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 위에 두 발을 딛고 서다 _2018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재생불량소년>
게시일
2019.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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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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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소통팀(044-203-2050)
담당자
이성은

링 위에 두 발을 딛고 서다

_2018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재생불량소년>


대한민국 공연예술계의 대표적인 지원사업인 <공연예술창작산실-올해의 신작>이 11년째를 맞이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11년간 연극, 무용, 전통예술, 창작뮤지컬, 창작오페라 등 공연예술 전반에 걸쳐 제작-공연-재공연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지원을 통해 한국 공연예술이란 꽃의 첫 봉오리를 틔우고 있다. 또한 2017년부터 대중들의 시선을 반영하기 위해 전문가심의와 함께 관객평가단 제도를 도입했다.



2018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포스터  

[▲2018 공연예술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포스터 ⓒ한국예술문화위원회]


올해 공연예술창작산실은 ‘시의성’있는 작품을 대거 선보인다. 고령사회를 반영한 창작 오페라 <검은 리코더>, 거대 권력에 움직이는 우리 사회를 반영한 연극 <분노하세요!>, 결혼의 의미에 질문을 던지는 무용 <댕기풀이> 등 현대를 살아가는 ‘누군가’라면 한 번쯤 돌아보았을 주제의 공연이 준비되어있다.


창작산실이 틔운 꽃의 향기는 진하게 퍼졌다. ‘2016 공연예술창작산실 우수 신작’으로 선정된 무용 <옛날 옛적에>는 대만에 진출했고, 같은 해 선정된 창작뮤지컬 <레드북>도 2017년 초연, 2018년 재연으로 무대를 통해 관객들을 지속해서 만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공공기관인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창작산실 이외에도 한국예술창작아카데미, 예술나무운동, 신나는 예술여행 등 예술의 자생력•창조•예술적 융성과 사회생산력의 신장을 동시에 발전시켜 예술시장의 생산력을 확보하고 궁극적으로 국민의 문화예술 참여에 힘쏟고 있다.



뮤지컬 <재생불량소년 /> 포스터 

[▲뮤지컬 <재생불량소년> 포스터 ⓒ아웃스포큰]


공연제작사 아웃스포큰의 <재생불량소년>은 <마리 퀴리> (2018. 12. 22. ~ 2019. 1. 6.), <호프> (2019. 1. 9. ~ 20.)와 함께 창작산실의 창작뮤지컬 부문으로 선발된 작품 중 하나다.


권투 글러브를 낀 한 손을 높이 들어 올린 채 쓰러져 있는 소년의 포스터. 권투 글러브 밑 드러난 팔에는 수액이 꽂혀 있고 웬일인지 운동복 차림이 아닌 환자복이다. 이 소년에겐 어떤 사연이 있는 것일까?



환자복 차림의 성균(좌)와 반석(우)


[사진 3 ▲환자복 차림의 성균(좌)와 반석(우) ⓒ아웃스포큰]


“천재 복서 반석은 친구 승민의 기억으로 링에 오르지 못하는 소년이다.

링 밖에선 ‘문제아’, 링 위에선 ‘게으른 천재’로 방황하던 반석은

재생불량성 빈혈이란 희귀병을 판정받고 무균실에 입원하게 된다.

그곳에서 만나게 된 무균실 3년 차 환자, 성균. 성균은 백혈병을 앓고 있다.

계속해서 살갑게 대해주는 성균에 반석은 그를 밀어내지만,

성균은 오랜 무균실 경험에서 비롯한 노하우들로 반석을 몰아붙이고

 반석은 마음을 열고, 성균에게 복싱을 가르쳐 주기로 한다.

성균은 복싱을 배우며 새로운 꿈에 대해 눈을 뜨지만, 반석은 점점 상태가 악화되어 가는데...”


- 뮤지컬 <재생불량소년> 줄거리 -


주목 #1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나가는 이야기



성균이 마음에 들지 않는 반석(좌)과 모른 채 하는 성균(우), 성균이 반석과 잘 지내길 바라는 코치(중앙) 

[▲성균이 마음에 들지 않는 반석(좌)과 모른 채 하는 성균(우), 성균이 반석과 잘 지내길 바라는 코치(중앙) ⓒ아웃스포큰]


‘재생불량성 빈혈’을 알고 있는가? 많은 사람들이 겪는 병인 ‘빈혈’이라는 말에, 어떤 병인지 또 얼마나 심각한지 감이 잘 오지 않는 이름인 재생불량성이 붙은 이 질병은 혈액세포의 생산이 점차 감소하는 희귀병이다.



제작사 아웃스포큰 강승구 대표 

[▲제작사 아웃스포큰 강승구 대표 ⓒ아웃스포큰]


뮤지컬 <재생불량소년>을 제작한 아웃스포큰의 대표이자 프로듀서인 강승구 대표는 실제로 20살 무렵 재생불량성 빈혈을 앓게 되었다. 이전부터 공연을 해왔던 그는 자신이 재생불량성 빈혈을 이겨낸다면, 살게 된다면, 세상에 나와 자신의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들려주고자 했다. 그리고 투병의 끝에 나온 작품이 바로 <재생불량소년>이다.


