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담배공장, 청주의 문화중심지로 거듭나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게시일
2019.01.10.
조회수
2365
담당부서
디지털소통팀(044-203-2050)
담당자
이성은

버려진 담배공장, 청주의 문화중심지로 거듭나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1946년 청주에서 문을 연 연초제조창은 국내 제1의 담배공장이자,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청주의 산업중심지였다. 그러나 산업화의 변화에 따라 1999년에 공장 폐쇄가 결정되고, 2004년 최종적으로 청주연초제조창은 문을 닫았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조감도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조감도ⓒ국립현대미술관]


이런 옛 청주연초제조창이 문화예술과 문화 산업의 중심지로 변모해가고 있다. 2018년 12월 27일, 이곳에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이 개관했다. 지역경제를 견인하고 노동자의 땀과 애환이 담겨져 있던 일터가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은 과천관, 덕수궁관, 서울관에 이어 네 번째로 건립된 국립현대미술관 분원으로, 비수도권에서는 첫 개관한 미술관이다. 옛 연초제조창 남관을 새단장해 지상 5층 규모로 건립되었으며, 수장공간과 보존과학공간을 비롯해 기획전시실, 교육공간, 라키비움* 및 관람객 편의시설 등을 갖춘 복합 문화공간으로 조성됐다.

*라키비움: 도서관(Library), 기록관(Archives), 박물관(Museum)의 합성어



1층 개방수장고 입구 

[▲1층 개방수장고 입구ⓒ이지영]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이 국내에서는 최초로 수장형 미술관을 시도하여 그동안 출입제한 구역이었던 수장고와 보존과학실을 일반인에게 개방하는 데 있다. 관람객 누구나 직접 들어가 볼 수 있는 ‘개방수장고’와 창을 통해 관람할 수 있는 ‘보이는 수장고’를 운영해 관람객에게 새로운 감상의 기회를 제공한다. 이번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개관을 맞이하여, 국립현대미술관 주요 소장품 1,300여 점을 관람할 수 있다.



보존과학실 안내 

[▲보존과학실 안내ⓒ이지영]


또한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은 ‘미술품 종합병원’의 역할을 해 미술품에 대한 통합적 보존체계의 기반을 구축하며, 특히 3층에 있는 보존처리실을 개방하여 ‘보이는 보존과학실’로 운영한다. 이를 통해 그간 관람객들이 쉽게 볼 수 없었던 유화 보존처리실 및 유기, 무기 분석실 등 보존 전문 공간과 과정을 공개해 관람객과의 소통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도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은 옛 연초제조창의 문화재생 의의와 수장형 미술관의 취지를 살려 앞으로 ‘개방’, ‘소통’, ‘재생’ 개념을 중심으로 다양한 전시 및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옛 청주연초제조창 일대 

[▲옛 청주연초제조창 일대ⓒ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회]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의 개관을 시작으로, 옛 연초제조창에는 2019년 7월까지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공예클러스터 및 문화체험시설, 상업시설 등 복합문화공간이 완공된다. 이에 따라 청주 직지문화특구에 있던 한국공예관을 이전하고, 2년마다 열리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도 상설관을 갖고 관람객을 맞이하게 돼 옛 연초제조창 일대는 지역의 대표적인 문화집적공간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역시 지역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올해 9월에 개최될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를 비롯해 지역 미술관 등과도 다양한 프로젝트를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수장품을 한 눈에 <개방수장고>



1층 개방수장고 내부 

[▲1층 개방수장고 내부ⓒ국립현대미술관]


개방수장고 중 백남준 <데카르트>

[▲개방수장고 중 백남준 <데카르트>ⓒ이지영]


1층의 개방수장고에서는 관람객들이 직접 작품 사이를 거닐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백남준 <데카르트>, 권진규 <선자> 등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한국의 근·현대 조각품과 공예작품이 배치돼있다


이 같은 개방수장고는 기존 전시와 같이 학예사에 의해 선별된 작품만을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관람객이 직접 소장품이 내포하고 있는 정보를 찾아 작품의 의미를 스스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또한 수장과 전시의 기능을 복합적으로 수행하는 만큼, 기존에 빛을 보지 못했던 수많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도 개방수장고의 주요한 가치 중 하나다.



개방수장고에 전시된 조각품들 

[▲개방수장고에 전시된 조각품들ⓒ이지영]


하지만 작품의 훼손 우려가 있는 만큼, 개관 후 2개월 간 시범 운영한 뒤 연령 제한 및 거리 제한 등의 조치를 마련할 예정이다.



