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골한옥마을에서 외국인 친구를 만나다
게시일
2011.02.09.
조회수
5150
담당부서
홍보담당관(02-3704-9044)
담당자
이유진

 외국인들의 눈에 비친 한국의 설날은?


드디어 진정한 2011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다들 떡국은 드셨나요? 아주 옛날부터 설날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특별한 하루였답니다. 해마다 한국인은 설날이 다가오면 그동안 챙기지 못했던 가족들과 함께 대대손손 전해져온 고유의 문화를 즐기며 즐거운 한때를 보냅니다. 한복을 입고 전통 음식을 먹고 전통 놀이를 합니다. 그렇게 지금의 우리가 있게 해준 과거를 추억하고 감사해하며 즐겁게 새해를 맞이합니다. 하지만 빌딩에 둘러싸인 서울 한복판에서 한국 고유의 설 문화를 제대로 맞보기란 쉽지 않죠. 그렇지만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매년 설연휴가 되면 <남산골 설날 한마당>이란 설맞이 축제가 열립니다. 고향을 찾지 못한 시민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죠. 한국의 독특한 설 문화를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축제이기도 하고요. 그렇다면 한국에 머물고 있는 외국인들은 이런 우리나라의 특별한 설 문화를 어떻게 즐기고 있을까요?


[첫 번째 이야기] - 한국을 사랑한 아시아의 친구들


싸시완(태국), 메모나(파키스탄)

싸시완(태국), 메모나(파키스탄)


- 한국에 온지 얼마나 됐나요?

일 년 정도요.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서 지금 경기대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어요.


- 남산골 한옥마을 설 축제에는 어떻게 오게 된 거에요?

처음에 한국에 왔을 때 설날에 부산에 있었거든요. 지금은 서울에 있어서 여기에 와 봤어요. 우리나라에는 이런 축제가 없어서 한국문화 수업 받을 때 선생님이 추천했어요. 그런데 사람이 정말 많네요. (웃음)


- 이렇게 한국의 설날축제를 즐겨보니까 어때요?

(메모나) 여기 축제에 와보니까 모두들 행복해보여서 저까지 행복해지고 있어요. (싸시완) 만약에 한국문화를 더 깊게 알고 싶으면 여기에 오면 좋을 것 같아요. 아까 한국 사람들이랑 윷놀이를 해봤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어요. 여기에선 여러 가지 게임을 할 수 있으니까 다른 친구들도 꼭 와보길 바래요.


[두 번째 이야기] - 프랑스에서 온 찰떡궁합 부부

에디뜨(프랑스), 노호(프랑스)

에디뜨(프랑스), 노호(프랑스)


- 가족끼리 한국에 방문한 건가요?

네. 한국에 온지는 이틀밖에 안됐어요. 한 달 동안 머물 예정이에요. 우리는 아시아를 사랑하거든요. 그래서 지금 아시아 여행 중이랍니다. 아이에게 다른 세계를 보여주기 위한 이유도 있어요.


- 정말 멋집니다. 두 분은 어떻게 만나신건가요?

저는 의사이고 부인은 간호사에요.


- 와, 완벽한 한 쌍이네요. 정말 보기 좋아요.

(웃음) 그런가요? 고맙네요.


- 한국과 비교해봤을 때, 아시아 다른 나라들은 어땠나요?

음, 인도 같은 경우는 여행하기 어렵더라고요. 위험하기도 하고. 그런 걸 생각하면 한국은 여행하기 편해요. 쾌적한 편이죠. 우리는 이전부터 중국이랑 일본은 알고 있어요. 그런데 한국은 이번에 처음 와봤지만 마음에 들어요. 편안하고 차분하죠. 중국이랑 일본의 문화가 적절히 섞여있기도 하고. 특히 사람들이 개방적이고 친절해서 좋았어요. 일본은 사람들이 소극적이라서 다가가기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비록 한국이 잘 안 알려져 있지만 앞으로 유명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오늘 한국의 특별한 문화도 경험하고. 앞으로 한국이 많이 좋아질 것 같아요.


- 한국의 설날 풍경은 어떤 것 같나요?

한국의 설날은 가족을 위한 날 같아요. 특히 아이들이 주인공 같네요. 우리나라는 그렇지 않거든요. 그래서 우리 딸이 한국의 다른 꼬마들과 한국 전통놀이를 즐기고 사진을 찍으며 재미있어 하던 모습이 계속 기억 날 것 같아요.



[세 번째 이야기] - 우크라이나 사람들에겐 뭔가 특별한게 있다

이디나(우크라이나), 안토니(우크라이나), 빅터(우크라이나)

이디나(우크라이나), 안토니(우크라이나), 빅터(우크라이나)


- 한국에 온지 얼마나 됐죠?

(빅터)저 같은 경우는 11년 정도 한국에 있었어요


- 정말요? 한국말 진짜 잘하시겠네요!

