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메달색깔을 결정짓는 1%의 힘. 스포츠 과학
게시일
2011.10.18.
조회수
5133
담당부서
홍보담당관(02-3704-9044)
담당자
이유진

올림픽 메달색깔을 결정짓는 1%의 힘 스포츠 과학의 모든 것



76년 몬트리올 올림픽 금메달 1개에서 88서울올림픽과 92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금메달 12개를 획득하기 까지 불과 12년 만에 세계 Top 10의 경기력을 갖추게 된 대한민국 스포츠의 힘은 어디에 있을까? 또 아시아인은 불리하다고 여겨졌던 수영에서 금빛 물살을 가른 박태환과 스피드 스케이팅의 모태범, 이상화, 그리고 이승훈 까지. 이 모든 것이 철저히 분석되고 연구된 결과물이 적용된 결과라면 믿을 수 있겠는가? 선수와 지도자의 99%의 노력에 1%의 화룡점정을 찍는 스포츠 과학의 세계로 들어 가보자.




한국체육과학의 중심 체육과학연구원


KISS 체육과학연구원

 

체육과학연구원은 지난 80년 체육과학연구소로 개관하여 89년 올림픽 이 후 사회체육(현재는 생활체육이라는 용어 사용)에 대한 요구가 커지면서 이런 기능을 원내에서 수용하기 위해서 재단법인 한국체육과학 연구원으로 바뀌게 됐다. 이 후 IMF경제위기 때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통합되어 현재는 군민체육진흥공단 산하 기관이 되었다.


체육과학연구원은 크게 세 가지 기능을 하고 있는데 그 기능은 연구, 지원, 교육이다. 연구는 자체연구와 수탁연구로 나뉘는데 자체연구는 체육과학원의 예산을 들여 하는 연구로 스포츠 과학, 경기력 향상, 스포츠 정책 입안을 위한 연구가 있다. 수탁연구는 외부 기관에서 위탁을 받아서 진행하는 연구로 스포츠 용품의 기능에 대한 연구, 생활체육 및 체육 정책에 대한 효과성 및 타당성 등을 연구한다.


지원기능은 엘리트 대표선수들 경기력 향상을 위한 지원과 체육정책에 관련된 기초 연구를 통한 방향과 틀의 제시 그리고 스포츠 산업과 용품의 발달을 위한 지원이 주요하다. 마지막으로 교육 분야를 통해 1급 경기지도사와 1급 생활체육지도사를 직접 연수를 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학교 운동부 지도자와 체육교사에 대한 연수도 실시하는 등 대한민국 체육계의 소프트웨어를 책임지고 있다.




스포츠 과학이란 무엇인가?


‘스포츠 과학이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답하고 스포츠 과학에 대해 더 자세하게 알아보고 소개하고자 최규정 체육과학연구원 수석실장을 만났다.


최규정 체육과학연구원 수석실장




Q. 스포츠 과학이 무엇인지 생소해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간단하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과학이라는 것은 일상생활이나 우주 현상 속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일반적인 법칙으로 정의하고 증명하는 건데 과학의 기본 틀은 관찰, 측정, 실험이라고 할 수 있죠. 늘 원인과 결과에 대한 맥락이 하나로 연결이 될 수가 있다는 건데 이런 과학에 스포츠란 말이 붙은 거죠. 그러므로 스포츠 과학이란 스포츠 현장에서 일어나는 제반 현상에 대해서 여러 가지 내용의 과학적인 방법을 통해서 그 활동들이 좀 더 체계적, 효율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하는 목적을 갖고 있는 학문이에요.


스포츠 과학

▲ 스포츠 과학의 하위 영역들. ⓒ체육을 전공하는 기자가 소장하고 있는 교과서들.


스포츠 과학을 구성하고 있는 하위영역을 보면 운동생리학, 운동 역학, 스포츠 심리학, 스포츠 사회학, 스포츠 철학 등 다양한 학문이 스포츠와 결합하여 독자적인 학문을 구성하고 있는데 이러한 면에서 스포츠과학은 종합과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수영의 박태환, 스피드스케이팅의 모태범, 이상화, 이승훈 등 아시아인에게는 불리하다고 여겨지던 종목에서 세계를 제패한 자랑스러운 얼굴들인데요. 어떻게 이들이 이런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을까요?

인종학적으로 사람들이 더러 “몇 종목은 특정 인종이 유리하다”라고 말을 하는데 틀린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 종목에 특별히 요구되는 체력인자를 어느 인종이 더 많이 갖고 있기 때문에 유리한 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저는 그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아요. 훈련을 통해서 충분히 변해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죠.


