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창작국악축제 <세계 속의 창작국악>
게시일
2011.11.17.
조회수
6098
담당부서
홍보담당관(02-3704-9044)
담당자
이유진

국립국악원 창작국악축제 발 맞춰 나가자, 앞으로 가자! 세계로 뻗어나가는 전통 국악 국립국악원 창작국악축제 '세계속의 창작국악'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성큼 다가와 놀라진 않으셨나요? 이제 곧 연말과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데요. 많은 분들이 ‘겨울에는 클래식이나 팝가수의 내한공연이지!’라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국악 공연을 많이 다녀온 제가 감히 말씀드립니다. 몸이 으슬으슬 떨리기 시작하고 가족/연인과 데이트를 할 땐, 국악 공연이 안성맞춤이라고 말이죠!


올해로 개원 60주년을 맞이한 국립국악원에서는 알차고 재미있는 공연이 많이 열리고 있는데요. 그 중 국립국악원의 야심작인 ‘창작국악축제’가 지난 1일부터 4일까지 4일간 성대하게 열렸습니다. 창작국악축제는 2010년 시작된 창작국악작품공모에 선정된 작품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공연입니다. 올해 4분기에 걸쳐 총 15회의 연주회로 구성되며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뿐 아니라 서울시청소년국악관현악단, 서울국악관현악단, KBS국악관현악단 등 전국의 국악관현악단이 함께하는 명실상부한 창작국악의 축제가 되고 있습니다.


국립국악원 창작국악축제

 

세 번째 공연이 열렸던 지난 3일에는 첫 번째로 외국인 작곡가의 곡이 연주되었는데요. 바로 '2011창작국악공모전'에 선정된 작곡가 존 세이모어의 'Chamber Symphony in Sinawi-jo' 이었습니다. 현재 하와이대학 강사로 음악이론을 강의하고 있는 존 세이모어는 서양음악뿐 아니라 아시아 전통 악기에도 굉장히 관심이 많은 작곡가라고 해요. 이제까지 일본 악기 ‘고토’를 위한 곡과 발리의 전통음악곡도 작곡할 정도로 말이죠. 그가 작곡한 이 곡은 전통 시나위를 모티브로 하여 현대작곡기법을 이용해 작곡했다고 합니다. 이 곡의 시나위 악기구성은 대금과 2개의 향피리, 해금, 아쟁, 가야금, 거문고, 장구, 징이라고 하는데요. 외국인이 우리나라 전통 악기의 음을 떠올리며 작곡했다니 정말 놀랍지 않으세요?


여기서 잠깐! <창작국악공모전>은 국립국악원이 작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행사로써 기존의 위촉형식으로 진행되던 방식에서 벗어나, 올해부터는 많은 작곡가들의 제안서도 받고 공정한 방식으로 작품을 심사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현재까지 공모전에 선정된 작품의 수는 무려 40여곡인데요. 이 작품들은 창작국악축제에서 초연되고 국립국악원의 작품뱅크에 따로 저장된다고 합니다. 다양한 연주에 활용될 예정이고 내년에도 더 다양한 방식으로 작품을 공모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세계속의 창작국악 국립국악원 창작국악축제 2011.11.1~4 (창작국악축제의 '세계속의 창작국악' 포스터와 이날 연주된 '북악산'의 모습

▲ 창작국악축제의 <세계속의 창작국악> 포스터와 이날 연주된 <북악산>의 모습 ⓒ이자은


외국작곡가의 작품에 이어 연주된 곡은 임희선 작곡의 <북한산>이었습니다. 아마 서울 시민이라면 굉장히 가깝게 느끼실 산인데요. <북한산>은 국립극장에서 작년 2010년에 실시한 창작공모 선정작 입니다. 명승지 제10호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는 북한산의 인수봉, 백운대, 만경대를 각각 1악장, 2악장, 3악장으로 나누어 선보인 곡으로 다채로운 음향의 변화를 통해 북한산의 웅장함과 아름다움을 노래했다고 합니다.


