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설고도 낯익은 기억을 만나다 <KTV 6.25전쟁 발발 70주년 특집 다큐 ‘DMZ 공존’>
게시일
2020.06.25.
조회수
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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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소통팀(044-203-2053)
담당자
정수림

낯설고도 낯익은 기억을 만나다



국민방송(이하 KTV)에서는 해마다 ‘특별기획’이라는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제작, 시의성에 맞게 기획된 다양한 주제의 다큐멘터리를 볼 수 있습니다. KTV는 이 시리즈를 통해 역사적 사건들을 기념할 수 있는 여러 기획물을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어느덧 발발 70주년을 맞은 6.25전쟁을 기억할 만한 특별한 프로그램을 방영했는데요. 기자는 지난 현충일 첫 방송을 시작으로 6월 20일까지 총 3부작이 모두 공개된 을 소개하려 합니다. 과연 제작진은 그동안 여러 매체에서 다룬 6.25전쟁을 어떻게 그려냈을까요?

오프닝 타이틀-KTV 특별기획 DMZ 공존
[▲ 오프닝 타이틀 ⓒKTV]

이 프로그램은 제목에서 보이듯 DMZ와 주변지역은 물론, 부산까지 전쟁과 관련된 여러 장소를 충실하고 꼼꼼하게 담고 있습니다. 배우 이정진 씨가 프리젠터 및 내레이터로 참여했으며 작곡가 김형석 씨가 메인 테마곡을 작곡했는데요.

이와 더불어 이 프로그램의 경우 1~3부 각각 지뢰, 편지, 길을 주제로 평화와 공존의 메시지를 담아내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모든 에피소드는 각 부별로 다루는 장소들의 VR 체험 영상과 함께, KTV의 유튜브에서도 만나볼 수 있는데요. 지금부터 어떤 이야기가 실려 있는지 만나보시죠.

▼▼ KTV 특별기획 'DMZ 공존' 바로보기 ▼▼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qYjraNngqkuxYVH4epSSEdazySqMexfB

 


내레이션을 맡은 이정진 씨

[▲ 의 내레이션을 맡은 이정진 씨 ⓒKTV]


유튜브 재생목록 화면 갈무리

[▲  유튜브 재생목록 ⓒKTV]

 


1부: 아직 남아있는 전쟁의 상처


이야기는 서해 5도 중에서도 가장 서쪽에 있는 섬, 백령도에서 시작합니다. 두무진과 점박이물범 등 각종 천연기념물이 매력적인 섬의 곳곳에는 섬짓한 표지판이 보입니다. 바로 지뢰가 있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지뢰는 백령도에서 수백 km 떨어진 남쪽 부산에서도 볼 수 있는데요. 전쟁 전후 53사단에서는 중리산 등 주변 곳곳의 지역에 들어가 수년간 지뢰제거 작업을 이어오고 있지만 아직도 수많은 지뢰가 남아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전방은 물론 후방까지 국토 어디에서나 설치된 지뢰. 이 때문에 인해 군인 및 민간인들의 피해가 종종 발생하는데, 영상에서는 이 지뢰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보여줍니다. 


화면 갈무리-백령도에 서식하는 점박이물범

[▲ 백령도에 서식하는 점박이물범 ⓒKTV]


화면 갈무리-중리산에서 지뢰제거 작업을 하고 있는 군인들

[▲ 중리산에서 지뢰제거 작업을 하고 있는 군인들 ⓒKTV]


강원도 양구에 사는 백옥순 씨는 30여 년 전 나물을 캐다 지뢰가 터져 같이 갔던 이웃은 세상을 떠나고 본인은 입관한 상태에서 가까스로 깨어났습니다. 하지만 지뢰의 부상으로 생긴 고통과 후유증은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편 또 다른 피해자 이영식 씨는 어린 시절 강에 떠내려온 목함지뢰를 호기심에 열다 두 손을 잃고 부단한 노력 끝에 어떤 작업이든 해내고 있으며 지뢰사고 피해자들을 돕는 일을 하는 중입니다. 그리고 2015년, DMZ 수색작전을 수행하다 북한이 설치한 목함지뢰 때문에 부상을 입고 제대한 하재헌 씨는 현재 조정선수가 되어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수상하는 등 제2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화면갈무리-지뢰사고 피해자로 또 다른 피해자들을 돕고 있는 이영식 씨

[▲ 지뢰사고 피해자로 또 다른 피해자들을 돕고 있는 이영식 씨 ⓒKTV] 


화면 갈무리-조정선수로 거듭난 하재헌 씨

[▲ 조정선수로 거듭난 하재헌 씨 ⓒKTV]



2부: 조금씩 되살아나는 잊힌 기억들  

70년 전 이 땅에 살던 모든 사람들에게 커다란 피해를 끼친 6.25전쟁. 전쟁 당시의 기억은 사정에 따라 잊히기도 하고 남아있기도 했는데요. 특히 이념이라는 굴레 속에 쉽게 말하지 못했던 아픈 기억들이,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드러나고 치유되는 중입니다.

