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극복하는 인간, 그리고 우주_국립현대미술관 <안톤 비도클: 모두를 위한 불멸>
게시일
2019.05.23.
조회수
1565
담당부서
디지털소통팀(044-203-2050)
담당자
이성은

죽음을 극복하는 인간, 그리고 우주

국립현대미술관 <안톤 비도클: 모두를 위한 불멸>


죽음을 초월한 삶. 누구나 꿈꾸지만 누구도 닿을 수 없는 우주의 영역이다. 모스크바에서 태어나 뉴욕과 베를린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이자 기획자 안톤 비도클은 이번 <안톤 비도클: 모두를 위한 불멸>전에서 이러한 상상을 시각화한 ‘러시아 우주론’을 펼친다.


문화체육관광부 소속기관인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은 7월 21일까지 진행되는 <안톤 비도클: 모두를 위한 불멸>에서 안톤 비도클과 러시아 우주론을 소개한다. 러시아 우주론은 19세기 후반 러시아의 니콜라이 페도로프가 과학·기술·종교·예술을 통합하여 발전시킨 사상으로, 새로운 영토로서 우주를 바라보는 이론이다. 이번 전시에서 안톤 비도클은 세 개의 영상 작품에서 인간의 불멸과 부활을 위한 그의 상상력을 보여준다.

 

<안톤 비도클: 모두를 위한 불멸> 포스터

[▲<안톤 비도클: 모두를 위한 불멸> 포스터 ⓒ순미경]


러시아 우주론의 역사


6전시실 지하 3층 한쪽에는 러시아 우주론의 연보를 소개하는 아카이브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때문에 기본 배경지식 없이 간 기자도 이 연보를 참고하면서 전시를 관람하여 충분히 전시를 즐길 수 있었다.

 

러시아 우주론 연보 아카이브

[▲ 러시아 우주론 연보 아카이브 ⓒ순미경]

 

1967-1978년의 러시아 우주론

[▲ 1967-1978년의 러시아 우주론 ⓒ순미경]


러시아 우주론은 러시아 사상가 페도로프에게서 시작된다. 이러한 러시아 우주론은 20세기 초까지 말레비치와 같은 예술가를 비롯하여 과학자 치올콥스키, 그 밖의 많은 문학가와 철학자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그리고 1991년 구소련이 붕괴한 이후 안톤 비도클, 일리야 카바코프, 보리스 그로이스 등과 같은 예술가와 사상가들을 통해 다시 한 번 주목 받았다.

 

전시된 러시아 우주론 관련 책들

[▲ 전시된 러시아 우주론 관련 책들 ⓒ순미경]


아카이브와 더불어 이 공간에는 러시아 우주론의 역사에 관련한 책들도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으니 참고해보면 좋겠다.


“러시아 우주론 3부작”


<이것이 우주다> 2014 31분 HD비디오


<이것이 우주다> 시작 화면 

[▲<이것이 우주다> 시작 화면 ⓒ순미경]


전시는 세 개의 영상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로 마주하게 되는 영상은 안톤 비도클이 2014년에 제작한 <이것이 우주다>이다. 31분동안 재생되는 이 영상은 위와 같은 화면으로 시작된다. 영상에서는 시베리아, 크림반도, 카자흐스탄에서 촬영한 러시아 우주론에 관한 시, 책들, 여러 연구에 대한 해설이 나오며 그의 우주론을 보여준다.

 

<이것이 우주다> 중 어느 학술연구자의 말

[▲<이것이 우주다> 중 어느 학술연구자의 말 ⓒ순미경]


“우주의 에너지가 불멸하기 때문에, 참된 종교는 조상들을 숭배하기 때문에, 진정한 사회적 평등은 모두를 불멸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안톤 비도클이 말하는 우주는 외계를 뜻하는 것이 아닌, 기아, 질병, 죽음, 폭력이 없는 지구상의 ‘우주’를 말한다. 3부작 중 첫 번째 영상인 <이것이 우주다>에서는 이러한 그의 유토피아적인 철학을 담고 있다.


<공산주의 혁명은 태양에 의해 일어났다> 2015 34분 HD비디오


러시아 우주론 3부작 중 두 번째 작품인 <공산주의 혁명은 태양에 의해 일어났다>는 소비에트의 생체물리학자인 알렉산더 치제프스키의 태양 우주론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카자흐스탄에서 촬영된 이 영상은 태양열이 방출됨에 따라 인류가 영향을 받고 전쟁, 전염병과 같은 위기들을 일으킨다는 생각에서 시작된다. 이는 곧 안톤 비도클이 말하는 인류 전체를 위한 우주론의 미래를 주제로 한다. 


<모두를 위한 부활과 불멸!> 2017 34분 HD비디오


<모두를 위한 부활과 불멸!> 

[▲ <모두를 위한 부활과 불멸!> ⓒ순미경]


안톤 비도클의 러시아 우주론 3부작 중 마지막은 <모두를 위한 부활과 불멸!>이다. 3부작 영상의 총 상영시간이 1시간 30분이 넘기 때문에 시간이 여유롭지 못하다면 이 영상만은 꼭 보길 바란다. 앞서 관람한 두 영상을 포괄하는 안톤 비도클의 우주론이 담겨있기 때문이다. 


<모두를 위한 부활과 불멸!> 

[▲<모두를 위한 부활과 불멸!> ⓒ순미경]


<모두를 위한 부활과 불멸!>에는 박물관에 대한 안톤 비도클의 색다른 시각이 함께한다. 그는 세대와 공간을 초월하는 평화와 평등을 바랐는데, 과거가 그대로 보존되어 미래에 남겨지는 박물관이 바로 그러한 공간이라고 생각했다. 때문에 영상에서는 부활과 불멸을 연구하는 러시아 우주론자들이 박물관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관찰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곳을 완전한 공간으로 인식한다.

 

작품을 관람하는 관람객들

[▲ 작품을 관람하는 관람객들 ⓒ순미경]


기자가 제안하는, 참고하면 좋을 관람안내!

1. 영상의 화면과 소리가 웅장하게 구성되어 있으므로 이에 집중하면서 관람해보자.

2. 전시는 각각 34분, 34분, 31분짜리 비디오로 구성돼있다. 때문에 전시를 관람하는데 약 1시간 반 정도 소요되므로 오후 6시까지 운영되는 월, 화, 수, 목, 일요일은 적어도 4시 30분, 저녁 9시까지 관람 가능한 금, 토요일은 적어도 저녁 7시 30분에 입장해야 한다.

3. 전시 해설은 매일 오후 4시 전시실에 방문하거나 ‘국립현대미술관’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들을 수 있다.


인간과 우주, 부활과 불멸이 공존한다고 생각하는 안톤 비도클의 러시아 우주론은 어쩌면 보편적인 우리의 욕망과 맞닿아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전시를 이해하기 까다로운 부분도 있지만 해설과 함께 집중해서 관람하다보면, 어느새 고개를 끄덕이는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전시일정>

○ 기간 : 4월 27일 - 7월 21일

○ 장소 :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6전시실

○ 시간 : 월, 화, 수, 목, 일 오전 10시 - 오후6시 / 금, 토 오전 10시 - 오후 9시(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야간개장 무료관람)

○ 관람료 : 4,000원

○ 문의 : 02-3701-9500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4기 smg1124@naver.com 전남대학교 문화인류고고학과 순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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