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나라 서라벌 마음에 담기
게시일
2011.06.24.
조회수
4592
담당부서
홍보담당관(02-3704-9044)
담당자
이유진

부처님의 나라 서라벌을 마음에 담다 이미지

지난 6월 11일 토요일 오전 7시 10분. 비가 내릴 것이라는 기상청의 일기 예보가 무색하게 아주 햇빛 쨍쨍한 아침이 찾아왔는데요. 햇빛 쨍쨍한 좋은 아침처럼 청음 회관 앞에 모인 23명의 ‘하하 가족’ 얼굴에도 웃음 꽃이 피었습니다. 이 날은 한국문화재보호재단에서 주최하는 세계유산 연계체험 프로그램인 ‘한국의 보물 마음에 담다’에 청음 회관 하하 가족 분들이 참여하였는데요. 정말 좋았던 날씨와 함께 한 1박 2일간의 서라벌 여행기 한번 보실래요?

 


한국문화재보호재단에서 진행 중인 ‘한국의 보물 마음에 담다’ 행사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우리의 훌륭한 문화유산을 직접 보며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는 아주 뜻 깊은 행사입니다. 이 뜻 깊은 행사에 참여하게 된 하하 가족 분들은 정말 행운이라고 할 수 있겠죠? 참고로 하하 가족은 한국 최초의 청각장애인 전문 복지관인 청음 회관에서 운영하는 가족 프로그램인데요. 매월 1회 청각장애인 가족 분들이 참여하는 건강한 가족 만들기 프로그램입니다. 건강한 가족 만들기 프로그램과 세계 유산 탐방이라니 정말 멋진 조화라는 생각이 들죠? 이번 여행은 ‘부처님의 나라 서라벌’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는데요. 바로 느낌 오시죠? 우리나라 전통문화가 많이 존재하는 있는 곳 바로 경주 여행이었습니다. 


이번 여행의 주제는 부처님의 나라 서라벌로 경주가 테마다 - 스님의 모습

▲ 이번 여행의 주제는 ‘부처님의 나라 서라벌’로 경주가 테마다  ⓒ 남경동


서울에서 차로 5시간은 가야하는 경주이기 때문에 여행을 떠날 하하 가족 분들과 한국문화재보호재단 관계자 분들은 아침 일찍 청음 회관 앞에 모였는데요. 청각 장애인 분들이지만 경주로 가는 버스 안은 똑같이 왁자지끌 했습니다. 수화를 이용해서 수많은 얘기를 하는 모습에 저 혼자 소외된 느낌이었죠. 청각 장애인 부모님들과 비장애인 자녀들이 모여 수화로 웃고 떠들며 여행가는 모습은 저에게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괜히 수화를 배우지 못한 제가 못났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하지만 이 생각도 잠시 5시간의 긴 이동시간에 다들 조금씩 지쳐 잠들었고 저 역시도 잠들었습니다. 그렇게 푹 자고 오후 1시쯤 되어 도착한 곳은 바로!! 경주의 유명한 문화유산이 아닌 식당이었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일단 경주 남산지구 근처에 위치한 식당에서 맛있는 비빔밥으로 배를 채우고 서라벌을 둘러보기 시작했습니다.


경주는 식당도 경주 특색을 잘 살려 주변모습과 조화로운 모습, 식당 음식의 이미지

▲ 경주는 식당도 경주 특색을 잘 살려 주변 모습과 조화로운 모습이다.

식당에서 먹은 비빔밥 금강산도 식후경이다 ⓒ 남경동


# Do you know 남산?


점심을 먹고 나서 가장 먼저 방문한 곳은 바로 남산이었습니다. 남산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서울에 있는 N Tower를 생각하실 것 같은데요. 경주에도 남산이 있습니다. 물론 저도 잘 몰랐던 사실인데요. 경주의 남산은 노천박물관이라고 불릴 만큼 신라 천년의 숨결이 살아 숨 쉬고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1박 2일동안 해설을 해주신 문화 해설사 임희숙 선생님과 해설을 듣고 있는 하하 가족의 이미지

▲ 1박 2일 동안 해설을 해주신 문화 해설사 임희숙 선생님과 해설을 듣고 있는 하하 가족 ⓒ 남경동


이곳 남산에서 문화 해설사 임희숙 선생님을 통해 무덤 이름 끝에 릉과 총이 붙는 차이점에 대해서 설명을 듣고 경애 왕릉을 구경했습니다. 무덤 이름 끝에 릉과 총이 붙는 차이점은 바로 무덤의 주인이 누군지 아느냐 모르냐에 달려 있는데요. 경애 왕릉처럼 무덤의 주인이 55대 경애왕이라고 밝혀졌을 경우에는 왕의 이름과 함께 끝에 릉을 붙이고 천마총처럼 무덤의 주인이 누군지 알 수 없을 경우에는 무덤에서 발견된 가장 대표적인 유물 이름과 함께 뒤에 총을 붙여 무덤 이름을 짓는다고 합니다.


