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글게 둥글게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한가위 다문화 축제
게시일
2011.09.14.
조회수
5689
담당부서
홍보담당관(02-3704-9044)
담당자
이유진

세계인이 함께즐기는 한가위연휴 둥글게 둥글게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한가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한 해의 명절 가운데 으뜸 명절로 꼽히는 한가위가 찾아왔습니다. 넉넉한 한가위만큼이나 매년 한가위 관련 행사와 축제가 풍성합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13일까지 ‘둥글게 둥글게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한가위 다문화 축제’를 열었습니다. 이번 축제는 내국인 외에도 다문화 가정과 함께 외국인들의 모국 문화를 이해하고 그들도 한국 문화를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 의미가 있고 풍족한 축제였는데요. 한가위 음식 나누기, 다문화 체험강습, 민속놀이마당, 전통공예 만들기 마당, 다문화 음식 판매 행사 등을 준비된 축제의 현장을 지금 소개해 드릴게요.



만들며 즐기는 한가위


만들며 즐기는 한가위

 

이번 축제는 단순한 한가위 축제를 벗어나 한가위와 다문화가 조화를 이루며 세계인이 다함께 참여하여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그 중 결혼이민자와 다문화가족이 한국의 문화를 좀 더 쉽게 이해하며 문화를 교류할 수 있도록 초점을 맞췄는데요, 5일부터 시작한 축제에서는 다문화 가족과 함께 송편과 배숙을 만들며, 차례 상 차리는 법을 배우는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나아가, 베트남과 필리핀의 다문화 강사를 초청하여 각 나라의 전통음식을 배우는 자리와 베트남 월남쌈, 필리핀의 비코 등 각 나라의 전통음식을 판매하는 행사가 함께 열려, 단순한 축제가 아닌 문화교류의 장이 펼쳐진 축제였습니다.


만들며 즐기는 한가위

 

국립민속박물관 앞마당에 마련된 공예품 만들기 행사장에는 내국인과 함께 많은 외국인들이 탈 만들기 등 전통 공예품 만들기에 빠져들었습니다. 단소 만들기, 민화 그리기 등 총 6개의 전통 공예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 행사에서는 처음 접해보는 외국인은 물론, 전통 공예에 생소한 많은 어린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중 단연 인기가 있었던 것은 탈 만들기 부스였습니다. ‘탈 만들기 - 이런 탈, 저런 탈’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탈 만들기 행사는 기존에 만들어진 탈위에 자신만의 색을 칠하는 행사였습니다. 다양한 색을 사용하여 각자만의 개성 있는 탈을 만들어 냈습니다.



내가 왕년에 제기 좀 찼어! - 체험하며 즐기는 한가위


국립민속박물관 내 어린이박물관 앞뜰에 마련된 민속놀이 마당에서는 어른 아이, 구분 없이 온 가족이 제기차기와 투호놀이 등 민속놀이에 빠져들었습니다. 투호, 굴렁쇠, 제기차기, 팽이치기 등 다양한 민속놀이가 마련된 민속놀이 마당은 아버지와 어머니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향수를 느끼게 해주며, 민속놀이에 다소 생소한 어린아이들에게는 민속 문화 체험의 기회가 마련되었으며 나아가, 외국인들에게는 우리의 민속 문화를 알리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체험하는 한가위 놀이

 

어릴 적, 제기를 좀 찼다고 자신 있게 말하지만, 몇 개 차지 못하는 아버지, 처음 보는 팽이를 어떻게 할 지 몰라 물어보는 아이의 모습, 6명이 원을 그려 다 함께 제기를 차며 진풍경을 연출한 외국인, 항아리에 화살을 넣을 때마다 큰 함성을 지르며 재밌게 투호를 즐기던 외국인 등 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추억과 재미에 빠져 민속놀이를 즐겼습니다. 특히, 굴렁쇠 할머니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는데요. 어릴 적에 굴렁쇠를 잘 굴렸다는 할머니는 손자, 손녀에게 자신 있게 굴렁쇠 시범을 보여주지만, 이내 몇 바퀴 굴러가지 않고는 굴렁쇠가 쓰러지며 주위를 웃음바다로 만들었습니다.


