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로그, 박물관을 만나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게시일
2013.07.01.
조회수
6811
담당부서
홍보담당관(02-3704-9044)
담당자
김연주

 

디지로그, 박물관을 만나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디지로그' 라고 들어보셨나요? 디지털(digital)과 아날로그(analog)의 합성어로 디지털 기반과 아날로그 정서가 융합하는 첨단기술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요즘에는 단순한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합친 의미에서 그 의미가 확장되어 ‘차가운 기술’과 ‘따뜻한 감성’의 만남이라는 의미로, 각 기업들의 광고마케팅에 적지 않게 사용되고 있지요.

 

 

IT기술이 나날이 발전하는 요즘, ‘디지로그’를 활용한 다양한 기술, 예술, 시스템 등에도 새롭게 재조명되고 있는데요. 이는 딱딱한 기술 중심의 사회에서 탈피해, 보다 감성적인 인간의 본연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함으로 보여 집니다. 대표적으로 ‘디지로그’ 기술을 이용한 제품은 아날로그적 감성을 살려 핸드폰 액정화면에 직접 글을 쓰는 ‘터치펜’이 있으며, 레저스포츠와 다양한 취미활동을 실제처럼 즐길 수 있는 ‘동작감지 컨트롤-게임기 (위_Wii)' 등 다양한 디지로그 제품들이 있습니다. 이밖에도 ’디지로그‘의 기술이 문화·예술 활동에서도 다양하게 쓰이고 있는데요. 단순히 보기만 하는 전시가 아닌 직접 만지며 체험하는 예술전시회와 사진작가와 영상감독이 함께 콜라보레이션한 다양한 작품 등 디지로그를 이용한 예술 활동들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디지로그를 만나다.

 

디지로그와 예술 활동이 결합된 다양한 장소 중 대학생 기자가 찾은 곳은 지난 해 12월 개관해 최초의 대한민국 근현대사 박물관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인데요. 화려한 디지털 기술들로 가득했던 역사박물관은 기존 박물관이 갖고 있는 잔잔하고 딱딱한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모습을 보였습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관람객들이 꽤 많이 있었던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황혜란

 

 

[전시운영과 김시덕 과장님과의 인터뷰]

 

 

 

전시운영과 김시덕 과장

▲전시운영과 김시덕 과장 ⓒ황혜란

 

 

Q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디지로그’를 접목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사실 가장 큰 이유는 ‘공간 활용’이에요. 대한민국 근현대사 100년의 역사를 3000제곱미터의 전시실에 모두 담기에는 무리가 따르거든요. 그래서 전시품과 같은 아날로그들을 좀 더 아날로그답게 보이는 법에 디지털 기술을 활용했어요.

 

 

Q 이러한 ‘디지로그’ 전시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효과는 무엇이 있을까요?

A 우선 앞서도 말했듯 큰 공간을 활용해야 할 것을 축약해서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면적이 필요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어요. 즉 공간 활용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거죠. 또 하나의 효과는 디지털을 통해 아날로그를 현실적으로 드러낼 수 있다는 점이에요. 아날로그와 디지털을 접목시켜 오래된 사진을 선명하게 볼 수도 있고 합성을 통해 현대와 비교해 보여줄 수도 있어요. 또한 입체감 있는 사진 혹은 영상을 통해 사실적인 효과를 얻을 수도 있죠.

 

 

Q 구체적으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는 어떠한 디지로그 시스템들이 있나요?

A 거의 대부분이 디지로그를 기반으로 이뤄지고 있어요. 가장 기본적인 시스템으로는 전시관 입구에 관람객이 원하는 정보를 검색하면 그와 관련된 자료가 어느 전시관에 있는지 알려주는 검색 프로그램이 있고요. 그밖에도 최첨단 디스플레이에 가상현실 기법을 접목해 허공에 손을 움직이면 화면을 조정할 수 있는 기술, 75데시벨 이상으로 북을 치면 화면의 선수가 골인에 성공하고 75데시벨보다 작을 시에는 골을 성공하지 못하는 기술, 바닥의 글자를 누르면 화면에 그 단어와 관련된 영상이 나오는 기술 등 관람객들의 흥미를 이끄는 많은 시스템들이 존재하고 있습니다.

