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관광해설사’를 아시나요?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한 강릉‧동해 1박 2일 여행>
게시일
2020.01.13.
조회수
1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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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소통팀(044-203-2053)
담당자
정수림

‘문화관광해설사’를 아시나요?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한 강릉‧동해 1박 2일 여행>


 

기자는 지난 9월 29일과 30일, 한국관광공사가 주최한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하는 강릉‧동해 여행’에 다녀왔다.

‘문화관광해설사’란 관광객의 이해와 감상을 돕기 위해 역사‧문화‧예술‧자연 등 관광자원 전반에 대한 전문적인 해설을 제공하는 자원봉사자를 말한다. 현재 전국에서 약 3,200명이 활동 중이지만, 인지도가 낮고 이용 지역이 편중되어 있어 제도 홍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기자 역시도 문화관광해설사 제도에 대해 잘 몰랐고 이용 경험도 없었기에 이번 여행은 더욱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 1일차 여행 코스

허균‧허난설헌 생가터 및 기념관 → 안목해변 → 선교장 → 오죽헌


■ 2일차 여행 코스

하슬라아트월드 → 바다열차 체험(정동진역→추암역) → 추암촛대바위 → 논골담길

                                                                                                                                                            

허균‧허난설헌 생가터 및 기념관

 

허균 허난설헌 생가터
[▲ 허균‧허난설헌 생가터ⓒ이현세]


날씨가 유난히 맑았던 1일차 여행 오후, 허균‧허난설헌 생가터 및 기념관에서 첫 번째 문화관광해설을 들을 수 있었다. 허균‧허난설헌 생가터는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과 조선 중기 최고의 여류시인으로 인정받는 허난설헌 남매를 기념하는 공간으로,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자연을 마음껏 즐기기에도 좋은 곳이다.


해설을 진행하는 김선미 문화관광해설사

[▲ 해설을 진행하는 김선미 문화관광해설사 ⓒ이현세]

김선미 강릉시 문화관광해설사는, 여성에게 혹독했던 조선에 태어나 27세의 나이에 목숨을 거둔 허난설헌의 한을 이야기로 풀어 들려주었다. 또한 해설사가 직접 여성이 드나드는 문 앞에만 방아와 우물이 설치되어있는 모습을 보여줘 남녀의 출입문마저 달랐던 조선시대의 생활상을 자세히 엿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이곳의 이름이 생가에서 생가터로 바뀌게 된 사연 등 문화재에 대한 전반적인 배경 설명이 덧붙여져 이해에 도움이 되었다.

허난설헌 동상
[▲허난설헌(허초희) 동상ⓒ이현세]


이어서 커피거리로 유명한 안목해변에 들렀다. 주말이기도 했고 여행하기 딱 좋은 화창한 날씨였기에 카페와 해변 모두 사람들로 북적였다. 잠깐이었지만 카페에 앉아 푸르른 바다를 바라보니 마음까지 시원해졌다. 기자가 들어간 카페 안에는 사람들이 여행을 더욱 즐길 수 있도록 엽서 쓰는 곳도 마련되어 있었다.


안목해변
[▲ 카페 2층에서 바라본 안목해변 ⓒ이현세]


카페 한쪽에 마련된 '느린엽서'

 [▲ 카페 한쪽에 마련된 ‘느린엽서’ ⓒ이현세]

#선교장


다음 장소는 효령대군의 11대손인 이내번에 의해 지어져 오늘날까지 전형적인 사대부가의 상류주택 형태를 보여주고 있는 선교장이다. 이곳에서는 주변의 자연환경과 멋들어지게 어울리는 전통가옥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으며, 개인소유의 국가문화재이기 때문에 현재 집주인이 거주하고 있다고 한다.


선교장 전경

[▲뒷산과 멋지게 어우러진 선교장 전경 ⓒ이현세]

역시 문화관광해설사와 동행했기 때문에 혼자 왔다면 알 수 없었던 이야기들을 해설을 통해 쉽고 재미있게 들을 수 있었다. ‘선교장’은 경포호수가 지금보다 넓었을 당시 배를 타고 건너 다녔다 하여 배다리(船배 선, 橋다리 교)마을이라는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인공연못 가운데 놓인 정자 '활래정'
[▲ 인공연못 가운데 놓인 정자 ‘활래정’ ⓒ이현세]

 

정자 '활래정'에서 보이는 소나무의 모습

[▲  정자 '활래정'서 보이는 소나무의 모습 ⓒ이현세]


입구에 들어서면 보이는 인공연못과 그 가운데 세워진 정자가 가장 눈에 띈다. 해설사의 설명에 따르면 과거 연못이 있는 집은 대부분 잘 사는 집이었고, 특히 옛 어른들은 소나무 위에 뜬 달을 감상하기 위해 정자 옆에 소나무도 함께 심어놓았다고 한다. 해설을 들으며 연잎에 물이 또르르 구르는 소리를 상상하니 선조들의 여유로운 생활 모습이 더욱 생생하게 다가왔다.