음악이라는 것은 계절이나 사람의 마음에 따라 그때그때 감상의 느낌이 달라지기 마련인데요. 이날 관객 여러분들이 <북한산>을 들으시면서 단풍이 알록달록 물든 모습을 상상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답니다. 귀와 소리로 느끼는 우리의 북한산, 어찌나 아름답던지요!


국립국악원 창작국악축제-18현 가야금과 국악 관현악의 아름다운 만남

 

18현 가야금과 국악 관현악의 아름다운 만남


국립국악관현악단의 김만석 상임지휘자가 이끄는 <북한산>의 연주가 끝나고 다음으로 음악으로 소설의 한 장면을 떠올릴 차례가 왔는데요. 지난 17년간 10권의 대하소설 <혼불>을 남기고 타계한 작가 최명희의 치열한 예술혼을 기리고자 시작된 협주곡 시리즈가 이어졌습니다. 이 시리즈 중 세 번째 작품인 <혼불Ⅲ-가도 가도 못가는 길>을 김미경 가야금 연주자가 아름답게 연주했답니다.


이어서 국립국악관현악단 위촉곡인 <대지Ⅱ>의 무대가 마련되었는데요. 이 곡은 인간의 근본이자 뿌리인 대지의 소중함과 그 위에서 즐거움과 슬픔을 노래하고, 자연 앞에 한없이 작은 인간의 존재와 더불어 자연의 변화무쌍함과 신비로움을 느끼게 하는 곡이라고 하네요.


국립국악원 창작국악축제

 


“뿌리는 결코 흔들리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김미경 가야금 연주자

 

국립국악원 창작국악축제 김미경 가야금 연주자


가야금의 장점과 아름다움에 대해 설명 부탁드려요.

가야금은 모든 분들이 아시다시피 우리나라의 대표 악기에요. 12개의 명주실과 오동나무로 만들어진 가야금은 어떤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손으로 직접 뜯으며 소리를 내는 악기에요. 제가 해외 연주를 나가보면 다른 악기에 비해 가야금이 유독 외국 분들께 반응이 좋아요. 가야금과 비슷한 형태의 일본 전통악기 ‘고토’와 중국의 ‘쟁’도 있지만 그 악기들은 손가락에 기구를 끼고 소리를 내거든요. 반면 우리의 가야금은 가장 민첩한 손가락과 줄을 접촉하기 때문에 소리가 가장 인간적인 것 같아요. 가야금의 아름다움 중 또 하나는 농음이에요. 판소리에서 나오는 깊은 농음을 가장 잘 활용해서 선율로 표현해내는 악기가 바로 가야금이에요. 피아노 같은 경우는 건반 마다 절대음이 정해져 있고 그 안에서 연주를 하잖아요. 가야금은 정해진 절대음이 없고 개개인의 손가락과 연주법에 따라 미세음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신기한 악기랍니다. 물론 아름답게 표현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과 어렵지만 그 안에서 음을 만들어 낼 수 있어요.


국악을 바라보는 외국인들의 시선은 어떤가요?

외국인들은 국악 특유의 선율을 굉장히 좋아해요. 한 예로 어떤 외국인은 국악공연을 보고 나서 6개월간 연습하셨대요. 그러고는 저에게 직접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주셨는데 생각보다 너무 훌륭하더라고요. 오히려 우리나라 사람들이 표현하지 못하는 부분을 외국 사람들은 다른 각도로 접근해오기 때문에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 같아요. 또 농음 소리를 많이들 좋아하셨어요. 특별하게 악기는 모든 나라가 비슷비슷하지만 가야금은 제가 주자라서 그런 것도 있지만 참 좋은 악기이자 ‘국가대표 악기’라고 정의내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점점 외국곡이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대중문화가 음악시장을 장악하는 것 같아요. 그 속에서 국악은 어느 위치에 있고 또 비전은 어떤가요?