경애왕릉 : 무덤의 주인이 경애왕으로 밝혀졌기 때문에 이름과 함께 뒤에 릉을 사용한다.

▲ 경애왕릉. 무덤의 주인이 경애왕으로 밝혀졌기 때문에 이름과 함께 뒤에 ‘릉’을 사용한다 ⓒ 남경동


릉과 총의 차이점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자리를 옮기기 전에 해설사 선생님께서 갑자기 주변을 둘러보라고 하셨습니다. 주변을 둘러보니 소나무 들이 굉장히 많이 심어져 있었는데요. 혹시? 하는 순간 해설사 선생님께서 친절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남산 소나무 숲의 이미지

▲ 남산 소나무 숲 ⓒ 남경동


사진을 보고 여러분도 느낌이 오시나요? 바로 소나무 작가로 유명한 배병우 선생님의 소나무 사진 배경이 된 곳이 바로 이곳 경주 남산 소나무 숲인 것 입니다. (소나무 작가 배병우 선생님에 관해 궁금하시다면? http://culturenori.tistory.com/1687에 들려보세요.) 해설사 선생님의 소개 이후 모두가 열심히 소나무 숲을 사진으로 찍기 시작했는데요. “사진기보다 눈으로 찍어서 담아놨다가 경주가 그리울 때마다 꺼내서 봐주세요.” 라는 해설사 선생님의 진심이 담긴 말에 모두들 진심으로 눈을 이용해 소나무 숲을 담았습니다. 저 역시 잘 담아두어서 경주가 생각날 때 마다 꺼내서 보고 있죠.



# 시 한번 읊어보게나


노천 박물관인 경주 남산에서 이것저것 보고나서 자리를 옮긴 곳은 사적 1호인 포석정입니다. 포석정이라고 하면 물위에 술잔을 띄워놓고 풍류를 즐기던 장소로 유명한데요. 바로 ‘유상곡수연’이라고 하는 놀이죠. 물위에 띄워놓은 술잔이 자기 앞에 오는 동안 시를 지어서 읊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면 벌로 술 3잔을 마시는 놀이였다고 합니다. 요즘 술자리에서 하는 수많은 술 게임의 초기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유상곡수연 놀이를 즐겼던 사적 1호 포석정의 모습

▲ ‘유상곡수연’놀이를 즐겼던 사적 1호 포석정의 모습 ⓒ 남경동


# 문화유산이 넘쳐나는 경주 박물관


흔히들 경주를 ‘(땅을) 팠다하면 (유물) 나오는 곳’ 이라고 부릅니다. 그 정도로 문화유산이 많은 곳이라는 얘긴데요. 국립경주박물관은 바로 이러한 수많은 문화유산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그래서인지 언제나 방문객이 많죠. 에밀레 종으로 알려진 성덕대왕 신종이 바로 이곳에 있는데요. 직접 종을 쳐서 소리를 들어볼 수는 없지만 녹음된 소리를 들려주기 때문에 진짜로 ‘에밀레~’라고 하는지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 현재는 ‘우물에 빠진 통일신라 동물들’이라는 흥미로운 특별전도 하고 있으니 사람들이 끊이지 않는 이유가 있는 것 같네요. 


1.경주박물관 입구모습 2.에밀레종으로 알려져 있는 선덕대왕 신종 3.특별전 우물에 빠진 통일신라 동물들 포스터

▲ 경주 박물관 입구 모습 / 에밀레 종으로 잘 알려있는 선덕대왕 신종 / 특별전 우물에 빠진 통일신라 동물들 포스터(왼쪽부터) ⓒ 남경동



# 이제 나도 릉과 총의 차이가 뭔지 알아요!


점심 먹고 나서 박물관까지 몇 군데 가지 않았지만 많이들 피곤하고 지쳐했습니다. 특히 박물관이 워낙 커서 다 둘러보기만 해도 힘들었죠. 좋은 여행을 위해서는 잘 먹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모두들 저녁을 맛있게 먹고 오전에 얘기로만 들었던 천마총에 갔죠. 경애 왕릉에서 릉과 총의 차이점에 대해 배웠기 때문인지 하하 가족 분들이 더욱 쉽게 문화유산을 이해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물론 실제로도 그랬겠죠?


1.천마총입구모습 2.내부모습 - 무덤주인이 누군이 알수 없고 이곳에서 나온 대표적인 유물이 천마가 그려진 천이었기 때문에 천마총으로 이름이 붙었다.

