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몰랐던 속삭임, 서울3대벽화마을
게시일
2013.04.24.
조회수
8832
담당부서
홍보담당관(02-3704-9044)
담당자
김연주

 

 

당신이 몰랐던 속삭임, 서울 3대 벽화마을

 

 

같은 형태의 건축물이 즐비한 도심 한복판에, 고층빌딩 사이사이를 유심히 살펴보면 재미있는 마을들을 볼 수 있습니다. 숨어있는 보석처럼 그 존재를 알기 전까지 마을에 매력을 느낄 수 없는데요. 겉모습이 화려하고 웅장한 고층빌딩에서는 찾아 볼 수 없는 마을의 삶과 이야기, 그리고 마을의 탄생배경까지. 살랑살랑 불어오는 봄바람을 타고 작은 마을이 내어주는 행복을 만나기 위해 대학생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소박한 벽화마을이 전해주는 행복한 이야기. 지금 함께 떠나볼까요?

 

 

 

 

오색빛깔 아름다운 벽화로 화려하게 물든 이화마을

 

행복한 벽화마을의 첫 번째 여정은 이화마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과거 서울의 한 구석에 위치해 있던 이 평범한 마을이 주변 사람들에게 알려진 것은 얼마 되지 않았는데요. 한 방송매체를 통해 보여준 오색빛깔 아름다운 벽화와 조형물들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방송으로 보여 진 화려한 벽화를 보기 위해 대학생 기자가 마을을 방문한 평일 오후는 사진을 찍으러 온 사람들로 북적였는데요. 다양한 조형물과 화려한 벽화모습은 마을을 방문한 사람들을 반기기에 충분하였습니다.

 

 

이화마을은 문화체육관광부가 주관한 공공미술사업 ‘ART IN CITY 2006’의 기획사업 <낙산프로젝트>로 그 모습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소외 지역 생활환경 개선’을 목표로 7년 전 유명한 작가들과 많은 다양한 대학교의 학생들 그리고 이화마을 주민들이 함께 참여했던 사업인데요. 현재 이화벽화마을이 생기게 된 계기라고 말할 수 있죠.

 

 

공공미술사업

공공미술사업 ART IN CITY 2006의 기획사업 ‘낙산프로젝트’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공공미술추진 위원회가 주관하였으며, 복권 위원회가 후원하였던 ‘Art In City 2006’ 사업은 ‘소외 지역 생활환경 개선’을 목표로 내건 공공미술 사업이다.  

 

 

 이화마을 굴다리에 위치한 ‘어르신들의 솜씨’

▲이화마을 굴다리에 위치한 ‘어르신들의 솜씨’ⓒ윤진영

 

 

 

주민들이 참여한 작품 중에 하나는 이화마을로 가는 굴다리에 있었습니다. ‘어르신들의 솜씨’라는 이름의 도자기 벽화가 바로 그 주인공인데요. 이것은 2006년 이화마을에 거주하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께서 직접 참여하여 만드신 작품이었습니다. 서투르지만 그 어떤 작품들보다도 멋져 보였고 고즈넉한 세월의 흔적을 볼 수 있었죠.

 

 

 

이화마을 버스정거장에 있는 마을 주민들

▲버스정거장에 있는 마을 주민들ⓒ윤진영

 

 

이화마을 해바라기 시냇물이 흐르는 계단

▲해바라기 시냇물이 흐르는 계단ⓒ윤진영

 

 

 

이화마을 벽화

▲진짜와 가짜 꽃나무의 조화 ⓒ윤진영

 

 

이화마을에는 ‘꽃’을 주제로 한 벽화가 많았습니다. 노란 해바라기가 흐르는 계단, 벽화에 그려진 꽃나무가 함께 있는 모습은 이화마을의 봄 정취를 한 것 느낄 수 있었는데요. 마을 안에 있는 작은 버스정류장 또한 주민들이 쉬어가며 담소를 나눌 수 있는 장소로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이화마을이 좀 더 특별한 이유는 다양한 조형물이 함께해서인데요. 이미 잘 알려진 계단의 꽃 그림, 날개그림뿐만 아니라 작가의 개성이 담긴 조형물들도 볼 수 있습니다. 이화마을이 보여준 ‘다양함’ 과 ‘소박한’ 주민모습들은 마을벽화를 가득 매운 꽃처럼 향긋하고 기분 좋은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낭만이 흐르는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 백사마을

 

 

 

백사마을은 노원구 중계동 불암산 자락에 위치한 서울 최초의 달동네이자 현존하는 마지막 달동네들 중 하나입니다. 마을의 이름은 ‘중계본동 104번지’에서 유래하여 지금의 ‘백사마을’이란 명칭으로 발전하게 되었는데요. 고층건물들 사이로 옛 모습을 고이 간직하고 있던 낭만이 흐르는 백사마을을 제1코스와 제2코스로 나눠 대학생 기자가 탐방하였습니다.

