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윈플렌의 미소는 어떤 의미를 품고 있을까? <뮤지컬 웃는남자>
게시일
2020.02.26.
조회수
1679
담당부서
디지털소통팀(044-203-2053)
담당자
정수림

그윈플렌의 미소는 어떤 의미를 품고 있을까?

<뮤지컬 '웃는남자'>



배우 양준모 외 앙상블

[▲ 일단 와_양준모 외 ⓒEMK뮤지컬컴퍼니]

‘조커’의 얼굴을 떠올리면 어떤 단어가 떠오르는가? 무섭거나 불쾌함을 연상시키는 단어들이 떠오르진 않는가?

조커의 외관은 분명 크게 웃고 있지만, 그 웃음은 행복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뮤지컬<웃는남자>의 주인공 그윈플렌의 미소는 어떤 이야기를 품고 있을까.

그웬플렌역의 규현
[▲ 그윈플렌역의 규현ⓒ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웃는남자>를 재밌게 보기 위해서 그가 왜 웃게 되었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다. 17세기 후반 영국 런던 빈민촌을 중심으로 무려 50년 동안 수만 명의 아이들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어린이 연쇄 실종 사건이 발생한다. 이 사건은 스페인어로 ‘사다’를 의미하는 ‘Comprar’와 아이들을 뜻하는 ‘Chicos’를 조합한 ‘콤프라치코스’라는 극악한 범죄 집단이 저지른 짓이었는데, ‘아이들을 사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들은 일상이 무료한 귀족들 사이에서 기형의 신체를 가진 아이를 수집하여 애완동물처럼 데리고 다니는 것이 유행하자, 아이들을 납치해 신체를 훼손하여 몰래 귀족에게 팔아넘기는 만행을 저질렀다. 아이의 얼굴에 약을 주입해 눈과 코, 입을 망가뜨리는 짓도 서슴지 않았는데  이들의 만행 중 하나가 칼로 얼굴을 그어 미소를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웃는 남자>의 작가 빅토르 위고는 빈민 계층을 상대로 벌어지는 인권 유린의 현장을 고발하고자 콤프라치코스에 의해 입이 일그러진 그윈플렌을 주인공으로 <웃는 남자>를 집필하여 귀족들의 과도한 무위도식과 복종을 선택하는 서민들의 무기력함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출처_EMK뮤지컬컴퍼니)

그윈플렌역의 이석훈
[▲ 그윈플렌역의 이석훈 ⓒEMK뮤지컬컴퍼니]

그윈플렌은 이렇게 웃는 남자가 되어버렸고 귀족들의 구경거리가 되었다. 극 중에서 그윈플렌의 이야기가 연극으로 올려지게 되는데, 이는 17세기 기형적인 외모가 구경거리가 되는 ‘프릭 쇼(Freak show)’에서 비롯된 장면이다.

프릭쇼 예시 이미지
[▲ 프릭쇼 예시 이미지 ⓒEMK뮤지컬컴퍼니]

웃는남자의 매력적인 무대 포인트


웃는남자의 얽힌 스토리를 알았다면, 이제 원작 <웃는남자>가 어떻게 무대 위로 오르게 되었는지 살펴보자.

공연장에 들어서는 순간 웃는남자의 입을 형상화 한 크고 빨간 입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위에 글을 모두 읽고 여기까지 내려왔다면 당신이 공연장에 들어가 객석을 앉는 순간, 앞에 보이는 무대를 보며 웃는남자의 스토리와 배경이 연상되며 기대감과 설렘이 차오르고 막이 오르면 당신은 어마 무시한 무대에 또 한 번 놀랄 것인데, 오필영 무대 디자이너는 ‘상처’라는 키워드에 영감을 받아 디자인하고 그것을 관객들과 공유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오프닝 앙상블
[▲ 오프닝_앙상블 ⓒEMK뮤지컬컴퍼니]

이 무대가 영화의 한 장면을 캡처한 것이 아닌, 무대 위에 한 장면을 사진 찍을 것이라면 믿겠는가? 그 정도로 영상과 무대, 조명이 하나로 합을 이루어 환상의 세계로 당신을 인도할 것이다. 그리고 그윈플렌의 서사에 따라 함께 당신을 동행하게 된다.

오프닝 앙상블2
[▲ 오프닝_앙상블2 ⓒEMK뮤지컬컴퍼니]



“가난한 자들은 자신이 가진 상처를 드러내고 이를 서로 따뜻하게 보듬어 주지만,

귀족들은 상처가 드러나게 되는 것을 두려워해 화려한 장식과 과장된 화장으로 이를 철저하게 가린다.

이 개념에서 무대 디자인이 시작되었다.”


- 오필영 무대디자이너



가든 파티
[▲ 가든 파티_김소향,최성원,김경선,이상준 외 ⓒEMK뮤지컬컴퍼니]

부자들의 세계인 정원, 침실, 의사당은 원색의 강렬한 색감을 사용했으며 화려한 장식들도 눈에 보인다. 귀족들의 상처가 화려한 장식으로 덮이는 것을 표현했는데, 계급의 차이에 따라 무대 디자인이 주는 느낌이 다르다는 것도 뮤지컬 <웃는남자>를 보며 발견할 수 있는 묘미다.

