꿍따리 유랑단의 강원래 대표와 문화부 박선규 2차관의 수다가 가득한 점심밥상
게시일
2011.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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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꿍다리 유랑단의 강원래 대표와 문화부 박선규 2차관의 수다가 가득한 점심밥상


9월 첫 주 목요일, 문화체육관광부 박선규 2차관님과 ‘꿍따리 유랑단’의 강원래 대표가 대학로의 한 식당에서 만났습니다. 지난 7월 문화부 청사 강당에서 펼쳐진 꿍따리 유랑단의 공연에 무척 감동한 박선규 차관님이 특별히 꿍따리 유랑단 식구들을 점심 식사에 초대한 것이지요. 무대 밖에서 ‘꿍따리 유랑단’ 을 만날 생각에 설렜다는 박선규 차관님과 기쁜 마음으로 대학로를 찾았다는 강원래 대표는 웃으며 악수를 건냈습니다.


장애를 이기고 세상 속으로! 강원래의 <쿵따리 유랑단>

http://culturenori.tistory.com/1950


7월, 와룡동 문화부 강당에서 멋진 공연을 선보인 꿍따리유랑단

▲ 7월, 와룡동 문화부 강당에서 멋진 공연을 선보인 꿍따리유랑단 


반가운 자리에 마주한 두 사람은 공연 얘기 뿐만 아니라 군대 얘기, 전쟁 얘기 등 다양한 화제를 재미있게 풀어 놓았습니다. KBS에 재직하던 시절 종군기자로 활약했던  박선규 차관님의 이야기에 강원래씨는 “가수로 데뷔한 후 우연히 만났던 기자 중에 같은 고교에서 전교 1등을 하던 친구가 있었다”며 “그 뒤로 기자는 다 똑똑한 사람들이란 것을 깨달았다”고 너스레를 떨었지요. 이 외에도 이등병 시절 절친한 동료 홍록기씨의 도움으로 육군선봉예술단에 파견되었던 강원래씨의 군대 이야기, 아내 몰래 종군기자에 지원해 집에 비상이 났던 박선규 차관님의 이야기 등을 주고받으며 두 사람은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화기애애한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식사모습


동석한 ‘꿍따리 유랑단’의 작가 선생님은 꿍따리 멤버인 김민지양이 tvN에서 진행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코리아갓탤런트>에서 TOP10에 선정되었다며 자랑스럽게 이야기 했는데요. 이렇게 ‘꿍따리 유랑단’ 식구들은 그들의 빛나는 능력을 꾸준한 연습과 노력으로 닦아내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받고 있습니다. 작가 선생님은 꿍따리 멤버들이 더 좋은 공연으로 더 많은 이들을 만나볼 수 있도록 장애인 문화공연에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변화하는 사회, 유연한 사고로

이제는 재능있는 장애인 문화예술인을 발굴해야 할 때


오늘 날, 많은 사람들이 삶의 질 향상을 위하여 미술, 사진전시를 관람하고 음악연주회장이나 연극공연장, 영화관을 찾습니다. 사회 전반으로 문화예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지요. 또 이러한 문화 향유가 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의 기본적인 행복추구 권리로 인식 되면서 ‘장애인 문화예술’, ‘장애인 문화공연’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는데요.

 

식사모습


과거, 장애인 문화예술이나 공연에 대한 논의가 마치 어울리지 않는 옷처럼 사치로운 일로 여겨져 왔다면 이제 문화예술은 장애인에게도 예외일 수는 없다는 인식이 우리사회에도 싹트고 있습니다. ‘꿍따리 유랑단’ 처럼 재능 있는 장애인 문화예술인을 발굴해 그들의 문화적 역량을 강화하는 것 역시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고요. 이러한 관심과 체계적인 지원 사업의 시작은 우리나라의 문화예술 발전에도 크게 기여 할 수 있으리라 기대됩니다.


