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밖에서 진짜 한국을 만나다, 2011 외국인근로자 한국문화나들이
게시일
2011.12.14.
조회수
4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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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담당관(02-3704-9044)
담당자
이유진

2011 외국인근로자 한국문화나들이 (공장 밖에서 진짜 한국을 만나다 2011 외국인근로자 한국문화나들이)


몇 년 전 “사장님 나빠요.”란 유행어가 인기를 끌던 때가 있었는데요. 그 때만 해도 외국인 근로자들에 대한 사람들의 시선은 차갑기만 했죠. 하지만 이제 그들은 더 이상 남이 아닌 친구로 함께하고 있습니다. 그들과 떠난 당일치기 서울여행 함께 하실래요?



3만 외국인 근로자들, 여기로 모이세요!


2011 외국인근로자 한국문화나들이

 

지난 27일 해외문화홍보원에서 마련한 행사는 외국인 노동자 450여명을 대상으로 한 ‘2011 외국인근로자 한국문화나들이’ 프로그램의 일환이었는데요. 외국인 근로자에게 우리나라 문화를 알 기회를 제공하여 그들이 우리나라에 대한 친근한 이미지를 가질 뿐만 아니라 본국으로 돌아가서도 우리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는 행사랍니다.


올해 처음 추진된 이번 행사를 담당한 김은숙 사무관은 “올해 처음 시도해 본 행사라 행사진행에 있어서 아직 미숙함이 많아요. 하지만 외국인 근로자들의 반응이 굉장히 좋습니다.”라며 뿌듯해 했습니다. 문화유적을 답사하기도 하고, 전통문화 체험과 공연관람을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탄탄하게 짜인 이번 프로그램은 외국인 근로자에게 한국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행사로 보입니다.



대한민국 과거와 현재, 미래를 만나다


2011 외국인근로자 한국문화나들이

 

4대의 관광버스가 제일 처음 도착한 곳은 효자동에 위치한 청와대 사랑채였습니다. 잘 알지 못했던 역대 대통령들에 대해 가이드가 차근차근 설명해주자 대부분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집중해서 들었습니다. 2층에 위치한 글로벌리더십관에 마련된 G20 백드롭(G20 서울정상회의장을 복원한 공간)에서는 다들 신이 난 표정으로 기념사진을 찍었죠.


2011 외국인근로자 한국문화나들이

▲ 우리들 모두 고국의 정상들 같나요? ⓒ박미래


서울성곽걷기 2코스에 도전한 외국인 근로자들은 쉽지 않은 코스임에도 불구하고 다들 능수능란하게 산을 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민경희 가이드가 숙정문 앞에 서서 "숙정문은 가뭄이 심할 때 잠깐 열었답니다."라고 설명해주는 등 성곽에 관련된 다양한 옛날이야기들을 근로자들에게 얘기해주었는데요. 정상인 백악마루에서 내려오는 길에서 뒤에 내려오는 방글라데시 근로자들의 이야기 소리를 들은 한 중국인 근로자는 "말하는 게 마치 노래 부르는 것 같네."라고 말하며 깔깔 웃기도 했답니다.



한류의 뿌리를 찾아서 떠나자


인사동의 한 음식점에서 만두전골로 배를 든든하게 채운 외국인 근로자들이 향한 곳은 국내최초 전통연희상설극장인 광화문아트홀인데요. 외국인 근로자들이 본 <판>이라는 작품은 이 곳의 첫 번째 상설공연작품이기도 합니다. 북, 장고, 꽹과리 같은 전통악기 연주뿐만 아니라 판소리, 민요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어 외국인 근로자들의 반응이 가장 뜨거웠던 프로그램 중 하나였답니다.


한국문화 나들이

 

관객을 압도하는 연주자들의 연주 솜씨는 외국인 근로자들로 하여금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했죠. 무대 공연자들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접시를 돌리게 하면서 전통 음악의 흥겨움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이 날 행사의 마지막 종착지는 창덕궁이었는데요. 외국인 근로자들은 자유롭게 궁을 구경하거나 가이드와 함께 움직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자녀들과 함께 온 외국인 근로자들이 주로 자녀와 함께 가이드의 설명을 들으며 궁을 관람했는데요. 고국의 전통 주거문화와 비교하면서 우리나라의 것들을 이해하기도 하고 놀라워하기도 했답니다.



“한국 온 지 4달 밖에 안 됐지만 한국 많이 알게 돼서 좋아요”

스리랑카에서 온 딜란(23)

 

2011 외국인근로자 한국문화나들이


Q. 어떻게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됐나요?

저는 인천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요. 안산에 있는 친구들이 저에게 이번 행사에 함께 가지 않겠냐고 물어봐서 참가하게 되었어요.


Q. 행사에 참가한 소감

한국에 오고 나서 처음 떠난 여행이었는데요. 굉장히 저에게 뜻깊은 시간이었고 여러 가지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은?

'판' 공연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아요. 전통 공연을 볼 기회가 한 번도 없었는데 실제로 보고 나니 굉장히 힘이 넘치고 신나는 무대였어요.


당일치기로 떠난 서울여행 스케줄이 상당히 빽빽해서 다들 힘들어 할 거란 저의 예상과는 달리 모든 근로자들이 다들 즐거워하며 관광지를 돌아다니는 모습을 보며 굉장히 뿌듯했습니다. 내년에는 더 많은 외국인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국내 여행지를 선보일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 같은데요. 우리의 문화를 알리는 데서 더 나아가 그들의 문화를 이해하는 행사도 함께 생기면 그 효과는 일석이조가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박미래 기자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miraep@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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