못해요. (웃음) 우리는 엔지니어로 일을 해서 제 주위 모든 사람들이 영어를 썼어요. 그래서 한국어를 연습할 시간이 없었죠.(웃음)


- 이 축제는 어떻게 오게 된 거에요?

꼭 설날행사 때문에 여기에 온건 아니었어요. 여기 한옥마을에 한번 와보고 싶었거든요. 그리고 설날연휴가 너무 길어서 어디 가까운 곳으로 여행을 떠나보려던 찰나였죠. 그래서 일산에서 가까운 서울 한옥마을에 와봤어요. 한옥이 정말 예쁘다고 들은 적이 있어서요.


- 한국의 설날 풍경 어떤 것 같아요?

마음에 들어요. 대부분의 나라들은 1월 1일이 설날이에요. 그래서 2월에 겪는 한국의 설날은 우리에게 굉장히 낯선 풍경이죠. 설날엔 한복이란 특별한 옷도 입고 이렇게 가족들이 나들이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외국인에겐 색다른 경험인 것 같아요.


- 이 축제에서 체험해보고 싶은 것 있으세요?

사실 저는(빅터) 여기 엄청 많이 와봤거든요. 우리는 조용히 사람들 구경하는 걸 좋아해요.(웃음) 특히 전통혼례가 가장 즐거운 볼거리죠. 오늘은 설날이라서 그런지 한옥마을이 잘 꾸며져 있네요. 그래서 한옥을 둘러보고 가려고요. (웃음)


- 다른 외국 친구들에게 한국의 설날을 소개한다면?

(빅터) 이건 좀 어려운 질문이네요.(잠시 생각) 서울엔 사람이 많은 도시이죠. 그런데 설날이 되면 신기하게도 사람들이 다 사라져요.(웃음) 다들 고향에 내려가기 때문이죠.

(안소니) 저는 여기 두 번째인데요, 처음엔 남산타워만 보고 갔는데 오늘 여기에 와보니 그때 왜 안와 봤는지 후회가 되요. 여기 이름이 뭐죠? 남... 남솬.. 남산골? (웃음) 여기 남산골에서 하는 여러 가지 체험행사들은 정말 재미있어 보여요. 저와 같은 외국인들에게 좋은 경험일 거예요.


[네 번째 이야기] - 일본은 먼 나라? 이웃나라?

미야모토 케이코(일본), 미야모토 켄타로(일본)

미야모토 케이코(일본), 미야모토 켄타로(일본)


- 한국에 온지 얼마나 됐나요?

한국에는 일 때문에 작년에 왔어요. 지금 계속 한국에 거주중이죠.


-이런 행사는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이천의 글로벌센터가 있어요. 거기에서 안내장을 받았어요. 우리끼리 ‘한국의 설날은 어떤 모습일까?’ 하고 궁금해 하던 참이었거든요. 그래서 여기까지 왔네요.


- 일본은 설날을 어떻게 보내나요?

일본도 설날에 가족끼리 모이기도 하고, 많은 사람들이 신사에 참배를 하러가요. 막연히 ‘한국도 참배를 하려나?’ 했었는데 여기에 와서 그렇지 않은 것을 알게 됐어요. 그리고 한국은 1월의 설날과 2월의 설날이 모두 있어서 놀랐어요. 일본은 1월 1일 하루뿐이라서 두 번의 설 연휴가 있는 한국이 부럽네요. (웃음)


[다섯 번째 이야기] - 이 보다 더 유쾌할 순 없는 삼총사

다한(터키), 패트릭(독일), 필립(독일)

다한(터키), 패트릭(독일), 필립(독일)


- 이런 설 축제는 어떻게 알게 된 거죠?

우리는 홍익대에서 교환학생으로 왔어요. 저(필립)랑 패트릭은 독일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있죠. 설 연휴동안 뭘 할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친구들이 다 고향에 내려가 버려서요. 아마 설날에 서울은 텅 빈 도시 아닌가요? (웃음) 학교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이런 행사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줬어요. 그래서 여기에 왔죠.


- 독일에선 새해에 무엇을 하나요?

사실은 한국에 와서 이런 축제에 참여해보는 건 처음이에요. 독일엔 새해에 이런 행사를 하지 않거든요. 한국은 설날이 가족이 보내는 연휴잖아요, 독일은 크리스마스가 그렇거든요. 그리고 한국은 설날에 옛날 옷을 입고 전통을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에요.


- 혹시 여기에서 맘에 드는 것이 있었나요?

(필립)아직 여기 자세히 둘러보진 않았지만, (여기저기 둘러보더니)지금 들리는 음악(풍물놀이)이 꾀 맘에 드는데요?! (웃음) 분위기가 좋네요.

