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공연

트라이보울 기획전시 <인천 청년 작가전 2025-깨어 있는 자들의 꿈>
- 분야
- 전시
- 기간
- 2025.07.05.~2025.09.27.
- 시간
- 화요일~일요일 12:00~17:30 (입장 마감 17:10, 매주 월요일 휴관)
- 장소
- 인천 | 트라이보울
- 요금
- 무료
- 문의
- 트라이보울 032-833-5992
- 바로가기
- https://www.tribowl.kr/_NBoard/board.php?bo_table=exhibitProgram&wr_id=83
전시소개
2025 트라이보울 기획전시
인천 청년 작가전 2025 <깨어 있는 자들의 꿈>
인천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 작가 13인의 회화, 설치, 미디어 등 다양한 작품으로 채워지는 트라이보울 기획 전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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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어 있는 자들의 꿈 ― 청년 예술가, 경계를 허무는 실천의 주체
차기율 (예술감독/국립인천대학교 교수)
20세기 이후 현대미술은 전통적 장르와 형식, 내용의 경계를 해체하며 새로운 감각과 사유의 지평을 열어왔다. 이 속에서 청년 예술가는 단지 후발 주자가 아니라, 가장 선도적이고 실험적인 위치에서 동시대 예술의 방향을 끊임없이 혁신하는 존재로 부상하고 있다. 이들에게 ‘깨어 있는 자들의 꿈’은 단지 추상적 이상이 아닌, 구체적 삶의 조건 속에서 실천되는 절박한 의지이다.
청년 예술가의 ‘깨어 있음’은 냉혹한 현실에 대한 인식에서 출발한다. 생존의 문제, 제도적 불평등, 기성 예술계의 폐쇄성은 그들을 끊임없이 현실과 마주하게 만든다. 그러나 이들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꿈’은 곧 그 경계를 돌파하려는 상상력이며, 불가능을 가능으로 전환하려는 창조적 의지이다. 이는 예술을 삶의 도피처가 아닌, 변화를 위한 도구로 삼는 태도다.
장자가 말한 나비의 꿈처럼, 예술가는 자신이 처한 조건의 고정성을 해체하고, 자신과 세계의 경계를 유희하듯 넘나들며 새로운 가능성을 탐색한다. 그들에게 꿈은 현실의 반대말이 아니라, 현실을 해석하고 다시 쓰는 언어다. 기존 제도나 미학의 외피를 벗겨내고, 다양성과 경계 너머의 감각을 예술로 드러내는 시도는 지금 이 시대의 예술가들이 가장 활발히 감행하고 있는 작업이기도 하다.
니체가 말한 ‘초인’의 길 역시, 지금 젊은 예술가들의 자화상으로 읽힌다. 그들은 ‘신은 죽었다’는 선언 이후의 공허함 속에서, 스스로 의미를 생산하고, 자기 존재의 정당성을 창작으로 입증하려는 실천자다. 경제적 불안정, 사회적 무관심, 제도적 소외 속에서도 이들이 창작을 멈추지 않는 이유는, 꿈이 현실을 거부하는 허상이 아니라 현실을 재구성하는 능동적 선택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예술가에게 ‘깨어 있는 자의 꿈’은 단지 철학적 명제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존재를 증명하는 삶의 방식이다. 이는 예술의 본질을 되묻고, 기존 규범을 넘어서는 실험을 감행하며, 공동체와 사회적 역할을 자각하는 미학적 실천이다. 꿈꾸는 예술가는 현실을 직시하며 그것을 초월하려는 가장 급진적이고도 윤리적인 존재다.
이러한 예술적 의지는 결국 사회 전체에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특히, 젊은 예술가가 처한 조건은 단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한 사회가 예술과 창의성, 상상력을 어떻게 대우하는가를 드러내는 척도다. 이들이 꾸는 꿈은 단지 자기만의 환상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다른 현실의 가능성이다. 예술은 단지 보여지는 것이 아니라, 보지 못한 것을 보게 하는 힘이다. 그리고 그 힘을 가장 진실하게 증명해 내는 존재가 바로 오늘날의 청년 예술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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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작가 김기홍, 김민정, 김준서, 김지민, 김예림, 남형조, 유재윤, 이성준, 이화겸, 정종명, 정혜원, 종철, 최규범
예술감독 차기율
협력큐레이터 장경애
전시기획 이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