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 아이들과 함께한 행복한 30시간 꿈아트캠프
게시일
2012.04.09.
조회수
4024
담당부서
홍보담당관(02-3704-9044)
담당자
이유진

 다문화 가정 아이들과 함께한 행복 충만 1박 2일


예년보다 유난히 추운 날이 많았던 지난 3월, 하지만 3월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꿈 아트 캠프 현장만큼은 그 어느 날보다 따뜻했습니다. 조금은 어색한 인사로 첫 만남을 가진 우리는 버스에 올랐는데요. 다문화의 이주청소년과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유학생들 그리고 선생님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 1박 2일의 즐거웠던 시간을 들여다볼까요?



3개월의 노력으로 인한 작은 변화


이번 행사는 한국문화복지센터에서 주관했던 다문화가정을 위한 프로젝트의 마지막이라고 할 수 있었습니다. 처음 프로젝트를 진행시키려할 때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고 하는데요. 비용대비의 효과를 크게 기대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이런 작은 모임이나 행사가 다문화가정과 이주청소년의 한국 적응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3개월이 지난 지금은 그 효과를 톡톡히 내고 있었습니다. 이주청소년들은 한국에서 의사소통이 쉽지 않고 또 자신이 원해서 한국에 들어온 것이 아니라 부모님에 의해 억지로 온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마음을 쉽게 열려고 하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이번 행사들로 인해 비슷한 상황의 친구들도 만나게 되고 한국에서의 생활에 재미를 느끼고 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꿈아트캠프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려주다


이주청소년과 함께하는 첫날밤이 깊어지고 있을 무렵 한국의 전통문화를 알려줄 수 있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지난 6년간 이리향제줄풍류 보존협회의 회장이셨던 ‘이정호’씨가 가야금 공연을 들려주셨는데요. 아직은 약간 차가운 봄 공기와 잘 어우러져 더욱 한국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되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가야금연주는 한국 사람들도 많이 듣지 않는데 이렇게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우리나라의 전통음악을 들려준다는 것이 내심 뿌듯했습니다. 이번 행사에 멘토로 참석한 몽골의 유학생인 ‘바르후’와 ‘아무라’씨도 몽골의 전통악기를 공부하고 있는 사람들이라 각 나라의 전통음악과 악기에 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서로 하나가 되어 꾸며진 무대


이튿날 오후에는 공연이 있었습니다. 먼저 유학생 멘토 선생님들의 멋진 공연이 있었는데요. 전통 의상까지 차려입은 ‘바르후’와 ‘아무라’의 전통공연 합주는 값진 경험을 선사했습니다. 꿈아트 캠프에 참가한 사람들 모두가 직접 참여하여 무대를 꾸밀 공연팀이 되었는데요. 합창과 마임 그리고 3분 단편영화 촬영팀으로 조를 나누어 진행되었습니다.


꿈아트캠프

 

합창 팀은 ‘나는 여기에 있네’라는 경기도 노래를 하였습니다. 처음 듣는 노래를 아직 익숙하지 않은 한국어로 부르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는데요. 비록 가사를 완벽하게 외우지는 못하였지만 몇 시간의 연습을 거듭한 결과 유학생 선생님의 연주에 맞추어 ‘나는 여기에 있네’를 멋지게 합창하였습니다.

마임을 배우기로 한 친구들은 연습하기엔 길지 않은 시간에 스토리구성과 무대 연출 그리고 연기연습까지 했습니다. 김정균 판토마임 선생님의 지도 아래에 이루어진 공연 연습은 연습 자체로도 유쾌한 시간 이였는데요. 마임은 대사가 없이 몸으로 상황과 감정을 표현해야 하는 공연인 만큼 서로 부딪히고 웃고 즐기는 동안 서로 더욱 친해져서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친구들이라는 이질감을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바르샤’와 ‘알록‘의 지도하에 단편 영화가 한편 탄생했는데요. 어린 친구들은 처음 해보는 영화 촬영에 한껏 들뜬 모습이었습니다. 서로의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에 연기지도는 바르샤 선생님이 연기를 직접 보여주면서 이루어졌습니다. 영화의 주제는 꿈아트캠프라는 이름과 맞게 청소년들이 자신의 ’꿈‘을 찾아가는 내용으로 꾸며졌는데요. 짧은 시간 동안 친구들의 꿈이 가득 담긴 영화 한 편을 보고 나니 마음이 한껏 부푼 느낌이었습니다.




