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서울국제도서전 출판인 토론회 - 한국출판, 위기인가 기회인가
게시일
2011.06.22.
조회수
3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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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2011 서울국제도서전 출판인 토론회 한국출판 위기인가 기회인가 seoul book fair 2011 2011 서울국제도서전 세미나 행사장 이미지


지난 6월 15일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개막한 ‘2011 서울국제도서전’(이하 ‘도서전’)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올 해는 역대 최고의 성황이었단 평가를 받을 정도로 많은 관람객들이 도서전을 찾아주었는데요. 올 해 도서전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종이책뿐만 아니라 전자책을 다양하게 볼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아이패드, 갤럭시탭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출판산업이 디지털 기술과 만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이죠. 하지만 여전히 출판산업=종이산업이라고 보는 견해로 인해 출판산업의 잿빛 미래를 예견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한국의 출판업계에 몸담고 계신 관계자분들은 출판산업의 미래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6월 17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2부에 걸쳐 진행된 출판인 토론회 현장으로 함께 가 볼까요?

 

2011 서울국제도서전 토론회 : 한국출판 위기인가? 기회인가 회의장 모습



출판시장에 불고 있는 디지털 바람


장동석 출판평론가의 사회로 진행된 1부 토론은 ‘한국 출판의 미래 성장동력’이라는 주제로 진행되었습니다. 출판경영, 산업 패러다임 변화 그리고 글로벌 시장 개척이라는 3가지 소주제에 대해 4분의 토론자들은 본인들의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적이고 깊이 있는 의견을 제시해주셨답니다.


박영률 커뮤니케이션북스 대표와 유재건 그린비 대표 이미지

▲ 박영률 커뮤니케이션북스 대표(좌)와 유재건 그린비 대표(우) ⓒ 박미래


토론 제목이 무시무시하다며 조바심을 슬며시 비춘 박영률 커뮤니케이션북스 대표는 인 회사에서 2010년부터 도입한 편집 제작 방식인 ‘리딩 패킷’ 을 예로 들며 새로운 수익모델을 자신 있게 소개해보였습니다. ‘리딩 패킷’방식은 독자들이 커뮤니케이션북스 사이트에 접속해 강의 제목을 치면 과목과 관련된 책들의 Chapter들이 정렬되어 뜨면 독자들은 필요한 것들만 선택하여 책으로 만드는 방식이라고 하는데요. 즉 책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가장 돈이 많이 들어가는 과정인 ‘편집’을 생략한 새로운 출판 시스템을 만들어낸 것이죠. 작년 하반기에 비해 올 상반기 매출액이 약 350% 정도 증가하였다고 하니 충분히 경쟁력 있는 수익 모델이라고 여겨집니다.


2011 서울국제도서전 토론회의 참석자들 모습


유재건 그린비 대표 역시 새롭게 준비 중인 사업을 살짝 소개해주셨는데요. 현재 책과 동영상을 하나의 콘텐츠로 함께 즐길 수 있게 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라고 합니다. 더 나아가 독자와 작가가 가까운 곳에서 교류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쳐 기대를 모았습니다.


1부 토론의 유일한 홍일점이었던 한혜경 이채 대표는 1인 출판과 관련해서 솔직한 의견을 개진해주셨는데요. “1인 출판이 디지털 기술과 만나 성장하고 있는 점은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지만 철저하게 준비되지 않는 1인 출판은 적절한 수익 모델이 될 수 없음”을 분명하게 밝히셨습니다. 덧붙여 “1인 출판 산업의 발전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를 비롯한 정부의 지원이 이뤄지고 있는데, 일시적인 지원에서 끝나지 않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하는 데 밑거름이 되어야 한다.”는 충고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이홍 리더스북 대표는 외국에 불고 있는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 열풍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셨는데요. 우리 콘텐츠가 경쟁력을 갖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 <엄마를 부탁해>의 성공사례 하나만으로 축배를 드는 건 시기상조라며 경계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하지만 “우리 콘텐츠가 정서적인 유대가 있는 아시아부터 공략한다면 글로벌 출판시장 진출에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다.”라며 긍정적인 방향 또한 제시해주었습니다.



다양한 영역의 융합이 이뤄지고 있는 출판 산업


2011 서울국제도서전 토론회의 패널 모습들

 

30분의 휴식시간 후 시작된 2부 ‘디지털 생태계와 출판의 활로’에는 우리나라 출판시장의 미래에 대해 보다 기술적 측면에서 접근이 이루어졌는데요. 류영호 교보문고 전략기획팀 과장은 작년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의 보급이 급속도로 이뤄지면서 전자책 산업이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구체적인 수치를 통해 설명해주셨습니다. 아직 전자책의 절대적인 매출액은 전체 매출액의 1~2% 수준이지만 앞으로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것이란 기대를 전달해주었는데요.


김재희 앱기획자는 애플의 아이튠즈를 예를 들며 앱 시장이 거대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고 한국 출판업계는 다양한 앱 개발을 통해 현재의 이 같은 흐름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장은수 민음사 대표는 아직 전자책 분야 진출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셨는데요. 디지털화가 이루어지면서 책의 고유한 가치가 무시될 수 있음을 경고하며 웹에 널려 있는 정보들과 차별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2011 서울국제도서전 토론회에서 의견을 발표하고 있는 참석자

 

이렇듯 열띤 토론에 방청객들의 질문이 더해졌는데요. “음원 가격은 상당히 낮은 가격에 책정되어 있는 데 반해 전자책 가격은 비싼 것 같습니다. 그래야 하는 이유가 있나요?”라는 질문에 은행나무 콘텐츠기획팀의 김류미씨는 출판과 유통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현재 가격에서 더 낮게 책정하면 출판사 쪽에서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현실적으로 더 이상의 가격 하락은 기대하기 어려움을 밝혔습니다. 장은수 민음사 대표 역시 이 의견에 동의하며 전자책 가격과 음원 가격을 비교하는 게 굉장히 위험한 발상임을 지적했습니다.


끝으로 김재희 앱기획자는 아직 갈 길이 먼 건 사실이지만 사용자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출판계 입장에서 심도 있는 고민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장은수 대표 역시 “모든 출판업계 종사자들이 돈 버는 데에만 관심을 쏟을 게 아니라 어떻게 이 변화에 적응할 지 고민하고 작가들의 가치를 전달하는 본연의 업무에 충실할 것을 기대한다.”고 이번 토론회에 대한 소감을 밝혔습니다. 류영호 교보문고 전략기획팀 과장 또한 “한국형 전자책 사업 모델을 만들 수 있는 적기가 바로 지금인 것 같다. 한국출판은 현재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발전시켜나가야 한다.”는 마무리 인사로 토론회를 마쳤는데요. 기술의 발전에 따라 출판문화, 출판 산업이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습니다.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대한민국 출판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봤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문화체육관광부 박미래 대학생 기자 고려대학교 미디어학부 miraep@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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