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아이의 산만함과 부족한 어휘력, 신문활용교육(NIE)으로 극복해요
게시일
2011.07.18.
조회수
48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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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담당관(02-3704-9044)
담당자
이유진

우리아이의 산만함과 부족한 어휘력 신문활용교육(NIE)으로 극뽀옥~!


아이들의 산만함에 대한 해법이 궁금하시다고요? 그 비법을 간직한 학교가 있다고 해서 대학생기자가 현장을 급습했는데요. 바로 ‘미디어 특성화 학교’로 지정된 화홍초등학교가 그 주인공!  신문활용교육인 ‘NIE’를 실천하고 있는 화황초등학교의 수업 시간을 한 번 들여다볼까요?



NIE 란?

NIE 설명글

 

NIE는 ‘Newspaper In Education’의 약자로 신문을 활용한 교육방법을 뜻합니다. 신문에는 매일 새로운 정보가 실리므로 이를 활용하면 유익하고 실용적인 학습이 가능합니다. 신문이 ‘살아있는 교과서’로 불리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지요. NIE는 이러한 신문의 특성을 교육에 반영해 지적 성장을 꾀하고 학습효과를 높이는 교육 방법을 통틀어 일컫습니다.


크게 신문의 구성요소인 기사를 활용하는 방법, 사진을 활용하는 방법, 시사만화를 활용하는 방법, 광고를 활용하는 방법과 신문의 형식 자체를 활용하는 방법 등이 있는데요. 이를 통해 종합적인 사고와 독해, 쓰기능력 및 논리성과 비판력을 증진시킬 수 있고요. 또한 창의력 증진은 물론 공동체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며 정보 및 자료의 검색·분석·종합·활용 능력을 향상시켜 줍니다.

 

 




아이들에게 또 하나의 눈을 선사하다


“자, 오늘은 ‘나’에 대한 신문을 만들어 볼 거예요. 지금 여러분이 하고 싶은 게 있나요?”

“놀기요!” “컴퓨터 게임이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놀고 싶고 무슨 게임을 하고 싶나요?”


수원 화홍초등학교의 방과 후 수업 시간에 이루어진 선생님과 아이들의 대화 내용인데요. 놀고 싶다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고 싶다고 아이들이 당당하게 외쳐도 혼내는 선생님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게다가 두껍고 숫자로 가득 찬 수학책도 책상 위에는 보이지 않고요. 국어시간 같은 딱딱하고 경직된 분위기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도대체 무슨 수업이냐고요? 바로 신문활용교육인 NIE 수업시간이었습니다.

  

신문활용교육인 NIE 수업시간

 


이날의 수업은 ‘자기 주도 신문 만들기’ 였는데요. 아이들 스스로가 학교에서의 모습과 집에서의 모습을 비교하여 만화나 글, 그림 등으로 다양하게 표현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여기에 가족에 대한 소개나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를 넣는 학생도 있었고요. 자신이 다니고 있는 학교에 대한 소개와 견학 및 체험 수기를 넣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반드시 넣어야 하는 코너도 있었는데요. 바로 ‘좋아하는 책 광고’였습니다. 선생님은 신문활용교육과 함께 꼭 병행해야 할 것을 ‘책 읽기’ 라고 하셨는데요. 책 읽기는 글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는 필수 요소이기 때문이라고 말씀하셨어요. 선생님의 말씀이 끝나자마자 아이들은 다양한 색깔의 색연필을 가지고 열심히 신문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은 다양한 색깔의 색연필을 가지고 열심히 신문을 만들기 시작


만화를 좋아하는 아이는 자신의 모습을 만화 주인공으로 표현했고 꾸미기를 좋아하는 친구는 깔끔하고 보기 좋게 신문을 만들었습니다. 신문 한 장으로 아이들의 개성과 성격이 드러나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죠. 선생님께서는 아이들의 신문을 찬찬히 살펴보고 아이들에게 구성을 하게 된 이유를 물으며 아이들의 사고와 논리를 키워주려 하셨습니다. 이후에는 아이들끼리 서로의 결과물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도 마련되었습니다.

화홍초등학교는 미디어 특성화 학교로 선정된 지 벌써 3년째를 맞이했습니다. 사진과 영상, 인터넷 등 다양한 미디어 특성 교육을 진행하고 있는데요. 그 중에 NIE 교육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교육은 3,4학년을 대상으로 방과 후에 매년 다른 주제를 선정하여 진행되며 올해의 주제는 ‘진로’였습니다. 사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라는 꿈과 진로를 학생의 신분을 벗어난 후에 구체적으로 정하기는 늦은 감이 있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의 대부분도 어릴 때부터 명확한 꿈과 그에 대한 생각을 가졌다고 하고요. 화홍초등학교는 초등학교 때의 경험이 중학교, 고등학교에 가서도 진로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생각을 기반으로 신문 활용 교육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신문은 우리의 ‘거울’이다!


NIE 첫 시간에는 다중지능이나 학습성향 진단을 통해 아이들이 정말 좋아하는 게 뭔지 알아보고 관심 있는 직업이 무엇인지를 찾아가는 시간을 가졌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아이들의 각기 다른 개성을 선생님이 파악하고 아이들 각자에게 맞는 교육 방식을 채택하는 것이죠. 또한 아이들이 신문에서 다양한 직업군을 찾아보고 자신에 대한 꼴라쥬 작업을 통해 미래 신문을 만들게 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 스스로가 나중에 어떤 직업을 갖고 싶은지, 어떤 모습을 지닐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죠. 자료조사 과정 중에 직업윤리를 배우기도 합니다. 우리는 사회를 살면서 본인의 이윤을 추구하기 위해 타인을 힘들게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아이들이 직접 직업을 분류해보고 직업 사이에서 지켜야할 것이 무엇인지, 직업윤리가 무엇인지 스스로 찾아보는 시간도 갖습니다. 연예인이라면 표절이 되겠죠?