박선규 차관님은 이 전부터 장애인 미술 교류전, 체육대회 등에 빠짐없이 참석하며 뛰어난 기량을 펼치는 장애인들을 응원하는 등 이 같은 문제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지원해왔는데요. 차관님은 이 날 강원래 씨와 꿍따리 유랑단 작가님을 향해 “문화예술을 통해 모든 사람들이 차별 없이 사회와 소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장애는 극복이 아니라 수용하는 것”

꿍따리 유랑단의 듬직한 아빠 강원래

 

꿍따리 유랑단


꿍따리 유랑단이요? 현실적으로 헤쳐 나가야 할 어려운 점도 많지만 전 국가나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고 못 받고의 문제는 최대한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합니다. 우리가 열심히, 최선을 다한다면 자연스럽게 꿍따리 유랑단을 사랑하고 아껴주시는 분들도 더 많아지겠죠. 그렇게 믿고 앞만 보고 달려갈 거랍니다!


강원래 대표

 

Q. 지난 7월, 문화부에서 본 꿍따리 유랑단의 공연은 정말 최고였어요! 처음부터 이렇게 멋진 공연단이 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있으셨나요?

우리가 완벽하게 준비하지 않는 한 “대박이 날 거야!” 란 생각은 절대 하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전 ‘적당히’ 하면서 대박을 꿈꾸고 성공을 욕심내서는 안 된다고 봐요. 공부도 마찬가지잖아요. 시험보기 전에 “그래, 나 시험 잘 볼 수 있어” 라고 믿고 기도만 하면 대박이 날까요? 꾸준히 공부하고 열과 성을 다 한 후에야 떳떳하게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거죠. 과정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믿습니다. 사실 이러한 문제로 처음 꿍따리 유랑단을 맡을 때 친구들과 트러블도 많았어요.


“몸이 불편하니까 지각했어도 봐달라고? 너 나가”


매일 늦는 친구에게 “너 왜 늦냐” 라고 물어보니 장애인 콜택시가 늦게 와서, 활동보조가 늦게 와서, 차가 막혀서 등등 변명을 하더라고요. 전 그런 게 싫었습니다. 소리도 치고 화도 많이 냈죠. “내가 만약 너한테 오늘 제 시간에 정확하게 오면 돈을 준다고 말했어. 그럼 넌 이렇게 늦었을까? 넌 지금 나와의 약속에 의지가 없는 것이고 여기에 매력을 못 느끼고 재미가 없는 거야. 너 나가” 그렇게 이야기하면 그 친구들도 많이 놀라더라고요. 어렸을 때부터 장애를 갖고 온 이들이 어디 가서 “너 나가” 혹은 “너 안돼” 라고 직접적으로 혼나본 적은 잘 없었을테니까요. 늦어도 “아, 그래 넌 몸이 불편하니까 늦었구나. 봐줄게” 라는 것에 익숙한 거죠. 그런 것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어요. 지금도 우리 멤버들이 그런 문제로 제게 서운함을 느낄 수도 있겠지만 무대에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박수 받기 위한, 최고가 되기 위한 과정이라고 생각해주면 좋겠어요. 그냥 타고난 애들도 어지간히 열심히 해서는 사람들에게 뜨거운 박수 받기 힘들잖아요. 우리는 그만큼 더, 더 열심히 해야 해요.


꿍따리 유랑단 식구들과 함께 춤추며 무대를 장식하는 강원래

▲ 꿍따리 유랑단 식구들과 함께 춤추며 무대를 장식하는 강원래 ⓒ 꿍따리유랑단 블로그


Q. 각자 다른 색깔을 지닌 친구들과 함께 하는 일이 쉽지만은 않을 텐데. 이런저런 고민이 많으실 것 같아요.

거리에 보이는 진하게 머리를 염색하고 튀어 보이게 옷을 입은 10대 아이들을 보면 복잡한 생각이 듭니다. 저도 어릴 때는 일부러 저렇게 눈이 가도록 행동 했었으니 이해 할 수 있어요. 장애인 친구들 중에도 그런 아이들이 많이 있죠. ‘차라리 이왕 관심 받는 거 더 크게 관심 받아보자’ 그런 식의 마인드. 물론 세상 사람들 누구나 관심 받고 싶어 하고 자기를 주목해주길 바라지만 장애인 같은 경우는 사람들이 주목하는 이유가 자신들의 신체적 특징 때문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때때로 그런 시선이 상처가 됩니다. 그게 마음의 병이 돼서 장애에 대한 콤플렉스가 되는 것이죠.