화면 갈무리-6.25전쟁 당시 덕적도의 징집자 명부
[▲ 6.25전쟁 당시 덕적도의 징집자 명부 ⓒKTV]

북한군의 침입 이후 낙동강 방어선까지 밀린 위기 속, 전세를 완전히 역전시킨 인천상륙작전. 불행하게도 이 작전 가운데 민간인 희생자가 생겼는데요. 당시 덕적도 등 인천광역시 일대의 섬에서 수십 명이 학살되었다고 합니다. 또한 상륙작전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월미도 등 작전구역에 살던 민간인들도 포격과 폭격에 희생되기도 했는데, 최근 들어 지자체 측에서 이들의 안타까운 죽음을 조사하고 밝혀내고 있습니다.

한편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 걸고 싸웠지만 오늘날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들도 있는데, 교동도 등 서해의 섬 일대에서 유격 작전을 수행한 8240 부대원들입니다. 누군가는 꽃다운 청춘 그 상태로 져버렸고, 누군가는 당시의 기억을 안고 살고 있는 전우들. 살아남은 이들은 먼저 간 이들을 종종 찾으며, 항상 잊지 않고 있습니다.

화면 갈무리-먼저 간 전우들을 추억하는 참전용사
[▲ 먼저 간 전우들을 추억하는 참전용사 ⓒKTV]

또한 선뜻 드러내기 힘든 기억이 하나 더 있는데요. 바로 6.25전쟁 당시 수복지구의 이야기입니다. 분단 직후 38선 이북에 편입되었다가 전쟁이 끝나고 국군이 수복한 강원도 철원, 고성 등에는 실향민들이 다수 생겼습니다. 이들은 그 옛날 어쩔 수 없이 북한군에 징집된 이야기를 조심스럽게 고백하기도 하고, 이제는 갈 수 없는 고향을 그리며 여생을 보내는 중입니다.

한편으로 6.25전쟁 때 북한군으로 복무한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그 또한 상처를 받은 이성식 씨. 그는 향토사학자가 되어, 오랜 시간 터부시했던 역사를 복원하고 있는데요. 분단 직후부터 전쟁까지 북한 치하의 역사도 우리가 기억해야 할 있는 그대로의 역사이기 때문이라는 사명감으로,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고 합니다.

화면 갈무리-DMZ가 생기고 나서 사라진 마을의 밀도를 표현한 지도
[▲ DMZ가 생기고 나서 사라진 마을의 밀도를 표현한 지도 ⓒKTV]

화면 갈무리-아버지의 무덤을 참배하는 이성식 씨

[▲ 아버지의 무덤을 참배하는 이성식 씨 ⓒKTV]


아울러 2부에서는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편지를 보여주는데요. 바로 인천상륙작전 때 발견된 북한군이 쓴 것들입니다. 내용만 봤을 때에는 고향과 어머니를 그리는 등, 이념을 떠나 인간 그 자체의 감정이 가득 담겨 있는 편지. 이 편지를 알게 된 대학생들이, 저마다의 아이디어를 모아 현대의 기술로 편지를 생생하게 되살려냈습니다. 이 편지는 일단 제작진을 통해 인천광역시의 남북교류협력단에 전해진 상태인데요. 이 편지를 소개하는 이정진 씨의 말이 인상적입니다.

화면 갈무리-학생들에 의해 복원되고 있는 전하지 못한 편지와 원본의 표지
[▲ 학생들에 의해 복원되고 있는 전하지 못한 편지와 원본의 표지 ⓒKTV]

화면 갈무리-학생들에 의해 복원되고 있는 전하지 못한 편지와 원본의 표지

[▲ 학생들에 의해 복원되고 있는 전하지 못한 편지와 원본의 표지 ⓒKTV]


그에 따르면, 인천상륙작전을 그려낸 북한의 소설과 영화에서 인민군은 끝까지 섬을 사수하고 죽음을 불사하는 이들로 표현되지만, 실제 그들이 쓴 편지는 각자가 부모님을 걱정하고 가을걷이를 염려하는 소박한 청년임을 보여준다고 합니다.