몽타쥬 규현 외
[▲ 몽타쥬 누굴까_규현 외 ⓒEMK뮤지컬컴퍼니]

그리고 뮤지컬이 막이 내리기 전, 마지막 하이라이트 무대는 우리에게 마법을 선사하는 것만 같은 광경이 펼쳐진다. 마지막 장면은 ‘한국에서 이런 무대 기술을 볼 수 있다니!’라는 감동을 줄 정도였다. 우리나라의 공연 수준이 많이 향상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장면이기도 했다. 브로드웨이 공연장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상황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은하수가 쏟아지는 아름다운 광경을 눈에 꼭 담아 오길 바란다.

규현 단독
[▲ CAN IT BE_규현 ⓒEMK뮤지컬컴퍼니]

웃는남자의 매력적인 연출 포인트


연출적인 것도 빼놓을 수 없는 뮤지컬 <웃는남자>의 매력 포인트도 소개한다. 뮤지컬을 본 경험이 있다면, 넘버를 연주하는 오케스트라석이 무대 바로 앞 관객석 쪽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뮤지컬 <웃는남자>에선 오케스트라석에 있어야 할 바이올리니스트가 무대 위로 올라와 바이올린 연주와 함께 연기자로 소개된다.

수호, 김소향 배우
[▲ 아무말도_수호,김소향 ⓒEMK뮤지컬컴퍼니]

바로 위 사진에서 가운데 바이올리니스트는 고정되어 있는 하나의 무대 같지만, 살아 움직이는 배우이자 바이올리니스트다. 공연을 보다가 바이올리니스트가 감초 역할을 발견하는 것도 공연을 보는 매력 중 하나이다. 오케스트라와 연기자가 연결한 시도는 다른 공연에서 볼 수 없었던 색다른 매력이다.

나무 위의 천사
[▲ 나무 위의 천사_박강현,이수빈 외 ⓒ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을 더 재밌게 관람하기 위한 방법


박강현, 이수빈 배우
[▲ 나무 위의 천사_박강현,이수빈 ⓒEMK뮤지컬컴퍼니]


1. 공연장에 일찍 도착한다.


공연장에 미리 가서 공연장 분위기도 살피고,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는 등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특히 웃는남자 포토존은 많은 인파가 모여 사진을 찍고 싶다면 미리 가서 찍기를 추천한다.)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프로그램 북을 사고 해당 공연의 칼럼을 읽는 것을 추천한다.

2. 프로그램 북을 구매한다.


프로그램북
[▲ '웃는남자' 프로그램북 ⓒ남주희]


공연 값도 비싼데, 프로그램북까지? 비싼 돈을 지불하고 공연을 보러 왔지만, 결국 공연이라는 것은 순간의 예술이라 남는 것은 나의 기억뿐이다. 기자는 공연에서 유일한 물질로 남는 것은 프로그램 북이라고 생각하는데, 언젠가 다시 이 책을 보았을 때 공연의 추억을 되살릴 수 있기 때문에 추천한다. 사실 이것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하나 더 있다. 그 이유는 프로그램 북에는 이 공연을 만들기까지의 제작 과정 또는 인터뷰 및 공연에 대한 부가적인 설명이 있기 때문이다. 앞서 기사를 시작하면서 “뮤지컬 <웃는남자>를 잘 누리기 위해서 우리는 그가 왜 웃게 되었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다.”라고 적었다. 즉, 공연을 잘 누리기 위해선 공연 스토리의 배경과 인물들의 특성을 알고 가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3. 칼럼을 읽거나 영상을 본다.


뮤지컬 <웃는남자>는 원작에서 한 번 더 가공되어 나온 예술작품이다. 원작 웃는남자의 서사를 모두 담을 수 없으며, 연출가는 원작의 스토리 중 어느 것을 부각시킬 것인지 선택하게 된다. 원작을 미리 읽어보면 너무나 좋겠지만, 그럴 시간이 없다면 웃는남자에 관련한 칼럼을 읽거나 관련 영상을 보며 공연에 대한 호기심과 기대감을 갖는 것을 추천한다. 공연은 당신에게 모든 스토리의 서사를 이야기해주지 않는다. 공연은 순간의 예술로 지나간 장면을 다시 돌이켜 볼 수 없다. 이에 미리 웃는남자에 대해 정보를 알고 공연을 본다면 서사가 어떻게 연기적으로, 무대로, 연출로 풀어내 환상적인 장면을 만들어 내는지 더 공감하게 될 것이다.

뮤지컬 ‘웃는 남자’ 공연 안내

■ 기간 : 2020년 1월 9일 ~ 2020년 3월 1일

■ 장소 :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 관람 등급 : 8세 이상 관람 가능

■ 공연 문의 : EMK 뮤지컬컴퍼니(☎02-6391-6333)


남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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