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런던올림픽-대학생기자의 ‘런던’소식통] London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한국의 ARTIS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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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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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2012런던올림픽-대학생기자의 ‘런던’소식통] London에서 ‘반짝반짝’ 빛나는 한국의 ARTISTS

 

유난히 쨍했던 지난 8월의 런던, 세계가 깜짝 놀랐다. 수많은 역경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은2012 런던 올림픽에서 당당하게 5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국민들이 새벽잠을 설치면서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열띤 응원을 하고 있을 그 시간 또 다른 곳에서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국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그들을 만났다. "London에서 만난 한국의 작가들" 그들과의 유쾌한 대화 속에 빠져보자.

 

 

실생활도 엣지있게 바꾸는 그 남자, 김성국 작가

 

 

김성국 작가

 

런던 대영박물관으로 통하는 골목에는 유난히 눈에 잘 들어오는 간판이 있다. 목스페이스(Mokspace)가 한국말로 쓰여 있어 한국인들의 눈을 단번에 사로잡는다. 이번 런던 올림픽을 기념하여 목스페이스에서는 <2012 Sports Art 전>이 열렸다. 14명의 작가들의 멋진 작품들로 가득 차 있는 이 공간은 한국 작가들의 작품들로만 꾸며져 있었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눈에 들어오는 독특한 자전거와 벽의 걸린 장식, 이게 바로 실생활도 엣지있게 바꾸는 그 남자 김성국 작가의 작품이다. 대한민국 최초로 태그 호이어(Tag Heuer)의 시계 디자이너가 된 그를 만났다.

 

김성국 작가는 현재 Tag Heuer의 시계 디자이너로 대한민국에서는 최초다. 2010년에는 뉴욕에서 ICFF(International Contemporary Furniture Fair)에 참여했으며 그 후 런던에서 Degree Show at Central Saint Martins등 수차례 전시를 하고 있다.

 

작품이 굉장히 참신한데 어떻게 자전거로 이런 작품을 생각하게 되었나?

영국에 와서 느낀 건데 이 곳 사람들은 자전거를 엄청 많이 탄다. 여기서 일 처음 시작할 때는 나도 자전거를 타고 다녔고 보관을 집안에다 했었는데 너무 좁고 걸리적거렸다. 그래서 어떻게 다르게 이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보니까 이런 걸 만들게 되었다.

 

실용성을 굉장히 중요시하는 것 같다.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 어떻게 하면 소비자들이 사용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예쁘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하면 더 편리하게 쓰일지를 많이 생각한다. 근데 디자이너로서 제품을 디자인할 때는 실용성도 생각하고 예쁘게도 해야 해서 그게 참 애매하긴 하다.

 

작품 전시 이후에 달라진 점이 있나

당연히 많다. 호텔이나 회사에서 작품을 걸어두고 싶다고 연락이 오는 경우도 있고 개인이 그냥 사고 싶다고 연락 오는 경우도 있다. 또 전시를 같이 협력해서 하자고 연락이 오기도 했다. 이 작품으로 인하여 지금 다니는 회사에도 취직도 된 거다.

 

김성국 작가 작품

 

 

시계 디자이너라는 것은 생소한데 어려운 점은 없는지?

나도 처음 시계디자이너가 있다는 것에 생소하기도 하고 놀랐다. 가장 중요한건 같은 제품이어도 어떻게 더 가치를 높일 수 있냐는 것이다. 시계는 0.1mm 0.15mm 이런 차이가 엄청 크다. 근데 처음엔 그 차이가 눈에 보이지 않아서 당혹스러웠다. 다 똑같은 거 같은데 고쳐오라니.

 

런던에서 활동을 하면서 작품에 한국의 미를 넣으려고 노력하는 편인가?

굳이 ‘한국의 미를 넣어야지’ 하지는 않는다. 내가 한국 사람이기 때문에 내가 하면 한국의 미가 들어간다고 생각을 하지만 처음부터 ‘첨성대의 선을 넣어야지’ 하면서 하지는 않는다.