저는 국악의 미래는 항상 밝다고 봐요. 사실 나무 아래에는 항상 뿌리가 있기 마련이거든요. 따라서 전통이 현재를 지탱해주고 미래도 역시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전통은 사라져서도 안되고 사라질 수도 없는 것이니까요. 중국 사람들이 외국 곡을 연주하면 왠지 모르게 자장면 냄새가 난다고들 말하거든요. (웃음) 굉장히 다른 곡인데도 다른 향이 나는 거죠.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고요. 하지만 지금의 국악처럼 기본은 유지하되 새로운 방향은 모색해야 하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도 지금 창작국악 많이 하잖아요. 악기도 개량하고 서양의 음도 섞어보면서 변화를 주는 부분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현재 국악예술고등학교에서 학생들도 가르치고 계시다고 들었어요. 그 친구들을 포함한 국악인을 꿈꾸는 모든 청소년에게 한마디 해주신 다면요?

음… 제가 생각할 때 전공을 불문하고 공부든 악기 연주든 가장 열심히 할 수 있는 시기가 바로 고등학생과 대학생 시절이에요. 모든 것이 허용되고 가능한 시기이죠. 저 같은 경우는 여자이다 보니까 시간이 흐를수록 새로운 임무들이 하나둘씩 생겨서 오로지 연주에만 전념하기는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청소년들에게는 “지금 가장 열심히 할 수 있는 때다. 놀 때도 확실히 놀고 공부할 때도 확실히 해라. 타 전공자들과의 협력으로 성취감도 느껴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좀 더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갈 시점입니다.”

국립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 김만석


국립국악원 창작국악축제 국립국악관현악단 상임지휘자 김만석

 

국악지휘랑 일반 관현악 지휘의 차이점이 있을까요?

서양 관현악이랑 국악관현악이 다른 건 없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차이가 있다면 악기가 가지고 있는 음색이 다르다는 것과 ‘한국적’이냐 ‘서양적’이냐의 차이에요. 그 외에 악기로 음을 표현해내는 방법 자체는 동일합니다. 노트라든가 악보 기호법, 작곡법도 모두 같아요. 신기하죠?


한국 음악의 세계화와 대중화를 위해 여러 시도를 하셨다고 들었어요. 어떤 부분이 있을까요?

오늘 연주의 경우는 대중성과 예술성의 중간적인 지점의 레퍼토리고요. 오늘의 연주를 기준으로해서 좀 더 가벼워지고 재미있어지면 대중적이고, 반대로 음이나 느낌이 무겁고 복잡해지면 예술적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쉽게 말해서 대중적인 것은 우리만의 흥이 나는 것이고요. 예술적인 것은 어렵지만 들었을 때 감성적인 느낌,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느낌이 오는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개선될 방안이 있다면?

지원이 필요합니다.(웃음) 농담이고요. 1차적으로는 우리 잘못이기도 한데요. 일반인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언론매체들에서 관심을 갖고 다뤄줘야 하는데, 지금은 워낙 대중문화와 한류가 음악의 흐름을 끌고 가고 있어서 그 속에서 전통문화를 지킨다는 것이 힘듭니다. 보통 대중문화 위주로 가는 언론 때문에 관객을 모으기도 힘든 실정이고요. 일시적으로 지원을 받는 것보다 지속적으로 일반인에게 알리고 국악에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 부분이 아쉬워요.


개원 60주년을 맞아 성대하게 열린 <창작국악축제>가 이렇게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아쉬워 마세요! 올해에는 연중행사로 다채롭게 펼쳐지는 국악 공연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주저하지 말고 엄마, 아빠와 함께! 연인과 함께! 친구와 함께 국립국악원으로 놀러오세요!


공연 일정 및 체험 행사에 대한 정보는 여기를 참고하세요 :D

국립국악원 http://www.gugak.go.kr/

 

이자은 대학생기자 중앙대학교 사진학과 piglj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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