한가위 당일과 다음날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많은 외국인들이 한복을 입고 자태를 뽐내는 진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사진 속 우리는 어느새 다문화 가족’이라는 행사가 마련되어 한복과 함께 다른 나라의 전통 의상을 입어보고 사진을 찍으며 복식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되었습니다. 이외에도 한복을 비롯해 각국 전통의상을 입고 오는 관람객에게 기념품을 증정하였습니다.



전 세계인이 함께한 강강수월래 - 보며 즐기는 한가위


한가위하면 송편과 함께 어떤 것이 떠오르시나요? 바로 강강수월래입니다. 한가위 분위기 만큼 풍족한 보름달이 뜬 달밤에 부녀자들이 손을 잡고 원을 그리며 춤추는 놀이인 강강수월래는 노래의 가사에 따라 그 움직임이 우아하고 활발하게 변하는 것이 특징이죠. 또한, 서로의 손을 잡고 한데 어울린다는 점에서 화합의 의미도 되새길 수 있는 기회입니다.


보며 즐기는 한가위

 

한가위 당일 저녁 7시, 국립민속박물관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광경이 펼쳐졌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국립민속박물관으로 나와 서로, 인종과 국적을 무시한 채, 서로 손을 잡고 강강수월래를 하였습니다. 강강수월래가 가지고 있는 화합의 의미가  ‘둥글게 둥글게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한가위 다문화 축제’의 목적과 맞아 서로가 다문화에 대해 생각을 되새겨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강강수월래가 가진 화합의 의미가 실현된 도심 속 강강수월래  

▲ 강강수월래가 가진 화합의 의미가 실현된 도심 속 강강수월래  ⓒ국립민속박물관


이 외에도 민속박물관 앞마당에서는 3일부터 13일까지 국악공연을 포함하여 다양한 나라의 민속 공연이 열렸습니다. 게다가 그 신나는 축제 현장에선 다문화가족과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필리핀에서 사랑을 이뤄, 결혼을 하였다는 박요셉(5)군의 가족에게 축제에 대한 소감을 물었는데요. 한국 사람인 요셉군의 아버지는 “명절 때마다 아내와 아이에게 명절의 풍습과 전통에 대해 어떻게 설명을 하여야 할 지 막막하였는데, 이번 축제를 통해 많은 것을 아내와 아이에게 알려 줄 수 있어서 뜻 깊은 행사였어요. 특히, 아이에게 민속 놀이를 가르쳐 줄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너무 좋네요. 더불어, 저희를 포함한 많은 다문화가족들이 밖으로 나와 즐기는 모습을 보니 너무 기분이 좋네요.”라고 말하였습니다. 필리핀에서 온 어머니는 “아직까지 다문화가족에 대한 사회적인 시선이 곱지는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명절을 포함해서 매일매일 무엇을 하기란 쉽지 않은데, 이렇게 다문화가족에 초점을 맞춘 축제를 통해 많은 다문화가족들이 밖으로 나와 무엇을 즐길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너무 좋네요. 빨리 집에 가서 남편과 아이에게 송편을 만들어 주고 싶어요.”


민속놀이 공연

 

축제 현장에서 들은 요셉군의 어머니의 말에서 다문화가족에 대한 많은 지원과 행사에 비해 아직까지 그들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은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세계인이 함께하는, 그 중에서도 다문화가족에 초점을 맞춘 민속박물관의  ‘둥글게 둥글게 세계인이 함께 즐기는 한가위 다문화 축제’는 다문화가족과 우리 모두에게 매우 의미 있는 축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도 살찌는 풍족한 가을, 그 중 밤하늘에 뜬 보름달마냥 풍족한 한가위를 맞아 다문화가족을 바라보는 여러분들의 시선과 인식도 풍족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이 여러분의 시선과 인식이 풍족해졌으면 좋겠습니다.

 

하성문 대학생기자 경희대학교 언론정보학부 sniper1029@dreamw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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