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일, 붓으로 통하다 - 국립한글박물관 <한중일 서체 특별전>
게시일
2017.10.31.
조회수
3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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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은

한중일, 붓으로 통하다 - 국립한글박물관 <한중일 서체 특별전>

 

한중일, 붓으로 통하다 한중일 서체 특별전 

[ⓒ송예균]

 

디지털 시대의 도래와 함께 타자기, 컴퓨터 등의 도구가 발달하면서 우리는 각자의 의사를 표현하기 위해 손으로 글씨를 쓰기보다 기계로 글자를 타자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하지만 최근 캘리그래피(아름다운 서체를 고안하여 글씨를 쓰는 예술)의 유행에서 볼 수 있듯이 사람들은 여전히 손 글씨를 사용하고 좋아한다. 글씨로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다는 말처럼, 인쇄기를 통해 나온 천편일률적인 글자체보다는 손 글씨로 사람의 개성이 담긴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이러한 경향은 한자를 공유하는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에서 강하게 나타난다. 한자를 공유하는 세 나라에서 서체는 정보를 전달하거나 의사를 표현하는 도구이면서 예술 작품 그 자체이기도 했다.

 

<한중일 서체 특별전>은 한자라는 같은 뿌리에서 갈라져 나와 서로 다른 문자를 갖게 된 삼국의 서체를 살펴보고자 기획됐다. 평창 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과 571돌 한글날을 맞이해 열린 이번 전시는 문자의 시작과 서체의 변화과정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정리해 시대 별 서체의 차이점을 쉽게 알 수 있다.

 

한글의, 한글에 의한, 한글을 위한 장소 – 국립한글박물관

 

국립한글박물관 전경 

[▲국립한글박물관 전경 ⓒ송예균]

 

<한중일 서체 특별전>이 열리는 국립한글박물관은 2014년 한글날에 개관한, 비교적 신생 박물관이다. 이곳은 연구·조사를 비롯해 전시, 교육 등을 기획하고 진행하며 '한글과 한글 문화 가치의 보존, 확산, 재창조'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누리집의 ‘연구·조사 > 발간자료’나 ‘열린마당 > 박물관이야기’ 등에서 그 노력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데, 특히 박물관이야기에서는 단순히 전시에 대한 학예연구사들의 해설뿐만 아니라 타이포그래피나 캘리그래피에 관련된 흥미로운 칼럼 등이 올라와 있어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삼국의 붓글씨를 모두 모았다 - <한중일 서체 특별전>

 

전시장 내부 모습 

[▲전시장 내부 모습 ⓒ송예균]

 

이번 전시는 국립한글박물관이 일본 국립역사민속박물관, 중국 은허박물관과 협약을 체결하면서 세 나라 간의 교류 확대를 위해 기획된 것이다. 전시는 ‘1부 유구한 역사 한자서체’, ‘2부 실용적인 문자 가나서체’, ‘3부 과학적인 문자 한글서체’로 구성돼 있다.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서체는 '글씨를 써 놓은 모양'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붓글씨에서 글씨를 쓰는 일정한 격식이나 양식. 한자에서 해서·행서·초서·예서·전서, 한글에서 궁체 따위'를 뜻하기도 한다. 전시에서 말하는 서체란 후자의 의미에 가깝다.

 

전시장 중앙에 있는 비디오아트 

[▲전시장 중앙에 있는 비디오아트 ⓒ송예균]

 

1부에서는 한자의 기원이 된 갑골문자에서부터 왕희지, 안진경과 같은 명필의 글씨를 통해 한자 서체가 어떻게 완성되고 변화돼 왔는지 설명하고, 2부에서는 현재 일본에서 사용되고 있는 가나서체의 기원과 역사 등 시대 별 서체의 변화를 이야기책과 같은 당대의 유물을 통해 보여준다. 3부에서는 크게 판본체, 궁체, 민체로 나누어지는 한글 서체의 갈래에 대해 서체가 변화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바탕으로 비교해 놓았다.

 

글자를 누르면 서체가 변화해 온 과정을 보여주는 대형 터치스크린 

[▲글자를 누르면 서체가 변화해 온 과정을 보여주는 대형 터치스크린 ⓒ송예균]

 

전시는 가로 셋, 세로 셋으로 선이 그어진 네모난 사각형 안에 글자를 넣어 관람객들이 서체의 조형미를 느끼고, 시대 별, 서체 별로 조형미를 비교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또한 청동 제기와 같은 오래된 유물 외에도 전시에 터치스크린, 비디오아트와 같은 현대 기술을 활용해 관람객들이 전시를 보며 서체의 과거와 현재를 함께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나눔마당에 있는 체험 공간으로 들어가는 입구 

[▲나눔마당에 있는 체험 공간으로 들어가는 입구 ⓒ송예균]

 

나눔마당의 체험 공간 내부 모습 

[▲나눔마당의 체험 공간 내부 모습 ⓒ송예균]

 

<한중일 서체 특별전>은 보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전시가 어린이들에게 다소 지루할 수 있는 만큼,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 공간도 만들어 놓았다. 전시가 진행되는 기획전시실을 나가 나눔마당으로 가면 직접 다양한 서체를 써보고 비교할 수 있는 체험 공간이 준비돼 있다. 그곳에 다양하게 구성된 7가지 체험을 통해 어린이들도 즐겁게 전시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체험을 하고 있는 아이들 

[▲체험을 하고 있는 아이들 ⓒ송예균]

 

기능과 예술, 그 교집합에 있던 서체를 만나는 전시

 

“필묵은 곧 성정이니, 모두 그 사람의 성품에서부터 비롯된다.” -유희재(1813-1881)

 

 

잘 쓴 붓글씨는 정보 전달의 역할을 하기도 했지만 글씨 교본과 같은 교육적 목적으로 쓰이기도 했고, 동시에 예술 작품이기도 했다. <한중일 서체 특별전>은 이러한 서체의 특징을 전시에 담아 관람객들이 과거의 서체를 통해 미래 서체 디자인에 영감을 줄 것이다.

 

<한중일 서체 특별전> 전시 정보

기간: 2017. 9. 28. – 12. 31.

장소: 국립한글박물관 기획전시실 및 나눔마당(나·다)

이용시간

평일(월~금요일), 일요일 및 공휴일 10:00-18:00

토요일 10:00-21:00

문화가 있는 날(매달 마지막 수요일) 10:00-21:00

관람료: 무료

전시해설: 매일 오후 2시

전시문의: 02-2124-6451

 

송예균 성균관대학교/경영학과 woopyeon02@gmail.com 문화체육관광부 대학생기자단 울림 12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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