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열사들의 자취를 따라 떠나는 여행 <대구 골목투어 2코스>
게시일
2019.03.20.
조회수
1457
담당부서
디지털소통팀(044-203-2050)
담당자
이성은

독립열사들의 자취를 따라 떠나는 여행

<대구 골목투어 2코스>


대구 골목투어의 시작을 알리는 알림판 

[▲ 대구 골목투어의 시작을 알리는 알림판 Ⓒ이창훈]


1919년 3월 1일, 서울 탑골 공원에서 조선의 독립을 알리는 독립선언문이 낭독되었다. 이 소식은 대구에도 전해져 3월 8일 서문시장 장날에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만세운동을 벌였다. 오늘날 대구의 근대 골목길에는 90계단, 청라언덕, 이상화 항일 민족시인의 생가 등 3.1운동의 자취가 그대로 남아있다.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그날의 만세운동과 독립열사들을 생각하며 가볍게 걸어보는 것은 어떨까? 

 

3.1운동을 준비하던 학생들이 일제의 눈을 피해 다녔던 3.1운동길


청라언덕 노래비 

[▲ 청라언덕 노래비 Ⓒ이창훈]

 

대구 시내로 통하는 90계단

[▲ 대구 시내로 통하는 90계단 Ⓒ이창훈]


대구 시내로 통하는 90계단부터 청라언덕의 노래비까지 이어지는 3.1운동길은 3.1운동 당시 만세운동을 준비하던 학생들이 일제의 감시가 심해지자 일본군의 감시를 피해 대구 시내로 모이기 위해 이용한 솔밭길이다. 당시에는 울창한 소나무 숲과 오솔길이 있었지만 현재는 계단만이 남아있다. 


전교생 200여 명이 3.1운동에 참여한 대구고보(현 경북고등학교) 

[▲ 전교생 200여 명이 3.1운동에 참여한 대구고보(현 경북고등학교) Ⓒ이창훈]

교장을 비롯 교사들은 주로 일본인이었지만 전교생 약 200여 명이 3.1운동에 참가했으며 그 결과 징역 6개월에서 1년의 선고를 받았다. 3.1운동의 확산을 걱정한 일본은 3.1운동에 참가한 대구고보, 신명여학교, 계성학교에 휴교령을 내린다.

 

계성학교에서 본 옛날 서문시장

[사진 5 ▲ 계성학교에서 본 옛날 서문시장Ⓒ이창훈]


사진에서는 신식 상가로 발전했던 서문시장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중심에 나무가 많은 곳에는 동산 외국인 사택이 있었다.

3.1운동에 서문시장의 상인들이 많이 참여하자 일제는 시장이 좁다는 것을 구실로 서문지구대(오토바이 골목) 부근에서 현재의 자리로 이전시킨다. 하지만 사람이 많이 모이는 것을 막아 3.1운동과 같은 항일운동의 확산을 막는 것이 진짜 이유였다.

90계단의 한쪽에는 당시 3.1운동에 참가했던 학생들의 사진과 당시의 주변 모습을 담은 사진이 전시되어 있으니 천천히 읽어보며 내려오면 되겠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 시인의 시를 담은 보도블럭  

[▲ 이상화 시인의 시를 담은 보도블럭 Ⓒ이창훈]


3.1운동길을 따라 계산성당 방향으로 걷다 보면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일부가 담긴 보도블록이 보인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그러나 지금은 -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이 시는 1926년 잡지 ‘개벽’에 실렸다. 이 대목만 보더라도 이상화 시인의 시에 담긴 민족저항의 뜻이 얼마나 강렬한지 알 수 있다.

3.1운동 이후 다시 이런 운동이 일어날 것을 걱정한 일제가 유화 정책을 펼치며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그리고 개벽과 같은 잡지를 발행을 허가했다. 그러나 이상화 시인의 시가 실린 호가 일제의 검열에 걸려 판매 금지처분을 받았고 이후 개벽이 폐간된다.

또한 이상화 시인은 3.1운동을 준비해 독립선언의 선전문을 작성하여 배포하려고 했으나 사전에 발각되어 서울로 피신하는 등 3.1운동과도 관련이 깊다.

 

민족저항시인 이상화 고택

[▲ 민족저항시인 이상화 고택 Ⓒ이창훈]


이상화 시인의 고택은 2001년 대구 중구청의 도로계획에 의해 철거될 예정이었다.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태어난 집인 생가가 아닌 예전에 살았던 집인 고택이라는 점이 한몫했다. 그렇기에 생가는 단 한 곳뿐이지만 고택은 이사를 몇 번 했는지에 따라 여러 곳이 될 수 있어 보존 가치가 낮다는 이유였다.

이후 민족저항시인 이상화의 고택을 보존하기 위해 고택보존운동본부가 설립되었다, 또 이곳이 이상화 시인이 임종하기 전 4년을 보낸 장소이며,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와 같은 그의 시와 연관이 깊어 보존해야 한다고 고택보존운동본부가 언론을 통해 홍보했고 40만 명의 서명을 받아 지켜낼 수 있었다.

3.1운동길에 가서 100년 전 그 날의 뜨거운 함성과 만세소리를 상상하며 걸어보자. 이상화 시인의 고택에서 어떤 심정으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썼을지도 생각해보자.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독립열사들의 발자취를 따르며 기리는 것, 이것보다 뜻깊은 일이 있을까.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4기 holystar5@naver.com 계명대학교 EMU경영학부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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