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요정 곽민정과의 명랑 데이트
게시일
2011.12.19.
조회수
48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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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이유진

곽민정-피겨 요정 곽민정 그녀와의 명랑 데이트


피겨 팬들의 귀여움을 독차지하던 피겨계의 막둥이가 이제 어엿한 대학생이 된다. 얼마 전 최종 합격 통보를 받고 다가오는 3월 이화여자대학교 체육과학부에 입학하게 된 곽민정 선수. 아직 앳된 얼굴과는 달리 당당한 미소와 말투로 인터뷰를 이어가던 그녀는 피겨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동안만큼은 사뭇 진지해지기도 했다. 솔직하고 당찬 모습으로 밝은 에너지를 주는 피겨스케이터 곽민정 선수를 만나보자.




12학번 곽민정입니다!

 

곽민정 이상형이요? 그냥 마음이 끌려야 좋은것 아닌가요?


곽민정 선수, 대학 입학을 축하합니다. 이제 곧 대학생이 되는데 기분이 어떤가요?

초등학교 입학했던 게 엊그제 같은데 시간이 정말 빠른 것 같아요. 다른 분들도 어릴 때 봤는데 벌써 대학생이냐며 웃으세요. 고등학교 때도 그렇고 학교생활을 많이 못했거든요. 그런 점에서 많이 기대가 돼요.


물론 기쁘겠지만, 걱정되는 점은 없나요?

없지 않은 게… 중학교 1학년까지 학교를 다니고 거의 5년가량 학교를 못 다녔어요. 그래서 학교라는 공간이 어색하지는 않을까 걱정이에요. 제가 먼저 다가가는 성격은 아니어서 친구들이 친해지자고 많이 와줬으면 좋겠어요!


보통 대학가면 화장도 하고 꾸미고 싶어 하잖아요. 민정 선수는 대학 가서 가장 하고 싶은 게 뭔가요?

저는 시합 때마다 화장을 많이 해서요.(웃음) 일단 제일 하고 싶은 건 단 한 번도 하지 못한 일이에요. 친구들이랑 같이 영화보고 그냥 돌아다니고 싶어요. 그런 것조차도 거의 못해봤기 때문에 대학가서는 꼭 친구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어요. 운동 친구 말고 학교 친구들도 많이 알고 싶고요.


남자친구 만들려면 미팅도 하고 그러지 않나요?

좀 힘들지 않을까요?(웃음) 저도 하고 싶은 마음도 있는데, 저는 이곳 태릉선수촌에서 살아야 하니까요. 많이 만나봐야 한다는 이야기도 들었고, 예전에 비해서는 ‘있으면 좋겠다.’하는 생각도 해요. 그런데 전 아직 거기까지 생각해보지 않았어요.


초중고 선수 생활을 하면서 아쉽고 힘들었던 점이 있었나요?

운동이랑 공부 두 가지를 다 잘하기는 힘들잖아요. 그래서 두 가지 다 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하는 생각을 자주 했고, 공부를 많이 못했다는 게 아쉬워요. 외국 같은 경우에는 병행할 수 있는 편인데 그런 환경이 아니라는 게 좀 안타깝고요.


아버지가 쓰신 편지가 인터넷에 공개됐어요. 네티즌들에게 감동을 주기도 했는데, 본인은 마음이 어땠어요?

저희 아빠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생일이나 기념일에 편지를 자주 써주셨어요. 받을 때마다 겉으로 표현은 안 해도 감동이죠. 근데 요즘은 좀 덜 해주시더라고요! 너무 커서 그런가?(웃음) 운동선수들은 보통 엄마가 악역이고 아빠가 잘 달래주고 하는 것 같아요.


곽민정 선수는 어떤 딸인지 궁금하네요.

엄마에게든 아빠에게든 아주 애물단지 같은 딸이죠. 애교도 없고 못되게 굴어요. 말은 많이 해서 무뚝뚝한 편은 아닌데 엄청 까칠한 딸이에요.




18세 피겨 소녀 ‘최고보다는 최선을’ 원하다


곽민정-공부, 운동 두 가지를 다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학교생활을 많이 못한 게 아쉬워요.

▲얼음 위에서 여운을 주는 연기를 펼치고 싶다는 곽민정이다. ⓒ이혜린


많은 운동선수들이 체력 관리 때문에 홍삼을 먹고 민정 선수도 그렇다던데 홍삼이 어린 민정 선수에게 잘 받나요?(웃음)

“아~힘이 난다!”는 아니지만, “이거라도 먹어야지 산다.”하는 심정으로 잘 챙겨 먹고 있어요.(웃음) 먹는 건 도핑 때문에 홍삼 밖에 못 먹어요. 그 외에 월화수목금토를 운동하니까 일요일은 쉴 수밖에 없거든요. 휴식이 체력 관리의 하나예요.


음악 듣고 영화를 보며 휴식 취한다고 알고 있어요. 혹시 추천하고 싶거나 좋았던 작품이 있다면요?

오래된 건 아니고 얼마 전부터 영화 보는 걸 좋아하기 시작했어요. 저는 <캐리비안의 해적>을 인상 깊게 봤어요. 선수들은 작품 때문에 OST를 잘 듣는데요. <캐리비안의 해적>은 보는 내내 음악도 정말 좋고 내용도 재밌어요.


트리플 5종 점프를 모두 구사하는 몇 안 되는 선수죠. 쉽지 않은 일인데요. 토, 살코, 루프, 플립, 러츠 점프 중 본인에게 가장 어려운 것과 쉬운 것을 꼽을 수 있나요?

