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문화 교류의 새 흐름을 읽다, 한일·일한문화교류회의 공동주체 국제심포지엄
게시일
2011.03.15.
조회수
4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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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

한국과 일본의 문화교류,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한일 문화교류의 새로운 흐름


요즘 한국 뉴스는 일본에서 발생한 대지진 관련 소식이 대부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우리나라 연예인들의 소식뿐만 아니라 현재 일본에서 어떠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전달되고 있다. 가깝지만 먼 나라였던 과거의 일본에서 점차 가깝고도 가까운 나라가 된 일본. 이러한 변화가 새로운 단계로 발전하기 위해서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


한·일 문화교류에 새 바람이 불다


이러한 한·일 문화교류의 새로운 흐름을 진단하는 취지에서 ‘한일·일한문화교류회의 공동주체 국제심포지엄’이 지난 11일 열렸다.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이 행사는 양국의 문화교류 전문가뿐만 아니라 대학생 및 일반인의 참여가 가능하여 더욱 의미가 깊었다.

 

일본 문화를 즐기며 우리 문화에 대해 생각했다. 기조발표 중인 이준웅 서울대 교수

"일본 문화를 즐기며 우리 문화에 대해 생각했다.“ 기조발표 중인 이준웅 서울대 교수 ⓒ 박미래


오후 1시 30분부터 진행된 이 행사는 양측 위원장의 개회인사로 화려한 막을 열었다. 정구종 한일문화교류회의 위원장은 “두 나라의 문화교류가 안정적인 한·일 관계를 지속하는 데 이바지할 뿐만 아니라 전세계 문화산업의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현재 한·일 문화교류 현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어진 가와구치 기요후미 일한문화교류회의 위원장도 “과거 10년간의 논의와 완전히 다른 분위기에서 이뤄지는 지금의 논의를 내년 이맘때까지 진행하여 정부에 다양한 의견을 제언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췄다. 양쪽 위원장과 위원 소개 이후 이어진 기조 발표는 이준웅 서울대 교수, 오구라 기조 교토대학 교수 순으로 이뤄졌다.


'한·일 대중문화의 교류와 소통의 윤리‘라는 주제로 이준웅 교수는 본인이 처음 일본 뮤지션 ’서든 올 스타즈‘를 접하게 된 경험을 얘기하며 당시에는 일방적인 문화수용 단계에 그칠 수밖에 없었음을 지적했다. 이와 정반대로 지금의 문화교류에서는 인터넷 매체를 통해 서로 간 네트워크가 확장되면서 상호가시성이 큰 역할을 하고 있고 이것이 한·일 문화교류의 근본적 변화를 일으키고 있음을 강조했다. 오구라 기조 교수는 과거 서양 문화만을 중시하던 일본의 행태에 문제가 있음을 반성하고 다시 아시아로 눈을 돌린 일본이 한국과 상호작용하며 문화적 하이브리드화를 이루고 있다고 밝혔다.


보다 실질적이고 적극적인 문화교류가 필요한 시점

이후 이강민 한일문화교류회의 사무국장의 ‘한국 젊은 세대의 일본문화수용 실태조사 결과 보고’는 일본에서 온 문화교류 전문가들의 관심을 끌었다. 한국의 7대 도시(서울, 경기, 인천, 부산, 대구, 광주, 대전)에 살고 있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이뤄진 설문조사에서 대다수의 젊은이들이 애니메이션과 영화를 자주 접하지만 다도 문화나 가부키와 같은 일본 전통문화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는 점이 흥미로웠다. 이어진 한일공동제작영화 컴필레이션 상영을 통해 김형준 다인필름 대표는 “한·일 합작 영화가 아직까지 큰 성공을 이루지 못하고 있지만 앞으로도 많은 한·일 영화인들이 계속해서 좋은 합작 영화를 만들고자 노력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패널 토론이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야마무라 고지 동경예술대학 대학원 교수의 모습

▲ 패널 토론이 이루어지고 있는 가운데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야마무라 고지 동경예술대학 대학원 교수의 모습 ⓒ 박미래


잠깐의 휴식 후 진행된 패널 토론은 황호택 동아일보 논설실장의 진행 하에 6명의 한일·일한 문화교류회의 위원 6명의 의견 발표와 Q&A 순서로 진행되었다. 야마무라 고지 동경예술대학 대학원 교수는 작년에 진행된 애니메이션 공동 제작 프로젝트 영상을 상영한 뒤 애니메이션 산업에서도 서로가 배우고 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자주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손정우 경기대 교수의 경우 앞서 발표된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매우 고무적이라는 평을 남기며 타문화에 대한 정확한 인식 없이 하이브리드화 된다면 주체성을 잃게 될 것이라며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한국과 일본의 하모니가 이루어진 순간

 

마지막 순서인 한·일 공동연주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 유키 구라모토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도 유명한 재즈드러머 남궁연 씨가 함께 준비한 뜻 깊은 시간이었다. 참가자들의 환호 속에 등장한 유키 구라모토는 본인의 대표곡인 ‘Lake louise'와 ’Romance'를 선보였다. 이후 유키 구라모토는 한류 붐의 원조로 일컬어지는 드라마 ‘겨울연가’의 주제곡 O.S.T를 남궁연 씨와 함께 연주해 참가자 모두 숨죽인 채 곡을 감상했다. 마지막 연주는 우리나라 대표 민요인 ‘아리랑’이었는데 남궁연 씨의 흥겨운 드럼 연주와 유키 구라모토의 섬세한 피아노 연주가 한 데 어우러져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냈다.


열정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 남궁연

열정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 유키 구라모토와 남궁연

▲ 열정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준 유키 구라모토와 남궁연 ⓒ 박미래


관객과 공연자 모두 하나가 되어 공연을 즐겼고, 공연이 끝났을 때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다.


한국과 일본의 문화 교류, 지금부터가 시작!


한국과 일본은 지금까지 역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 서로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다. 과거의 경우를 살펴보면 양국은 경쟁적이거나 상호배타적인 관계에 머물러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세계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상호 발전할 수 있는 문화교류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심포지엄이 지금까지의 양적인 문화교류 차원에서 벗어나 질적인 문화교류가 일어날 수 있는 시발점이 되길 기대해본다.


문화체육관광부 박미래 대학생기자 고려대학교 미디어 학부 miroep@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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