그러나 뮤지컬 <재생불량소년>은 강승구 대표 단 한사람의 목소리가 아니다. <재생불량소년>을 쓴 김중원 작가는 성균이 앓고 있는 백혈병과 반석이 앓고 있는 재생불량성 빈혈 환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보다 생생하고 다양한 목소리를 담아냈다.


주목 #2 피를 흘려선 안 되는 ‘소년’, 피를 흘릴 수밖에 없는 ‘소년’



병원복을 입은 채 링 위에 서 있는 반석(좌)과 어렴풋이 보이는 선수복 차림의 친구 승민(우) 

[▲병원복을 입은 채 링 위에 서 있는 반석(좌)과 어렴풋이 보이는 선수복 차림의 친구 승민(우) ⓒ아웃스포큰]


재생불량성 빈혈을 앓고 있는 반석은 역설적인 상황에 처해있다. 복서로서 링 위에서 피를 흘릴 수밖에 없지만, 그는 피를 흘려선 안 되는 병을 앓고 있다. 여태 쌓아왔던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는 상황에 처해있는 반석에게, 무균실 밖 사람들보다 밝게 다가오는 성균은 반석의 우울한 상황을 극대화 시킨다.



병실에 누워 있는 반석과 간호사, 의사 

[▲병실에 누워 있는 반석과 간호사, 의사 ⓒ아웃스포큰]


그렇다고 해서 성균도 완전하진 않다. 웃는 얼굴을 하지만, 백혈병이 재발되는 바람에 다시 무균실에 끌려오게 된 그의 마음도 이미 너덜너덜해지긴 마찬가지다. 이런 두 소년이 주인공인 뮤지컬 <재생불량소년>은 ‘불완전’한 사람들이 ‘완전’해지려고 고분군투하는 상황을 그리고 있다. 비록 그들이 당장 할 수 있는 일이란, 새하얀 무균실에 누워 고통을 견디는 일이지만, 그들의 마음은 이미 링 위에 놓여 수차례의 경기를 거쳤다.


주목 #3 연극에서, 뮤지컬로



유일하게 먹을 수 있는 간식인 황도 통조림을 먹으며 화기애애한 반석(좌)과 성균(우 

[▲유일하게 먹을 수 있는 간식인 황도 통조림을 먹으며 화기애애한 반석(좌)과 성균(우) ⓒ아웃스포큰]


뮤지컬 <재생불량소년>은 원래 연극으로 제작되었다. 강승구 대표는 <재생불량소년>을 연극에서 뮤지컬로 바꾸면서, 차근차근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예림 작곡가는 뮤지컬이기에 그들의 내면을 노래로 내비치려 하였다. 특히 반석과 성균이 불완전한 사람들인 만큼, 노래의 박자를 빠르게 구성하여 그들의 완전해지기 위한 여정, 즉 노력을 의도했다고 한다.



성균(좌)과 반석(우) 

[▲성균(좌)과 반석(우) ⓒ아웃스포큰]


2016년 연극에서 성균의 역은 ‘경우’라는 여성캐릭터였다. 2년 뒤 여성에서 남성 캐릭터로 바뀐 이유가 무엇일까? 아웃스포큰 측은, 연극에서는 반석과 경우의 로맨스에 집중을 했다면, 이번 뮤지컬을 통해서는 10대의 날것의 이미지와 우정을 에너지로 승화해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한다.



링 위의 반석(좌)과 그의 친구 승민(우)

[▲링 위의 반석(좌)과 그의 친구 승민(우) ⓒ아웃스포큰]


3면 좌석으로 이뤄진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펼쳐지는 무대는 때론 무균실로, 때론 링 위로 변한다. 링 위를 누비던 반석에게 무균실이란 녹다운(Knock down)이 된 상태, 즉 어떤 선수도 쓰러져 있는 반석을 건드리지 못하는 멈춰진 시간이다. 심판이 8초를 세는 이 시간동안 링 위에 다시 발을 딛는 것은 오로지 반석 혼자만의 싸움이다. 그러나 반석의 눈과 귀는 열려있다. 혼자만의 싸움이라 생각했던 곳에, 코치의 터질듯한 목울대가 시선에 박히고 그를 응원하는 성균의 목소리가 귀에 꽂힌다.


과연 혼자만의 싸움인가? 답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다.



<공연개요>

○ 공연제목 : 뮤지컬 <재생불량소년>

○ 공연기간: 2018년 12월 23일 ~ 2019년 1월 20일 

○ 공연시간: 평일 저녁 8시 (1월 수요일 오후 4시 있음) / 토 오후 3시, 저녁 7시 / 일 및 공휴일 오후 2시, 저녁 6시 (월요일 및 1/1 공연 없음)

○ 공연장소: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 소요시간 : 100분

○ 관 람 료:  R석 4만 원, S석 3만 원

○ 관람등급: 만 13세 이상

○ 예매: 인터파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플레이티켓, 예스24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3기 김혜원 기자 alpaca02@naver.com 이화여자대학교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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