 

 

Q 이러한 기술들에 대한 관람객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A 사실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것 같아요. 보수적인 학자들은 디지로그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디지로그 시스템이라는 게 사람들의 ‘선택’에 의해 반응하는 거잖아요. 그래서 지식을 편식하게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하지만 현대의 학자나 관람객들 대부분은 긍정적은 평가를 내리고 있어요. 고리타분한 역사를 쉽게 풀어낼 수 있기 때문에 어린 학생들의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특히 어린이들이 박물관에 와서 헤어나지 못하는 모습을 자주 보는데 그 모습을 볼 때면 참 흐뭇해요.

 

 

Q 앞으로 더욱 발전하기 위한 방안은 어떠한 것들이 있을까요

A 공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더 축약된 디지털 기술을 개발해 응용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인 것 같아요.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안에서 대한민국의 역사를 모두 다룰 수 있도록 항상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올해에는 정전60주년, 그리고 한미동맹50주년을 맞이하여 특별 전시를 기획하고 있는데요. 디지로그의 다양한 하드웨어를 이용해서 좋은 전시가 될 수 있도록 연구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후 직접 둘러보며 느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은 상상 그 이상이었는데요. 화려한 디지털 기술들과 더불어 직접 선택하여 볼 수 있는 선택형 시스템과 다양한 참여프로그램들은 관람객들의 마음을 휘어잡기에 충분했습니다.

 

 

 

디지로그, 문화·예술을 즐기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모바일 앱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모바일 앱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앱 캡쳐화면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가장 기본적인 디지로그 시스템은 바로 ‘모바일 앱(mobile app)’입니다. 디지털 제품의 대표주자인 스마트폰과 합해져 어떻게 디지로그 앱이 나올지 궁금했는데요. 답은 박물관과 앱의 연결 QR코드에 있었습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앱을 실행하시면 ‘QR 인식’이라는 코너가 있는데요. 이 코너를 실행한 후 박물관 안에 있는 전시진열장에 부착된 QR코드를 갖다 대면 전시되고 있는 시대의 설명을 모바일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 즉 직접 걸으며 보는 전시품들과 압축된 QR코드를 통해 자신의 모바일에서 더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앱이 합해져 디지로그 하모니를 이룰 수 있는 것이지요. 이처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는 전시물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모바일 앱을 제작하여 배포하고 있으며 모바일기기가 없는 관람객들을 위해 모바일기기 대여 서비스도 실행하고 있습니다.

 

 

 

디지로그, 예술활동과 함께하다

 

 

디지로그 시스템  

▲허공에 손을 움직이는 것을 통해 대형 스크린을 작동할 수 있는 디지로그 시스템

 ⓒ황혜란

 

 

 

두 번째로 살펴볼 디지로그 시스템은 바로 ‘가상현실(Artificial Reality) 기법’입니다. 첨단 디스플레이와 합해져 더욱 멋진 모습을 보이는 이 시스템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들어서자마자 오른쪽으로 들어가면 보실 수 있는 프로그램인데요. ‘대한민국의 재발견’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특별 전시의 형태로 진행 중인 이 프로그램은 허공에서 손을 움직이는 것만으로 첨단 디스플레이를 조종할 수 있다는 것에서 일차적 흥미를 느낄 수 있으며 또한 큰 영상에 담긴 대한민국 역사를 현실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는 것에서 이차적 흥미 또한 느낄 수 있습니다. 즉 첨단 디스플레이 가상현실 기법이라는 디지털 기법과 직접 손을 움직여 느끼고 체험하는 아날로그적 기법을 접목하여 ‘디지로그’ 시스템을 만들어 낸 것이지요.