3층 개방수장고 기획전시 <하이라이트 미술은행> 

[▲3층 개방수장고 기획전시 <하이라이트 미술은행>ⓒ이지영]


3층 개방수장고 기획전시 <하이라이트 미술은행>

[▲3층 개방수장고 기획전시 <하이라이트 미술은행>ⓒ이지영]


마음에 드는 작품의 엽서를 가져갈 수 있다

[▲마음에 드는 작품의 엽서를 가져갈 수 있다ⓒ이지영]


3층의 개방수장고에서는 미술은행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개관을 기념하여 기획된 전시 <하이라이트 미술은행>은 2019년 4월 30일까지 개최되며, 국내외에서 왕성하고 있는 대표 작가들의 작품 100여 점을 엄선해 소장 작품을 집약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번 전시가 종료된 이후에도, 미술은행은 후속 기획전시를 통해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고 앞으로의 작품 수집 방향도 제시할 계획이다.


<하이라이트 미술은행>에 전시된 작품들은 엽서로 제작되어 관람객들이 자유롭게 가져갈 수 있도록 전시장 내에 비치되어 있다. 관람 중 마음에 드는 작품이 있다면 엽서를 소장해보자.


미술품 보존처리과정을 볼 수 있는 <보이는 보존과학실>



보이는 보존과학실 

[▲보이는 보존과학실ⓒ이지영]


3층에서 운영되는 보이는 보존과학실에서는 유화 보존처리 및 유기·무기 분석 과정을 공개해 관람객이 쉽게 미술품 보존처리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계획됐다.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의 첫 기획전시 <별 헤는 날: 나와 당신의 이야기>



MMCA Cheongju Exhibition 국립현대미술관 청주 전시| 별 헤는 날: 나와 당신의 이야기 A Day for Counting Stars: The Story of You&Me 5층, 기획전시실 5F, Special Exhibition Gallery 2018. 12. 27. - 2019. 6. 16. 

[▲<별 헤는 날: 나와 당신의 이야기> 포스터ⓒ국립현대미술관]


5층 기획전시실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개관특별전 <별 헤는 날: 나와 당신의 이야기>가 6월 16일까지 개최된다. 이곳의 첫 전시인 만큼, 어렵게만 느껴지던 현대미술과 더 가까워진 느낌을 체험할 수 있도록 친숙한 우리의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일상 속에 숨겨진 반짝이는 소중한 순간을 주제로, 회화와 사진, 조각, 영상설치 작품 등 23점이 전시된다.


기획전시실 입구

[▲기획전시실 입구ⓒ이지영]


김수자 <바늘여인>

[▲김수자 <바늘여인>ⓒ국립현대미술관]


기획전시실에 들어서면 김수자 작가가 도쿄, 상하이, 뉴욕 등 여덟 도시를 방문해 촬영한 <바늘여인>이 가장 먼저 보인다.



김옥선, 이선민 <해피투게더> 

[▲김옥선, 이선민 <해피투게더>ⓒ국립현대미술관]


이어서 가족과 이웃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담은 김옥선, 이선민 작가의 <해피투게더>를 비롯해 <내사랑 지니Ⅰ>, <트윈스> 등은 일상 속 숨어있는 이야기에 주목한다.


이 밖에도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개관을 기념해, 구 연초제조창이었던 공간의 변화와 역사적 흐름을 기록한 아카이브와 다큐멘터리 영상 또한 선보인다.



김을 <갤럭시>를 설명하는 이추영 학예연구사 

[▲김을 <갤럭시>를 설명하는 이추영 학예연구사ⓒ이지영]


마지막으로 1,200여 점의 작품이 거대한 은하계의 형태로 꾸며진 김을 작가의 <갤럭시>가 전시장을 가득 채우며 관객들만의 작은 우주를 상상할 수 있도록 이끈다.


14여 년 간 폐산업시설로 방치되어 왔던 옛 연초제조창은 이제 새로운 문화 중심지로 탈바꿈하고, 신선하고 창의적인 시도로 가득 찰 미술관으로 재탄생했다. 기차역에서 미술관에서 새로 태어난 프랑스의 ‘오르세 미술관’처럼, 영국의 옛 화력발전소가 테이트모던 미술관이 된 것처럼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또한 문화명소로 발전해나갈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청주를 비롯한 인근 지역사회의 문화 중심지로 부흥할 것으로 기대되는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빠른 시일 내에 이 곳에 방문해 현대미술을 즐겨보길 추천한다.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3기 이지영 기자 quxou@naver.com 충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주거환경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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