NIE 수업에서 글쓰기는 절대 빠질 수 없는데요. 기사를 읽고 마인드맵을 통해 내용을 정리하고 논리적으로 분석하는 시간도 있습니다. 이를 통해 글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지고 따로 형식을 가르쳐주지 않아도 스스로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 나를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중요해진 지금 시대에 굉장히 유익한 수업이겠죠?


또한 아이들은 자신의 주변을 바라보는 시간도 보냈습니다. 신문에 실린 사진을 통해 동네와 주변에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알게 되고 이타적이고 사회적인 존재로 거듭나는 데 목적을 둔다고 합니다. 학생들은 글 뿐마 아니라 이미지를 다루며 창의성을 키웁니다. 창의성은 무(無)에서 유(有)가 되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지식이 기반이 된 상태에서 새로운 것이 창출되기 때문이죠. 아이들이 그림이나 만화를 보며 뒷이야기를 상상하고 자연스레 이야기 구조에 대한 인식을 갖게 된다고 합니다.


신문활용교육 작품


초등학교 때부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의 압박을 받는 아이들, 한국어로 된 글도 제대로 깨우치기 전에 외국어의 강요를 받는 아이들. 입시 위주로 돌아가는 현실 속에 우리 아이들의 제대로 된 성장에 도움을 주는 것이 바로 신문활용교육 아닐까요? 세상에 눈을 뜨게 하고 기초적인 학습에 도움을 주는 신문이야 말로 공교육에서 진정 필요한 자료이자 수업이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신문활용교육에 대해 의논하는 허성희 선생님(좌)과 신유영 선생님(우)

▲ 신문활용교육에 대해 의논하는 허성희 선생님(좌)과 신유영 선생님(우)



미디어 활용 교육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해요!


신유영 선생님 (미디어 특성화 교육 담당)

미디어가 생활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로 부상한 이후로 미디어 매체나 미디어 활용교육이 굉장히 중요해졌어요. 미디어를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제작까지 교육활동과 연계되면 아이들의 흥미도 높아지고 효과도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어른들보다 아이들에게 미디어 투입도가 굉장히 높아요. 우리가 1년 배울 내용을 아이들은 한, 두 달이면 모두 습득하죠. 엄마 뱃속에서부터 미디어 세대로 태어났기 때문에 이 환경에 잘 적응하고 따라가는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더욱 미디어 활용 교육이 확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희 학교는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지원을 받고 있어서 굉장히 좋은 조건에 있고, 학교 자체도 미디어 특성학교로 지정돼서 여건이 잘 갖춰진 편이에요.


허성희 선생님 (NIE 교육 강사)

과거에는 우리가 책만 많이 읽으면 그것으로부터 스승도 얻고 배움도 얻을 수 있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우리가 급변하는 시대에 살고 있고 그때그때 알 수 있는 내용들이 책이 아닌 신문에 있다는 거죠. 인터넷 신문도 있지만 내용이 걸러지지 않은 경우가 많죠. 또한 책을 읽지 않거나 학습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신문이 가장 유효적절해요. 결국 학교 공부만 잘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한 아이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신문이 나침반 역할을 해준다고 믿어요. 사고력과 가치관이 형성이 되고, 변별력 있는 눈도 키워주고요. 초, 중, 고 아이들에게 학습적인 부분에서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여기에 반드시 동반되어야 할 것은 바로 책이에요. 신문은 단면성을 보여주지만 책은 과거로부터의 역사를 모두 보여주기 때문에 두 매체가 조화가 되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의 교본이 될 것이라 생각해요.


하지만 정책적으로 신문지원이 잘 안 돼는 점이 아쉬워요. 제가 듣기로는 법적으로 일간지가 무료로 제공될 수 없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일본의 경우에는 NIE를 진행하는 학교라면 신문사에서 적극지원을 해줘요. 또한 학교의 시험, 입시제도 때문에 신문교육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것 같아요. 사실 신문교육이 잘 되면 공부도 잘 되는데 아직 신문교육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학부모들의 이해도 부족한 현실이에요. 삼풍백화점처럼 기초공사가 되어 있지 않은 상태에서 자꾸 건물을 지으려고 하는 학부모들의 이해가 필요해요.

 

수원 화홍초등학교 4학년 황선우 어린이


수원 화홍초등학교 4학년 황선우 어린이

NIE 교육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엄마의 권유였어요. 이 수업을 듣기 전에도 신문은 많이 봤는데 수업을 듣고 난 후에는 신문을 활용하는 능력이 더 뛰어나진 것 같아요. 인터넷은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데 신문은 옛날부터 있던 소식을 전해주니까 유익하고 좋은 것 같아요. 게다가 혼자 공상하는 시간을 줄여주고 시간을 알차게 활용할 수 있게 해주고요. 수업 자체도 재미있어서 열심히 하게 되요.


 

문화체육관광부 이자은 대학생기자 중앙대학교 사진학과 piglj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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