 

디자인시장(미술시장)에서의 한국의 입지가 얼마나 변하였나?

처음에 영국에 왔을 때만해도 외국에서 한국 사람들의 전시가 많지 않았다. 2007~2008년 정도부터는 굉장히 많아졌다. 아직까지는 꾸준히 지속되고 있는데 이게 지속되는 것이 중요하다.

 

런던에서 공부+작업을 하는 것의 장점은 무언인가?

일단 이 작품들도 여기에 있으면서 만들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자전거를 집안에 들여놓지 않기 때문에 영국과 한국과의 차이를 느낀 것 같다. 한국에서는 무심코 지나쳤을 것들을 더 크게 느낄 수 있고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느끼는 것을 작품으로 많이 하게 된다.

 

유학 시절 중에 힘들었던 에피소드가 듣고 싶다.

처음에는 언어적인 측면이 많이 힘들었었는데 언어가 좀 되다보면 사람들과의 관계에 고민이 생긴다. 흔히 생각할 때 영국사람, 외국사람하면 먼저 다가올 것 같은데 그렇지가 않더라. 수줍음도 많고 내가 먼저 다가가야하고 그런 것이 좀 힘들었다. 그리고 런던 물가가 너무 비싸다. 작품 하나를 만들려고 해도 재료를 찾기도 힘들고 찾는다고 하더라도 엄청 비싸다. 한국은 청계천이나 동대문 같은 곳에 가면 쉽게 재료를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오히려 재료를 구하러 한국에 가는 경우도 많다. 한국이나 중국에 주문을 해서 배송을 받기도 했다.

 

영국에서 공부는 한국 수업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지금은 좀 더 달라졌는지 모르겠지만 예전엔 다닐 때만 하더라도 결과에 치중하는 경우가 많았다. 마지막에 나오는 점수나 멋지게 만들어 낸 결과물에 대한 걸 많이 생각했던 것 같다. 근데 여기서 공부를 할 때는 결과물보다도 그걸 어떻게 만들어 냈는지, 만들기 위해서 누굴 만났고, 왜 만들었고, 어떻게 직접 조사를 했는지가 중요하더라. 직접 시장이나 백화점가서 카탈로그 구해서 오리고 전지에 붙여서 설명을 하곤 했다. 처음엔 귀찮았는데 실제 몸으로 느끼다보니까 이걸 왜 해야 하는지 배웠다.

 

영국에서(혹은 타지에서) 활동하는 젊은 작가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심혈을 기울여서 좋은 작품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개인 웹사이트를 통해서 자기를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고. 만들어놓고 가만히 앉아있으면 아무도 먼저 알아주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 당장은 손해고 손실이 있더라도 나중에는 다 돌아온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건 자신의 내구성을 키워야 한다는 것! 내 것을 열심히 발전시키면서 지내면 반드시 돌아온다.

 

 

 

런던의 올림픽 공원에서 만난 느낌 있는 벤치의 주인공, 전주형

 

런던 활동 작가 - 건축 유학생 전주형

 

영국문화원과 영국건축재단,런던인공환경센타,영국왕립건축가협회에서 공동주최한 2012런던건축페스티벌 벤치공모전에서 상을 받아 올림픽 파크에 전시되어 있는 이 느낌 있는 벤치를 디자인 한 사람은 누굴까? 그는 아직 공부중인 건축 유학생 전주형씨다. 전주형씨의 벤치는 사람이 앉을 수 있는 것뿐 아니라 자전거도 세울 수 있는 센스 있는 디자인으로 올림픽파크에 당당히 놓여있다. 지난여름 홍익대학교에 와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고 얼만 전까지 이태리와 이스탄불에서 워크숍과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막 돌아온 그를 런던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영국 유니버시티 컬리지 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의 바틀렛 건축대학원(The Bartlett School of Architecture) 건축학 석사과정에 있다. 이탈리아에서 파빌리온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스페인에서 진행되고 있는 워크샵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런던 왕립 건축가협회와 영국문화원에서 주최한 공모전에서 수상을 했다. 많은 건축공부를 하는 학생들과 신인건축가까지 참여할 수 있는 큰 공모전이었는데 어떻게 참여하게 되었나?

