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런던올림픽-대학생기자의 ‘런던’소식통] 무성영화 <청춘의 십자로> 런던에 떴다!
게시일
2012.08.05.
조회수
4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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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은

[2012런던올림픽-대학생기자의 '런던'소식통] '런던'이 반하고 '탕웨이'가 반한 무성영화 <청춘의 십자로>의 감동 속으로

 

 

[글/사진=런던 D+11]올림픽의 열기로 후끈 달아올라있는 런던에 또 하나의 열기가 느껴집니다. 한국의 문화가 오색찬란이라는 이름으로 런던을 더욱 떠들썩하게 하고 있는데요.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한국의 문화 덕분에 <청춘의 십자로>가 먼 나라 영국에서 상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미 수차례 해외공연 경력이 있는 무성영화로 배우 조희봉씨가 변사를 맡아 한국 무성영화 홍보를 위해 발 벗고 나섰습니다. 무더운 서울과는 달리 서늘한 바람이 불어오는 런던 바비칸센터에서 만나본 <청춘의 십자로>! 그 활기찬 현장을 지금 찾아가볼까요?

 

 

“반갑습니다. <청춘의 십자로> 영화관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바비칸 센터에서는 청춘의 십자로뿐 아니라 많은 영화와 음악 등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영국의 대표작인 007시리즈에서부터 옛날의 음반까지 문화의 집합장소 같았는데요. 그런 곳에서 <청춘의 십자로>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설렘이 더욱 커지는 찰나! CINEMA1 앞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청춘의 십자로>를 보기 위해 모여 있었습니다. 경성시대의 무성영화가 궁금해서 찾아온 외국인들부터 오랜만의 한국 영화 행사에 들떠서 찾아온 한국인들까지 모두 설레는 얼굴로 <청춘의 십자로>를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국적과 상관없이 궁금증을 가득 안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2012년 런던에서 1934년 한국을 만나다

 

청춘의 십자로

 

<청춘의 십자로>는 1934년의 경성시대를 보여주는 유일한 무성영화로 김태용 감독을 만나 지금의 정서와 더욱 밀접하고 보다 세련되게 변신했습니다. 1시간 남짓 진행된 영화는 흑백 무성 영화에 한국말로 된 목소리가 입혀진 특이한 형태의 영화였지만 사람들은 오히려 이런 형식에 즐거워하는 듯 보였습니다. 외국인들에게는 한국의 경성시대가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딱딱한 이론이나 전시가 아닌 흥미로운 형태로 보여줄 수 있어서 더욱 좋았습니다. 암흑 속에서 시작된 흑백 무성영화는 사실 한국인들에게도 생소했는데요. 경성시대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은 영화는 뮤지컬처럼 시작되어 변사의 목소리로 이어졌습니다. 변사는 한국말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갔고 영화에는 영어자막으로 그 장면과 대사를 설명하였는데요. 영화를 보는 내내 이 쫄깃한 대사와 느낌을 더 잘 전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아쉬움이 조금 남았습니다. 즉석에서 나오는 유쾌한 애드리브를 같이 공유할 수 있다면 더욱 멋진 공연이 될 것 같았거든요.

 

 

한국 영화의 빛나는 도전

 

청춘의 십자로

 

객석에는 영국인뿐 아니라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청춘의 십자로>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한국에 대한 관심이 이렇게 커졌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는데요. 특별히 이번 행사에는 김태용 감독의 작품 <만추>의 여배우 탕웨이도 <청춘의 십자로>를 보러와 자리를 빛내주었습니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사람들은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모습이 많이 보였는데요. 대부분의 관객들이 <청춘의 십자로>의 유쾌한 매력에 흠뻑 빠진 모습이었습니다. 팸플릿을 챙겨 돌아가는 관객들의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세계로 뻗어가는 한국의 문화가 더욱 뿌듯해졌습니다.

 

청춘의 십자로를 관람하는 관객들

 

 


 

“가슴이 벅차오르네요!”

유쾌한 변사, 배우 조희봉

 

배우 조희봉

 

영국에 와서 청춘의 십자로 공연을 하게 되었어요. 해외공연이 처음은 아닌데 오늘은 어땠나 듣고 싶어요.

항상 낯선 곳에서 우리 것을 가지고 공연을 한다는 건 가슴 떨리는 일이예요. 또 사명감도 생기고요. 외국인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고 한편으로는 우리들의 사이가 그렇게 멀지 않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었어요. 가슴 벅찬 일이고 복합적이네요.

 

이렇게 외국에 나와서 공연을 하는 건 어떤 의의가 있을까요?

저는 ‘우리의 문화를 알린다’라는 단순한 것을 넘어서 우리가 동등하게 과거의 것과 현재의 것을 잇는다는 것이 통할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이 영화가 우리 고유의 것이지만 보편적인 게 더 많다고 생각하거든요. 오히려 과거의 무성영화를 오늘날 목소리를 입혀서 우리가 향유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영국 분들에게도 놀라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자막이 있지만 변사의 말은 한국어로 진행되는데 아쉬움은 없나요?

디테일한 의미들을 이해하시지 못하는 것 조금 아쉽죠. 하지만 외국공연을 하면서 느낀 건 한국 분들이 웃고 우는 부분에서 외국 분들도 거의 비슷하게 웃고 울어주세요. 그 분들은 언어를 의미가 아니라 어떤 음악적 기호로 이해하시는 것 같았어요. 공연이 신파적으로 흐르면 ‘이 부분은 신파적인 부분이구나’ 또 경쾌하게 흐르면 ‘아 이 부분은 신나는 부분이구나’ 하고 아시는 것 같아서 오히려 이해하시는데 문제가 없었던 것 같아요.

 

한국에서도 공연이 계속 있잖아요. 관객여러분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저희는 아직 청춘의 십자로를 박물관에 보낼 생각이 없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보고 느낄 것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계속 이어지는 공연 지켜봐주시고 성원해주세요!

 

 


  

 

“과거를 이야기 한다는 게 흥미로웠고요. 1934년을 보여줘서 교육적인 것 같아요. 조금 어리석은 모습도 나오는데 그것도 굉장히 귀엽게 표현한 것 같아요. 한국어를 전혀 알아듣지 못하지만 자막이 있어서 이해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어요. 굉장히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_ Mara Jacobberqer

 

“작년 축제에도 봤는데 이번에도 굉장히 재미있게 봤어요. 특히 모든 음악이 라이브였던 것과 배우들의 패션이 모던이었던 것이 좋았구요. 관중들이 즐거워하는 것도 좋았어요.” _ Middle

 

 


 

 

 

영국의 시원한 바람마저 한국문화의 열정과 열기로 따뜻하게 만들었던 시간은 우리의 문화와 영화가 더욱 발전하기 위한 또 다른 한걸음이었습니다. <청춘의 십자로>는 이제 한국으로 돌아와 공연을 계속 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런던에서 느꼈던 무성영화와 유쾌한 변사의 입담! 궁금하지 않으세요? 살짝 들여다보실래요? 절대 후회하지 않으실 거예요!

 

문화체육관광부 홍다솜 대학생기자 홍익대학교 경영학과 forcheckmat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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