▲ 천마총 입구 모습(좌)과 내부 모습(우) 무덤 주인이 누군지 알 수 없고 이곳에서 나온 대표적인 유물이 천마가 그려진 천이었기 때문에 천마총으로 이름이 붙었다 ⓒ 남경동



# 경주는 밤에 봐야 제맛!


제가 경주를 마음에 담기 위해 여행 간다고 했을 때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해준 말이 바로 ‘경주는 밤에 봐야 제맛’이었는데요. 정말 왜 사람들이 그렇게 경주의 야경을 칭찬했는지 직접 가서 보니까 200%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천마총을 나와 바로 앞에 신라시대 천체의 움직임을 관찰하던 천문관측대인 첨성대를 향해 걸어가는데 점점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하더니 첨성대에 도착했을 땐 이미 해가 진 상태였죠. 해가 지고 조명이 켜진 경주의 드넓은 꽃밭과 첨성대의 모습은 정말 아름답다는 말을 계속 하게 만들더군요.


정말 아름다운 첨성대 야경 이미지

▲ 정말 아름다운 첨성대 야경. 하하 가족들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한 곳이다 ⓒ 남경동


하하 가족들과 저는 서울 촌사람 인증하듯 열심히 넋 놓고 첨성대를 바라보고 사진 찍느라 정신없었습니다. 동양에서 가장 오래되고 당시의 높은 과학 수준을 보여주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유산인 첨성대. 안에 들어가서 천체의 움직임을 관찰한다면 더욱 아름답겠지만 밖에서 보는 첨성대의 모습도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사실 첨성대보다 야경으로 더욱 유명한 곳이 안압지인데요. 첨성대의 야경이 충분히 멋졌고 밤이 깊어서 다들 피곤해 했는데도 안압지에 도착하니 다들 또 놀라서 넋을 놓고 바라보았습니다. 안압지는 신라시대에 연회와 놀이를 즐겼던 정원의 연못인데요. 야경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하하 가족 분들도 1박 2일간 최고의 장소로 뽑은 곳이죠. 건물과 나무들이 연못에 반사되어 뒤집어진 모습으로 보이는데요. 연못이 잔잔하다가도 조금씩 흔들리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깁니다. 아름다운 야경 때문에 연인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곳 이였습니다.


안압지의 야경모습 이미지 - 정말 아름다운 안압지의 모습, 현실과 연못에 비친 모습이 몽환적이면서 예쁜 모습을 보여준다.

▲ 정말 아름다운 안압지의 모습. 현실과 연못에 비친 모습이 몽환적이면서 예쁜 모습을 보여준다



# 처음이 아니지만 처음인 석굴암과 불국사


안압지를 끝으로 첫날 일정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달콤한 잠을 청했습니다. 다음날도 아침 일찍 일어나 맛있는 아침을 먹고 배를 든든하게 한 뒤에 경주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석굴암과 불국사를 찾아갔는데요. 분명 어렸을 때 한번쯤은 와봤을 곳인데 완전 처음 오는 곳처럼 느껴졌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오는 거랑 배움의 의지를 가지고 미리 공부하고 오는 거랑 많이 다르기 때문이겠죠.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을 실감나게 느꼈습니다.


1.2 관람하고 있는 가족들의 모습 3,4 - 불국사의 모습


# 문화유산의 가치


‘한국의 보물 마음에 담다’라는 여행을 통해서 평소에 가기 힘든 경주의 모습을 충분히 보고 느낄 수 있어서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하하 가족 분들도 여행뿐만 아니라 식사와 숙소 모두 너무나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며 좋아하셨는데요. 정말로 우리의 보물을 마음에 담아올 수 있었던 것이 가장 좋았던 것 같습니다.

우리는 요즘 급변하는 사회 속에 살면서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당장 내일 어떤 새로운 기술이 나와서 생활이 편리해짐과 동시에 그것에 적응하기 위해 열심히 배워야할지도 모르죠. 1초 앞의 미래라도 정확히 예측해서 잘 대비하는 사람이 승리하는 시대가 왔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난날의 모습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과거가 있기 때문에 미래가 있는 거니까요. 경주의 문화유산들이 그 자리를 지키며 남아있기 때문에 지금 우리의 모습이 있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가 있는 겁니다. 해설사 임희숙 선생님은 세계 유산 마크에 대해 “이 마크에는 인간과 자연이 표시되어 있습니다. 가운데 서있는 것이 인간을 나타내고 겉에 둥그렇게 그려진 원이 자연을 의미합니다. 인간과 자연이 하나가 되어 지켜야 하는 세계문화유산이라는 의미로 만들어진 것이죠.”라고 설명하시며 “문화유산은 한번 파괴되면 절대 되돌릴 수 없습니다. 우리가 지켜야 해요.”라는 힘이 실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문화유산은 우리의 과거입니다. 우리의 과거는 우리가 잘 지켜야겠죠?


 

문화체육관광부 남경동 대학생 기자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dong24ta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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