선수들마다 다 달라요. 자신이 잘 뛰거나 약한 점프가 있어요. 제일 난이도가 낮은 건 살코 점프인데 러츠 점프는 제가 어릴 때부터 해 와서 제 장기라고 많이들 말해주시고요. 어려운 건 제가 플립 점프의 엣지 교정이 잘 안돼서 그게 좀 어렵다고 할 수 있어요.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연습 중에 많이 넘어지잖아요. 오랫동안 피겨를 해오며 넘어질 때 안 다치는 요령 같은 게 익혀지나요?

그런 게 없어요. 높은 기술을 구사하는 선수일수록 더 세게 넘어져요. 운동을 열심히 하다가 그렇게 다치면 며칠 쉬어야 하기도 하고, 또 심하게 다칠수록 오래 쉬어야 해요. 그래서 넘어지고 부상당하면 속상하죠.


연습 중 넘어지거나 할 때 선수의 성격에 따라 반응이 다르던데, 어떤 편이에요?

저는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는 신경질을 내고, 저 혼자 있을 때는 울죠.(웃음)


민정 선수는 어떤 선수가 되고 싶나요?

저는 예전부터 딱 한 가지만 생각하고 있어요. 1등보다는 사람들이 제 연기를 보고 갔을 때 여운이 남고, 인상적이었다는 말을 하면 좋겠어요. 감동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어요.


혹시 피겨나 다른 종목에 좋아하는 스포츠 선수가 있나요?

동계종목은 친한 사람이 많지만, 하계 종목은 잘 모르기도 하고요. 제가 좋아하고, 또 존경하는 선수는 연아언니예요. 자주 보고 친하기도 한데요. 같이 있으면 언니는 편한 언니로 대해주길 바라는 것 같은데, 저는 자꾸만 앞에서도 ‘팬심’이 나와서요.(웃음)




평창의 별로 떠오르길 기약하며

 

곽민정-평창의 별로 떠오르길 기약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는 언제인가요?

밴쿠버올림픽이에요. 그리고 같은 시즌인 4대륙선수권대회에요. 그 때가 가장 컨디션이 좋았고, 그만큼 제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걸 보여드렸어요. 그리고 가장 많은 분들이 지켜봐주셨던 때이기도 하고요. 그 때가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아요.


이번에 밴쿠버올림픽을 가서 느낀 점은요?

무엇보다도 막내로 출전해서 큰 규모에 많이 놀랐어요. 그리고 영광이었죠.


평창 동계올림픽을 우리나라가 유치한 데에 대한 감회를 묻고 싶어요.

밴쿠버 올림픽에 나가서도 느꼈지만, 올림픽이라는 게 정말 크고 꿈같은 무대잖아요. 선수들에게는 남다른 시합인데, 그런 대회가 우리나라에서 열린다는 게 정말 기뻐요. 나가는 선수들 모두 응원 많이 해주고 싶고요. 저도 꼭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거예요. 아무튼 정말 좋아요!(웃음)


동계올림픽을 위해 기존 빙상장을 개보수하고, 강릉에 빙상장도 신설될 예정이라고 해요. 시설 상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뭘까요?

우리나라에 링크장이 많지 않지만, 따뜻한 곳이 한군데도 없어요. 굳이 말하자면 롯데월드 안에 있는 링크장이에요. 링크장을 만들면 정말 딱 링크장만 만들어져요. 저희가 웜업할 수 있는 공간이라든지 그런 곳이 부족해요. 저희가 스케이트만 타는 것 같아도 나머지 지상 훈련도 정말 많이 하거든요. 그래서 보조 훈련실이 마련되어졌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태릉선수촌의 빙상장은 하키, 쇼트트랙, 피겨 세 종목이 모두 함께 사용하는데, 각각의 요구되는 빙질이 달라요. 각 종목에 맞는 얼음 위에서 운동을 할 수 있으면 정말 좋겠죠.


마지막으로 피겨선수로서 앞으로의 꿈을 말해주세요.

선수생활을 오래하는 것이에요. 우리나라는 외국에 비해 선수생활을 오래하지 못하는 편인데 저는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하고 싶답니다. 선수생활을 오래하고 싶은 만큼 평창올림픽에도 서서 좋은 모습 보일 수 있었으면 좋겠고요.


태릉선수촌에서 만나본 곽민정 선수는 고된 훈련 후 진행된 인터뷰임에도 지친 내색 없이 밝은 모습을 보여줬다. “어떤 애들은 공부 안 해도 되고 좋아하는 운동할 수 있어서 좋겠다고 하는데요. 어휴~그럴 땐 답답하죠! 운동도 힘든데~” 라는 말을 하면서도 오래오래 피겨를 하고 싶다는 곽민정이다. 초중고 시절을 학생 선수로 지내면서 여느 또래들처럼 친구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거나 학교 공부에 충실할 수 없었기 때문에 어쩌면 더 외로운 시간을 보냈을 곽 선수는 그래서인지 곧 새내기 대학생이 되는 것 같지 않게 어른스럽다. 늘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하길 원하는 명랑 소녀. 그러나 그것만으로 이미 최고를 향해 달려 나가고 있는 게 아닐까? 대학 생활은 지금까지와는 조금 달랐으면 하는 그녀의 바람처럼 지금보다 더 명랑한 얼굴로 웃는 여대생이 되길 기대하면서 그녀의 피겨 인생도 함께 응원한다.

 

이혜린 대학생기자 한국체육대학교 사회체육과 xhakxh1819@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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