 외국인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중국, 일본 등과 함께 손을 잡고 아시아적 콘텐츠를 공동으로 제작하거나 아시아 국가들과 합동 공연을 하는 등의 활동을 통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국문화의 세계화를 이루기 위해 선행돼야 할 것은 국민들이 먼저 우리 문화에 관심을 가지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가곡콘서트’를 진행할 예정인데요. 우리나라에서 자생적으로 발생한 가곡들은 고유의 정서를 많이 담고 있기 때문에 한국인들에게 알맞은 장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러한 가곡들이 많이 잊혀져가고 있어 이를 되살리기 위해 ‘가곡콘서트’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가곡을 부르던 시절로 되돌아가보는 것은 어떨까하는 목적으로 시작한 ‘가곡콘서트’는 어르신들은 물론 가곡에 익숙하지 않은 청소년들에게도 재미있을 수 있도록 기획 중입니다.

 

 

 

예술의전당 개관 25주년 건국 65주년 국군의날 기념 서울사이버대학교와 하나은행이 함께하는 한여름밤 우리가곡과 함께하는 야외음악회 2013.8.3~8.24 예술의전당 신세계스퀘어 야외무대 무료입장

▲8월에 진행되는 가곡콘서트 ⓒ예술의전당 공식 홈페이지

 

 

최근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전세계를 뒤흔들고 한류의 열풍은 기세를 몰아 더욱더 휘몰아치고 있는데요. 사장님이 생각하시는 한국문화의 힘은 어느 정도라 생각하시나요? 또 앞으로 발전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어느 부분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최근의 한국문화는 정말 대단하다고 봅니다. 문화는 나아갈 때의 부가 가치가 엄청납니다. 즉 문화를 생각할 땐 단순히 코앞만 보면 안 된다는 것이죠. 싸이의 ‘강남스타일’만 해도 엄청나지 않습니까? 단순한 경제적 이익뿐만이 아닌 물질화할 수 없는 다양한 부가 가치들이 한국의 이미지를 바꿔놓았습니다. 정말 엄청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중문화에서는 세계적인 발전을 보여주고 있으나 ‘순수예술’ 쪽에서는 스타가 별로 없는 것 같아 아쉽습니다. 그래서 <예술의전당>에서는 ‘SAC Awards’를 기획해 순수예술 분야가 조명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예술종합 시상식을 개최해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역할을 다하도록 하는 것이죠. 관심 안에서 스타가 나옵니다. 이를 알기에 <예술의전당>에서는 SAC Awards를 통해 순수예술 분야를 키울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예술의전당> 고학찬 사장

▲<예술의전당> 고학찬 사장 ⓒ황혜란

 

 

마지막으로 식상한 질문이지만 꼭 듣고 싶은 질문 하나 드릴게요. <예술의전당> 사장으로서 앞으로의 각오가 궁금합니다.

 

며칠 전, 한 직원의 결혼식장에 간 적이 있습니다. 직원이 깜짝 놀라며 말하더군요. ”사장님, 저는 계약직인데 여기까지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서 말했죠, ”나도 임기 3년짜리 계약직이야“라고.(웃음) 사실 그렇습니다. 3년이라는 짧은 임기동안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하나라도 무언가를 이룰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 두 개라도 계획했던 <예술의전당>의 사업들을 이루고 대한민국 문화발전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 수 있다면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예술의전당>이 지금의 위상에 안주하지 않고 자꾸 새로운 것들을 개발하고 시도해 더 나은 ‘문화국가’를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렇게 <예술의전당> 고학찬 사장님을 만나 인터뷰를 나눠보았습니다. 직접 만나 이야기를 해보니 고학찬 사장님은 ‘국민 모두가 문화로 행복해질 수 있는 나라’를 진정으로 원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가곡, 동요 등에 관심을 기울이며 사라져가는 우리 예술을 되살리기 위한 생각도 많이 가지고 계셨는데요. 이러한 그의 생각이 <예술의전당> 속에 고스란히 묻어나며 긍정적으로 실현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요즘 베스트셀러 중 ‘나는 다만, 조금 느릴 뿐이다’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느리다고 해서 그 의미가 더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고, 그저 남들보다 조금 ‘느릴’ 뿐이라고, 그러니 느리다는 것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문화도 마찬가지입니다. 문화는 다만, 조금 느릴 뿐입니다. 천천히, 하나씩, 차근차근 국민들의 삶 속에 문화가 쌓이게 된다면 고학찬 사장님께서 꿈꾸는 ‘문화로 행복한 나라’가 이뤄질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그 중심에 <예술의전당>이라는 자랑스러운 아시아 문화의 메카가 존재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문화체육관광부 황혜란 대학생기자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 riri02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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