 

12월에 공고가 나서 1월말에 마감이었는데 그 당시에 좀 아파서 생각도 못하고 있다가 하루 전에 마감을 하게 됐다. 근데 운 좋게도 당선이 되었다. 디자인으로만 끝나는 게 아니라 당선이 된 작품을 실질적으로 제작을 해서 공원에 인도를 해야 수상작으로 인정해준다는 룰이 있었다. 행사가 국제적이고 올림픽도 있으니 스폰서를 받으라고 했고 많은 기업들이 참여하고 싶다고 왔었다. 이런 큰 기회에 한국 기업이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예건”이라는 한국 기업이랑 제작에 들어갔다.

 

현재 런던에 배치되어 있는 벤치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디자인을 내는 것이 중요했다. 런던 올림픽이랑 관련이 많이 되어 있으니까 런던 올림픽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또 요즘 건축 사회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지속가능한 건축을 응용하고자 했다. 주 올림픽 경기장을 지난 15년간 불법 총기류를 재활용해서 만든 것처럼 이번 올림픽의 토픽이 지속가능한 건축이었다. 런던은 시내가 복잡하니까 자전거를 많이 이용하자는 이야기가 많고 자전거를 빌릴 수 있는 거치대가 많다. 근데 막상 공원에는 자전거 거치대가 별로 없어서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불편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다. 그래서 성인 두 명과 자전거 두 대 설치 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을 더하고 바람이 많이 불고 비가 많이 오는 런던의 날씨를 고려해 자전거를 거치했을 때 쓰러지지 않도록 할 수 있도록 했다.

 

제작은 한국에서 하고 본인은 런던에 있었다고 하던데 어려운 점은 없었나?

디자인 자체는 컴퓨터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정확하게 제작될 수 있었던 것 같다. 디지털화 하지 않고 디자인을 했으면 처음 디자인과 최종 결과물이 많이 달라졌을 수도 있다. 기술적 어려움 등으로 처음 디자인과 실질적으로 결과물이 많이 다른 경우다. 나무 재질에 대한 이해를 하기 위해 재료에 관한 공부를 많이 했다. 소재 선택이나 색깔 같은 것도 조사해야했다. 재료를 이해하지 못하면 작품의 느낌이 안사니까. 매일 전화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면서 한국에서 제작을 하고 시간이 촉박에서 비행기로 인도됐다.

 

런던은 비가 많이 온다. 벤치가 나무로 만들어졌던데 어떻게 보완을 했나?

재료는 비용을 최소화하면서도 고급적인 걸 보여주기 위해서는 나무가 좋다고 생각을 했다. 협찬을 받아서 제작을 하다보니까 혼자 만드는 것 보다는 좀 좋은 합판을 쓸 수 있었는데 외부에 배치될 것을 고려하여 습기와 태양빛에 강한 marine plywood(선박 제작용 합판)를 사용하였다. 디자인 측면에서 현 대적 감각을 나타내고자 곡선 보다는 직선적인 형태를 부각시켰다.

 

건축 유학생 전주형 작품들

 

방학인 것 같은데 지금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원래 가르치는 걸 좋아해서 컨퍼런스 위주로 활동하고 있다. 7월 달에 엄청 바빴는데 처음에는 이탈리아에서 파빌리온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올해 이탈리아에서 엑스포가 열리는데 거기에 전시될 것 같다. 프로젝트가 끝나고 나서는 스페인에 가서 워크숍에 참여하고 7월 말에 돌아왔다.

 

런던에서의 공부와 활동에 어려움은 없는지?