(패트릭) 전통게임이요! 그 줄로 때려서 계속 돌리는……. 그게 뭐죠? 팽이! 재미있더라고요. (다한) 저기 피리소리가 들리는데 전통음악도 신기해요.


-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한테 설날을 소개 한다면?

여기에 꼭 와보라고 말하고 싶어요. 한국의 진정한 문화를 보고 싶다면 설 연휴가 끝나기 전에 이런 축제를 즐기라고 말하고 싶네요. 여기에 오면 한국에 대해서 많은 걸 알 수 있을 거예요.


[여섯 번째 이야기] - 먹고, 놀고, 사랑하라! 영어선생님의 한국 배우기

놈부소(남아프리카동화국),토니(미국), 메간 존스(미국)

놈부소(남아프리카동화국),토니(미국), 메간 존스(미국)


- 놈부소씨는 이름이 특이하네요? 발음이 어려워요.

(웃음) 저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왔어요. (몸을 떨며) 으으으, 그래서 지금 이 둘 빼고 저만 너무 추워요.(웃음)


- 한국엔 무슨 일로 오셨죠?

저희는 영어선생님이에요. 한국 문화를 배우고 싶어서 한국에 오기도 했고요.


- 남산에서 설 축제를 한다는 정보는 어떻게 알게 된 거죠?

하이서울 웹사이트에서 보고 왔어요. 여기에 오면 한국 전통문화를 알 수 있다고 했거든요.


- 미국과 비교했을 때 한국의 새해는 어떻게 다른 것 같나요?

미국은 새해에 파티를 하거나 친구들과 신나게 먹고 놀고 마시고(웃음) 즐기는 문화에요. 한국은 그에 비하면 가족들과 전통문화를 즐긴다는 점에서 특별해요.


- 여기에서 가장 맘에 드는 건 뭔가요?

북이요. 북소리 정말 매력 있어요. 그리고........ 아! 꼬마들이요. 한국 애기들은 왜 이렇게 예쁘죠? (웃음) 그래서 아이들 사진도 많이 찍었어요.


- 한국의 설날을 다른 외국인 친구들에게 소개한다면?

윷놀이, 떡, 한복과 같은 한국 전통을 즐길 수 있어요. 오늘은 한국에서 처음 맞는 새해에요. 사실 서울은 정말 큰 도시죠. 그래서 평소에 한국의 문화를 제대로 느끼긴 어려웠었거든요. 마침 여기에 오게 되어서 너무 좋네요.


[마지막 이야기] - 일본의 재발견? 한국의 재발견!

나오미(일본), 유코(일본)

나오미(일본), 유코(일본)


- 여러분이 오늘의 마지막 인터뷰네요. 한국엔 어쩐일로 오셨나요?

(웃음) 얼마 안됐어요. 작년 12월에 한국에 왔어요. 경희대학교 어학당 학생입니다.


- 와, 이제 한 달 정도 된 건데 그럼 이런 설날 행사를 어떻게 알게 된 건가요?

학교 선생님이 서울시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행사에 대해 설명해놓았다고 알려주셨어요. 그래서 설 연휴에는 학교도 쉬어서 한국문화를 배울 수 있는 축제를 찾으려고 인터넷 검색을 해봤죠.


- 지금은 오늘 축제의 끝 무렵 인데, 오늘 어떤 것이 가장 기억에 남나요?

(안타까운 표정)우리가 시간을 생각하지 못했어요. 늦게 여기에 왔거든요. 그래서 미리 참여하고 싶은 체험행사도 생각하고 왔는데 다 끝났더라고요. (웃음) 보고 싶은 것도 많았는데 너무 아쉬워요.


- 처음 본 한국 설날 풍경은 어때요?

설날에는 대부분의 가게가 문을 닫거나, 거리에도 사람이 없을 줄 알았어요. 우리 동네는 그랬거든요. (웃음) 그런데 여기에 와보니까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이 있어서 놀랐어요.


- 기대를 많이 하고 온 것 같은데 아쉬워서 어떻게 해요. (웃음)

아, 우리 2월 4일에 또 올 거예요. (웃음)


새해가 밝았습니다. 한 살을 더 보탠 나이 값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문득 우리의 마음을 무겁게 만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여곡절 많았던 한해를 잘 보내고 새로운 시작을 한다는 사실은 분명 기분 좋은 일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여러분은 이번 설 연휴 어떻게 보내셨나요? 남산골 한옥마을에는 이렇게 한국의 문화를 궁금해 하는 외국인 친구들이 자주 찾는답니다. 너무 익숙해서 잊고 있었던 우리의 문화를 기억하러, 그리고 그 문화를 사랑하는 외국인 친구를 만나러 한옥마을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더불어 외국인 친구들과 한국문화로 소통하는 기회도 놓치지 말자고요!


남산골한옥마을 연중행사 안내 http://hanokmaeul.seoul.go.kr



글/사진_정하늘(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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