#오죽헌


1일차 여행의 마지막 장소는 선교장과 가까이 위치한 오죽헌으로, 우리가 잘 아는 오만 원 권과 오천 원 권의 도안 인물인 신사임당과 이이가 태어난 곳이다. ‘오죽헌’이라는 이름은 이이의 사촌 권처균이 집 주위에 까마귀처럼 검은 대나무가 많아 자신의 호를 오죽(烏竹)이라 지은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율곡 이이 동상
[▲ 율곡 이이 동상ⓒ이현세]


해설사의 설명에 따르면 오죽헌 건물은 주심포 양식에서 익공 양식으로 넘어가는 건축 양식을 동시에 가지고 있어 보물로 지정되었다. 약간의 경사가 있는데 이는 물 빠짐을 고려하여 비탈에 지은 것이라고 한다.

오죽헌
[▲오죽헌 ⓒ이현세]

특히 이날은 해설 대상이었던 정책기자단들뿐만 아니라 지나가던 관광객들까지 해설사의 설명에 푹 빠져있는 모습을 보였다. 어떤 관광객은 궁금한 점을 해설사에게 따로 질문하기도 하고, 아이들은 해설사가 내는 퀴즈를 듣고 옆에서 크게 답을 외치기도 했다. 이런 모습들을 보니 앞으로 우리 국민들이 문화관광해설 서비스를 더욱더 잘 활용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오천 원 권을 들고 설명하는 김선미 문화관광해설사
[▲오천 원 권을 들고 설명하는 김선미 문화관광해설사 ⓒ이현세]


#하슬라아트월드


원색의 천과 볼록거울을 통해 자연의 영속성을 표현한 작품
[▲원색의 천과 볼록거울을 통해 자연의 영속성을 표현한 작품 ⓒ이현세]

 

 [▲원색의 천과 볼록거울을 통해 자연의 영속성을 표현한 작품 ⓒ이현세]

[▲원색의 천과 볼록거울을 통해 자연의 영속성을 표현한 작품 ⓒ이현세]


둘째 날 여행은 강릉에 위치한 복합문화예술공간인 하슬라아트월드를 관람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하슬라’는 외래어가 아닌 삼국시대 강릉의 옛 지명이다. 가장 처음 들어선 아비지갤러리에서, 도슨트는 바다를 배경으로 투명한 유리창을 통해 빛이 들어오는 구조를 다른 갤러리와의 차이점으로 꼽았다.

 

현대밋루관
[▲ 하슬라아트월드 현대미술관 ⓒ이현세]


로드킬을 주제로 스테이플러 심을 사용해 만든 하마 작품, 귀여운 피노키오와 마리오네트 작품들이 기자의 시선을 끌었다. 공간이 매우 넓고 다양한 예술품들이 전시되어 있어, 짧은 시간 내에 모든 전시관을 둘러보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수십만 개의 스테이플러 심으로 만든 하마
[▲ 수십만 개의 스테이플러 심으로 만든 하마 ⓒ이현세]


#정동진역


정동진역
[▲ (좌) 정동진역 / (우) 바다열차 ⓒ이현세]


정동진역에서 추암역까지, 추암촛대바위를 보러 가기 위해 바다열차를 이용했다. 바다열차는 강릉-동해-삼척해변을 잇는 53km의 아름다운 동해안 해안선을 달리는 관광열차로, 운행 중 바다의 눈부신 풍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다. 가는 내내 이용객들의 문자 사연을 읽어주고 신청 음악도 틀어주기 때문에 더욱 즐겁다.

#추암촛대바위


추암촛대바위
[▲추암촛대바위 ⓒ이현세]


다음 장소는 해돋이 무렵 불을 밝힌 촛대와 같은 장관을 연출하여 영동 지역의 절경으로 손꼽히는 추암촛대바위다. 이날은 해설사의 안내에 따라 추암촛대바위 뿐만 아니라 ‘해암정’이라는 정자와 출렁다리도 함께 구경할 수 있었다.