 

 

작은 문이 있는 집과 비슷한 크기의 벽화

▲작은 문이 있는 집과 비슷한 크기의 벽화ⓒ윤진영

 

 

백사마을 전경 (왼쪽)잿빛의 ‘백사 마을’, (오른쪽) 연탄가게, 겨우내 사용한 하얀 연탄들

▲잿빛의 ‘백사 마을’, 연탄가게와 겨우내 사용한 하얀 연탄들ⓒ윤진영

 

 

 

백사마을의 집들은 과거 이주 대책으로 한 가구당 8평부터 시작되는 작은 마을이었는데요. 작고 소박한 달동네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제 1코스와 벽화마을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제2코스’로 마을 전체는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같은 도심지역이라곤 느끼질 못할 만큼 마을의 제1코스는 잿빛의 40년 전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는데요. 자동차 경적과 사람소리도 들리지 않는,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온 듯 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또한 백사마을은 서울에서 연탄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마을 중 하나로 골목길에서 연탄을 쉽게 볼 수 있었는데요. 겨우내 사용한 하얀 연탄들이 가지런히 정리되어있는 모습을 보니 백사마을에도 봄이 온 것이 느껴졌습니다.

 

 

백사마을의 해학적인 벽화들

▲ 백사마을 벽화의 사람들은 모두 웃고있었다. ⓒ윤진영

 

 

 

과거모습이 그대로 보존되어있던 제1코스를 지나 다양한 벽화로 꾸며진 제2코스로 이동했을 때는 백사마을의 또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요. 웃음 가득한 벽화들이 골목길을 따라 나열되어 있었고 사물 놀이하는 사람들, 선녀 같은 옷을 입은 여인들, 회초리를 맞고 있는 아이의 모습 등 백사마을의 모습을 해학적으로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백사마을 구멍가게

▲인심 좋은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시는 구멍가게ⓒ윤진영

 

 

 

백사마을 탐방 막바지에 작은 구멍가게 하나를 발견하였습니다. 가게에는 35년 전 백사마을에 정착하여 지금까지 장사를 계속 하시는 주인할아버지께서 계셨는데요. 30여 년 전 마을과 현재마을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지.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어. 모두 함께 노력했지. 그래서 지금 이렇게 좋은 그림 선물을 받은 것 같아. 원래는 잿빛의 달동네였는데 지금은 알록달록한 그림도 있고 그 그림을 보러 사람들도 많이 놀러오잖아.”

 

현존하는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 백사마을. 구멍가게 주인할아버지께서 말씀해 주신 것처럼 마을은 30여 년 전 소박했던 옛 모습부터 웃음 가득한 벽화들로 꾸며진 현재의 모습까지, 서울이라는 빠르게 변화되는 틈바귀 속에서 소박한 낭만을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동화처럼 웃음이 끊이지 않는, 홍제동 개미마을

 

 

빽빽하게 들어선 ‘개미마을’ 집들

▲빽빽하게 들어선 ‘개미마을’ 집들.ⓒ윤진영

 

 

홍제역에서 마을버스 7번을 타고 가파른 언덕을 지나 종점에 내리면, 도심에서는 볼 수 없었던 아기자기한 개미마을에 도착합니다. 인왕산 등산로 입구에 위치해 있는 홍제동 개미마을은 6.25전쟁 이후 생겨난 마을인데요. 과거 가파른 언덕 위에 빽빽하게 들어선 집들과 피난민들의 모습 때문에 ‘인디언촌’이라고도 불렸다고 합니다. 그 후 1983년에 ‘개미마을’이라는 정식마을 명칭을 얻게 되었고, 현재의 오색빛깔 동화마을로 변신하게 되었죠.