 

 

 

디지로그, 디지털 문화 코드로 학습하다

 

 

바닥에 있는 단어 중 하나를 누르면 그와 관련된 설명이 대형 스크린에 뜨게 된다

▲바닥에 있는 단어 중 하나를 누르면 그와 관련된 설명이 대형 스크린에 뜨게 된다.

ⓒ황혜란

 

 

세 번째로 살펴볼 무빙텍스트기법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대표적인 디지로그 시스템입니다. 무빙텍스트기법을 활용한 시스템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제1전시실, ‘대한민국의 태동’에서 3·1 독립선언서를 표현함에 있어 사용되었습니다. 3·1 독립선언서 전문이 씌어 있는 큰 스크린 앞바닥에 자유, 평화, 독립, 공존, 평등이라는 단어가 비춰집니다. 그리고 관람객이 이 중 한 단어를 선택해 발로 누르면 그 단어가 담긴 독립선언서의 부분이 확대되며 단어와 연관된 설명이 대형 스크린에 뜨게 되는 것이지요. 이렇게 신기한 기술에 관람객들은 다섯 글자 모두를 발로 누르며 이와 관련된 설명을 보는 것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습니다. ‘참여’를 이끌어 내는 디지로그 시스템을 여실히 보여준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디지로그, 아날로그 감성으로 체험하다

 

 

  희망등불 밝히기

▲직접 참여 가능한 디지로그 프로그램인 ‘희망등불 밝히기’ ⓒ황혜란

 

 

마지막으로 살펴볼 시스템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의 에필로그 부분에 있는 ‘희망등불 밝히기’라는 이벤트 프로그램입니다. 스티커스 기법을 활용한 ‘희망등불 밝히기’ 프로그램은 총 세 대의 모니터에서 관람객들이 직접 자신들의 사진을 찍고 문구를 써넣으면 사진과 문구가 담긴 등불이 만들어지고, 이를 손가락을 통해 날려 보내면 대형 스크린에 희망등불이 밝혀지는 프로그램입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방문해 끝까지 관람한 관람객들에게 주는 선물과 같은 이 프로그램은 스티커스라는 디지털 기법을 사용하고 이에 직접 사진을 찍고 문구를 써넣는 아날로그적 감성이 더해져 ‘디지로그’ 시스템의 장점을 극대화시킨 프로그램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감성적인 스마트시대 ‘디지로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는 디지로그를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취재를 진행하면서 가장 눈에 띄었던 프로그램은 제3전시실의 ‘2002년 한일월드컵을 설명하기 위해 설치된 이 부스’였는데요. 관람객이 그 부스 안 설치된 북을 70데시벨 이상 치면 2002년 한일월드컵을 설명하는 영상이 스크린에 뜨게 되는데, 70데시벨보다 낮은 소리를 내게 되면 영상이 나오지 않는 재미있는 프로그램이지요. 직접 북을 치는 아날로그적 요소에 디지털 영상이 가미된 또 하나의 디지로그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속의 디지로그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앞서도 말했듯 최근 대한민국은 디지로그가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데요. 이는 인간미가 부족한 최신 기술에 따뜻한 감성을 입혀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IT분야에서의 디지로그 융합은 그 효과를 더욱 증가시킬 수 있습니다. 일반인들에게 복잡하고 어려운 IT 디지털 기술에 아날로그를 합함으로써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요. 문화·예술과 디지로그의 접목 또한 긍정적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단순할 수도 있는 문화·예술 작품에 디지털 요소를 합해 더 큰 감동을 이끌어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본연의 것에 ‘디지로그’라는 색을 입혀 더욱 아름다운 조합을 만들어낸 다양한 프로그램 및 제품들에 대한 관심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색다름’이 있는 다양한 디지로그 속에서 즐거움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 황혜란 대학생기자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 riri02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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