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대 자연경관 제주도를 온전히 느끼는 방법! <제주 올레 걷기 축제>
게시일
2011.11.18.
조회수
6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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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당자
이유진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 올레 걷기 축제 속으로


2011년 11월 12일 새벽 4시 7분. 온 국민이 그토록 염원하던 세계 7대 자연경관 선정에 제주도가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제주 아트센터에서 생생하게 소식을 전해 들으며 벅차오르는 순간을 맞이했는데요. 이제 전 세계적으로 그 아름다움을 인정 받은 제주도의 자연경관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올해로 2회를 맞이한 <제주 올레 걷기 축제>에서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걷는 자는 따로 있지 아니하니


<제주 올레 걷기 축제>는 참가자들이 200% 참여해야만 하는 축제입니다. 누구는 참여하고, 누구는 구경하는 축제가 아닌 참가자 전원이 참여할 수밖에 없는 축제죠. 걷기 축제를 즐기려면 걸어야 하니까요.


제주 올레 걷기 축제-출발 전 음악에 맟춰 올레 체조를 하며 준비하는 참가자들

▲ 출발 전 음악에 맟춰 올레 체조를 하며 준비하는 참가자들 ⓒ 남경동


올해 2회를 맞이한 <제주 올레 걷기 축제>는 11월 9일부터 11월 12일까지 4일 동안 열렸습니다. 하루에 한 코스씩 6, 7, 8, 9코스를 걸었는데요. 저는 셋째 날인 11일 날 축제에 참가했습니다. 월평마을 아왜낭목부터 시작해 대평포구에서 끝나는 8코스는 제주 올레 중 가장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이기도 해서 세계 7대 자연경관인 제주도를 온전히 느끼기에 최고였죠.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 올레를 걸을 때 마음속에 새겨둬야 할 문구가 있습니다. 바로 ‘놀멍, 쉬멍, 걸으멍’인데요. 사실 마음속에 새겨두지 않더라도 올레를 걷다보면 자연스럽게 깨닫게 되는 진리입니다. 놀며, 쉬며, 천천히 걸으며 모두 간세다리가 되는 거죠. 간세다리는 제주어로 게으름뱅이라는 뜻인데요. 올레에서는 최고의 간세다리 즉, 최고의 게으름뱅이가 최고의 올레꾼으로 인정받을 정도라고 하니 욕심나지 않나요?


제주 올레 걷기 축제-놀멍, 쉬멍, 천천히 걸어가는 올레꾼들

▲ 놀멍, 쉬멍, 천천히 걸어가는 올레꾼들 ⓒ 남경동



놀멍 ‘머플러 휘날리며’


사실 제주 올레는 축제 때가 아니더라도 언제든지 마음껏 걸을 수 있는 길입니다. 하지만 <제주 올레 걷기 축제>에는 좀 더 특별한 것이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전국에서, 세계에서 몰려오는 것인데요.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바로 머플러입니다.

 

제주 올레 걷기 축제-축제 참가자들은 머플러를 기념품으로 받는다. 가방에 리본으로 예쁘게 꾸민 참가자

▲ 축제 참가자들은 머플러를 기념품으로 받는다. 가방에 리본으로 예쁘게 꾸민 참가자 ⓒ 남경동


‘머플러가 뭐가 특별하다는 거야?’라고 생각하셨나요? 물론 머플러가 처음부터 특별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올레를 걷다보면 점점 머플러에 추억을 담게 되고 마지막엔 가장 특별한 기념품이 되죠.


제주 올레 걷기 축제-기념품으로 받는 머플러

▲ 기념품으로 받는 머플러 ⓒ 남경동


바로 이렇게 리본과 배지를 달 수 있기 때문인데요. 올레를 걷다가 중간에 만나게 되는 다양한 행사들을 보고나면 리본 하나를 받을 수 있고, 1개의 코스를 완주하면 코스의 상징물이 그려진 배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리본과 배지를 하나씩 모아 정성스럽게 머플러에 달다보면 패션 아이템도 되고 나만의 특별한 기념품이 되는 거죠.


제주 올레 걷기 축제-코스 중간 중간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리본을 나눠준다

▲ 코스 중간 중간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리본을 나눠준다 ⓒ 남경동


“리본이 정말 인기가 많아요. 하나만 더 달라고 조르는 사람도 많을 정도에요.” 경기도 안양시에서 자원봉사자로 참가한 송영옥 씨가 한 말입니다. “잠 잘 시간도 없고 바쁘지만 아름다운 제주에서 자원봉사를 하는 것은 엄청 즐거워요.”라고 말하는 송영옥 씨에게 힘든 기색은 전혀 찾아볼 수 가 없었죠


제주 올레 걷기 축제-예쁘게 머플러를 꾸민 사람들을 보면 왠지 부럽다

▲ 예쁘게 머플러를 꾸민 사람들을 보면 왠지 부럽다 ⓒ 남경동



놀멍 ‘올레위에 재미있다’


<제주 올레 걷기 축제>중에는 코스 중간 중간에 다양한 행사들이 마련되어 올레꾼들의 마음에 기쁨을 주는데요. 올레가 지나는 마을의 주민들이 마련한 행사들과 직접 요리한 정성담긴 먹거리들, 예술가들이 마련한 무대들은 올레꾼들에게 힘들어할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제주 올레 걷기 축제


경기도 고양시에서 온 김성겸(32) 참가자는 “축제를 위해 옷도 맞춰 입고 왔다.”고 자랑하면서 “무대들이 너무 재밌다. 너무 천천히 걸었는지 앞 공연을 보지 못해서 아쉽다.”며 간세다리다운 모습을 뽐냈습니다.