훈련을 통해서 인체의 체력요인들이 바뀌어 간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런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단순히 ‘특정적인 요소가 유리하기 때문에 불리하다’라고 결정짓는 것은 성급한 것 같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이번에 대회를 치룬 육상을 비롯해 경기력이 낮은 종목들에서도 분발한다면 충분히 세계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Q. 스포츠 과학의 전문가로서 상당히 겸손한 표현인 것 같은데 그렇다면 교수님은 선수의 노력이 이러한 좋은 결과의 최고의 원동력이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스포츠 과학 역시 경기력 향상에 절대적 기여를 하는 것은 많은 사례를 통해 보아 왔습니다. 그렇기에 스포츠 과학 역시 좋은 결과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98~99%는 선수들의 훈련과 지도자의 몫이고 나머지 1%가 스포츠 과학의 역할이 아닌가 생각을 합니다. 물론 세계적으로 스포츠 과학이 발전하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그 1%의 차이가 메달의 색깔을 결정할 수도 있기에 스포츠 과학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지만 이러한 스포츠 과학도 근간이 없이는 의미가 없는 것이기에 메달 가능성까지 올라온 선수들의 몫이 크다고 생각해요.


스포츠 과학

 

실제로 선수들이 피땀 흘리는 훈련 현장을 한 번이라도 본다면 그런 생각을 갖지 않을 수가 없어요. 자기가 갖고 있는 능력보다 한 단계 올라서기 위해서는 자신의 능력이상의 훈련을 해야 하는데 그러한 과정에서는 반드시 고통이 수반되죠. 이러한 과정을 인내하고 또 인내해야만 메달 가능성에 올라설 수 있는데 이런 것들을 몸으로 실천하는 선수들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니겠습니까?(웃음)


Q. 스포츠 과학이 경기결과에 많은 영향을 끼쳤던 대회 또는 종목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요?

이렇게 직접적으로 질문을 하시면 대답하기가 어렵죠.(웃음) 미력이나마 스포츠 과학이 조력자로써 경기력 향상에 실효를 거두었던 경우들은 있죠. 일반적으로 저희는 대한체육회와 협의해서 금메달가능성이 높은 중점종목, 메달 가능성이 있는 전략종목 그리고 그 외에 일반종목으로 구분을 하는데 중점종목에 경우에는 심리, 체력, 기술 등 종합적인 지원을 합니다. 박태환이나 장미란 같은 경우도 부분적인 교정, 부분적인 지원을 통한 피드백보다는 꾸준히 지원하는 과정에서 작은 문제점들을 발견했고 그러한 지적들을 선수와 지도자가 아무런 의심, 배타심 없이 받아들여 연습에 반영을 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죠. 스포츠 과학으로 어느 한 순간 좋은 경기력을 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과장이라고 할 수 있죠.


Q. 이제 2018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많은 노력을 각 분야에서 쏟아야 합니다. 체육과학연구원에서는 경기력을 위해 어떤 준비를 하고 계신가요?

지금까지는 지원팀 구성을 한 정도입니다. 동계종목에 관련해서는 사실 촌외종목이 많이 있어요. 쇼트트랙, 스피드 스케이팅 등을 제외하면 연구원과 연습장소의 거리와 시간의 문제로 연구원들이 활동하기 어려움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 동안은 일부 빙상종목을 제외하고는 많이 지원을 하지 못했었습니다. 또 동계스포츠 저변이 워낙 열악해 어려운 부분이 상당부분 존재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소수의 대표 선수들의 정예화가 필요합니다. 그 정예화가 스포츠 과학이죠. 선수들을 관리하고 기록하고, 정보를 제공하고 피드백을 주는 그런 활동 말이죠. 7년의 짧은 시간동안 저변을 확대하고 우수선수를 발굴하기는 사실상 어렵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을 해서 차근차근 준비를 해나가야겠죠.


장미란과 박태환

 

 

취재를 진행하는 내내 ‘메달의 색깔을 결정할 수 있는 1%의 힘’이라는 최규정 박사님의 표현이 절실히 와 닿았다. ‘물은 99도에서 끓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스포츠에서 차이를 만들 수 있는 1%를 책임지고 있는 스포츠 과학. 2018평창 동계올림픽에서도 스포츠 과학이란 멋진 조력자와 함께 애국가가 힘차게 울려 펴지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문화체육관광부 김창희 대학생기자 고려대학교 체육교육과 soccerone@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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