런던에 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건축이 다루는 범위가 너무 넓다. 그걸 다 공부하려고 하니까 힘이 든다. 아직까지는 사람들이 건축을 한다고 하면 건물을 디자인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비행기 인테리어나 자동차 디자인 아니면 가구 디자인 같은 것도 건축에 포함된다. 또 요즘은 영상 쪽도 많아지는 추세다. 한국에서 건축이 실무적인 것을 중점적으로 한다면 영국의 건축학과는 건물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공간을 구성하는 과라고 인식한다. 때문에 영국은 건축을 공부할 때 건물로만 공부하지 않고 영상 등 다양한 경로로 공부한다.

 

런던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배운 건축이 한국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

한국 사람이니까 한국에 관한 활동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에 한국에서 컴퓨터를 활용한 건축에 대한 강의를 했는데 이러한 활동이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졌으면 한다. 지금 컴퓨터로 하는 작업에서 한국과 영국의 갭이 좀 있기 때문이다. 건축하는 접근방법을 컴퓨터로 논리적으로 세우는 것에 대한 부족한 부분에 내가 아는 만큼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

 

앞으로도 런던에서 계속 활동을 할 예정인지?

아직 공부할게 더 남았기 때문에 런던에서 계속 있을 것 같다. 영국에서는 건축가가 되려면 자격증이 3개가 필요한데 이번 석사를 마치면 2번째 자격증을 따게 된다. 건축사가 없으면 건축가라는 걸 인정받지 못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하고 있다.

 

 

 

더 많은걸 담고 더 많은 걸 보여주고 싶은 그녀, 팔방미인 박미소 작가

 

박미소 작가

 

그녀를 만나기 전엔 그녀의 호칭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다. 그림도 그리고 사진도 찍으며 저널도 쓴다. 어릴 적 미술을 하고 싶었다던 그녀는 피치 못할 사정으로 국문학을 전공했고 또다시 사진에 빠져 런던에선 사진을 전공했다고 했다. 지금은 사진과 글, 그림까지 모든 것을 즐기고 있는 팔방미인 그녀,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박미소 작가는 전문적인 프리랜서로 번역가와 작가, 칼럼리스트, 사진작가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07년에 Sleeping Children을 시작으로 2011년 Delayed Sojourn/London, home away from home 까지 영국에서 4번의 전시를 했다. 은행나무 출판사와 Artbooks 및 여러 잡지사에서 활동하고 있다.

 

 

사진도 찍고 글도 쓰고 그림도 그리고 굉장히 여러 가지 일을 하고 있다.

원래 한국에 있을 때 국문학 전공이었다. 그 후엔 저널 쪽으로 공부를 했고. 그때까지 사진을 찍어본 적이 없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교수님과 함께 사진 일을 하게 되었고 사진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소질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고. 그래서 사진 공부를 하려고 영국으로 왔다. 포토저널에 관심이 많아서 그 분야를 공부했고 후엔 다큐멘터리 공부를 했다. 그림은 어릴 때 미술을 하고 싶었는데 사정상 하지는 못했다. 지금은 그냥 그리고 사진을 주로 찍는다. 한국에서의 전공을 살려 저널을 쓰지만 또 사진이 전공인데 사진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사진을 찍는다. 사실 글보다 사진이 사람들을 더 많이 끌기도 하니까. 여러 가지를 많이 하긴 해서 나도 좀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웃음)

 

외국에서 몇 번의 전시를 한 걸로 알고 있는데 외국에서 첫 전시를 했을 때의 기분은 어땠는지.

첫 전시를 했을 때에 사실 걱정이 더 많았다. 아이들을 찍었는데 그중에서도 자는 모습 sleeping 에 좀 더 중점을 뒀었다. 근데 작품을 만드는 중간에 아이들이 수두에 걸리는 바람에 사진 촬영을 못하게 되었고 마음에 꼭 드는 작품도 나오지 않았었다. 그래서 전시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걱정이 엄청 많았었다. 결론적으로 아이들도 많이 호전되었고 작품도 잘 나왔지만 지금 생각해도 걱정이 많았던 전시다.

 

작품을 보니까 한국에서 찍은 사진도 많은 것 같은데 보통 작품 활동은 한국에서 하나?

