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국립극단의 첫 번째 연극, 에밀 아자르 그리고 로맹 가리 <자기 앞의 생>
게시일
2019.03.14.
조회수
1234
담당부서
디지털소통팀(044-203-2050)
담당자
이성은

2019년 국립극단의 첫 번째 연극,

에밀 아자르 그리고 로맹 가리 <자기 앞의 생>


연극 <자기 앞의 생> 공식 포스터 

연극 <자기 앞의 생> 공식 포스터 Ⓒ국립극단


지난 2018년 한 해를 재미있고 의미있는 연극 공연으로 채워준 국립극단이 더 풍성한 볼거리와 함께 무대의 막을 올렸다. 그 첫 시작을 알리는 극은 바로 <자기 앞의 생>이다. 연극 <자기 앞의 생>은 세계 3대 문학상 중 하나이자 중복 수상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프랑스 공쿠르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로맹 가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로맹 가리가 공쿠르상의 불문율을 깰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그 이름에 있다.

 

소설 <자기 앞의 생 /> 

소설 <자기 앞의 생> Ⓒ설선정


로맹 가리가 ‘에말 아자르’라는 사실은 1980년 로맹가리가 생을 마감한 이후 그가 남긴 유서를 통해 밝혀졌다. 공쿠르 상을 유일하게 두 번 수상할 정도로 높은 작품성을 지닌 스토리텔러, 로맹 가리의 소설 <자기 앞의 생>은 당연한 수순처럼 연극으로 각색되어 2007년 처음으로 무대에 올랐다.


그리고 연극 <자기 앞의 생> 또한, 프랑스의 몰리에르상에서 최고 작품상, 최고 각색상, 최우수 연기상 등을 수상하며 그 진가를 인정받았다. 이렇게 소설, 연극 분야의 권위 있는 시상식에서 주요 상을 석권한 소설 그리고 연극 <자기 앞의 생>이 올해 국립극단과 만나 처음으로 우리나라 명동예술극장에서 3월 23일까지 관객들에게 소개된다.

 

국립극단 – 명동예술극장 전경

국립극단 – 명동예술극장 전경 Ⓒ설선정

 

<자기 앞의 생>을 관객들에게 최초로 선보이게 된 국립극단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소속 공공기관으로, 개관 이후 60년이 넘는 시간동안 다양한 창작활동을 통해 우리나라 연극 예술의 발전을 선도하고, 공연 예술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며 민족 문화 발전에 힘쓰고 있다.

 

로자 아줌마와 모하메드(모모)

로자 아줌마와 모하메드(모모) Ⓒ국립극단


극은 로자 아줌마 그리고 모모와 함께 프랑스 파리의 벨빌에 살던 아이들이 모두 벨빌을 떠났을 때부터 시작한다. ‘길러주던’ 마지막 아이에게까지 새로운 집과 가족을 마련해주고 돌아온 로자 아줌마의 “얘들아, 밥먹자!” 하는 귀가 인사에 대답을 해주는 것은 오로지 모하메드(이하 모모) 뿐이다. 모든 아이들이 떠난 로자 아줌마의 집에는 오로지 모모만이 남아있다.

 

여느 아이들과 같은 이유로 로자 아줌마에게 맡겨진 모모는 보통의 열 살 아이 답지 않다. 짙은 감수성으로 빅토르 위고와 같이 위대한 작가가 되는 꿈을 꾸기도 하고, 자신이 사랑해 마지 않는 강아지에게 스스로를 투영해 ‘더 나은 삶을 살라.’라며, 강아지를 부잣집 아줌마에게 팔아버리는 경악스러운 행동을 하기도 한다. 로자 아줌마는 간혹 종잡을 수 없는 모습을 보이는 모모를 보며, 카츠 선생님을 호출해 걱정을 털어놓는다. 하지만 쓸쓸하고 외로운 파리의 빈민가에서 각자가 의지하고 위안을 얻을 곳은 서로 뿐이라는 것을 그들은 안다.


모모가 나이를 이유로 학교에서 쫓겨나고, 로자 아줌마가 엘리베이터 없는 7층짜리 건물을 오르내리는 것을 여전히 힘겨워하면서 외롭지만 다정한 일상들이 계속 될 때쯤, 집에는 진실의 소용돌이가 몰아쳐 들어온다. 모모가 갓난아기일 시절, 로자 아줌마에게 그를 맡긴 모모의 ‘아버지’라는 사람이 불쑥 찾아온 것이다. 그는 어엿한 무슬림으로 자라있을 자신의 아들 모하메드를 찾는다. 하지만 로자 아줌마는 이미 자기 인생의 일부가 된 소년을 쉽게 내주지 않는다.