 

제주 올레 걷기 축제-간세다리(게으름뱅이)다운 참가자들

▲ 간세다리(게으름뱅이)다운 참가자들 ⓒ 남경동


대포마을 주민들이 마련한 톳전을 사이좋게 나누어 먹은 안기숙(전라남도 목포시) 참가자와 조안나(경기도 남양주시) 참가자는 “우리는 오늘 길을 걷다가 만난 길 위의 친구”라며 올레위에는 사람도, 인연도 있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는데요. 올레를 처음 걸어본다는 안기숙 참가자는 “체력이 걱정이었는데 중간 중간 마련된 무대들을 보면서 쉬엄쉬엄 걷다보니 하나도 힘들지 않다.”며 “누구든 걸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습니다. 조안나 참가자는 “다른 곳에도 많은 길이 있지만 올레만한 곳은 없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요.


제주 올레 걷기 축제-길 위에서 만난 친구

▲ 길 위에서 만난 친구 ⓒ 남경동



쉬멍 ‘Clean Olle’


<제주 올레 걷기 축제>를 쉬멍 걷게 되는 이유가 또 있습니다. 바로 ‘Clean Olle’라는 것인데요. 코스 시작점에서 작은 쓰레기봉투를 받아서 걷다가 보이는 쓰레기들을 주워 담아 도착점에 제출하는 겁니다. 작은 쓰레기들을 주우며 걷다보면 자연스럽게 쉬멍 쉬멍 걷게 되겠죠?


제주 올레 걷기 축제-시작점에서 봉투를 받아 걸으면서 보이는 쓰레기를 담는 Clean Olle

▲ 시작점에서 봉투를 받아 걸으면서 보이는 쓰레기를 담는 Clean Olle ⓒ 남경동



쉬멍 ‘누르면 예술이 되는 곳’


제주 올레를 걷다보면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이 될 수밖에 없었던 진짜 이유를 느낄 수 있다고 했는데요. 정말 올레를 걷는 한발자국마다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카메라를 사용하면서 4GB 용량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절실히 느꼈으니까요. 한발자국 걸을 때마다 카메라에 담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찍어도 그 아름다움을 100% 다 담을 수 없는 것이 안타까웠는데요. 자연경관이 아름답기로 세계에서 7위 안에 드는 곳이니 당연한 것일까요?


 

제주 올레 걷기 축제

제주 올레 걷기 축제


사진에 담기보다는 직접 눈에 담는 것이 훨씬 더 좋다는 사실 다들 알고계시죠?



걸으멍 ‘최대한 게으르게 놀멍, 쉬멍 나를 따라와’


우리가 제주 올레를 놀멍, 쉬멍, 천천히, 게으르게 걸으면서도 길을 잃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올레 중간 중간에 게으름뱅이가 누워있기 때문인데요. 간세라고 불리는 표식이 올레 중간 중간에 위치해서 올레꾼들이 길을 잃지 않게 도와주고 있습니다.


제주 올레 걷기 축제-제주어로 게으름뱅이를 뜻하는 ‘간세다리’에서 이름을 따온 ‘간세’. 올레꾼들이 길을 잃지 않게 도와준다.

▲ 제주어로 게으름뱅이를 뜻하는 ‘간세다리’에서 이름을 따온 ‘간세’. 올레꾼들이 길을 잃지 않게 도와준다. ⓒ 남경동


제주어로 게으름뱅이를 뜻하는 간세다리에서 간세라고 이름을 따왔는데요. 머리 방향으로 올레꾼들이 가야할 방향을 알려주고 몸통에는 코스 번호와 남은 거리가 적혀 있어서 현재 위치를 쉽게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제주 올레 걷기 축제-길을 잃지 않게 도와주는 리본

▲ 길을 잃지 않게 도와주는 리본 ⓒ 남경동


간세말고도 리본과 화살표도 올레꾼들이 길을 잃지 않게 도와주는데요. 아무리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에 빠져 놀멍, 쉬멍 걷더라도 간세, 리본, 화살표가 수시로 도와주니까 마음 놓고 1등 게으름뱅이가 되어도 좋겠죠?



길 위에 다 있다


<제주 올레 걷기 축제> 잘 보셨나요? 우리가 매일하고 있는 ‘걷기’가 제주 올레에서 축제로 태어나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걷고 있습니다. 도대체 걷는다는 것이 어디가, 얼마나 특별하다고 ‘걷기’위해서 축제가 생겨나고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것일까요?


제주 올레 걷기 축제-‘걷기’란 무엇일까?

▲ ‘걷기’란 무엇일까? ⓒ 남경동


저는 이번 올레 8코스를 걸은 것이 3번째 올레 걷기였습니다. 첫 번째 7-1코스를 걸었을 때는 ‘인생의 정점’에 대해서 배웠고 두 번째 7코스를 걸었을 때는 ‘만남’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번에 8코스를 걸으면서는 ‘자연의 아름다움과 무서움’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놀멍, 쉬멍 천천히 걸었을 뿐인데 정말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이러한 길의 매력, 걷기의 매력이 자꾸 사람들을 길 위에서 걷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요?


제주 올레 걷기 축제-작년 7-1코스를 걸었을 때의 모습

▲ 작년 7-1코스를 걸었을 때의 모습 ⓒ 남경동


제주도가 세계 7대 자연경관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앞으로 더욱 더 많은 사람들이 제주 올레를 걸으며 아름다운 제주도의 자연뿐만 아니라 스스로 많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남경동 대학생기자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dong24ta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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