3부: 길은 다시 이어질 수 있을까

1부와 2부의 키워드가 각각 지뢰와 편지였다면, 3부의 키워드는 바로 길입니다. 전쟁이 끝나고 70년이라는 시간이 흐르며, 끊겼던 길이 조금씩 이어지고 있는데요.

우선 역설적이게도 한반도에서 가장 위험한 곳 사이 생긴 가장 완벽한 생태계 DMZ. 그 일대의 지역은 남북한의 경계 없이 수많은 동물들이 모이는데요. 특히 철원과 그 주변지역은 전 세계 두루미 중 3분의 1이 모이는 곳입니다. 철책과 경계는 전혀 알지 못하는 듯 해마다 자유롭게 남과 북을 오고 가는 두루미. 생태보존적 가치를 넘어, 평화의 측면에서도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화면 갈무리-철원에 머무르는 두루미 떼
[▲ 철원에 머무르는 두루미 떼 ⓒKTV]

이번엔 바다를 볼 차례인데요. 10년 전 북한군의 포격으로 소중한 생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오늘날에도 수많은 주민들이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연평도. 아직 포탄에 그을린 폐허가 섬 한편에 보전되어 있는 가운데, 주민들은 바다로 나가 생업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과거 우리나라 제일의 조기 산지였던 이곳은 현재 꽃게잡이가 그 자리를 대신하는 중입니다. 남북 간의 협정으로 조금씩 어업활동구역이 늘어났지만, 어민들 입장에서는 조금만 더 가면 더 많은 수확을 낼 수 있다는 아쉬움과 기대감도 있는데요. 한편으로 남과 북 모두가 서로를 경계하며 쉽사리 접근하지 못하는 바다로, 불청객들이 기승을 부리기도 합니다. 바로 중국에서 온 불법어업 선단인데, 지금도 많은 해군과 해경들이 바다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화면 갈무리-북한군에 의해 포격당한 건물 잔해
[▲ 북한군에 의해 포격당한 건물 잔해 ⓒKTV]


화면 갈무리-인근 바다에서 조업 중인 어민들
[▲ 인근 바다에서 조업 중인 어민들 ⓒKTV]

바닷길이 예전보다 뚫린 것처럼, 육지의 길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 쉽게 갈 수 없었던 1200여 m의 향로봉. 이제는 65년 만에 공개되어 많은 등산객들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는데요. 영상 속 이곳에 오른 사람들은 향로봉을 갈 수 있게 된 것처럼, 언젠가는 한반도의 허리 백두대간을 끊김 없이 다니겠다는 소망을 품어봅니다.

화면 갈무리-재생목록 중 360도 VR 영상으로 본 향로봉
[▲ 재생목록 중 360도 VR 영상으로 본 향로봉 ⓒKTV]

이처럼 평화의 소망이 실제로 구현된 장소가 있는데요. 바로 도봉구의 평화문화진지입니다. 과거 북한군의 전차를 막기 위해 지상은 아파트로 위장한 대전차 기지였던 이곳은, 현재 예술가들과 지자체가 힘을 합쳐 문화예술공간으로 탈바꿈했는데요. 과거 무기가 자리했던 시설 곳곳에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글씨와 그림들이 보입니다.

화면 갈무리-과거 대전차 기지의 흔적
[▲ 과거 대전차 기지의 흔적 ⓒKTV]


화면 갈무리-평화의 상징으로 탈바꿈한 대전차 기지

[▲ 평화의 상징으로 탈바꿈한 대전차 기지 ⓒKTV]


우리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6.25전쟁. 휴전이라는 이름으로 마무리되고 나서도, 이 땅에서는 평화와 긴장이 반복되었는데요. 최근 발발 70주년을 맞은 시점에서 또다시 갈등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다큐에서 그려낸 것처럼, 우리가 평화를 그리고 염원하는 이유는 바로 전쟁 때문에 셀 수 없고, 지워지지 않은 상처를 입어서인데요. 부디 이를 잊지 않고, 되새기며 모두의 노력으로 다시는 그와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 KTV 특별기획 'DMZ 공존' 바로보기 ▼▼

https://www.youtube.com/playlist?list=PLqYjraNngqkuxYVH4epSSEdazySqMexfB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5기 이병현 메일 korea@naver.com 경희대학교 사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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