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정환의 모든 것을 만나다_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모도가 봄이다: 방정환과 한국 어린이운동>
게시일
2019.03.28.
조회수
2138
담당부서
디지털소통팀(044-203-2050)
담당자
이성은

방정환의 모든 것을 만나다,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모도가 봄이다: 방정환과 한국 어린이운동>


당신의 봄날은 언제인가요?


누군가는 이 물음에 인생에서 가장 찬란했던 순간들을 떠올릴 것이며 또 다른 누군가는 아직 오지 않은 봄을 꿈꿔볼 지도 모른다. 오늘날 우리가 꽃피우길 바라는 봄이 자아실현, 사업 성공 등 지극히 개인적인 것들이라면, 100년 전 오늘을 살아갔던 방정환 선생이 꿈꿨던 봄은 조국의 독립, 어린이들의 인권신장, 나아가 모두의 행복이었다.

 

<모도가 봄이다: 방정환과 한국 어린이운동> 포스터

[▲<모도가 봄이다: 방정환과 한국 어린이운동> 포스터ⓒ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모도*가 봄이다. 산도 봄 물도 봄이고 사람도 봄이고 공기까지도 봄 공기이다. 그 부들업고 다사한 봄바람에 섯기어 가장 유창하고 평화로운 노래소리가 독립문 전체를 싸고 돈다 그것은"

-<개벽> 창간호(1920.6.25.) 에 실린 방정환 선생의 소설 「유범」 중.

*모도는 ‘모두’의 옛말


‘모도가 봄이다’는 방정환 선생이 3·1운동을 소재로 쓴 소설 「유범」에 실렸던 시다. 그러나 독립을 암시한다는 이유로 일제에 의해 삭제되었다. 어둠 속에 가려졌던 이 구절이 특별한 전시의 제목이 되어 따스한 봄 햇살 속으로 나왔다. 

 

전시장 입구 

[▲전시장 입구ⓒ김은실]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에서는 3월 2일부터 5월 5일까지 <모도가 봄이다: 방정환과 한국 어린이운동> 전시가 열린다. 국립중앙도서관 소속의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은 문화체육관광부 소속기관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도서자료를 제공하고 전시와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그런데 3·1운동 100주년과 방정환 선생 사이에는 어떤 연결고리가 있을까?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어린이운동가로 남아있는 방정환 선생은 사실 독립운동가로도 활약했다. 이번 전시는 방정환 선생의 다양한 면모를 살펴볼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전시장 전경

[▲전시장 전경ⓒ김은실]


전시장에 들어서자 각양각색 풍성한 볼거리가 시야를 가득 채운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연표로 가득한 전시장 벽이다.

 

연표로 꾸며진 전시장 벽면

[▲연표로 꾸며진 전시장 벽면ⓒ김은실]

 

연표로 꾸며진 전시장 벽면

[▲연표로 꾸며진 전시장 벽면ⓒ김은실]


전시는 방정환 선생이 태어난 1899년부터 시작된다. 벽을 따라 쭉 이어진 연표 위에는 방정환 선생의 일생이 시간순으로 펼쳐져있다.


“어린이에게 늘 책을 읽히십시오.”


방정환 선생은 어린이들이 생각을 키우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많은 잡지와 소설을 펴냈다. 전시장에서 그 일부를 만나볼 수 있다.

 

새롭게 출판된 방정환 선생의 동화책

[▲새롭게 출판된 방정환 선생의 동화책ⓒ김은실]

 

‘사랑의 선물’

[▲‘사랑의 선물’ⓒ김은실]

 

‘사랑의 선물’

[▲‘사랑의 선물’ⓒ김은실]


흑백으로 나왔던 책이 다채로운 삽화와 함께 다시 출판되었다. 당시의 원본과 현재의 그림이 나란히 있어 비교하며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사랑의 선물’은 방정환 선생이 안데르센, 그림형제 등 세계명작동화를 번역하여 편찬한 책으로, 어려운 시대 상황 속 정신적으로 궁핍하던 어린이들에게 따뜻한 마음을 선사해주었다.

 

대롱대롱 매달린 책

[▲대롱대롱 매달린 책ⓒ김은실]

 

‘칠칠단의 비밀’ 애니메이션 영상

[▲‘칠칠단의 비밀’ 애니메이션 영상ⓒ김은실]


전시장 한에는 책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이곳에서는 ‘어린이’, ‘칠칠단의 비밀’ 등 방정환 선생의 유작을 직접 읽어볼 수 있다. 방정환 선생은 ‘어린이’에 재미와 흥미 뿐만 아니라 민족정신도 함께 담아내어, 식민치하에 있던 어린이들이 민족적 자부심을 잃지 않고 자라나도록 했다. ‘칠칠단의 비밀’은 애니메이션으로도 일부 상영되며 전체영상은 2층 멀티미디어실에서 감상할 수 있다.


“어린이의 생활을 항상 즐겁게 해주십시오.”