로자 아줌마 그리고 자기의 비밀까지 모두 알게 된 이후에도 모모는 크게 방황하지 않는다. 하지만 잔잔한 날들도 잠시, 로자 아줌마의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기 시작한다. 부모조차 없는 혹은 외면하는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이 죽어간다는 사실에 모모는 고민한다. 그 참담한 현실 앞에 놓인 자신의 생을, 그리고 애달프게 꺼져가는 로자 아줌마의 생을….


길을 떠나는 로자 아줌마와 모모

길을 떠나는 로자 아줌마와 모모 Ⓒ국립극단


국립극단의 연극 <자기 앞의 생>은 다섯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로 원작 그대로를 재현해 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원작과는 다른 연극만의 매력 또한 존재하기도 한다. 먼저, 원작 소설이 다양한 인물들을 출연시키며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사랑’을 이야기 했다면, 연극은 그보다는 ‘로자 아줌마’와 ‘모모’, 두 사람이 이야기를 더 굵고 더 깊이있게 담아낸다. 원작에 등장하는 모세, 바나니아 등 모모와 함께 자랐던 아이들이나 하밀 할아버지가 등장하지 않는 것을 아쉬워하는 원작 팬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연극은 등장인물을 과감하게 압축하고, 이야기의 시작 또한 모모를 제외한 다른 아이들이 모두 벨빌을 떠난 이후로 설정하여, 관객들로 하여금 로자 아줌마와 모모의 관계에 더욱 집중하도록 한다. “우리는 한 쪽 없인 살 수 없어요. 서로가 세상의 전부라서.”라는 모모의 말이 더 와닿도록 말이다.

 

극은 표면적으로는 로자 아줌마와 모모의 안타까운 인생만을 다루는 듯 하지만, 그 속에서도 두 사람의 ‘대화’ 같은 장치들을 통해 차별과 폭력 속에 살아가는 사회적 약자들의 현실과 그들이 마주하는 삶의 무게들을 그려내고 또 위로한다. 그리고 우리를 힘들게 하는 많은 요소들을 모두 안아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사랑’이며, 이 사랑이 가진 힘이 얼마나 큰 것인지, 작은 소년 모모의 크고 작은 결정을 통해 보여준다. 이러한 연극이 마무리 될 때쯤이면, “사람은 사랑할 누군가가 없이는 살 수 없대요.” 라고 덤덤하게 말하는 모모 앞의 생을, 누구라도 기꺼이 응원하게 될 것이다. 


내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에 대해 고마움과 애틋함을 느낄 수 있게 해주는 연극 <자기 앞의 생>이 명동예술극장에서 관객들을 기다린다. 수차례 다양한 부문의 상을 석권하며, 가치를 인정받은 작품이 국립극단의 열연과 호연을 만나 어떤 시너지를 내고 있는지, 그 대단한 순간을 꼭 객석에서 목격하기를 바란다.


▼ 공연 상세 정보 ▼

공연 일정 : 2. 22 – 3. 23

공연 장소 : 명동예술극장

공연 시간 : 평일 오후 7시 30분, 주말 오후 3시 (화요일 쉼)

* 단 3/13(수) 15시

입장권 : R석 5만 원, S석 3만 5천원, A석 2만 원

소요 시간 : 100분 (변경 될 수 있음)

관람 연령 : 8세 이상(초등학생 이상)

자막 : 영문자막 매주 목, 일요일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3기 설선정 기자 bloomingsj95@naver.com 숙명여자대하교 미디어학부

공공누리 3유형(출처표시-변경금지)

문화체육관광부 "2019년 국립극단의 첫 번째 연극, 에밀 아자르 그리고 로맹 가리 <자기 앞의 생>" 저작물은 "공공누리 3유형(출처표시-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회원 방문통계

통계보기

전체댓글(0) 별점 평가 및 댓글 달기를 하시려면 들어가기(로그인) 해 주세요.

  • 비방 · 욕설, 음란한 표현, 상업적인 광고, 동일한 내용 반복 게시, 특정인의 개인정보 유출 등의 내용은 게시자에게 통보하지 않고 삭제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 문화체육관광부의 정책 및 자료 등에 대한 문의는 각 담당 부서에 문의하시거나 국민신문고를 통하여 질의를 남겨주시기 바랍니다.
  •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