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찰칵! 그 때 당신의 마음은 어땠나요? 사진으로 나누는 당신의 이야기
게시일
2012.06.19.
조회수
3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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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이유진

 찰칵! 그 때 당신의 마음은 어땠나요? 사진으로 나누는 당신의 이야기



5월의 막바지로 향해가고 있는 유독 햇빛이 쨍쨍했던 토요일은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의 마지막 날 이였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에서 주관한 세계문화예술교육주간은 ‘삶, 예술을 닮고 삶을 담다’를 슬로건으로 걸고 300여 개의 행사를 열었다. 그 중 청소년과 부모세대/실버세대의 소통의 장이 열렸던 서울청소년수련관을 살짝 들여다보자. ‘사진으로 나누는 당신의 이야기’가 그 주인공이다.



흑백사진과 흑백영화의 색다른 매력 속으로

 

흑백사진과 흑백영화

요즘은 찾아서 보지 않으면 보기 힘든 흑백영화. 익숙하지 않은 청소년들에게는 흑백영화가 더욱 새롭게 다가왔을 것이다. 1970년대의 학창시절을 그린 ‘고교얄개’는 그때 그 시절 학생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고 있었다. 지금 보면 조금 어색한 대사들과 교훈적으로 끝나는 훈훈한 마무리까지 색다른 매력을 가득 담고 있는 유쾌한 영화였다. 어르신들께는 추억을 선물로 청소년들에게는 옛날이라는 시간을 선물로 주는 시간이 되었다.



서로가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다


할머니들과 십대의 청소년들이 모여서 대화하는 사진

 

옛날의 모습을 간접적으로 접한 후 이번엔 어르신들께 이야기를 직접 듣기로 했다. 일흔에서 여든세의 할아버지, 할머니들과 십대의 청소년들이 모여서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는 쉽게 생기지 않는다. 조를 나누어 앉아서 나눈 이야기를 살짝 엿들어보았다.


“전쟁 때문에 많이 힘들었지, 공부가 엄청 하고 싶었어.”


어르신들의 대부분의 이야기는 학창시절의 이야기보다는 전쟁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 아무래도 모두 6.25전쟁을 겪으신 분들이시기 때문에 청소년들이 전혀 겪어보지 못한 전쟁이라는 시대상황에 대해 해주고 싶은 말씀이 많으신 것 같았다. 어린 친구들도 교과서에서만 보던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으면서 그 시절을 궁금해했다. 또한 요즘 청소년들과 예전 학생들의 모습을 비교하는 이야기도 나왔다.


“옛날 교복은 되게 길어요. 요즘은 치마도 짧고 딱 맞게 입는데..” 


책은 보자기에 싸서 다녔다는 이야기나 전쟁 통에는 담배를 한 개비씩을 팔기도 했었다는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봉사활동을 가도 할아버지, 할머니께 말을 어떻게 걸어야 할지 잘 모르겠어요.”라고 자신의 속내를 이야기하는 친구도 있었다. 한 할아버지가 내주신 해결책은 “‘할아버지 너무 잘생기셨어요.’고 하면 할아버지들은 다 좋아해! “ 이었다. 고민해결!



그때 그 시절로, 그때의 당신으로

 

서울청소년수련관 그때 그 시절로, 그 때의 당신으로

서로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은 후에는 각자 에피소드를 정해 서로가 되어보기로 하였다. 강당의 한쪽에 옛날 교복에서부터 교련복, 몸빼바지등 여러 종류의 옷들과 가발이 준비되어 있어 옷을 갈아입는 것으로 역할을 바꿨다. 분장을 마친 어르신들과 친구들은 연기를 하며 사진으로 이야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학교에 가던 도중 불량배들이 횡단보도에서 알지도 못하는 사이에 만년필을 훔쳐가서 선생님한테 혼난 이야기며 전쟁 통에 담배 한 개비를 사서 피었던 어려웠던 시절을 재연해보았다. 또한 어르신들은 게임만 하는 손자가 되고 친구들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의 모습이 되어 각자의 마음을 느껴보았다.


마지막은 각자의 조에서 찍은 사진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나누었던 이야기를 다 같이 나누었다. 어르신들은 60년 만에 다시 교복을 입고 추억에 잠기셨고 어린 친구들은 옛날 교복이나 교련복을 입어보면서 신기해했다. 선글라스와 청자켓을 입고 청소년이 된 할아버지도 들떠계셨다. 상대방의 모습으로 보낸 한 시간 남짓은 서로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서로 이야기하다 보면 감성을 나눌 수 있죠.”

양재광(문화미디어 줄)


오늘 이 프로그램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저희는 ‘문화미디어 줄’이라는 문화예술 단체예요. 이번 주가 문화예술주간이라서 일회성 프로그램으로 저희가 원래 하는 프로그램을 나와서 하게 된 거예요. 여기는 지금 서울노인종합복지관분들이랑 중구청소년수련관 학생들, 꿈꾸는 아이들의 학교라는 대안학교 청소년 친구들이 있고 관심 있게 신청하신 분들이 오셔서 즐겨주셨어요.


이 프로그램이 가지는 가장 큰 의미는 무엇일까요?

이 프로그램은 중년층 대상으로 개발한 프로그램이었어요. 세대가 노인층, 중년층, 청소년층이라고 해도 그 안에서도 세분화가 되잖아요. 중학생, 고등학생 이렇게요. 그 사람들이 살면서 느끼는 즐거움이나 고통은 시대적, 역사적 배경에 따라 다르지만 느끼는 느낌은 상대적이라고 생각을 했어요. 어르신들은 “얘네들이 어떻게 우리를 이해하겠어”라고 많이 말씀하시지만 서로 이야기를 하다 보면 결국은 우리가 느끼고 있던 감성은 똑같거든요. 근데 시대에 따른 갈등에 의한 거예요. 그걸 보통 때는 가정에서 이야기를 제대로 하지 못하니까 이런 시간을 가지면서 그걸 몸으로 표현해보고 이해하고자 하는 거예요.


가장 힘들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오늘 모인 사람들이 10대와 80대분들이라서 그 사이의 간극이 넓다고 생각했어요. 서로 다른 부분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야기를 잘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놀라웠던 것은 연세가 많으신 데도 직접 사진을 찍으시잖아요. 이분들이 매체와 미디어를 다루는 것을 보면서 우리가 느끼고 있는 것들을 그분들도 똑같이 느끼고 공감하고 있다는 생각을 배웠어요.


사회는 점점 핵가족화 되어서 소통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도 정작 가정에서의 소통은 줄어들고 있는 게 현실이다. 오늘 함께했던 이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이 부모세대를 넘어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와 시간을 보내면서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려 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둘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일은 시작이 반이라고 했다. 지금은 비록 프로그램의 힘을 빌리지만 나중엔 서로간의 대화와 이해가 편해지는 날이 오길 기대해본다.

 

문화체육관광부 홍다솜 대학생기자 홍익대학교 경영학과 forcheckmat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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