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에 서사를 더하다_국립민속박물관 <큐레이터 Pick! 유물이야기>
게시일
2019.05.11.
조회수
1397
담당부서
디지털소통팀(044-203-2050)
담당자
이성은

유물에 서사를 더하다

국립민속박물관 <큐레이터 Pick! 유물이야기>


박물관을 한 번 가면, 우리는 얼마의 시간을 들여 관람을 하고 나올까? 당연히 사람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박물관을 찾은 사람들 중에는 입장 전에 느꼈던 규모에 비해 금방 관람을 마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박물관에 전시된 물건, 즉 유물은 그 분류에 따라 빼어난 아름다움을 가지기도 하고, 역사적인 가치를 가지기도 하지만, 일반적인 관람객이 느낄 수 있는 유물의 가치에는 한계가 있다. 적극적인 관람객의 경우 인터넷 등 매체를 통해 정보를 찾아볼 수도 있겠지만 일반인으로서 그 이상 나아가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눈으로밖에 유물을 느낄 수 없는 관람객들에게 ’시각적인 정보보다 풍부한 무언가를 유물에 더할 수만 있다면?’이라는 생각은 이른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관람객들의 아쉬움 중 하나일 것이다.

매달 마지막 수요일이면 찾아오는 ‘문화가 있는 날’.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사업인 문화가 있는 날에는 ‘일상의 쉼표’라는 표어 아래 국민이 일상에서 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다양한 문화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당일에는 영화관, 공연장, 박물관 등 전국 2천여 개 문화시설을 할인 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문화가 있는 날 누리집을 참조하면 알 수 있다.


문화가 있는 날의 혜택은 단순히 시설 입장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 기간 동안에만 열리는 거나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있다.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진행하는 ‘큐레이터 Pick! 유물이야기’도 이런 프로그램 중 하나다.

 

국립민속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소속기관으로, 전통사회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인의 생활 문화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의 터전을 목표한다. 그래서 이곳에서는 우리 선조들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삶의 모습을 조사, 연구하며 보존한 전시품들을 볼 수 있다.

 

문화가 있는 날 상설공연

[▲문화가 있는 날 상설공연 ⓒ이상화]


4월 24일, 기자가 문화가 있는 날을 맞아 방문한 국립민속박물관. 입구에서는 문화가 있는 날마다 펼쳐지는 국악공연이 한창이었다. 한복을 입은 외국인들과 국악 공연이 어우러져 색다른 풍경을 자아내고 있었다. 박물관 내부로 들어가 보면,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문화가 있는 날에 진행하는 또 다른 프로그램이 참가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유물을 이해하는 가장 쉬운 방법, ‘큐레이터 pick! 유물 이야기’다.

 

큐레이터 pick! 유물 이야기 입간판

[▲큐레이터 pick! 유물 이야기 입간판 ⓒ이상화]


입간판이 있는 곳에서 인원이 모두 집결하면, 참가자들은 프로그램 운영자들에게서 교육에 필요한 물건들을 배부받는다. 교육의 개요가 적힌 설명서, 수신기 등을 받은 후 출석확인이 되면 교육이 시작된다.


이번 문화가 있는 날에는 복식을 주제로, 옷감과 염색을 활용해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일반적인 전시해설이 전시관의 유물들을 개괄적으로 훑고 지나가는 형식으로 진행된다면, 이번 프로그램은 전통 옷감과 염색을 전공한 학예연구사가 유물이 가진 중요한 가치를 처음부터 끝까지 설명해주는 식으로 이루어진다.

 

해설을 진행 중인 최은수 학예연구사

[▲해설을 진행 중인 최은수 학예연구사 ⓒ이상화]


좁은 구역을 집중적으로 다루기 때문에 20명이 넘는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30여 분의 해설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서서 학예연구사의 동선을 따라가는 수고를 감수할 필요 없이 한 장소에 앉아 설명을 듣고 질문을 한다. 그래서 관람객들은 편의가 최대한 보장받을 수 있다.

 

해설 수신기

[▲해설 수신기 ⓒ이상화]


전시실 내부에서는 큰 소리를 낼 수 없기 때문에 마이크를 사용할 수 없다. 따라서 프로그램에 참여한 참가자들은 수신기를 지급받아 이어폰을 꽂고 현장에서 진행되는 해설을 들을 수 있다. 덕분에 학예연구사의 주변에서 치열한 자리 쟁탈전이 벌어지거나, 소란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되는 것을 최대한 방지할 수 있다.

 

전시된 쪽빛 저고리

[▲전시된 쪽빛 저고리 ⓒ이상화]


이 쪽빛 저고리를 보고 일반 관람객은 무엇을 알아낼 수 있을까? 근처에 전시된 영상 매체, 박물관 측에서 게재한 설명 등을 통해 이 푸른빛이 ‘쪽빛’이고, 전통 방식으로 염색했다는 정보 정도는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해설 프로그램을 통해 이 유물을 접한 참가자들은 쪽빛을 내는 자연염료 ‘쪽’은 줄기부터 잎사귀까지 모든 부분이 염색의 원료이며, 쪽빛을 염색하기 위해서는 해가 뜨기 전 이슬이 서린 쪽을 뿌리 위부터 채취해야 한다는 사실과 구체적인 염색의 방식을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해설용 옷감 자료집

[▲해설용 옷감 자료집 ⓒ이상화]

 

해설용 옷감 자료집

[▲해설용 옷감 자료집 ⓒ이상화]


단지 설명을 듣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조금이나마 체험의 기회도 얻는다. 다양한 옷감을 직접 보고 만지며 원료의 재배방식, 재질과 색상, 용도의 차이를 구체적으로 알아갈 수 있다.

 

 목화솜

[▲목화솜 ⓒ이상화]


또한 학예연구사가 집에서 직접 기른 ‘목화솜’을 받아 만져보고, 어떻게 재배하는지, 어떤 방식을 통해 옷감으로 탄생하는지 다양한 감각을 통해 느껴볼 수 있다. 

 

기자가 참여했던 날의 프로그램은 예정된 30분을 조금 넘겨 약 40분 동안 진행되었다. 하지만 유물에 서사를 더한 학예연구사의 흥미로운 설명을 듣는 참가자들은 시간이 지나서도 자리에서 일어날 줄을 몰랐다.


해설은 정적이었던 유물에 이야기를 불어넣어준다. 전시되어 있을 때에는 단지 오래된 옷가지에 지나지 않던 쪽빛 저고리도 해설을 통해 장인의 기술과 보존을 위한 노력이 깃든 위대한 유산으로 다가왔던 것처럼, 다양한 유물을 이야기로 접할 기회가 될 것이다. 그간의 박물관 관람이 만족스럽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큐레이터 pick! 유물 이야기’는 갈증을 해소시켜주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프로그램 정보>

교육일시: 5월 29일, 6월 26일, 7월 31일, 8월 28일, 9월 18일, 10월 30일, 11월 27일(9월은 박물관 사정으로 일정 변경)

교육장소: 경복궁 국립민속박물관(전시관은 주제에 따라 변경)

교육시간: 오후 4:00 ~ 4:30(초과될 수 있음)

교육인원: 20명

참가비: 무료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4기 vlrmqpdj1234@naver.com 동국대학교 법학과 이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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