지금은 런던에서 살고 있지만 내 뿌리는 한국에 있다고 생각한다. 영주권을 받았지만 한국인이다. 그래서 작품을 할 때 직업에 관한 것이나, 일상에 관한 것을 하더라도 한국은 어떤가 하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드는 것 같다. 같은 주제를 영국과 한국에서 어떻게 같게, 혹은 다르게 보이고 있는지가 궁금하기도 하다.

 

영감을 받는 것에 있어서 런던, 영국이라는 나라에서 지낸다는 것이 도움이 되나?

아직 개인 전시는 하지 못했지만 다른 작가 분들과 모여서 가장 최근에 한 전시가 <home away from home>이다. 외국에 사는 사람들도 사실 고향은 한국이고 그렇기 때문에 외국에서 이질감이 있다. 근데 또 거주지는 영국이면서 한국에 잠시 들어가면 또 한국에서도 이질감이 들게 된다. 결국 이쪽에도 괴리감이, 저쪽에도 괴리감이 생겨서 중간에 붕 뜬 상태가 되는데 그런 사람들의 마음을 표현했다. 이런 감정들은 영국에 왔기 때문에 느낄 수 있는 것들인 것 같다.

 

사진에서 한국적인 것을 많이 표현하려고 하는 것 같다.

억지로 넣으려고 하는 건 아니지만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 같다. 억지로 이런 걸 찍어야지 하면 더 어색해지기 때문에 그냥 내가 한국 사람이고 한국 문화 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특별히 의식하지 않아도 한국이 묻어난다고 생각한다.

 

박미소 작가 작품 전시

 

 

영국에서 공부를 하면서 느낀 영국과 한국 수업의 차이는 무엇이 있나?

우리나라는 보통 대학수업도 교수님들이 해주시는 게 더 많고 수동적인 반면 여기는 그런 게 별로 없다. 처음 왔을 때는 다 알아서 해가려니 돈이 너무 아까웠는데 지금은 그렇게 공부를 해서 더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에피소드가 있는데 처음 아이디어를 생각해서 교수님께 가던 날은 아무 것도 준비를 안 하고 생각만 해갔는데 그게 아니라 그런 생각이 나온 자료와 과정 등을 모두 적고 스크랩을 해서 가져가야했던 거였다. 교수님들도 항상 ‘너무 좋아! 잘했어!’ 이렇게 반응해주지만 그걸 곧이곧대로 믿으면 안 된다. 개성을 생각해서 잘했다고 말씀해주시지만 이런 식으로 바꾸거나 다시 생각해보는 건 어때 라고 말씀해주시는걸 받아들여야한다.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는 칭찬에 정말 인색한 것 같다.

 

앞으로 하고 싶은 작업은 무엇인가?

요즘 한국에서 <나는 가수다>라는 프로가 엄청 인기를 얻었다고 들었다. 그것과 비슷하게 <나는 엄마다> 라는 주제로 작업을 하려고 준비하고 있다. 영국에 살고 있는 한국 엄마들, 이제 곧 엄마가 될 사람들. 나도 나중에는 엄마가 될 거니까.(웃음) 일반적으로 엄마들이 겪는 모든 것들과 또 한국인인데 영국에 와서 지내는 엄마들이 어떤가에 대해서 담아보고 싶다.

 

 

요즘은 런던에는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한국 작가들이 많아지고 있는 추세라고 했다. 그를 증명하듯 런던 사치갤러리에서는 <korean eye>전시 중이며 사우스뱅크에서도 한국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런던에서도 그들은 한국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그리워하고 있었다. 그들의 작품에 담겨있는 한국의 문화와 감성들은 분명 외국인들에게도 많은 영감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배운 지식을 한국에 와서 나누고 싶다고 이야기 하던 건축 유학생과 한국다움은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거라는 작가들의 자긍심이 자랑스러웠다. 유난히 쨍했던 지난 8월의 런던처럼 앞으로도 쨍한 그들의 행보를 기대해본다.

 

 

문화체육관광부 홍다솜 대학생기자 홍익대학교 경영학과 forcheckmat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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