전시장 곳곳에는 어린이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체험 활동이 마련되어 있다.

 

조선 십삼도 고적탐승 말판

[▲조선 십삼도 고적탐승 말판ⓒ김은실]

 

당나귀 말과 코끼리 말

[▲당나귀 말과 코끼리 말ⓒ김은실]


거대한 말판이 전시장 한쪽 바닥을 가득 차지하고 있다. 숭례문에서 백두산까지 이르는 이 말판은 ‘조선 십삼도 고적탐승 말판’이다. ‘고적’이란 옛 문화를 보여주는 터를 의미한다. 방정환 선생은 어린이들이 고적을 탐방하며 조선의 역사를 자연스레 익힐 수 있도록 이 말판놀이를 만들었다. 당나귀, 코끼리 등 동물 인형으로 된 말은 놀이에 재미를 더한다. 


‘가면 컬러링’ 종이와 색칠도구 

[▲‘가면 컬러링’ 종이와 색칠도구ⓒ김은실]

 

어린이들의 ‘가면 컬러링’ 작품

[▲어린이들의 ‘가면 컬러링’ 작품ⓒ김은실]


방정환 선생은 수신과 산술뿐만 아니라 예술까지 아울러야 완전히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믿었다. 따라서 어린이들이 문화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1928년에 ‘세계 아동 전람회’를 개최했다. 당시 선보였던 인형극을 현대화해 ‘가면 컬러링’ 종이에 옮겨왔다.

 

독립신문 나눠주기 체험 공간

[▲독립신문 나눠주기 체험 공간ⓒ김은실]

 

방정환 선생의 독립운동 이야기가 담긴 독립신문

[▲방정환 선생의 독립운동 이야기가 담긴 독립신문ⓒ김은실]


2018년 겨울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속에는 극 중 인물들이 “호외요, 호외*”라고 외치며 신문을 나눠주는 장면이 나온다. 이처럼 방정환 선생도 3·1운동 당시 ‘조선독립신문’을 인쇄하고 배포하였다.

전시장에는 독립신문을 나눠줄 수 있는 체험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독립신문을 건네며 힘차게 외쳐보자. “호외요, 호외!”

*호외 : 특별한 일이 있을 때 임시로 발행하는 신문 혹은 잡지

 

관람객들이 꿈꾸는 봄을 포스트잇에 적어 붙여놓은 공간

[▲관람객들이 꿈꾸는 봄을 포스트잇에 적어 붙여놓은 공간ⓒ김은실]


전시장을 나서는 길목에서 마주친 새싹빛 문구가 눈길을 끈다. 알록달록한 이 공간은 관람객들의 소망으로 채워나가는 공간이다. 이미 수많은 어린이들이 나의 봄, 너의 봄, 모두의 봄을 공유하고 응원하는 예쁜 마음을 남겨두었다.


“방정환 선생의 흔적을 찾아서”


전시가 끝나고 방정환 선생의 흔적을 찾고픈 이들을 위해 뜻깊은 장소를 소개한다. 바로 연표의 끝자락 즈음에서 만날 수 있는 ‘1983년 망우리 방정환 묘역 수축'의 망우리 공원이다.

 

‘1983년 망우리 방정환 묘역 수축’ 연표

[▲‘1983년 망우리 방정환 묘역 수축’ 연표ⓒ김은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3월 가볼만 한 곳’ 중 하나인 망우리 공원에는 방정환 선생을 비롯한 수많은 독립열사들이 잠들어 있다.

 

야외인물전시장

[▲야외인물전시장ⓒ김은실]

 

야외인물전시 속 방정환 선생

[▲야외인물전시 속 방정환 선생ⓒ김은실]

 

야외인물전시장에서는 망우리공원에 잠들어있는 애국지사들의 이름과 간단한 업적을 살펴볼 수 있다.

 

곳곳에 분포한 무덤

[▲곳곳에 분포한 무덤ⓒ김은실]

 

망우리공원 안내지도

[▲망우리공원 안내지도ⓒ김은실]


망우리공원은 평지가 아니라 산속 공동묘지에 산책로를 내어 만든 경사진 곳이다. 또한 지도에서 볼 수 있듯 버스정류장~진입광장~독립열사들의 묘소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 걸어야 한다. ‘등산’을 염두에 두고 반드시 편한 복장을 착용할 것을 권한다.

전시는 5월 5일 어린이날까지 계속된다. 봄이 다 가기 전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을 방문해 오늘날의 봄을 맞이할 수 있음에 감사하며 방정환 선생을 만나보자.


<행사개요>

○ 전시일정 : 3. 2. ~ 5. 5.

○ 관람시간 : 오전 10:00 ~ 오후 6:00

○ 전시장소 : 국립어린이청소년도서관 전시실(2층)

○ 관람비 : 무료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4기 lyublyou@daum.net 성균관대학교 신문방송학과 김은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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