 

 

동화같은 개미마을

▲동화같은 느낌을 주는 ‘개미마을’ 벽화들 ⓒ윤진영

 

 

 

영화 7번방의 선물 촬영지 개미마을

▲7번방의 선물 촬영장 ⓒ윤진영

 

 

개미마을의 벽화는 다른 벽화마을에 비해 비교적 간단한 이미지로 표현되었는데요. 벽화에서 느껴지는 여유로운 모습이 마치 동화 속 포근한 봄날의 풍경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더불어 개미마을은 최근 1000만명을 넘으며 흥행한 ‘7번방의 선물’의 촬영지로 더욱 유명해졌는데요. 영화 속 등장하는 버스정거장은 예승이(극중 딸)가 주인공 용구(류승룡)를 기다리던 그 장소로, 영화 개봉 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관광명소가 되었습니다.

 

도심 속 가장 높은 곳, 가장 굽이진 곳에 위치한 개미마을. 마을버스기사 아저씨부터 골목 사이사이를 누빌 때마다 웃음으로 반겨주시던 다정다감한 주민 분들은 물론 가로등 사이로 저녁노을이 반짝이는 소박한 개미마을은 동화 속 마을의 풍경처럼 예쁜 풍경을 담고 있었습니다.

 

 

공공미술. 벽화를 말하다

 

 

 

[인터뷰] 낙산프로젝트 총 예술 감독 이태호 교수님

 

 

 

 

Q. 벽화를 그리실 때 어떤 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 하시나요

벽화를 작업할 때 가장 지향하는 것은 마을 주민들의 삶입니다. 이화마을에는 봉제인들이 많았는데요. 우리는 그들의 이야기를 담으려고 노력했죠. 벽 전체에 봉제인들의 삶을 그린 그림을 그렸고 그들의 삶을 담은 조형물도 제작했습니다. 꾸밈과 기교 그리고 장식을 위한 벽화는 어쩌면 그 마을의 고유 이야기를 가리기 위한 수단이 될 수 있는데요. 수단이 목적이 아닌, 삶이 그림을 통해 보여 지고 그것을 통해 우리의 삶을 깨워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벽화마을 조성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조언하자면?

사실 제가 총 감독했던 이화마을을 보고 벽화마을 프로젝트를 진행한 분들도 계셨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벽화의 ‘형식’을 가져갔을 뿐 주민과의 소통, 주민들의 삶이 담긴 이야기는 담아가진 않았죠. 벽화는 광고처럼 어떤 브랜드를 홍보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장소, 시간, 상황에 알맞은 벽화를 그려 눈으로 보이지 않는 주민들의 삶을 진정성있게 표현하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Q.마지막으로 하시고 싶으신 말씀이 있으시다면?

최근 벽화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벽화의 품질이나 관람하는 관광객들의 모습은 그 인기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죠. 서로가 서로에 대해 주인의 식을 갖고 작품들에 대해 애정을 가졌으면 좋겠고요. 꽃은 장식이지만 마을 주민들이 살면서 느끼는 희망, 꿈, 사랑, 미움 등이 소재가 된다면 우리는 벽화를 사진 찍는 배경이 아닌 이야기로 볼 것입니다.

 

 

벽화마을 사람들은 모두가 한결같이 다정했고 웃음이 많았습니다. 도시에서 볼 수 있는 세련된 공간은 아니었지만, 벽화마을 주민들은 소박하고 오래된 공간 안에서 행복한 삶을 누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바쁘고 복잡한 이미지로만 알려져 있던 서울의 모습 한 쪽에 보석처럼 숨어있던 벽화마을. 대학생기자가 마을을 찾아갔을 땐 평소 도심에서 볼 수 없었던 마을의 여유로움과 인심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멋스러운 표현으로 한껏 치장을 한 갤러리 안 그림이 아닌, 마을이야기가 전해준 소박한 벽화는 하나의 작품이었습니다. 벽화를 제작했던 감독님의 말처럼 앞으로 벽화에 대한 공공인식의 수준이 높아지고, 단순 작품 활동이 아닌 벽화를 통해 이야기와 메시지를 담아 좀 더 따뜻한 벽화를 도심 곳곳에서 볼 수 있는 날을 기대하겠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윤진영 대학생기자 경희대학교 관광학과 yjy26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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