“마음의 여유가 없는 장애인들에게 손을 뻗어 주는 것도 꿍따리 유랑단의 역할”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생각해 온 장애인에 대한 인식 있잖아요. 장애인은 무능력하다, 불쌍하다, 도와줘야 하는 존재다, 저렇게 해서 어떻게 살까 하는 것들. 그 중에서도 장애인을 안타깝게만 바라보는 일부 시각들로 인해 이들은 더 ‘사람들이 다 날 불쌍하게 볼 거야’ 라는 심리적 감옥에 갇힙니다. 마음에 여유가 없으니 더욱 스스로를 옥죄고 결국 비뚤어 지는거죠.


많은 장애인들이 왜 이유없이 일부러 인상을 쓰고 화를 내는 줄 아세요? 스스로 약해보일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영화를 봐도 왜 악당들은 다 눈이 하나 없다거나 얼굴에 흉터가 있다거나 팔이 하나 없게 표현되는 것일까요? 그 콤플렉스 때문에 평범한 사람들을 이기려고, 더 강해지려고 하다 보니 악역이 된 거 아닐까요? 감추기 위해 문신하고 튀게 옷을 입고 세보이게 행동 하는거죠. 그런 친구들의 마음을 바꿔주고 싶은게 꿍따리 유랑단의 꿈입니다.


Q. 꿍따리 유랑단 멤버들은 공연에서 스스로 자신들의 장애를 말하고 직접적으로 그 아픔을 드러내는데요. 그럼 모두 장애를 극복했다고 볼 수 있나요?

장애는 극복의 대상이 아닙니다. 그래서 예전에 ‘대한민국 장애 극복상’ 이라는 게 있었는데 없어지고 이제는 ‘올해의 장애인상’ 이라고 일컫지요. 장애는 극복할 수 있는 게 아니잖아요. 장애를 인정한다, 수용한다고 말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합니다. 재활 교과서도 이렇게 설명하고 있어요. 중도 장애인이 장애를 갖게 되면 처음에는 아닐 거야 ‘부정’을 한다. 이럴 리 없어. 그 다음은 ‘분노’, 어떻게 나한테 이런 일이 일어났지? 그리고 ‘좌절’,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그리고 다음 단계가 뭔 줄 아세요? 마지막은 극복이 아니라 ‘수용’입니다. 그래,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하지? 스스로에게 질문하며 삶을 재정비하는 것이죠.


이 전에 방송에서 한 아나운서가 “어떤 장애인을 만났는데 장애를 극복한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라고 이야기해서 ‘수용’이라고 표현해달라고 언급한 적이 있어요. 태클을 건 게 아니라 사회에서 영향력 있는 사람들이 앞으로도 ‘극복’이라는 말보다 ‘수용’, ‘인정’을 더 많이 썼으면 하는 마음에서였지요. 꿍따리 유랑단 역시 공연을 통해 장애를 드러내고 인정하는 것이지, 장애를 극복한다는 개념은 아닙니다. 어떻게 본다면 장애를 바라보는 ‘시선’과 ‘세상’을 극복해냈다는 표현이 더 옳겠지요. 우리 공연을 통해 보다 많은 이들이 가슴 속의 짐과 마음속의 아픔을 극복할 수 있길 바랍니다.


꿍따리 유랑단 포에버!


장애를 인정하고 전국 방방곡곡 소외된 이들에게 신나는 공연을 선사하는 강원래씨와 꿍따리 유랑단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이 박수는 그들에게는 새로운 희망이 되어 관객들에게 다시 더 큰 꿈과 희망으로 전달되겠지요? 꿍따리 유랑단 포에버!



박미영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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