 

“제 꿈은 외교관이에요!” _김일 (이주청소년)


Q. 한국에 와서 어땠어요?

기분이 좋았어요. 가장 좋았던 것은 가족이랑 같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이에요.


Q. 오늘 꿈아트캠프 재미있었어요?

재밌게 놀고 있어요. 그리고 친구들도 사귀고 새로운 노래도 배우고 사람들이랑 지내는 것도 너무 편해요. 오늘 다른 친구들은 마임을 배웠는데 저는 전에 조금 배워서 공연도 했어요.


Q. 한국에서 하고 싶은 게 뭐예요?

음악배우고 싶어요. 기타 같은 악기 배우고 싶어요.


Q. 꿈이 뭐예요?

외교관이 되고 싶어요. 공부 열심히 할 거예요. 이제 한국말도 꽤 잘해요!

 


 


“이 친구들이 자발적으로 무언가를 했으면 좋겠어요!” _ 바르샤 (유학생 멘토)


Q. 꿈아트 캠프에 어떻게 참여하게 되셨어요?

몽골에서 온 유학생으로 지금 한국예술종합학교 영화과에 다니고 있어요. 처음에는 다문화가정에 재능기부로 학교 측에서 참여하게 되었는데 그 인연이 이렇게 이어졌어요.


Q. 유학생이신데 힘든 점은 없으셨어요?

처음엔 힘들었죠. 한국말이 안 되니까 적응하기도 힘들고 했어요. 근데 나중에 한국말도 많이 배우고 친구들도 많이 친해지고 하니까 이제는 좋아요.


Q. 이런 프로젝트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게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저희는 문화기증이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어른들이 생각하는 아이들의 취미는 좀 다른 것 같아요. 요즘 아이들이 노는 걸 좋아하는데 그걸 문화 쪽으로 풀면 되죠. 여러 분야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열어주는 게 필요해요. 예를 들면 오락이 되더라도 아이들이 자발적으로 그것을 하고 즐길 수 있게 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Q. 이주청소년들에 대해 한국의 국민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이주청소년들이니까 특별하게 대우해줘야 한다는 생각은 올바른 생각이 아닌 거 같아요. 한국학생들하고 똑같이 대우해주는 게 맞다고 생각하고요. 한국학생들한테처럼 잘못했으면 잘못했다고 말해주고 잘했으면 잘했다고 칭찬해주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Q. 한국에서 살아야 하는 이주청소년들에게 한마디 해주세요.

나중에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가 되면 사회에 나가서 뭐를 할까 하는 생각을 할 텐데요. 저도 그 나이에 이것저것 활동을 많이 했었는데 그것은 부모님의 의지가 아니라 자발적으로 한 거였거든요. 친구들도 자발적으로 무엇인가 했으면 좋겠어요. 이곳이 ‘우리나라다’, ‘집이다’, ‘어쩔 수 없이 사는 게 아니다’라고 생각하고 주변의 사람들도 다 같은 사람들이라 생각하면서 즐겁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마음을 나누는 것이 중요해요” _ 백목원 (레인보우청소년센터 한국어교사)


Q. 레인보우청소년센터는 어떤 곳인가요?

한국에서 이주청소년들에게 한국어를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곳이 없어요. 레인보우청소년센터는 작년부터 이주청소년들과 탈북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국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 곳이고요. 한국어를 가르쳐주고 배움을 나누는 곳입니다.