 

추암 출렁다리 

[▲ (좌) 추암의 출렁다리/ (우) 해암정 앞에서 해설을 진행하는 지영미 문화관광해설사 ⓒ이현세]


지영미 문화관광해설사

[▲ (좌) 추암의 출렁다리/ (우) 해암정 앞에서 해설을 진행하는 지영미 문화관광해설사 ⓒ이현세]


 #논골담길 


만선을 꿈꾸며, 공부하는 아이를 위해 무거운 대야도 마다하지 않았던 부모를 표현한 벽화

[▲ 만선을 꿈꾸며, 공부하는 아이를 위해 무거운 대야도 마다하지 않았던 부모의 마음을 나타낸 벽화 ⓒ이현세]

동해의 논골담길은 1941년 개항한 묵호항의 역사와 바닷마을 사람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곳이다. 해설사의 설명에 따르면 과거에는 벼를 심을 수 있었던 곳이기에 ‘논골담길’이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이후 생선물이 들어가는 바람에 벼농사를 지을 수 없게 되었다고 한다. 아기자기한 벽화부터 이색적인 상점과 카페까지, 동해바다의 내음을 느끼며 마을 구석구석을 살펴볼 수 있다.


등대 모형과 바람개비
[▲ 등대 모형과 바람개비ⓒ이현세]


문화관광해설사에게 직접 듣는

문화관광해설 이야기


지영미 문화관광해설사

[▲인터뷰 중인 지영미 문화관광해설사 ⓒ이현세]

 

이어 논골담길 내 바람의 언덕 카페에서 문화관광해설사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인터뷰의 주인공은 바로 2002년에 문화관광해설사 활동을 시작하여 지금까지 열정 넘치는 해설을 진행하고 있는 지영미 동해시 문화관광해설사다.


Q. 문화관광해설사가 하는 일은?

문화관광해설사는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그 지역의 독특한 문화와 역사, 남겨진 문화유산과 관광지에 대한 폭넓은 해설을 하고 있습니다.


Q. 문화관광해설사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지방지에 난 공고를 보고 지원을 했고, 면접과 시험 등의 절차에 통과하여 강원도청에서 교육을 받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영미 문화관광해설사의 명찰

[▲지영미 문화관광해설사의 명찰 ⓒ이현세]

 

Q.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삼척심씨 문중에서 온 자부(며느리)들을 대상으로 해설을 진행한 적이 있어요. 추암 해암정에서 삼척심씨 시조인 심동로의 시조를 읊었는데, 연세가 많으신 자부 한 분이 너무 감명 깊다며 눈물을 흘리셨어요. 그때 다 함께 울컥했던 기억이 있고 그 자부의 눈물이 지금도 생각납니다,


Q. 추천하는 가을여행 코스가 있다면?

여기 논골담길 등대마을도 있고요. 또 추암에 우리나라에서 드문 해상 출렁다리가 생겼는데, 길이는 좀 짧지만 최근에 아주 인기가 많습니다. 그리고 황금박쥐동굴도 어린아이들이 좋아해서 부모들이 아이들을 많이 데려옵니다.


문화관광해설사 예약 방법

문화관광해설사 서비스는 신청을 통해 누구나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그렇다면 과연 문화관광해설사 서비스는 어떻게 이용할 수 있을까? 방법은 △인터넷 예약과 △전화 예약 그리고 △현장 예약 세 가지가 있다. 인터넷 예약은 문화관광해설사 통합예약시스템 또는 시‧도 지자체 공식 누리집 내 관광 페이지에서 가능하다. 전화예약은 지자체 내 업무 담당자에게 연결하여 가능하며, 문화관광해설사는 대부분의 관광지에 상주하고 있기 때문에 각각의 관광지에 있는 관광안내소 또는 문화관광해설사의 집에서 현장 예약도 즉시 가능하다.


지금까지 문화관광해설사와 함께한 강릉‧동해 1박 2일 여행을 소개했다. 문화관광해설사와 동행했기에 수많은 관광지들을 그저 눈으로 즐기기에만 그치지 않고 그 이상의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앞으로 더 많은 국민들이 문화관광해설사의 알차고 재미난 해설을 통해 국내여행의 행복을 더 크게 누렸으면 한다.

 


이현세 기자

전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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