Q. 한국어를 가르치는데 어려움은 없으세요?

제가 성인 학습자도 가르쳐보고 학생들도 가르쳐봤는데 한국어를 가르치는 것은 어렵지 않아요. 근데 성인 학습자와 달리 청소년 친구들은 한국에 원해서 온 것이 아니라 부모님을 따라서 억지로 온 경우가 많아서 한국적응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으려고 할 때가 많죠. 언어소통이 원활하지 않으니까 오해가 생기는 경우도 있고요. 청소년들이 많아서 사춘기와 함께 다른 나라의 문화를 받아들여야 하고 또 부모님이 먼저 이곳에 정착하시고 아이가 온 경우에는 부모님과도 서먹하게 된 경우도 있고요. 학교문제나 소속감 문제 등 복합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그것까지도 교사들이 인지를 하고 마음을 나눠야 하는 부분이 더 큰 것 같아요.


Q. 이 일을 하시면서 어떨 때 가장 보람을 느끼세요?

교사는 교사대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아이들을 이끌어야 하는데 학생들은 “아 이거 왜 해요. 고향으로 갈래요” 이럴 때는 힘들죠. 반면에 아이들이 꿈이 생겨서 한국에서 무엇을 해야겠다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고 이루어 나가려는 모습을 볼 때와 저를 믿고 어려운 일이 생기면 먼저 이야기하고 따라줄 때 보람이 되요.


Q. 이주청소년들을 만날 한국 국민들에게 한마디해주세요.

이주청소년들은 밖에서 보면 거의 드러나지 않고 또 집에 있는 경우가 많다 고해요. 행사나 단체에 오는 경우는 극히 적은 경우고요. 밖에서 만나도 그들이 낯선 존재가 아니라 언어가 약간 다를 뿐이지 한국학생들과 같다고 생각해주었으면 좋겠어요. 이 아이들도 ‘누가 날 도와주고 이끌어줬으면’ 해요. 우리의 눈빛 하나로도 한국에 대한 시선이 달라질 수 있어요. 아침의 작은 호의가 그 아이의 하루, 한 주, 한 달이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우리의 전통문화를 알려줄 수 있어 좋았어요!” _ 이정호 (이리향제줄풍류보존회 전수자)


Q. 한국 사람들도 전통음악을 잘 안 듣는데 오늘 이주청소년과 함께한 공연 어떠셨나요?

우선 우리 전통문화를 자라나는 외국 청소년들에게 들려주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우리의 전통음악이라는 것이 굉장히 독창적이라고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충격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Q. 이런 공연을 자주 하시나요?

한국문화재청이나 한국문화재 보호재단 지원에서 해외공연도 많이 다니고 하는데 러시아, 일본, 동남아시아 등에서 의외로 반응이 좋았거든요. 우리 전통문화가 국민들에게도 소중한 문화유산이지만 세계에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이주청소년들과 더불어 국민여러분께 하고 싶은 말 한마디 해주세요.

문화예술분야가 어렵고 힘들다고 이야기하는데요. 우리 전통문화예술은 언어나 문자보다는 무형문화재다 보니까 국민과 특히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전승을 시키려고 하면 어른들과 관련자들이 더욱 노력을 해야겠고요. 여러분들이 더욱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시면 전승자입장에서도 더욱 힘이 날 것 같습니다.

 


 


 

꿈아트캠프


따스함이 넘쳤던 30시간


하루가 지나 버스에 다시 오를 때는 처음 버스에 오를 때와 기분이 달랐는데요. 날씨는 조금 더 추워졌지만 마음은 더욱 따뜻했습니다. 유창하지 않은 한국어로 열심히 말하려고 하는 친구들과 귀 기울여서 들어주려는 친구들과 선생님들 그리고 굳이 말이 필요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었던 따스한 마음들이 온전히 전해지는 30시간이었습니다. 이제 그들은 이주청소년이 아니라 친구가 되었고 그 친구들이 꿈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기대해봅니다.

 

문화체육관광부 홍다솜 대학생기자 홍익대학교 경영학과 forcheckmat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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